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9일 올해 8월부터 반영될 새 원유기본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낙농진흥회 내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매체들은 마치 서로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우유값 또 오르나’, ‘밀크플레이션’과 같은 표현으로 관련 기사 가판대를 점령했다. 반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유 생산자들의 입장을 다룬 소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낙농가들 입장에서는 상황이 매우 녹록지 않다. 현재의 원유기본가격을 기준으로 얻는 수입으로는 당장을 버티기도 힘든 처지에 놓인 농가들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부 농업·먹거리정책이 ‘기술 중심주의’ 함정에 빠졌다. 스마트팜·푸드테크 등 ‘첨단기술’이 농업·먹거리 문제 해결의 만능 열쇠라 여기는 정부의 논리에 맞서, 농업과 먹거리기본권의 연계를 고민하는 농민·시민·전문가들은 “현장 농민·시민의 목소리부터 들어라”라고 외친다.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 모심1 교육장에서 한살림 식생활센터 주최로 열린 ‘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 기술만으로 해결 가능할까?’ 포럼은 시민사회에서 처음으로 기술 중심주의적 농정에 대한 대응 논리를 논의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8~12일 국지성 호우와 함께 지름 1~2cm의 우박이 전국 각지를 강타했다. 이에 적과를 마친 사과를 비롯해 복숭아·자두 등 과수는 물론, 고추·배추·콩·들깨 등의 밭작물과 비닐하우스까지 피해를 입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피해 지역은 충북과 경북, 강원, 전북 등이다. 지난 15일 기준 피해 면적은 총 3,089ha에 달한다. 지자체에서 아직 피해면적을 집계 중이고, 영주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13일 등에도 우박이 추가로 내려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손세희, 한돈자조금)는 오는 7월 17일·18일 서울 코엑스에서 농림축산식품부·(사)대한한돈협회와 함께 여는 한돈협회 태동 50주년·한돈자조금 창립 20주년 ‘K-PORK 한돈페스타(handonfesta.com)’의 대표 슬로건을 공개했다.이번 슬로건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한돈자조금은 한돈페스타에 대한 뜨거운 관심 덕에 이번 공모에 총 1,142편의 슬로건이 응모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제의 적합성·작품성·전달성·독창성 등을 고려해 최낙훈씨의 작품 ‘한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유기농 대축제’가 2006년 시작된 이래 어느덧 18년째를 맞이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유기농 대축제에 모인 농민·시민들에게 친환경직불금 지원 강화 및 친환경농산물 인증제(친환경인증제) 개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주형로) 주최 ‘2023 유기농데이 대축제’가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유기농데이 대축제의 기조는 ‘나와 지구를 지키는 건강한 한입’으로, 친환경농산물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시가 1,000억원을 들여 오성환 시장의 공약인 ‘호수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려 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진시가 제시한 후보지 세 곳 외에, 시민단체들은 석문호와 역천 지역을 대안으로 추가 제시하면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지난 6일 당진시농민회·당진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호수공원 후보지들을 답사했으며, 다음날인 7일에는 당진시 개발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지금 농민들은 농자재값 폭등과 농산물값 폭락으로 파산
2021년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농지투기 사건 이후 정부와 여당은 ‘농지법’ 개정에 온 힘을 쏟았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경쟁적으로 ‘농지규제’를 강화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모습도 보였다.당시 농림축산식품부도 농지관리 개선대책을 서둘러 발표하면서 국회의원들의 경쟁적 농지법 개정안도 수그러들었다. 정부가 제시한 선에서 농지법은 개정됐고, 지난해 8월 18일부터 시행 중이다.법이 개정되면서 몇 가지 유의미한 변화도 있다. 개정된 농지법에 따라 정부는 농지위원회 심의제도와 농지 임대차 신고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전국 여성농민들의 오랜 요구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에 지난 2019년 신설된 농촌여성정책팀이 내년 존치 여부 심사를 앞둔 가운데 ‘팀장 교체’라는 변수가 생겼다. 농식품부 내 전담 조직이 생긴 후 여성농민 정책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조직의 확대발전을 고대하는 여성농민단체들로선 갑작스런 인사 조치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농식품부에는 지난 2019년 농촌여성 전담부서인 ‘농촌여성정책팀’이 신설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등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막바지에 접어든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는 충남 농민들이 지난 7일 장화도 벗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모였다. 가루쌀 모내기를 위해 충남 부여군 임천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임천면 소재 꿈에영농조합법인 앞 논에서 청년 농민들과 함께 가루쌀 모내기에 참여했다. 충남 지역 농민들은 하루 전날인 6일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기자회견을 위해 급하게 달려왔다.충남 농민들은 이날 “가루쌀은 쌀 가격 폭락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쌀 수입을 중단하고 양곡관리법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서해동, 농관원)이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주갤러리(관장 남선희)에서 정부가 보증한 술 품질인증을 6월 한 달간 홍보한다.지난 2010년 8월 우리 술의 고품질 생산을 장려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술 품질인증은 생산업체가 정부 지정 인증기관에 인증을 신청하면 인증기관이 품질 심사 및 인증을 하고 그 인증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다.술 품질인증 대상품목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시한 8개 주종으로 △탁주(막걸리) △약주 △청주 △과실주 △증류식 소주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을 이대로 두면 그저 ‘친환경농민 때려잡는 방망이’일 뿐이라는 인식하에, 농민·도시민·학자들이 친환경농어업법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친환경농어업법 개정 국회토론회’가 신정훈·윤미향·윤재갑·이원택 의원 및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 주최, 환경농업단체연합회·전국먹거리연대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친환경농어업법의 근본적 허점을 지적하면서, 친환경농어업법이 더는 현장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낙농진흥회가 낙농제도 개편 이후 첫 원유가격협상을 진행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새 가격결정제도의 영향으로 생산비 증가분의 100%를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난해를 강타했던 생산비 폭등세의 영향은 60~90%만 새 원유가격에 반영되고, 이에 따라 현재 996원인 음용유용 원유가격은 오는 8월 1,065원~1.1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는 올해부터 적용된 새 원유기본가격 및 용도별 차등가격제 등 제도개편 방향을 결정하며 올해 원유기본가격을 기존 대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그간 정부의 사업지침에 따라 운영된 ‘오리농가 겨울철 휴지기 보상’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령」을 개정·공포했다고 밝혔다.농식품부는 우선 이번 개정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고병원성 AI) 발생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오리 사육 농가의 겨울철 사육제한(일명 휴지기)에 대한 손실 보상을 제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사업지침으로 운영됐던 휴지기제의 법적 시행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중점방역관리지구’ 중 고병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최병선, 한유련)가 7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노은시장) ‘대전원예농협공판장’의 하역비 운용 실태를 폭로하며, 시장 개설자인 대전광역시에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한유련은 대전시가 해당 사안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향후 대전원예농협공판장 퇴출 운동까지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한유련이 이번에 지적한 대전원예공판장의 하역비 관련 논란은 △국내산 농산물은 출하자에게 하역비를 받고 수입농산물은 하역비를 받지 않는 점 △법인이 부담해야 할 표준하역비를 출하자에게 부담시킨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막바지에 접어든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는 충남 농민들이 7일 장화도 벗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모였다. 가루쌀 모내기를 위해 충남 부여군 임천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임천면 소재 꿈에영농조합법인 앞 논에서 청년 농민들과 함께 가루쌀 모내기에 참여했다. 충남 지역 농민들은 하루 전날인 6일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기자회견을 위해 급하게 달려왔다.충남 농민들은 이날 “가루쌀은 쌀 가격 폭락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쌀 수입을 중단하고 양곡관리법을 전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정부의 농정 무시, 지역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건만 정작 농정예산은 국가·지자체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에서 쓸 농정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현장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농정예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구된다.지자체 농정예산서 점차 약화되는 ‘지역 자율성’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최근 9개 광역지자체(도)별 농정예산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9개 도 모두 올해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에서 국고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산과 숲, 산림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 공모전이 열린다.산림조합중앙회(회장 최창호, 산림조합)는 오는 7월 25일까지 ‘제23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산림조합중앙회가 주관한다. 공모주제는 일반주제와 정책주제로 나뉜다. 일반주제는 ‘산과 숲, 나무 등 우리 산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고, 정책주제는 ‘산림휴양, 나무심기, 숲가꾸기, 산불예방, 사방사업 등 주요 산림정책 관련 활동’이다.공모분야는 △청소년부(초·중·고) ‘그림’과 ‘글짓기’ △일반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의장 서권재 aT노조위원장, 전농노련)가 농업분야 공공기관의 갑질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0개 기관 대상 ‘갑질피해 사례’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관심을 촉구했다.전농노련은 지난달 25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야당 간사)과 ‘농업 공공분야 갑질 없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농노련은 농림축산식품부 및 유관기관 노동조합과 단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업 생산비 폭등의 파고가 농민들을 덮쳤지만 정부의 대책은 품목별 인상분을 일부 상쇄하기에도 턱없이 미흡하고, 정부를 대신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사업 역시 규모 측면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요소비료 등의 원자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는 곧장 비료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비료값 폭등은 농업 생산비 폭등의 신호탄과 다름없었고, 지난해 대선을 앞둔 시점의 윤석열 당시 후보는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선언적 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물가 따라 비료값·농약값·기름값은 물론, 인건비와 전기요금까지 다 올랐다. 그런데 유독 농산물 값만 그대로다. 비교해보면 농산물 값은 20년 전이나 지금이 다르질 않다. 근데 그걸 농민들만 지적하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오늘날 농촌 현장에서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다. 전국 어디를 가나 똑같고,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굳이 다른 점이랄 게 있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그 강도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이처럼 농민들은 생산비 폭등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