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소위원장 이달곤, 농해수위 예산소위)가 내년 농업예산안 중 전략작물직불 예산을 정부안보다 확대하고 논 타작물재배지원 등을 신규 편성했다.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열린 국회 농해수위 예산소위에서 전략작물직불과 논타작물재배지원 예산이 정부안 720억원에서 1,701억원으로 981억원 확대됐다.정부는 내년에 ‘전략작물직불금’을 신설하면서 720억원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쌀 수급안정 차원에서 밥쌀 대신 ‘가루쌀’ 재배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반영했는데 △가루쌀을 심고 겨
폭등하는 생산비, 치솟는 농자재값과는 반대로 폭락하는 쌀값 때문에 농민들은 이대로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그런데 양곡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하는 모양새가 유치원생만도 못하다. 대통령까지 양곡관리법 개정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거부권을 운운하는 등 국회 입법권을 쥐고 흔들면서 고양이 쥐 생각을 하고 있다.우리 민족이 쌀밥을 주식으로 먹기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쌀을 천덕꾸러기 취급한 역사가 없다. WTO-FTA 추진으로 농산물 수입개방을 밀어붙일 때도 쌀만은 지켜야 한다는 것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쌀은 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현재 준비 중인「농민·농업·농촌정책기본법(농민기본법)」은 기존「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농업식품기본법)」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오랜 준비 끝에 지난달 농민운동 주체들이 마련한 농민기본법 초안 속에 담긴 ‘기본’들을 살펴보자.농민기본법의 ‘농민’ 규정농업식품기본법은 ‘농업인’의 범주를 △1,000㎡ 이상의 농지를 경영하는 사람 △농업경영을 통한 농산물 연간 판매액이 120만원 이상인 사람 등으로 한정지었다. 반면 농민기본법안은 ‘실제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농촌에 거주하는 이들 모두를 ‘농민’으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국내 밀 생산 기반은 수입밀에 떠밀리기 시작해 1984년 정부가 수매까지 중단하자 고사 위기에 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양정자료에 따르면 수매중단이 예고된 1984년 밀 생산면적은 전년 2만6,446ha에서 6,411ha로 76%나 급감하고, 생산량은 전년 11만1,637톤에서 1만7,237톤으로 85% 줄어들었다. 1990년 국내 밀 재배면적은 294ha, 생산량 889톤, 자급률로 따져보면 0.05%. 겨우 숨만 붙어 있었다.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제2의 주식 밀은 수입산에 ‘완패’한 것이다.수소문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포켓몬빵을 국산 밀로 만든다면최근 진열하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히트작 ‘포켓몬빵’은 ‘미국산 밀’로 만든다. 동네 프리미엄 빵집도 ‘캐나다산 유기농 밀’ 포대를 쌓아두고 소비자 발길을 이끈다.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산에 자리를 내준 밀, 국산 밀 자급률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100개의 빵을 사 먹으면 그중 1개가 국산 밀 빵이라는 말인데,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였다.수입 밀에 쫓겨난 국산 밀의 자리우리나라에서 밀 재배
정부가 국내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통해 물가안정을 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밀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안정이 주목적이지만 제2의 주식인 밀의 자급률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정부에게도 부담된다. 정부가 제분업계와 협력관계를 꾸준히 유지해나가며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국산 밀 원료를 수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책실패를 막는 길이다.지금까지 국산 밀 정책은 실패했다. 제2의 주식인 밀은 여전히 1%도 자급하지 못한 채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밀 식량자급률(사료용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의 주요 곡물 자급률 확대 정책 기조에 따라 국산 밀 정책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략작물직불금을 신설해 농가소득을 뒷받침하면서 수매가를 낮춰 수입밀과의 가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으로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곡물자급률 확대를 공언했다. 특히 지난 5월 새 정부 첫 장관에 취임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쌀가루용 쌀 ‘분질미’ 재배, 밀-분질미 이모작 등으로 국산 밀 자급률 확대 전략을 밝혔다. 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국산밀 수급안정을 위해 2022년산 국산밀 정부수매를 이달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1개월간 실시한다.농식품부는 국산밀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유도하고 소비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국산밀 정부수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매 계획물량은 지난해 매입량(8,401톤)보다 102% 늘어난 1만7,000톤이다.수매품종은 금강·새금강·백강·조경 4개 품종이며, 수매가격은 민간 매입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40kg당 3만9,000원(양호)·3만5,100원(보통)이다. 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옛 보릿고개 시절, 설익은 밀을 베어 불에 살라 먹던 밀사리 체험에 나선 아이들이 농부 아저씨가 건넨 밀을 잡고 지푸라기를 태운 밑불에 굽기 시작한다. 모락모락 피는 흰 연기 사이에서 좌우로, 위아래로 열심히 구운 뒤 두 손으로 비벼 밀기울을 털어내자 알맞게 익은 밀이 두 손 위에 가득하다. 먹어도 되는지 긴가민가하면서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는 아이들, 또 이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표정이 흐뭇하다.지난 6일 경남 진주시 금곡면 죽곡리 밀알영농조합법인 우리밀 체험장에서 ‘토종 우리밀 체험’이 열렸다. 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북 정읍 샘골농협이 체험행사와 맛보기 행사로 ‘우리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샘골농협(조합장 허수종)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샘골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우리밀 보고 맛보기’ 행사를 열었다.이날 행사는 지난 2월 문을 연 하나로마트 홍보의 일환이자 우리밀 알리기 차원에서 일찌감치 기획됐다는 게 김경신 샘골농협 과장의 말이다.하나로마트 바로 옆 밀밭도 체험행사장으로 변신했다. 이 밀밭은 지난해부터 샘골농협 직원들이 직접 농사지어온 곳이다. 체험객들은 누렇게 익은 밀밭을 걸으며 사진을 찍어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정재돈 전 한국가톨릭농민회장이 지난 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1955년 강원도 춘천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강원대학교에 다니던 1974년 4월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다. 이듬해 2월 석방된 그는 가톨릭농민운동에 뛰어들어 1977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사무국장으로 일했다.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초대 조직국장, 1994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1998년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19·20대 가톨릭농민회장으로 일했다. 우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짧으면 한 계절에서 길면 1년 내내 날씨, 물, 잡초 등 하나하나 신경 써서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게 농사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빵짓는 농부’는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빵을 만들겠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이흥수 빵짓는 농부 대표는 매일 새벽 5시 매장에 나와 전날 작업해둔 발효가 끝난 반죽의 모양을 다잡은 후 빵을 굽는다. 오전 11시쯤 빵이 다 구워지면 매장문이 열린다. 판매할 빵을 진열한 후에는 직접 포집한 발효종 효모 집합체를 꺼내 활성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오후 4시가 되면 다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위기 상황에서, 유전자조작먹거리(GMO)라도 수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세계 각국의 위기의식이 팽배하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밀의 경우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0%(세계 최대), 우크라이나는 9%를 차지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로부터 대량의 밀을 수입해 왔다. 그러나 전쟁에 따른 양국의 수출 제한 조치, 설상가상으로 세계 3위 밀 생산국인 인도의 밀 수출 전격 금지 등으로 인해 밀값 폭등, 나아가 밀 자체를 구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몇몇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수입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공급’ 상황은 안전하다며 불안심리 진화에 나섰으나 문제는 불안정한 요인들이 장기화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단기적 해법이 공급선 다변화라면 장기적 해법은 ‘국가의 식량자급계획’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대형유통업체가 밀가루·식용유 등을 제한판매하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진화에 나섰다. 지난 15일 농식품부는 ‘인도산 밀 수출 금지’ 문제에
농사를 짓는 집이지만 모든 먹거리를 생산할 수는 없기에 식탁물가엔 도시사람 못지않게 민감하다. 농촌이어서 쌀밥을 주로 먹지만 그래도 면 종류나 빵 종류를 안먹고 살 수는 없는데 장보러 가기가 두렵다. 나 같은 촌부도 빵 한 조각, 라면 한 봉지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우리밀 산업의 현재를 살펴보자. 쌀이 첫 번째 주식이고 밀로 만든 음식은 두 번째 주식이라 할 만하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국민 한 사람의 연간 쌀 소비량은 61.0kg, 밀은 32.2kg, 밀이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차지한다고 한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일본의 밀 자급률은 지난 2019년 기준 17%를 기록했다. 수입밀과 가격경쟁력이 있고 품질고급화·다양한 소비대책이 이뤄낸 결과다.일본산 밀, 수입밀보다 비싸지 않아일본의 밀 정책은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2000년 이전은 정부주도 밀 수매 정책이었다면, 이후엔 민간유통으로 전환했다. 정부주도 밀 수매정책이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하고 고품질 밀 생산을 촉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정책전환의 배경이다.정부주도 밀 수매시기, 일본정부는 밀 생산농가에 비싸게 밀을 구입해 제분업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전남 강진군 다산초당과 백련사 기슭에 자리한 늦봄문익환학교(늦봄학교)는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 통일과 평화를 꿈꾸는 전교생 50여명의 비인가대안학교다. 생명·생태교육을 중심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이틀 전 퇴비를 뿌려놓은 밭이 보였다. 퇴비와 흙을 뒤섞고 밭을 간 후 들깨를 심을 예정이다. 들깨를 수확한 후엔 가을배추가 심겨질 곳이기도 하다. 늦봄학교의 농사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밭도 일일이 손으로 가는 자연농법으로 이뤄진다.학생들은 직접 기른 작물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가 올해 밀 비축량을 1만4,000톤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비축한 8,401톤보다 66% 많은 양이다. 지난 2020년 국산 밀 육성법 제정 이후 밀 자급률 제고를 위한 정책을 하나씩 실현해 가는 정부 모습에 생산현장에선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지만 소비분야 탈출구는 마련돼 있는지 걱정도 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지난 15일 국산 밀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를 위해 ‘2022년 국산 밀 비축 확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안정적 생산·공급 유도 △소비기반 확충 등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정부의 국산밀 육성정책이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녹록잖은 국산밀 산업의 현실 속에서 의미 있는 반전을 도모하려면 농협중앙회의 자본과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2020년「밀산업 육성법」시행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국산밀 육성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보급종 공급 확대, 생산단지 경영체 육성 등 생산 분야엔 일단 역동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정작 중요한 소비 분야다. 민간 매입량 확대가 이뤄지고는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