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올여름에 비도 많이 오고 날이 너무 뜨거워서 (나무) 밑가지에 달렸던 대추가 다 빠졌어. 양으로 따지면 한 20~30%는 준 것 같애. 작년보다 더 못해. 저 산 밑에 하우스(대추)가 한 1,000평 있고 여기 하천 둑방길 따라서 200주 정도 있지. 밭으로 치면 600평 정도 될 거야. 노지에서 키우면 이렇게 갈라지는 게 있는데 이게 비를 맞으면 그대로 썩어. 오늘은 이 녀석들 골라내느라고 나왔지. 따 갖고 말려놓으면 괜찮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일곱물째 따는 중이에요. 명절에 쉬었더니 일이 좀 밀려서 오늘은 하루종일 따야 할 듯해요. 고추도 품종이 여러 가진데 이건 ‘돌격탄’이라고…. 탄저병에 강하다고 ‘탄’자가 붙었는데 키워보니까 (수확)양도 많고 과도 괜찮아서 이 품종을 고집하고 있죠. 아마 10월 하순, 서리 내리기 전까진 수확하려고요. 하우스도 조금 있는데 하우스(고추)는 한 달 정도 더 가더라고요. 건고추로 많이 내는데 건조기에서 사흘 정도 말려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순무 김치 먹어봤어? 강화 순무가 유명하잖아. 이게 순무밭이여. 이 밭이 1,300평 정도 되나. 일반 무(밭)하고는 생긴 게 좀 다르지. 원래 오늘 고구마를 캐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순 솎으러 나왔어. 순도 그냥 버리지 않고 먹지. 파종한 지는 한 30일 됐어. 수확은 10월 20일 즈음이면 할 것 같은데…. 순 좀 더 솎으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들어가야겠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밭이 한 3,000평 될까. 들깨여. 내달이면 타작하는데 최근에 몸이 별로 안 좋아서 못 나왔더니 풀이 겁나게 자랐어. (들깨가) 쓰러진 것도 많고. 풀 매러 나왔지. 농사? 내년이면 팔십이여. 못해도 60년은 됐지 싶네. 이거 다 털려고 하면 사나흘은 걸려. 기계를 써도 하루에 500평씩 (타작)하면 힘들어서 못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 잘된 것도 없고 못된 것도 없고 그래. 이 논 베면 끝이여. 말리기도 힘들어서 산물(벼)로 다 보내려고. 농협에 갖다주면 말려서 무게도 달고 해서 용지가 나와. 그럼 나중에 (쌀값이 정해지면) 농협 가서 용지 보여주고 찾으면 돼. 기계 쓰고 하는 것도 다 돈이제. 이것저것 빼고 나면 내 용돈 쓸 정도 남지 뭐. 모내기? 4월 25일에 했으니 일찍 심었지. 이 동네서 지금 베는 건 다 그때 즈음 심은 거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전) 6시부터 베러 왔어. 취나물이여. 4월경에 심어서 지금껏 몇 번 벴지. 앞에 벤 건 삶은 다음에 말려서 팔고 하는데 지금 건 생채로 바로 나가는 거라. 서울도 가고 그렇지. 예전엔 과수원도 조금 했는데 이제 나이가 이렇게 되니까 과수원 일은 힘들어서 아들 주고 이렇게 (일하러) 다녀.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서 나 빼곤 다 외국인이여. 이 사람들 없음 일 못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파종할 때 서너 알씩 심었다가 잘 키울 것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솎아. 그대로 놔두면 나중에 상품가치가 없지. 무여. 김장무는 아니고 추석 지나서 나갈 거. 7월 말경에 파종했고 60일 정도 키워서 나간다고 생각하면 돼. 이 밭이 3,000평 정도 되는데 사흘에 나눠 심었지. 아직 여유가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작업해도 충분해. 아직 날이 더우니까 낮에는 못하고. 한 줄 솎고 저기 가서 쉬었다가 솎고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4월에 숭궈가 7월에 베서 보름 가까이 말렸지. 햇볕에 잘 말리면 한 번에 싹 털면 되는디 태풍이 온다카이 오늘 한 번 털고 좀 뒀다가 또 털어야지. 비닐로 잘 덮어놓으면 비 와도 괜찮애. 영감 보내고 있는 밭을 묵힐 수도 없고 해서 이것저것 숭궜지. (참)깨도 심고 들깨도 심고 팥도 심고…. 근디 심으면 풀 매러 가야지, 약 치러 가야지, 그래서 힘이 드는기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추에 칼라병이 와서 수확할 게 얼마 안 돼. 군데군데 반점이 생기니까 따서 버리는 게 반이여. 이제 처음 따는 건데 양이 없어. 가물어서 안 되고 비 와서 안 되고 병까지 오니까 농사짓는 게 힘들어. 약값은 약값대로 들어가는 데 약을 쳐도 별 소용이 없어. 집에 가져가서 다시 선별해야 돼. 며칠 말려서 색도 더 내고 골라야 하는데…. (수확량이) 작년보다 많이 줄 것 같애. (아내와) 둘이서 점심 먹고 4시 넘어 나섰는데 여전히 덥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어제 첫 수확해서 일곱 상자 출하했지. 오늘은 순 좀 치고 인큐(비닐) 씌우러 나왔어. 농자재 가격하고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올해는 (애호박 20개들이) 한 상자당 1만5,000원은 나와줘야 하는데 걱정이야. 인건비가 정말 부담이 커. 앞으로 두 달 정도 수확하는데 날씨가 관건이야. 일조량이 좋으면 인큐 씌우고 3일이면 수확하는데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4~5일 정도 걸려. 올해 비가 많다고 하는데 그러면 신경 쓸 게 훨씬 많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고추 줄 잡으러 나왔어. 쓰러지지 말라고. 줄 작업은 이제 마지막이여. 이 밭이 한 2,000평 돼. 일반고춘데 8월 돼야 본격적으로 따기 시작해. 빨갛게 키워서 나가지. 홍고추로. 아직은 병도 없고 괜찮은데 비 온다고 하니 지켜봐야지. 날 뜨겁기 전에 (작업) 끝내려고 일찍 나왔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새벽부터 비가 내려서 들깨 심기엔 더 좋아요. 비 올 때 심으면 뿌리 활착이 더 잘 되니까 가문 것보다 훨씬 낫죠. (모종은) 하우스에서 20일 정도 키웠어요.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학생들이 농활 와서 도움이 많이 돼요. 다 심고 나면 풀도 매야죠 약도 쳐야죠 고추 줄도 매야죠. 일이 정말 끊임이 없어요. 올해는 들깨, 참깨, 고추, 노각 심었어요. 귀농한 지 몇 년 됐는데 아직까진 잘 순항 중인 것 같아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보리 베느라고 (모내기가) 늦었어. 이모작이지. 오늘이 마지막 모내긴데 세 자리 남았구먼. 동네서 제일 꼴등인 것 같어. 한 필지에 900평씩 치는데 여긴 좀 더 넓어. (이앙기에) 모판을 자주 실으면 일이 늦고 하니까 한 번 실을 때 왕창 싣지. 그러면 몇 번씩 왔다 갔다 해도 괜찮애.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품종은 새청무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트랙터) 뒤에 매단 게 배토기라고 하는데 잡초 방제도 하고 물도 잘 빠지게 하고 토양에 통기성도 좋아지게 하고 그래. 콩밭인데 파종한 지는 10일 정도 됐지. 파종도 기계로 해서 간격이 일정해. 그래서 배토기를 움직여도 모종이 망가지거나 하진 않지. 시골에 사람이 없으니까 생력화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콩이 가능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로 다 할 수 있게끔 돼 있어. 올해 한 3만평 농사짓는데 기계가 없으면 그렇게 못하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원래 동생이 많이 도와줬는데 동생도 할 일이 있다 보니 일이 겹쳐서 혼자서 하게 됐어. 농번기라 인력이 달리니까. 논에 모판도 갖다 놓고 하면 좋은데 혼자서 하니까 못자리한 데서 이앙기에 직접 싣고 오는 겨. 올핸 내 거랑 남의 논이랑 해서 한 2만평 좀 넘게 해. 지금 심는 건 중생종인데 모내기는 거의 마무리여. (6월) 15일 안쪽이면 끝난다고 봐. 군 제대하고 92년도에 내려왔으니 농사지은 지 꽤 됐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처음에 논을 조금 잘못 삶아갖고 이쪽 모가 떠버렸어. 모 때우러 나왔지. 올해 구십서이여. 힘들긴, 한창때는 기계도 없이 논 갈고 삶아서 숭구는 것까지 다 손으로 했는데…. 논(농사)은 쌀 한 가마에 30만원 이상 가야 해. 그래야 농민들도 살지. 촌 농사지어서 손에 쥐는 게 공무원들 두세 달 봉급도 안 돼. 일 년에 들어오는 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요즘엔 보행(이앙기)으로 모 심는 거 보기가 힘들지. 대부분 승용(이앙기)을 쓰니까. 애들은 전부 도시에 나가 있고 논은 묵힐 수 없고 해서 혼자서 그냥 해. 쉬엄쉬엄. 저 아래 논까지 해서 1,500평 정도여. 아래 논까지 심으면 모내기는 다 끝나. 승용이 아니니까 천천히 왔다 갔다 하면서 심어. 힘은 좀 더 들지. 오늘 다 못하고 내일도 선선할 때 나와서 또 심고 해야. 그래도 이번 주엔 다 심을 것 같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볏짚을 깔아주면 밭에 풀도 덜 나고 좋아. 내년에 거름도 되고…. 원래 소를 먹였는데 소를 다 팔고부턴 이렇게 뿌려. 농사짓다가 애들 교육 때문에 청주에 좀 살다가 다시 들어왔지. 벌써 30년 다 됐네. 청주 나가기 전엔 일소도 부리고 했지. 농사짓기에 악조건이라. 오래됐네. 농사라는 게 시기를 놓치면 일이 안 되니까 진짜 상노동이야. 작년부터 혼자 하려니 쉴 새가 없어. 품사서 농사지을 수도 없고. 품값이 비싸서 (수지가) 안 맞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메주콩 심으러 왔는데 어휴, 기계가 좋긴 좋네. 보통 바구니 하나씩 끼고 호미로 심으니까 숨도 차고 허리가 아파서 힘들었는데 이걸(파종기)로 하니까 허리도 안 아프고 편하고 좋네. 봄에 한 번 쓰는 거라 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를 해왔지. 못줄 잡는 것처럼 양쪽에 줄 띄우고 하니까 똑바르게 심겨서 더 좋지. 아직 파종이 빠르다곤 하는데 일한 김에 하려고…. (메주콩) 색이 빨간 건 소독해서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2일께 못자리하려고 준비하는 기라. 논물이 반반해야 못자리가 고르게 되는데 깊은 데가 있어서 평평하게 해주는 기라. 올봄에 배수로 공사를 다시 했는데 논바닥이 좀 그래.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아. 공사할 때 아저씨들이 신경 좀 써주면 되는데…. 그래도 준비는 거의 다 했고 모 튼튼하게 하는 비료까지 주면 끝이라. 모내기는 5월 말. 이름? 안 할기라. 이름은 됐고 안동 권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