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가 현판식을 갖고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운영세칙을 의결하고 운영방안을 확정하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박진도 농특위원장은 농정의 틀을 바꿔 농정의 백년대계를 새로 설정하는 것을 농특위 목적으로 한다고 첫 회의에서 밝혔다.아울러 “농정 이념, 농정 목표, 농정 대상, 농정 추진체계를 새롭게 하는 것이 농정의 틀을 바꾸는 것이며, 이를 통해 농어업·농어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민행복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박 위원장의 말은 그야말로 우리 농업을 이끌어
로컬푸드에서 푸드플랜으로요즘은 로컬푸드라는 용어보다 푸드플랜이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접하게 되었다. ‘로컬푸드’는 ‘글로벌’, 즉 세계화 된 농식품체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 로컬푸드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지배하는 현재의 농식품체계에서 생산자(農)와 소비자(食)는 같은 피해자라는 인식에 근거하여 ‘농’과 ‘식’사이의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거리를 축소하자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2007~8년의 세계적 식량위기는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어 로컬푸드의 확산에도 이바지했지만, 거대 기업농들의 농업생산 진출이
농산물유통업체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내 구리청과가 매각되었다. 인수과정은 매우 급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는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와 웨일인베스트먼트인데 인수를 위해 290억원이 지불되었다.2015년에는 마찬가지 농산물경매업체인 서울 가락시장의 동부팜청과(현 동화청과)가 칸서스자산운용 주식회사에 540억원에 매각된 적이 있는데, 1년 후인 2016년 칸서스측은 동부팜청과를 한일시멘트 자회사인 서울랜드에 약 600억원에 팔아치워 1년 만에 약 4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뒤 ‘엑시트’, 곧 손을 털었다.구리청과는 구리지역 농수
심화되는 농업·농촌 위기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서 농업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수입액은 352억7,000만달러로 2017년의 322억5,000만달러보다 9.4% 늘었다.농산물 수입증가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배추·무·양배추에 이어 대파·시금치·애호박까지 겨울철 대표 농산물들이 전부 폭락했다. 고소득작물이었던 시설원예 재배 파프리카와 토마토도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하락하여 수익성이 나빠졌다.농산물 가격의 실질적
대통령 신년사를 보며새해가 들고 열흘이 지나 올해도 어김없이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 모두에 신년사가 있었다.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대통령과 농업계의 만남에 실망스러웠던 필자는 대통령의 신년사를 기대하고 챙겨봤다.일단 눈에 띈 것은 국민을 수십 번, 각 분야 이해당사자를 모두 언급하면서도 농업을 언급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농업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것이 달랐다.신년사의 주요 핵심은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라 할 수 있겠다. 함께 잘사는 경제,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허헌중 :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농업과 환경과 먹거리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농정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당시 주요 발언을 반추해 보면서 문재인정부의 농정을 평가해보면 좋겠다.우희종 : 현 정부의 농정에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없다. 공약처럼 적극 움직여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인데 굉장히 아쉽다. 경쟁과 효율에서 농업을 살리기 위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책이 구체적으로 잡히는 게 없다.문재인정부, 농정철학 변화? 이전 정부 답습뿐이태헌
[한국농정신문 편집국]농업과 농촌을 지키며 국민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은 2019년 더욱 분발해 독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은 새해 농업계 저명인사인 윤병선 건국대 교수, 장상환 경상대 명예교수, 윤금순 전 전여농 회장, 이해영 한신대 교수 등 4분을 [농사직썰]의 필진으로 모셨습니다. 남북 농업교류 시대에 대비하고자 남북 농업협력사업의 전문가 통일농수산사업단 이태헌 이사의 [이태헌의 통일농업]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격
지난 9월 중순 일단의 농민들이 청와대 앞 나들목에 농성장을 꾸렸다. 이들은 농업적폐를 청산하고 농업패러다임의 전환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안제시가 늦어지자 조급해진 것이다. 이들의 생각에는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정부인만큼 농업적폐를 청산할 가장 적절한 정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시간을 끌면 적폐청산이 어려워지니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라는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었다. 이들은 농민단체장도 아닌 일반 농민들로서 남양주의 유영훈, 군산의 채성석, 부산의 진헌극, 홍성의 김영규 등 네 명이었다.이들의 요구는 단순했다.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명박근혜 10년 동안 우리 농정은 무관심·무책임·무대책의 3무 농정’이라며 ‘농민이 대접받는 나라’를 약속했다. 특히 ‘농지법을 개정하여 경자유전의 법칙을 재확립’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집권 후 농업정책 실천은 어떠한가. 대통령 직속 농특위 설치, 직불제 중심으로의 농정전환, 친환경생태농업 확대, GMO 완전표시제 실시 등 공약은 실종됐다.문재인정부 하에서 농업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달 1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에 따르면 2016년 식량자급률은 50.9%이다. 사료용을 포
문재인정부가 출범한지 15개월을 넘어 임기의 1/4이 지났다. 그동안 외교안보, 적폐청산, 경제정책기조 전환 등 거대 이슈에 가려 대선공약으로 제시됐던 ‘농정 틀의 근본 전환’을 포함한 농정이슈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이다.얼마 전 2기 농정이 출발한 시점에서 그동안의 농정 흐름, 농업·농촌이 직면한 3중고(苦)의 대응방향, 농정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핵심과제 등에 관해 짚어보기로 한다.오리무중에 빠진 대선공약과 현안대응 농정 간의 괴리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농정공약은 ①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기구 설치 ②쌀 목표가격 인상과 생산
문재인정부에 대해 범농업계(농어민, 소비자, 시민사회, 지식인 등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가 날을 세우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는 거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국가 농정의 기본 틀부터 바꾸겠다’,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짓는 나라’, ‘여성농업인의 위상을 제고하고 미래농업인력 육성’, ‘먹거리가 안전한, 건강한 대한민국’, ‘살맛나는 농어촌’, ‘지역일자리와 소득을 늘려 미래농업 대비’, ‘수산업을 살리고 어업인의 권익 제고’라는 7대 공약을 발표했다.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우리나라 농업정책이 허튼 길을 걷고 있다고 매섭게 꾸짖는 김성훈 전 장관이 ‘인생 여든의 들머리에서’ 또 한 권의 농정 칼럼집 ‘農은 생명이고 밥이 민주주의다(도서출판 따비, 349쪽)’를 발간했다. 과 프레시안 등에 농업·농촌·농민을 주제로 기고한 글을 모아서 한 권으로 묶었다. 책이 나온 날짜는 김 장관의 팔순 생일과 같은 6월 23일이다.김 장관은 이 책 서문에 태어난 때부터 현재까지의 인생여정을 일기를 적듯 써내려갔다. 100일도 안 돼 어머니 품에 안겨 만주땅을 건너간 이야기부터 194
나이 여든이 되던 내 생일날, 나와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었던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정치 풍운아 김종필 전 총리와 깨복쟁이 친구 오헌진 변호사이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아파트 옥상 텃밭에서 하염없이 비를 맞으며 인생(人生)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한 분은 “정치란 허업(虛業)”이었다고 자기 부정의 명언을 남겼지만, 젊었을 적 유난히 친구들과 잘 어울리던 동창은 병석에서 애통해 하며 소천했다. 모든 것이 허무하고 헛된 것이었던가?자신에 대해 만족해야미국의 저명한 저술가 브라이언트 맥길(Bryant McGill)은 최근
우리는 통일할 준비가 돼 있는가?요즘 눈만 뜨면 남북, 북미정상회담 뉴스다. 제1야당의 홍준표 대표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뭐라고 떠들어대든 ‘기승전 6.12’이다. 몽매간에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5,000만 민초들에겐 그 잡놈들, 자유한국당의 씨부렁거림은 죄다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이다.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은 언행은 허깨비이다.그래서 필자는 갑작스레 찾아 온 남북 간 통일 기회가 몹시 두렵고 무섭다. 이미 우리 모두는 중국 만주 연변지역의 개방 이후 수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국내에 체류하며 당해야 했던 인간차별과 모멸 행위, 여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을 대상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김 원내대표가 조정을 신청한 기사는 지난 1일 한국농정신문을 통해 보도된 ‘남북 간 신뢰, 농업협력과 쌀로 쌓자’라는 제목의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의 기고다. 김 전 장관은 월 1회 ‘농사직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농업정책에 대한 기고를 해오고 있다.김 원내대표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요즘 눈만 뜨면 남북, 북미정상회담 뉴스다. 제1야당의 홍준표 대표나 ‘혼수성태’가 뭐라고 떠들어대든 ‘기승전 6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을 대상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김 원내대표가 조정을 신청한 기사는 지난 1일 한국농정신문을 통해 보도된 ‘남북 간 신뢰, 농업협력과 쌀로 쌓자’라는 제목의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의 기고다. 김 전 장관은 월 1회 ‘농사직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농업정책에 대한 기고를 해오고 있다.김 원내대표가 기고에서 문제를 삼은 부분은 “요즘 눈만 뜨면 남북, 북미정상회담 뉴스다. 제1야당의 홍준표 대표나 ‘혼수성태’가 뭐라고 떠들어대든
필자는 2015년 최초로 농가 기본소득제도 실시를 제안한 바 있다. 그 후 충남연구원의 박경철 박사가 후속 연구를 외롭고 줄기차게 제기함으로써 이제는 뜻있는 농촌문제 전문가와 지도자들에게 농가 기본소득제는 보편화 된 주제가 됐다.때마침 촛불혁명으로 등장한 문재인정부가 지난달 15일 청년 일자리 주요 정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취업·창업 청년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대규모의 재정지원 대책을 발표했다.그러나 취임 10개월이 되도록 이상하리만큼 농업·농촌·농민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명문화했다. 지금이야말로 정책 아이디어 차원에서 농가 기본소득제 실시를 문재인정부에 건의할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돼 구고(舊稿)를 다시 꺼내
지난 1월 24일 인류문명이 저지른 ‘이상 한파와 미세먼지, 그리고 유기농업의 쇠락’에 관한 ‘농사직썰’ 결론부분에서 이제는 이윤과 효율 위주의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생태계와 안전한 삶을 우선시하는 재생사회 정책으로 전환할 때이고 그 해법의 90%는 정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현 상황의 정치구조에 극도의 불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많은 지인들이 내게 어떻게 그 해법의 90%가 ‘정치’에 달려 있다고 결론짓느냐고 힐난하듯 반문(反問)한다. 색깔론과 편 가르기는 여전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계는 바야흐로 색깔론과 편 가르기가 판치고 1%의 많이 가진 자들의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민주, 민권, 민생 회복을 위한 적폐청산도 편 가르기와
“자연을 파괴한 자, 자연으로부터 보복을 받을 것이다.” (분노한 지구 Angry Planet, 저자 Lester R. Brown)새해 들어 한반도를 강타한 혹독한 한파(寒波)와 미세먼지 공습사태는 근본적으로 우리 당대의 문명, 즉 우리 인류가 저지른 자연파괴에 대한 보복현상이다. 자동차와 공장 굴뚝, 그리고 개개인의 화학물질 과다 이용에서 배출된 CO₂(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대기권을 파괴함으로써 발생한 지구의 이상기후 현상이다. 이에 대하여는 세계적으로 이론(異論)이 없는 듯하다.인류 문명이 저지른 죄, 지구 이상기후 현상다만 그 처방에 대해서는 ‘당장의 즉자적(卽自的)인 실천’을 우선시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류의 대처와 ‘경제적 가성비’를 내세워 이리저리 따지는 안철수 당대표류의
2017년 정유년 세밑을 뜨겁게 달군 농업계 화두는 단연 ‘농업가치 헌법 반영 1,000만 명 서명운동’이 추진된 지 한 달 만에 목표 1,000만 명을 돌파한 사건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의 동참 서명(2017.12.5)이 대미를 장식했다.농업가치 헌법 반영 1,000만 명 서명 돌파!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선두에서 이끈 서명운동은 농(임, 축산)업과 농촌이 갖는 농림축산물의 본원적인 생산기능 외에도 식량안보와 안전, 농촌경관 및 환경 생태계보전, 수자원 확보와 홍수방지 등 다양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농업의 만고불변한 기본가치(價値)를 헌법에 명시적으로 반영해 정부의 관심을 적극 끌어 들이려는 농업계의 필사적인 몸부림이다.현행 「대한민국 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