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되던 해에 아버지가 소를 팔아서 가까스로 입학시켜 준 학교를 ‘어머니 등쌀에’ 몇 달 만에 그만둬야 했다고 토로하는 3남 3녀의 맏딸 김용심 할머니.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딸은 다니던 학교도 억지로 그만두게 했으면서도, 아들에 대한 정성은 더 이상 극진할 수가 없었다. 이 할머니의 바로 아래 남동생의 경우, 국민학교에 취학하기 전부터 서당 훈장을 한문 독선생으로 모셔다가 집에서 조기 교육을 시켰다는데….-어디 ‘하늘 천’ 자 한 번 써보거라. 흐음, 옳지 됐다. 그럼 ‘땅 지’ 자를 써 봐라. 아이고 이놈아, ‘흙 토’자를 오
‘이렇게는 못 살겠다! 농업 포기 농민 말살, 윤석열정권 퇴진하라!’ 어쩌다 농민들 입에서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가 나오고, 폭우 속에서 농민대회를 연단 말인가.농민들은 생산비는 폭등하는데 농산물 값은 폭락하는 이해 못 할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실제 2022년 농업소득은 전년 대비 27% 줄었다. 반면 농협 대출금 이자는 크게 올라 농사를 지어선 빚을 갚아낼 재간이 없어졌고, 그 결과 2022년 말과 2023년 6월 말 사이 연체율이 2배 넘게 올랐다. 또한 이상기후로 봄에는 서리피해와 동해가 발생했고, 우박과 극한 호우에 삶의
하늘도 너무나 무심했다. 며칠 동안 하늘에서 쏟아부은 비는 끝내 너무 많은 상처와 피해를 남겼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충남 논산·공주·부여와 충북 괴산·충주, 전북 익산, 경북 예천 지역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번 수해는 4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비가 그친 이후 드러난 수해 현장의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다.철도도 멈춰 섰다. 지난 며칠 동안 일반 열차는 운행이 전면 정지됐고 고속열차(KTX)도 일부만 운행될 정도로 전국 철길이
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손실도 엄청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슬프고 안타까웠다. 도시와 농산촌 가릴 것 없이 온 나라가 피해를 입었다.농경지와 농민들의 피해도 엄청났다. 내가 아는 어느 농부가 폭우로 3~5년 된 사과 과수원이 송두리째 토사로 덮여 묻히고 뽑히는 등 쑥대밭이 된 과수원 풍경을 SNS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나무 심을 밭을 조성하는 일, 관수시설과 파이프 작업을 하는 일, 대목과 묘목 고르는 일, 측지 유인과 결과지 배치 등 과수원 조성 초기부터 신경을 쓰며 애지중지 정성 쏟을 일이 한두
정부는 지난 19일 호우 피해를 입은 세종시, 충북 청주시·괴산군, 충남 논산시·공주시·청양군·부여군, 전북 익산시·김제시 죽산면, 경북 봉화군·영주시·문경시 등 13개 지방자치단체에 우선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우선 선포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것이고 피해조사를 통해 특별재난지역 기준이 되면 추가 선포할 방침이라고 한다.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엔 해당 지자체의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해 재정부담을 덜 수 있다.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특별재난지역 관계없이 동일 지원
지리산엔 아흔아홉골이 있다고 하듯이 수많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따라 골골의 물이 모이고 또 모여 강을 이루고 그 강물은 바다로 바다로 흘러간다. 계곡을 끼고 걷는 길들은 숲의 기운과 함께 물이 흐르면서 발생하는 음이온까지 더해져 더 쾌적한 발걸음이 된다. 무더운 여름철에 부담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지리산의 계곡길들을 소개한다.남원 구룡계곡길남원 8경 중 제1경인 구룡폭포를 만날 수 있는 구룡계곡길은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 육모정에서 덕치리 구룡계곡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으로 길이가 약 3㎞ 정도다.
무정한 세월은 벌써 초여름이 왔군요.선생님에게 한글을 배운지도 몇 년이나 되었습니다.한글을 배우기 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선생님 덕분으로 한글을 알게 되어 답답한 마음이 없어졌음이 이 모두가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신덕분입니다.고맙습니다 참 감사합니다.선생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빌면서 두서없이 필을 마치겠습니다.선생님 건강하세요.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
아토피는 피부장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피부장벽이 제 기능을 못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진 것을 한의학에서는 기부갑착(肌膚甲錯)이라고 합니다. 피부가 거칠고 메말라서 물고기 비늘처럼 보이는 겁니다.한의학대사전에서는 기부갑착의 원인을 두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몸 안에 어혈이 생겨서 순환이 안 되는 것입니다. 어혈이 있으면 잘 먹어도 몸으로 흡수가 잘 안 됩니다. 그러면 잘 먹어도 전신이 다 마르거나, 배에만 살이 찝니다. 뱃속에서 팔다리의 피부 말단까지 제대로 된 혈액 공급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어혈이
과거를 돌이킬 때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어렵게 지냈다”고 하는 것과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우리는 딸이어서 훨씬 더 어렵게 지냈다”고 회상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절대적 가난보다 상대적 가난이 더 견디기 힘든 법이다. 입성, 즉 몸에 의복을 걸치는 일이라고 딸과 아들이 같은 대접을 받았을 리가 없었다.3남 3녀의 장녀로 태어났던 강원도 출신 김용심(가명)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보자.“세 아들한테는 정성껏 길쌈을 한 고운 무명으로 옷을 지어 입혀요. 그런데 딸 삼 형제는 뻘건 목화로 짠 옷감으로…뻘건 목화라니까 좋게 들릴지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새벽 내 세차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고(故) 노치효 진주시농민회 부회장을 보낸 뒤 1주기를 맞이하던 지난 10일은 무척 맑았다. 이날 노치효 부회장 1주기 추모제에 함께하기 위해 진주시농민회 회원들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임원들 20여 명이 경남 진주시 문산읍 원촌마을회관 앞에 모였다.원촌마을 선산에서 열린 추모제는 참가자들의 농민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날 함께한 정현찬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노치효 동지가 협동조합 개혁을 위해 앞장서서 싸워왔는데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을
우리 국민이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밀은 대부분 수입산이다. 소비를 많이 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산하면 좋을텐데 왜 밀은 자급하지 못할까? 가장 큰 이유는 국산밀을 생산해도 판매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밀 생산 농민들이 재배를 포기하게 됐고 밀 자급률은 수년간 1%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2023년부터 2027년까지의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에 정부가 5대 분야 중점과제를 담았다. 그중 가장 기본은 바로 식량자급률 향상 목표다. 정부가 목표한 2027년 식량자급률 55.5%, 곡물자급률 27%에 가장 근본이 되는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가진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에 면죄부를 주는 입장을 발표했다.첫째 일본의 해양투기 계획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를 존중한다는 것, 둘째 오염수 해양투기 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 셋째 오염수 해양투기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것, 넷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등의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방류 중단을 통보하겠다는 것 등이다
연일 무더운 수준을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다, 이제는 호우를 넘어서는 폭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전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후위기가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땅을 일구고 결실을 얻는 농부에게 더욱 가혹한 지금이다. 필자는 극심한 가뭄이나, 반대로 큰 물난리가 날 때마다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있는 이들을 떠올린다. 가뭄이나 홍수에 대한 대비책이 우리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주민들이다.2013년으로 기억된다. 북한이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양수기
풍경 하나.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새로 임명된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 정부는 반카르텔 정부”, “헌법 정신을 무너뜨리는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달라”,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정치나 경제 분야로 대표되는 곳의 이권 카르텔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라면 가장 먼저 정부 및 이와 관련된 단체들 사이의 이권 카르텔이 제거돼야 할 것이다.풍경 둘
영호대접주 김인배, 그이는 금구(현 전북 김제시 봉남면 화봉리) 사람이다.갑오년 무렵 금구현은 혁명의 본거지였다. 1893년에 있은 원평(금구현) 집회는 동학의 교조신원운동을 ‘척왜양’을 기치로 한 사회변혁 운동으로 고조시킨 강력한 거점이 됐으며, 9월 2차 봉기 당시 원평은 농민군의 가장 든든한 후방 기지가 됐다.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지도자들이 원평을 주 무대로 얼기설기 동지적 관계를 맺고 혁명의 큰 그림을 그려나갔으니 김덕명, 김개남, 전봉준, 최경선 등이 그들이다. 김인배 또한 이들과 더불어 성장했다.김인배가 역사에 처음 등장
오늘은 학교 가는 날새벽 4시에 일어나아침 밥을 해 먹고7시 10분에 버스를 타고학교에 간다.도착하면 7시 50분나무그늘 밑에서선생님들 출근하시도록마냥 기다린다.겨울에는 추워서 힘든데지금은 날이 따뜻해서 괜찮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 안심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숫자에 감춰진 또 다른 의미를 읽어낼 수 있어야 건강검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제일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이 혈당입니다. 수치가 100 이하면 정상 판정을 받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당일엔 대부분 아침을 굶고 갑니다. 아침을 굶으면 설령 당뇨병이 이미 와 있어도 혈당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따라서 혈당은 식전과 식후 2시간 후에 재보는 것을 며칠 정도 반복해서 식전에 100 이하, 식후 2시간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하지만 집안이 먹고살 걱정을 크게 안 해도 될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음에도, 아들들은 모두 중등교육 이상을 받았으나 자신은 싸움싸움 해서 국민학교만 겨우 나왔다는 경북 의성 출신의 박영순 씨(1947년생). 그렇다면 이 경상도 여성은, 스스로가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자신이 낳은 자식들은 철저히 차별 없이 키웠을까?대답이 시원찮다. 주저하다 내놓은 변명이 “나는 그래도 조금밖에 차별하지 않았다”이다.“차별 안 하고 키운다고 키웠어요. 그런데 그게 참 이상해요. 집안에서 아이들이 싸우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