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8일 섬진강댐 수해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당시 섬진강댐 방류는 주민들의 삶을 앗아갔고, 잊고 싶은 그날의 악몽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관련 기관 책임을 ‘48% 배상’으로 결정했다. 주민들이 요구했던 배상비율 100%에 턱없이 부족한 결정이고 지난해 11월 합천댐에 72% 배상이 결정된 것과 비교해봐도 너무나 터무니없다.피해지역 주민들은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로, 국회로,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로 먼 길을 달려야 했다.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지혜와 용맹의 상징인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의 기상으로 묵은 재난을 걷어내고 힘차게 전진하길 기대한다. 해가 바뀌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재난은 여전하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새해를 맞고 있다. 우리 역시 새해 최우선 국가적 과제가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점은 마찬가지다.이와 더불어 우리는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대통령선거는 정치 권력의 교체와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점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농업·농민·농촌에도 변화
2021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면서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실종됐다. 농촌현장에서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계속되는 쌀값 하락으로 오늘도 농민들은 아스팔트 위에 서야만 했다. 들녘이 아닌 아스팔트 위에 설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현실은 올해에도 여전히 나아진 것이 없었다.지금 현장은 쌀값 하락세에 긴장하고 있다. 쌀 생산량에 비해 수요량이 부족하게 되면 시행해야 할 시장격리 조치가 미뤄지면서 쌀값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
지난 22일 6개 부처 합동으로 ‘2022년 정부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농업 관련 분야로 민생물가 안정적 관리와 농촌경제 안정 과제가 제출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못할 것이란 예측과 강력한 기후재난이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시점의 업무계획에 담긴 정부의 농업에 대한 시각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우선 농산물 가격을 민생물가로 규정하고 ‘물가부처책임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농산물 가격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하락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은 도시가구가 1,000원을 쓸 때 겨우 65.4원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을
농촌지역에 집중된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처리장에 대응하기 위해 농민단체와 환경단체가 힘을 모았다. 최근 출범한 전국산업폐기물매립장대책위원회(전국산폐장대책위)는 앞으로 전국에서 산업폐기물로 심각한 피해를 입는 주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전국단위 대책위까지 꾸려질 정도로 산업폐기물매립장은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도시에서 만들어낸 폐기물을 농촌에서 치우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폐기물로 인해 농촌지역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농촌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사이에 이런 부
정부는 지난 13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공식선언했다. 한국은 CPTPP는 물론 전신인 TPP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TPP에 가입하지 않은 건 미국 등 대다수의 TPP 가입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기 때문에 가입에 따른 별다른 실익은 없고 농업과 서비스, 부품 등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CPTPP의 전신인 TPP 협정을 주도하다 탈퇴한 미국이 여전히 가입 의사가 없음에도 TPP에서 가상의 적으로 규정했던 중국이 CPTPP 가입 의사를 밝히자 문재인정부는 서둘러 CPTPP
세계는 지구 온도를 낮추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2040년이면 산업화 이전 지구 온도보다 1.5℃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중립을 목표로, 산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이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국제적 합의다.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식량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의 문제도 에너지 전환만큼 중요하다.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은 기후위기로 일컬어지는 자연재해에 가장 많은 피해를 직접적으로 보는 특성이 있다.코로나19와 기후위기 속에 세계는 농산물에 대한 생산설비를 확충하거나 비축량
문재인정부 마지막인 2022년 예산이 확정됐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정부 총예산 400조5,000억원보다 48.3% 증가한 607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 그동안 국가살림이 200조원 늘었다. 5년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기인 만큼 내년도 예산에 대한 여러 평가가 존재한다.문재인정부가 시작될 당시 사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촛불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컸고 국민들의 열망을 담은 개혁을 이뤄낼 정부라고 생각했다. 촛불민심은 문재인정부의 동력이 됐고 적폐를 청산하는데 힘을 보탤 강력한 지원군이었지만 결론적
국회가 지난 2일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이라고 할 수 있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RCEP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한국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무역협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서명함으로 RCEP에 가입하게 됐다. 2일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이 통과돼 RCEP은 내년 2월부터 발효된다.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RCEP 협상에서 전체 농산물 세번의 63.4%에
마늘이 저율관세로 수입된다는 소식에 마늘 생산농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마늘생산자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달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마늘 TRQ(저율할당관세물량)를 수입하고자 구매입찰을 공고했다. 깐마늘 6,000톤 중 3,000톤은 수입권공매를 통해, 나머지 3,000톤은 실수요자 배정을 통해 수입할 예정이다.정부의 이번 TRQ 운용 결정은 장기적으로 국내 마늘산업이나 마늘농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단기간 마늘가격 하락만을 위한 조치다. 정부는 낮은 관세로 수입되는 마늘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대선 체제로 전환돼 가는 시기에 농업·농촌 관련 논의를 불붙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금까지의 농정적폐를 갈아엎고 농업·농촌의 공공성, 공익성,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농민단체가 뜻을 모아 공약을 발표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는 지난 7개월간 꾸준하게 농정의제에 대해 논의하며 농정개혁을 위한 10대 핵심공약을 선정했다.
산지 쌀값이 한 달 새 6%나 급락했다. 산지 쌀 유통업자들의 쌀값 후려치기로 농민들이 체감하는 산지 쌀값은 더욱 낮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5일 정곡 20kg 산지 쌀값은 5만6,803원이었다. 이후 10월 15일엔 5만5,107원으로 3%가 떨어졌고, 25일엔 5만4,154원으로 1.7% 하락했다. 11월 5일에는 5만4,000원대가 무너져 5만3,643원, 15일에는 5만3,440원으로 떨어졌다. 10월 5일 5만6,803원이었던 산지 쌀값이 지난 15일엔 5만3,440원으로 5.9%나 떨어진 것이다.이러한 산지 쌀값의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