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은행의 사업 중 ‘농지임대수탁사업’이라 해서, 농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직접 농사짓기 어려운 소유주와 농지를 임차하고자 하는 임차농의 계약을 체결해주는 제도가 있다. 임대계약금액의 약 5%를 임대인이 수수료로 부담하지만 직접 경작이 곤란한 농지를 처분하지 않고 계속 소유가 가능할뿐더러 이후에 처분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부과율을 낮춰주는 혜택도 있으니 따르지 않을 수 없다.언제부터인가 농지를 소유한 임대인이 직접 임차인을 선정해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농지은행포털이라는 인터넷 공간에 공고를 올리고 공개입찰을 통해 농어촌공사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8년 전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발표 한 달 뒤쯤, 원희룡 당시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주민 삶의 터전인 토지와 주택, 영농 등에 지장이 없도록 큰 틀의 보상원칙을 세워나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농민들은 이를 ‘헛된 약속’이라고 본다. 대대로 농토에 뿌리 박고 살아온 농민에게 땅과 마을은 존재 그 자체다. 무엇으로도 보상될 수 없다.농민들은 8년간 싸우며 제2공항 문제가 결국 자본과 개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맹신 때문이란 깨우침을 얻었다. 제2공항으로 가장 위태로운 존재가 농민이지만 같이 싸워온 이들조차
서울시는 올해 초 허가를 받지 않고 증설한 불법건축물의 이행강제금을 두 배로 올렸다. 실제 이행강제금을 납부하더라도 불법으로 증축하거나 개축하는 게 더 이익인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도를 보완한 것이다. 1991년 도입된 이행강제금은 농지뿐 아니라 건축물에도 부과되는 제도다. 최근 농지법의 개정도 이러한 흐름과 다르지 않다.농지투기를 막기 위한 목적의 농지법 개정 내용 중 농지 불법 사항에 대해 원상회복 명령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이행강제금을 매년 부과·징수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불법행위에 대해 추가로 이행강제금을 부과·징수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업경영체 등록을 신청할 때 농지대장을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박성우, 농관원)은 농업경영체 시스템에 농지대장 정보가 자동 반영되도록 업무를 개선해 지난 1일부터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지난달까지 농업경영체를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할 때 임차농은 경작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농지대장을 제출해야 했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농지정보시스템(농지대장)과 농관원이 관리하는 농업경영체시스템(농업경영체)이 분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농민이 지자체에서 농지대장을 발급받아 농관원에 제출하면, 농관원은 종
2019년 12월「농업농촌 공익기능 증진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전부 개정됐다. 기존의 직불제도는 2000년 5월부터 공익직불제로 개편됐고 대표적으로 소농직불과 면적직불로 구분되는 기본형 공익직불사업 등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다. 농가소득 보장정책의 대표주자인 직불제는 농업예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관심도 많고 중요하다. 직불금 제도가 바뀌면서 과거부터 제기됐던 문제점이 일부 보완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도 있고, 새롭게 부각된 문제도 있다.최근에는 공익직불제로 바뀌면서 문제가 됐던 부분이 일부 개선됐다
한동안 K-TV에서 송출하는 보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 국민학생 때 봤던 드라마여서 ‘일용엄니’의 인기는 기억하지만 내용의 맥락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알겠다. 농촌을 낭만화하고 가족주의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농촌이 처한 현실도 비교적 잘 담아내고 있었다.그중에서도 양촌리 마을에 ‘응삼이’로 대표되는 농촌총각의 결혼 문제는 매회 관통하는 중심 스토리다. 1985년 방영된 ‘서울행편’에서 마을의 노총각들이 단체로 서울로 맞선을 보러 간다. 이때 서울내기 ‘보배엄마(희옥)’와 ‘기홍’의 맞선이 성사돼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6일 환경부(장관 한화진)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내자, 제주 농민들은 즉각 ‘공항 부지로 단 1평도 내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제주도 각계에서 제2공항 저지 목소리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자기 결정권 보장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28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제2공항 비상도민회의)가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촉구 범도민운동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이 결정한다. 주민투표 실시하라”고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 6일 환경부(장관 한화진)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조건부 동의를 내주자 제주 농민들은 즉각 ‘공항 부지로 단 1평도 내줄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제주도 각계에서 제2공항 저지 목소리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자기 결정권 보장을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28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제2공항 비상도민회의)가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 촉구 범도민운동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이 결정한다, 주민투표 실시하라”고 촉구했
지난해 대표적인 소멸 위험 지자체로 알려진 지역에서 열린 큰 행사에 참여하던 중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적이 있다. 몇 년 사이 인근 시·군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거의 없어져 서울과 지역 대도시를 오가는 버스가 몇 대 있는 정도였다. 이용자는 노인이나 학생 몇 명이 고작이었다. 지방소멸의 실상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대개 지방소멸의 원인을 저출산-고령화라고 한다. 맞다. 하지만 그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결국 농지문제가 있다. 농지소멸-농민소멸-농촌소멸-농업소멸-지방소멸은 ‘3농’문제-환경문제-도시문제-식량주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승리하는 투쟁으로 제주농업 회생시키고, 기후위기 극복하여 제주농업 미래를 건설하자”고 선언했다.지난 17일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66명 가운데 48명이 참가했다. 이날 제주도연맹은 지난 1월 7일 창립한 제주시농민회에 대한 가입 승인을 보고하고 제주시농민회에 깃발을 전달했다.김윤천 제주도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 CPTPP 가입 저지 투쟁은 제주 농·어민 연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윤석열정부의 농정철학이 텅 비었다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농민들은 대안으로서「농민·농업·농촌정책 기본법(농민기본법)」을 만들고자 한다.농민기본법안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진보당(상임대표 윤희숙)이 농업대개혁 실현을 위해 국민입법센터(대표 이정희)와 함께 만들었다. 그에 앞서 2021년 12월 21일부터 지난해 1월 19일에 걸친 5만명의 국민동의청원이 있었고, 이 청원을 받아안아 전농·전여농·진보당·국민입법센터가 법안을 만들었다.농민기본법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신활력플러스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새로이 만들어보려는 지자체들이 있는데, 전남 진도군도 그중 한 곳이다. 진도 주민들은 진도 먹거리체계의 미래를 위해선 ‘시설’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 진도의 먹거리 순환체계는?진도군엔「진도군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존재하기에 학교급식 식품비 구입 관련 예산 지원은 이뤄진다. 그러나 조례엔 “우수식재료를 공급”한다는 내용만 있고 학교급식에서의 지역농산물 사용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영농형태양광 특별법 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농가소득 향상에 다소 보탬이 될 수 있으나 결국 농지전용을 가속화 해 기후위기·식량위기 시대를 역행하게 된다는 비판 의견이 여전하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지난 21일 ‘영농형태양광 법률안에 관한 공청회’를 농해수위 회의실에서 개최했다.이날 공청회는 김승남 법안심사소위원장이 주재하고 이원택·윤준병(더불어민주당), 최춘식·정희용(국민의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창한 영농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농기계에 방향지시등을 달아야 보험 가입이 된다는데, 왜 필요한가요?A. 농기계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농기계는 물론 농지에서 주로 활용합니다만, ‘문전옥답’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민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임차농의 경우 경작지가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은 데다, 그 농지들이 한 데 모여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농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를 종종 오르내리는데 농기계는 대개 속도가 매우 느린 데다 엔진 소음, 주행 소음이 커, 특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7월 23일 피해가 발생한 이후 두 달이 다 돼 가도록 천안시와 농협 등 관계기관 어느 한 곳에서도 조사 한 번 나와 보질 않았다. 대책위원회에서는 ㈜대유와 피해농가, 천안시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 구성·운영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에서 개별적으로 합의에 임하겠다며 전혀 협조를 않는 상황이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심의로 선정한 업체 측 약제를 사용해 농민들이 피해를 봤는데, 농민들을 방치하고 있다.”지난 2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일원의 배 밭에서 만난 유영오 피해대책위원장은 답답함을 호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탄소중립도, 녹색성장도 아니었다. 서울 도심에 모인 농민·노동자·빈민·여성·장애인·반전(反戰)주의자 등 ‘우리 모두’가 외친 기후위기 극복 대안은 ‘기후정의 실현’이었다.24일 서울 시청-숭례문을 잇는 대로는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 주최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약 3만5,0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각종 기후재난이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에서 기인하며, 이 자본주의 체제는 ‘부유한 이들(주요 선진국과 대기업)’이 야기한 위험이 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그간의 노고를 보상받는 기분이다. 나라에서 여성농민의 가치를 이제야 인정해주는 것 같아 참 좋다.”지난달 30일 특수건강검진을 마친 여성농민들의 반응은 예상만큼이나 뜨거웠다. 그간 정책 수혜의 테두리 밖에 놓였던 여성농민만을 위한 사업이 추진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면, 정책 규모의 확대 필요성을 피력하는 농민도 적지 않았다.지난달 30일 포항의료원에서 검진을 받은 여성농민 김순이(63)씨는 “고추, 고구마, 옥수수 등 밭농사 위주로 농사지은 지도 13년이 넘었다. 포항시에 거주 중인 여성농민을
어느 농촌이든지 푸르름은 가득해 있다. 다들 알다시피 제주도도 그 푸르름을 가득 먹고 있는 곳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도 그러하다. 성산일출봉과 각종 오름이 아기자기 솟아 있고 그 밑에 투박하지만 어떤 예술가가 쌓아놓은 것 같은 밭담들로 경계가 이루어진 밭들의 전경은 그 정취를 극대로 끌어올려 준다. 이 자연 속에 농업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고 농민 또한 같이하고 있다.이곳의 농민들은 단지 농업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바다로도 나간다. 어부로 해녀로. 이렇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산이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업에 대한 국가의 성격 규정도, 시민들의 친환경농업을 바라보는 관점도 점차 달라지는 상황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안용덕, 농관원)의 친환경농업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지난해 3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엔 ‘범(凡)지구적 범위의 농약 오염 위험’이란 기사가 실렸다. 요약하자면 전 세계 농지의 64%(약 2,450만㎢, 구(舊)소련보다 넓은 면적)가 하나 이상의 농약에 오염된 위험이 존재하는 농지이며, 31%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