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 한 해를 달군 이슈 품목으로 양파·마늘·배추·무와 함께 아로니아를 빼놓을 수 없다. 소규모 작목으로서 쟁쟁한 주요 농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그만큼 더 비정상적인 상황을 겪었다는 뜻이다.아로니아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소득이 양호한 작목이었다. 그러나 지자체·컨설턴트들의 무분별한 재배유도와 수요 감소로 점차 생산이 과잉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EU FTA 이후 유럽산 분말 수입이 폭증하면서 국산 아로니아는 아예 입지를 잃어버렸다.형편없는 가격에 수확 자체를 할 수 없어진 상황에서 아로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지난 5일 감사원은 ‘단양군 아로니아 육성사업 추진실태’ 특정감사 결과 단양군의 아로니아가공센터 민간위탁계약과 보조금 집행이 위법·부당하다고 밝혔다. 단양군이 2018년 6월 단양군의회의 동의 없이 법인과 아로니아가공센터 운영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했고 사후 동의절차도 이행하지 않은 부분은 군의 ‘사무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를 위반했다는 것이다.군은 조례 규정을 벗어나 민간위탁계약을 강행하며 2018년 12월까지 1억7,000만원의 민간 위탁금을 부당집행했다. 뿐만 아니라 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로니아 사태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로니아 재배농민들은 수확의 풍성한 기쁨도 느끼지 못했다. 수확을 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수확을 아예 포기하거나 폐원하는 농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국회에서 추경 예산 편성으로 아로니아 가격안정자금 30억원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가격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2012년부터 특화작물로 아로니아를 집중육성했던 충북 단양군에서는 이미 140여 농가가 폐원했다. 단양군 아로니아 농가 중 40%가 재배를 포기한 것이다. 아로니아는 베리 중의 베리, 왕의 열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해 가을부터 아스팔트로 쏟아져 나왔던 아로니아 농가들이 아직도 머리띠를 풀지 못하고 있다. 생산비 미만의 극심한 폭락이 계속돼 농가가 고사하고 있지만, 힘겹게 이끌어낸 정부의 수매폐기 정책은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농민들이 주장하는 아로니아 최저생산비는 kg당 3,600원이다. 낮게는 1,000원대까지 내려간 시세에 수확 자체가 불가하며, 그 이전에 창고마다 가득 쌓인 2018년산 재고 처리조차 난감한 상황이다. 결국 수확기가 두 달 이상 지났음에도 대부분의 아로니아가 나무에 달린 채 썩어가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충북도내 시·군 곳곳에서 농민수당 도조례 주민발의 청구서명이 진행되는 중 단양군농민회(회장 박남진)가 농민수당 주민발의 운동에 헌신적으로 앞장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단양지역 농민수당 청구서명이 6,000명을 훌쩍 넘어선 지난 15일, 단양군농업인대회 경품추첨행사에 농민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농민수당 황금열쇠’를 경품으로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유문철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은 황금열쇠를 내놓게 된 계기에 대해 “농업인대회에 금을 경품으로 내자는 회장님의 의견으로 금방을 방문했는데 마침 황금열쇠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 추가경정예산(추경)이 1,174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농식품부 추경안에는 없던 양파·마늘·아로니아 비축자금 60억원이 국회 논의 과정서 더해졌다. 여·야 논쟁에 추경 통과가 늦어진 것도 문제지만, 추경 편성 요건인 ‘시급성’ 면에서 농식품부 추경은 함량미달이라는 평가다.국회가 지난 2일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했다. 여·야 막판 진통 끝에 정부안 보다 8,700억원 감소한 6조7,000억원 규모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부 추경은 1,174억원이다.농식품부 추경은 홍수와 가뭄 등 재해·재난 예방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충북농민 단결하여 지역농정 혁신하자! 농민수당 실현하자!”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충북농민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충북도연맹, 한국가톨릭농민회 청주교구연합회, 충북농업인단체협의회, 단양군농민회가 참여했다. 한여름에 농민대회가 열린 것, 그리고 농민들이 그 장소를 청주시와 같은 권역 중심이 아닌 단양군으로 선택한 것에는 최근 단양군을 넘어 전국의 아로니아 농가를 뒤흔든 아로니아 폭락 사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농해수위)가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의 업무보고와 법안, 추경예산안까지 일괄처리 했다. 속도감 있게 진행한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상임위 회의 이후 4개월여 만이다.농해수위는 연이은 개각 보도로 사퇴가 예정돼 있는 이개호 장관에게 ‘끝까지 자기 몫을 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공익형직불금 재정규모 확답, 국회-농식품부 서로 미뤄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관이 농해수위 위원출신이라 농업예산, 정책 등 농민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던 중 환하게 웃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는 8월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알려진 이 장관은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로니아 농가에 대한 추경예산 지원 문제를 놓고 “해결하고 와야 (국회로 돌아와도) 받아줄 것”이라고 말하자 웃음으로 화답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폭락의 늪에 빠진 아로니아 농가들이 국회에 긴급폐기 예산 편성을 호소했다. 작년산 아로니아만이라도 시급히 폐기해 올해 수확의 숨통을 터야 한다는 주장이다.아로니아비상대책위원회(한국아로니아협회·전국아로니아협회·전국아로니아생산자총연합회,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아로니아 가격이 인건비의 절반 미만인 kg당 1,000원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농가의 50% 이상이 수확을 포기했다. 현재 7월 수확기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 농가 냉동창고에 작년산 아로니아 2,500톤(분말재고 제외)이 꼼짝없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아로니아 FTA 피해보전직불금 공방이 결국 법정으로까지 이어진다. 전국아로니아생산자총연합회(회장 정수덕) 소속 농민 7명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지난해 아로니아 농민들의 FTA 직불금 신청을 거부한 데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다.아로니아는 최근 3~4년 사이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의 폭락에 직면했다. 국내 생산증가와 더불어 유럽산 가공제품 증가가 주요한 원인이다. 그러나 농민들의 FTA 직불금 신청에 농식품부는 피해 사실조차 성실히 조사하지 않은 채 “생과와 가공품은 다른 품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바나나는 수입과일의 대명사라 해도 좋을 만큼 국민들에게 친숙하고 소비기반이 확실한 품목이다. 농민들이 산발적으로 재배를 시도하고 있는 열대작목 가운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작목이 집중되고 폭락이 일상화된 우리 농업에 대체작목의 하나로서 가능성을 갖고 있다.하지만 무턱대고 생산을 늘렸다간 농민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누울 자리 보지 않고 발 뻗은’ 어설픈 대체작목의 말로는 당장 최근의 아로니아 사태만 봐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다.지금은 몇몇 농가가 생산을 시도하는 참이지만, 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단양 아로니아 사태는 신소득작목이라는 허황된 유혹에 군정과 군민 모두가 놀아난 참담한 사태다. 단양군(군수 류한우)은 신소득작목으로 아로니아 재배를 장려하며 2013년 단양아로니아가공센터(센터)를 설립하고 6년간 46억5,100만원(시설투자 제외)의 혈세를 투입했다. 그러나 센터 위탁운영을 맡은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용식, 영농법인)은 2015년 무렵부터 심화된 만성폭락 사태와 맞물려 매년 영업손실을 군 지원금으로 메우는 데 급급한 꼴이 됐다.단양군의회(의장 김영주)가 사업의 무의미성을 지적하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단양군(군수 류한우)의 아로니아 사태 자체 수습이 지지부진하자 농민들이 검찰고발과 감사원 감사청구 등 별도 조치에 나섰다. 단양 아로니아 사태가 보다 큰 틀에서 면밀하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단양군은 단양군아로니아가공센터(센터)를 위탁운영하는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용식, 영농법인)에 자립성이 없음에도 퍼주기식 지원을 계속하려다 지역농민들과 군의회의 저지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회계감사와 경영진단 결과 센터의 만성 적자운영 실태와 탈세 사실이 드러났으며, 특히 단양군농민회(회장 박남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쇠 귀에 경 읽기.’ 이른바 FTA 직불금 제도를 두고서 하는 말이다. 매년 FTA 피해 품목을 제대로 밝히지도 못하고 피해를 인정받아도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받아도 고쳐지질 않는다.농식품부가 지난달 행정예고한 FTA 직불금 대상품목은 귀리와 목이버섯 뿐이다. 겨우 이 2품목만 FTA 피해를 받았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염소는 총수입량이 감소해서 직불금 대상품목에서 제외됐고 아로니아는 분말 형태로 수입되는 물량은 수입량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탈락했다. 계란은 수입기여도가 낮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귀리와 목이버섯에 FTA 피해보전직불금(FTA 직불금)이 지급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지난달 29일 이 두 품목을 2019년도 FTA 직불금 대상품목으로 선정해 행정예고했다.정부는 FTA 농업부문 피해 대책의 일환으로 FTA 직불제와 폐업지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FTA 직불제는 전년 가격이 평년보다 하락하고 총수입량 및 FTA 상대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동시에 늘어난 품목에 가격하락분의 일부(최대 95%)를 지급하는 제도다. 폐업지원제는 FTA 직불제 대상으로 선정된 품목 중 투자비용이 크거나
며칠 전 국회에서 열린 아로니아 관련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여했다. 많은 토론회 좌장을 맡아봤지만 이번 토론회만큼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이 몹시 격앙돼 있었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지금까지 29번의 집회도 하고 당국에 건의도 했으나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었다.사실 아로니아는 소득작목으로 각광받았고 가격도 좋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아로니아 생과뿐만 아니라 가공제품 가격이 3만원에서 1,000원으로 폭락하는 등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정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아로니아 FTA 직불금 논란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기의 아로니아 농가,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가 열렸지만 정부 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도리어 농민들의 부아를 돋우는 결과를 낳았다.아로니아는 최근 5년 동안 국내생산과 가공품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kg당 2만원을 호가하던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폭락했다. 농민들은 특히 한-EU FTA를 수입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지난해부터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농식품부의 방어적인 태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긴 겨울을 지나 봄눈을 틔워야 할 시기지만 나뭇가지들은 잘려나가 땅을 뒤덮고 있었다. 남겨진 밑둥만이 부질없이 흙을 부여잡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곧 포크레인에 뽑혀 나뒹구는 신세가 됐다. 최근 전국의 아로니아 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풍경이다.충북 단양 대강면의 김동율(60)씨도 2013년 무렵 ‘아로니아 열풍’에 합류한 농민이다. 정부의 가격안정·소득지지 정책이 완전히 실패하고 지어 먹을 농사가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야심차게 마련한 새 활로에 농민들이 뛰어든 건 당연지사였다. 묘목값을 50%나 지원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단양군 아로니아 가공센터(센터) 논란은 아로니아 몰락이 개별 지역에 초래한 가장 거대한 풍파다. 아로니아의 구조적 붕괴와 함께 단양군이 야심차게 설치한 가공센터의 운영이 난관에 봉착했고 이를 둘러싼 치열한 갈등이 진행 중이다.갈등구도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한 쪽은 센터를 운영하는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용식, 영농법인)과 단양군(군수 류한우), 다른 한 쪽은 단양군의회(의장 김영주)와 지역 아로니아 농가들(비대위 상임대표 장경수)이다.당초 군과 영농법인 간엔 2018년 7월부터 센터 지원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