[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춘천시·강릉시·원주시·동해시·철원군 5개 지자체장의 반대로 강원도농어업인수당의 연내 지급이 사실상 무산됐다. 농민들의 수년에 걸친 노력으로 지난 2월 20일 농어업인수당지원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한 후 7월 시행을 목표로 순항했으나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회장 이재수 춘천시장, 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협의회는 지급대상 범위와 50% 분담률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용역업체에 타당성 평가조사를 의뢰했고, 8월에 나올 결과를 바탕으로 농어업인수당을 내년부터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신성재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은 “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농민으로 구성된 생산자단체가 없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사실이다. 사설시장도 아니고 공설시장에 30여 년간 생산농민들이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해 겨우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를 결성해 가락시장 운영에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당연하고 또 환영하는 바이다.올해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 결성 1년을 맞으면서 협의회 위원수를 14명에서 23명으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배추·무·
북한은 올해 전체 예산의 47.8%를 경제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로 볼 수 있겠다. 전체 예산규모는 지난해보다 6.2% 증액했다. 세수는 전년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예산인 셈이다.북한은 지난 13일 최고인민회의 제3차회의를 열고 지난해 예산집행 결산 및 2020년 국가예산보고 내용을 다뤘다고 밝혔다. 또 21일 내각 기관지 민주노선에서는 “올해 국가예산을 철저히 집행하자”는 사설을 통해 “예산자금을 항목에 규정된 대로 효과적으로 집행할 것”을 강조했다.북한의 올해 예산안에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2015년에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음에도 한국마사회가 마사대부로 발탁하지 않아 조교사로 일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조교사의 부당지시와 부정경마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겼다.마사회는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내놓은 첫 입장부터 “조교사는 마사회와 고용관계에 있지 않다”며 진실을 가리는데 급급했다. 마방 배정이 사실상 조교사 채용인 현실을 간단한 입장설명으로 가릴 수 있다고 여겼다는 것부터 사태인식의 안이함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문중원 기수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문중원 기수 사망, 온라인 마권 발매 등 현안을 맞아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위원장 최준식)이 문중원 기수 사망과 관련해 마사회가 직접 제도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중원 기수 유가족들 역시 고인의 장례도 못 치른 채 마사회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는 여영국 정의당 의원과 함께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가 제도개선과 관련해 성실히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국정감사는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5개 기관과 함께 진행돼 질의의 집중도는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사회의 쇄신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던 국감장이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국감장에서 마사회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마사회는 6월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이하인 D등급을 받아 대내외적으로 적잖은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는 2017년도 평가에서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달 18일, ㈜하늘인이 추진해온 사설종합장사시설건립사업이 대상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철원군계획위원회 3차 심의를 통과했다. 사실상 승인을 내준 것으로 주민들은 군수가 약속을 어기고 거짓말까지 한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공설종합장사시설 건립은 철원군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관내 두 곳 뿐인 사설장례원은 비용이 비싸고 그나마도 자리가 없으면 인근 포천까지 나가야 한다. 게다가 장지를 찾아 벽제와 춘천은 물론 멀리 세종시까지 가야하는 실정이다.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현종 군수 후보는 ‘공설종합장사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농정’이라고 일컫는 농민수당의 확산세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협치를 통해 자체적으로 농민수당 도입에 뛰어든 기초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한편 전남에선 도 단위 농민수당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조례 청구가 큰 호응 속에 성사됐고, 충남과 충북의 농민들도 조례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그런데 농촌사회가 이 새로운 농정의 태동으로 시끌벅적해지자, 한쪽에선 농민수당에 대한 거센 공세가 시작됐다. 지난달 말 전남 농민들의 조례제정 청구 운동이 성공하면서 광역지자체들의 농민수당 도입
‘압구정’은 한명회가 지은 정자다. 이후 압구정은 조선 말기 철종의 부마인 박영효에게 하사됐다가 갑신정변으로 박영효가 실각되면서 사라지게 됐다. 지금은 압구정, 정자는 사라졌지만 지명으로 남아있고 부유하고 화려한 강남의 상징으로 남아있다.압구정은 한도숙 전 의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강남개발이 시작되기 전 압구정은 배받이었다. 한 전 의장의 아버지는 대지주의 마름으로 살았다. 지주보다 더 악독하다는 그 ‘마름’이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착한 마름이었다고 한다.그래서 수십 년 마름을 하면서도 땅 한 평 차지하지 못했다. 한 전 의장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어업·농어촌발전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의 출발은 지난 2002년, 김대중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11월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의 출범을 위한 도하개발안젠다(DDA)가 채택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 협상이 시작되는 등 농산물 개방정책이 본격 시작되는 시기, 즉 국제무역환경 변화가 농특위의 출범 배경이다.김대중정부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농어업·농어촌 중장기 정책방향을 세울 필요성을 느꼈고, 정권 후반부에 대통령 자문기구로 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남북관계 개선의 방편으로 친환경농업 교류가 절실하단 주장이 친환경농업계에서 제기된다. 특히 북이 현재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농업체계에 맞춘 농자재 지원 및 기술교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단 게 이들의 주장이다.북은 2005년 11월 23일 ‘유기산업법’을 제정했는데, 해당 법령 제1조엔 “유기제품의 생산과 품질인증, 수출입에서 제도와 질서를 엄격히 세워 인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국토와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데 이바지한다”고 적시돼 있다. 먹거리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남측의 친환경농어업법과 달리, 북의 유기산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가운데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조항이 신설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사회주의 제도라며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토지공개념이 사회주의제도라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사회주의는 토지의 사적 소유를 허용하지 않고 협동적 소유 혹은 전인민적 소유 등과 같은 형태의 공동 소유를 일반적인 원칙으로 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적 소유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 제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다.다만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매매, 개발, 전용 등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이 토지 소유자에게 불로소득으로 귀속되는 것을 일정하게 규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즉, 토지의 사적 소유로 인한 불평등의 문제 등 자본주의의 병폐를 다소
작년 8월 우리는 달걀 대란 사태를 맞았다. 달걀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를 보면 달걀에 포함된 살충제 성분이 미미하기 때문에 실제 인체에 해를 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충제 달걀문제가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것은 식품안전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면서 ‘안전’의 중요성과 평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인 것이 있다. 바로 GMO 표시제 문제다.GMO 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안전하다고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GMO 피해라 여겨지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G
봄이 오면서 농민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사실 요즘 농사는 계절 구분 없이 일 년 내내 이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농민이 본격적인 농사로 몸과 마음이 가장 바빠지는 때가 이맘때쯤이다.그리고 농사 시작과 더불어 무엇을 심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농민의 고민도 한층 더 깊어진다. 힘들게 일해서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기가 너무 어렵고, 품목별로 돌아가면서 가격폭락이 주기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실 때문에 올해 무엇을 심어야할지 쉽사리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때로는 운에 맡기는 심정으로 혹은 때로는 마치 베팅하듯이 작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도 농산물의 가격문제 때문이다.임금이 노동자의 노동의 가치를 의미하듯이 농민의 노동의 가치는 농산물 가격으로 실현된다. 농민이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는 농민권리선언 채택을 위해 2013년부터 논의를 지속해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그룹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4차 실무그룹회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여 오는 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5차 실무그룹회의에서 표결이 예상되고 있다.유엔 인권위원회는 사회적 약자들의 보편적 인권 보장을 위해 ‘아동권리선언’, ‘여성권리선언’ 등과 같은 다양한 인권선언을 채택해 왔다. 이번엔 농민들의 권리 보장에 나섰다.그러나 유엔 농민권리선언에 포함된 농민들의 식량주권·토지에 대한 권리·종자에 대한 권리 등이 자본과 기업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미국을 대표로 하는 반대파들 때문에 농민권리선언 채택에 난항을 겪어왔다.한국 정부 역시 종자·토지·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국
농민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헌법(안) 가운데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관한 조항을 신설한 것과 토지공개념을 명시한 조항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명문화하는 것은 농민헌법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모든 농민과 농업계 전체가 한 목소리로 요구한 사항이었다. 정부가 이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안)에 명문화함으로써 농민이 수행하는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해야 하는 헌법적 근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이를 바탕으로 직접지불제도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보상을 신규로 도입하거나 혹은 기존의 제도를 확대하는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것은 기존 경자유전
취임 8개월 만에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인 김영록 장관이 사퇴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선거 출마 목적에서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헌신짝처럼 내버린 무책임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장관자리를 내버린 사람이나 이를 허용한 대통령이나 그 책임의 무게가 다르지 않다.이번 김영록 장관의 돌연 사퇴로 인해 농민들이 갖는 실망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농민들은 촛불혁명정부라 할 문재인정부의 출범으로 농정개혁 또한 혁명적으로 이뤄져 농민들의 삶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정권이 바뀌어도 나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권교체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권이 바뀌고 촛불혁명정부가 들어와도 농정의 변화는 없고, 농정개혁을 책임진 장관은 더 좋은 자리를
지난 14일 기어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사표를 냈다. 문재인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개월 만에 전라남도 지사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헌신짝 버리듯 내던졌다.이 뿐 아니다. 대통령비서실 신정훈 농어업비서관 역시 전라남도 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했고 그 보다 앞서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실 이재수 선임행정관은 춘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 임명한 농정의 핵심적 정무직 공무원 셋이 모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자진 사퇴를 한 것이다.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다렸다는 듯 사퇴서를 내는 바람에 농정공백은 시작됐고 농정개혁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 특히 농정의 수장으로 농업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취임한 김영록 장관의 사표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만든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은 법률에 명시된 바와 같이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과연 공영 도매시장은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 보다는 유통업체의 돈벌이를 우선하고 있는 것이 공영 도매시장의 현 주소이다.공영 도매시장 돈벌이의 정점에는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정부에 의해 한번 지정되고 나면 도매시장법인은 웬만해서는 퇴출당하지 않고 독과점 지위를 누리며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그리고 독과점 도매시장법인을 정점으로 해 수직적 피라미드와 같은 위계구조가 공영 도매시장에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그러다보니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도매시장법인의 ‘갑질’
문재인정부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는 적폐청산이다. 적폐란 글자 그대로 오랫동안 켜켜이 쌓인 폐해를 걷어내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이후 각 부처에 위원회를 설치하고 적폐청산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김영록 장관과 한국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는 농정개혁위원회를 만들어 농업계 적폐청산에 나섰다.농정개혁위가 만들어지고 7개월간 수십 차례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과는커녕 애초의 적폐청산이라는 목표는 사라지고 단순히 의견수렴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이에 정현찬 공동대표가 농촌현장 토론회를 제안했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9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광역단위를 순회하며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