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유럽연합 / EU의 농정개혁, 그 지향과 교훈한국, EU 직불제 실패 요인 되풀이 말아야알란 버크웰(Allan Buckwell)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명예교수유럽연합(EU)은 지난 1959년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를 창설하면서 공동농업정책(CAP)을 도입했다. CAP는 농산품 지원정책으로 시작됐고, 적정가격 유지를 위한 정책수단이 됐다. 하지만 EU 회원국이 15개국으로 증가(현재 28개국) 하는 변화를 거치면서 농산물의 공급과잉, 해외시장 덤핑사례 증가, 예산부담 증가, 대농 혜택 집중 등의 문제가 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는 전국의 농민들이 몰고 나온 1,000대의 트랙터로 고속도로 진입이 봉쇄됐습니다. 수도로 진입하는 모든 주요 도로를 농민들이 막아 통행을 마비시킨 것이죠.지난 2016년 말 정권 퇴진을 위해 우리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나왔던 그 시기, 도로를 동시에 달리는 트랙터의 수가 가장 많을 때조차 2~30대였던 걸 떠올리면, 그리고 그 정도 수로도 정말 대단했던 위용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규모입니다. 지난달 22일부터 농민들이 행동에 나선 독일에서도 베를린에만 5,000대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24일 현재), ‘공동행동’을 구성한 범농업계는 다시 한 번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포기 선언을 강행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최후 통첩을 날렸다.WTO개도국지위 유지관철을 위한 농민공동행동(공동대표 박행덕^임영호, 농민공동행동)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WTO 개도국 지위 유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다시 한 번 지위 포기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8일에도 청와대 앞에서 한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날 오전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농업 분야에서 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 받는 우리 정부가 이렇다 할 반박을 내놓지 못하자 농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결국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의 결단이 임박한 가운데 농민들은 개도국 지위 포기는 곧 우리 농업을 포기하는 길이라며 맞섰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 소속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등 5개 농민단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처음으로 열린 3월 임시국회에서도 농업현안은 핵심쟁점을 파고드는 이 없이 답답한 상황만 연출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농해수위)는 첫 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일정만 확정한 채 폐회했고, 두 번째 전체회의였던 25일 농림부문 7개 기관의 업무보고 역시 맹탕회의로 끝났다. 3월 말까지 결정되지 않은 쌀 목표가격 문제나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던 공익형 직불제 개편안이 표류하고 있는데도 현장 농민의 막힌 속을 풀어줄 답은 하나도 없었다.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무농약 가공식품 인증제도가 내년 초 국회 담장을 넘어 시행될 예정이다. 친환경농업계는 친환경농산물 가공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및 판로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 중이다.지난해 12월 29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제안한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일부개정안은 무농약 가공식품 인증제 실시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농식품부 측은 추가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국회 계류 상태를 벗어날 것이라 전했다.친환경가공식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무농약 가공식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연재에서 유럽 각국도 청년농민의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후계농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상황보다는 훨씬 낫다는 말씀도 드렸죠(40세 이하 청년농 비중 : EU 평균 11%, 우리나라 1%).EU 각국의 농업보조금을 총괄하는 EU 공동농업정책(CAP)은 7년에 한 번씩 정책을 개선하고 그를 위한 재정계획을 짭니다. 2014년부터 7년간 시행되는 정책은 ‘직불금의 형평성 있는 분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인데요. 그 일환으로 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조사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지난 7월 발간한 농업구조 조사 보고서의 제목은 ‘농업, 상대적으로 청년이 적은 직종’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단 상황이 매우 좋은 편이지만, 유럽 선진국에서도 농사짓는 일은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이 돼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EU 28개국의 농장주는 모두 1,030만명이었는데 이 중 1/3이 65세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40세 이하의 청년 농장주는 11%에 그쳤습니다.사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것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프랑스를 비롯해 EU에 가입된 국가라면 어디든, 농업직불제에 관해서는 유럽연합(EU)의 공동농업정책(CAP)을 따릅니다. CAP는 EU가 유럽공동체(EC)였던 시절인 1968년부터 시행됐습니다.서독,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6개국이 공동농정을 목적으로 설립한 초기 CAP는 시장통합과 경제적 연대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가입국내 농산물에 대한 관세가 폐지돼 프랑스 등 농업강국들은 농산물을 낼 수 있는 시장이 넓어졌습니다. 대신 다른 산업의 생산품을 국내에 개방하는 것으로 농업 비중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재단이 청년농업인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12일 모집 공고한 ‘미래 농업의 희망 파란농부 1기생’ 30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에 농협재단은 지난 17일 농협중앙회 신관 중회의실에서 인증서 수여 및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파란농부’는 농업에서 청년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지원을 위해 농협재단이 2018년 도입한 청년농업인 육성 프로그램이다. 파란농부는 청년(젊은) 농부, 알을 깨고 나온(破卵, 고정관념과 틀을 깬) 농부, 농업의 블루오션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출처 한국농수산대학]Q.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데 어느 대학교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농사를 짓는 아버지께서 한국농수산대학은 알아봤냐고 물으시는데 어떤 학교인지 알고 싶습니다.A. 한국농수산대학은 정부가 설치한 농림축산식품부 직속의 3년제 국립농업전문대학입니다. 학과 구성에 있어선 식량작물·축산·원예·채소·수산 등 농축수산 및 관련 유통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습니다.학기당 몇 개의 수업을 들으며 평가를 받고, 그렇게 학점을 채워 요건을 갖춘 뒤 졸업한다는 점은 일반 대학과 같지만, 수업 방식은 판이하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친환경 농업 확대 및 장려 정책 ‘Ambition Bio 2022’를 전격 발표한 지 꼬박 두 달 만이었던 지난 4월 초, 프랑스 정부는 향후 5년간 이 사업에 쏟을 예산 규모를 발표했습니다.11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4,000억원이 2022년까지 친환경 농업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5년간 같은 부문에 7억 유로를 지출했으니 상승률이 무려 62%에 이릅니다.프랑스 농림부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는 새로 설정한 예산의 약 57%를 프랑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연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그가 지난 2월 22일 발표한 농정개혁안에 친환경농업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면적으로 보자면 현재 프랑스 농경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친환경농경지의 비중을 22%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7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시장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 인증 경지면적 비중은 4.84%입니다. 그마저도 최근엔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지만, 그래도 이 정도 수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유엔(UN) 인권위원회 워킹그룹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농민과 농촌지역민들의 권리선언(농민권리선언)’ 선언문 제정을 위한 5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유엔 회원국의 각국 대표들과 농민권리선언을 처음 유엔에 제안한 세계적인 농민단체 ‘비아캄페시나’를 비롯한 NGO그룹들이 함께 했다.이들은 총 28조로 구성된 농민권리선언 초안에 대해 검토하고 조율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이 회의에 참석한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ICC(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는 “비아에서는 이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매년 2월 말에 열리는 파리 국제농업박람회는 유럽 최대의 농업국가 프랑스의 초대형 농업 전시회입니다. ‘박람회’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나라답게 그 규모와 볼거리는 정말 엄청난 수준인데요, 올해도 프랑스 전국의 우수 농산물과 먹거리, 그리고 수천마리의 가축까지 수도 파리로 수송·전시돼 농업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어제(지난 4일) 막을 내렸습니다.대통령도 매해 방문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유세 차 이곳을 방문했다가 EU 농업보조금 축소 주장에 대한 항의로 얼굴에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는데요, 올해에도 야유를 보내는 농민과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됐습니다. 요는 지난해 9월 마크롱 정부가 발표한 ‘글리포세이트(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업의 다원적 기능은 쌀, 과일, 채소 등 상품재로서의 가치 이외에 식량안보, 농촌지역사회 유지, 농촌 경관과 문화적 전통, 환경 등 비상품재로의 가치를 뜻한다. 수입농산물과 기후변화로 우리 농업의 위기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지만, 산술적 계산으로 가늠할 수 없는 농업의 유·무형 가치는 점점 더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과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재정립 중에 있다. 최근 인용되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는 10여년 전 자료거나 개별 학자들의 연구로만 존재해 이렇다 할 국가적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헌법 개정과 관련해 1월 중순 경이면 농식품부가 자신 있게 내놓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 최신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농업선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30년 만의 개헌정국을 맞아 농업·농촌·농민을 살리는 헌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농민헌법운동본부가 전문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법조항 다듬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법적절차를 감안해 내년 2월까지는 농민개헌안이 마련돼야 하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농민헌법운동본부 연구팀은 지난 3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의실에서 농업관련 조항을 만드는 1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과 이춘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 김호 단국대학교 교수,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심증식 한국농정신문 편집국장 등이 함께 했다.박형대 정책위원장은 “농민헌법의 필요성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경상남도가 수출작물 품질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파프리카·토마토 해외전문가 초빙교육’을 실시한다.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은 이번 해외전문가 초빙교육이 12일 창녕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창녕, 함안, 사천 등지의 파프리카와 토마토 주산지역 농장을 찾아 재배농업인과 해당 시군농업기술센터 업무 담당공무원 등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작물별 생리장해와 작물별 함수율관리 등 이론과 현장기술 교육이 병행된다. 해외 초청강사 네덜란드 ‘안드레 쿨’ 씨는, Andre Kool Consultancy 전문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파프리카·토마토 전문가이며, 네덜란드, 캐나다, 러시아, 케냐 등 작물재배 및 양수분 관리 기술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통해 ‘직불금 개편안’을 연구 중인 가운데 중간발표 성격의 토론회가 개최됐다. 1997년 경영이양직불제로부터 20년, 시대가 변해 직불제 개편도 필요하다는 정부의 취지에 더해 농업·농촌·농민을 살리는 ‘개선’이 될 것인지 쌀변동직불금 급증사태를 맞아 이를 축소하기 위한 ‘개악’이 될 것인지 농민들의 불안이 교차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조기 대선이 예견되는 이 시점에 한정된 예산 틀 안의 직불제 개편논의가 무의미하다는 ‘중단론’도 불거졌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은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업직불제, 주요 쟁점과 개편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쌀 사주느라 농정 예산 부족”, “직불금 제도를 고치겠다.”9월 5일 취임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 달여 만에 언론과 한 첫 공식인터뷰 핵심문구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사청문회를 거친 것도 모자라, 이번엔 20년 전으로 폭락한 쌀값문제로 하루하루 불안한 농민들을 정면 공격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 인터뷰 내용이 기사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소 표현이 왜곡됐다 하더라도 ‘쌀 직불제는 올바른 정책이 아니’라거나, ‘농업전체 예산의 15%가 직불금으로 고정투입 되다 보니 다른 사업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다’는 등의 인터뷰 기사는 농업 사정을 모르는 타 산업 관계자의 발언쯤으로 읽으면 딱인 표현이었다. 김 장관의 인터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