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남 무안군 현경면에 위치한 무안군여성농업인센터에서 지난 15일 만 65세 이상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한 한글교실이 열리고 있다. 일렬로 놓인 각양각색의 신발들이 한글 배움에 대한 농민들의 열정을 드러내는 듯 하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3차 민중총궐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농민 쾌유 기원 소요문화제'가 농민, 노동자, 시민 등 약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회는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 및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소요죄를 적용한 것을 풍자하는 의미에서 '소란하고 요란한'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문화제가 끝난 뒤 청계천과 종로를 지나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있는 서울대병원까지 평화적으로 행진했다. 이날의 모습을 사진 화보로 담았다. ▲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에서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수백리가 고향이다. 1980년, 바로 개울건너 내지리로 시집을 왔고, 1982년부터 농사를 짓고 있다. 그 동안 안 지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이것 저것 많은 농사를 지었다. 채종 농사를 시작한 것은 2007년에 이르러서이다. 2007년 배추 씨앗을 받기로 하고 농사를 시작했는데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바람에 고생을 해 여느 해보다 기억에 많이 남는 해이다. 아픈 남편과 함께 배추씨를 터는데 들깨 씨를 털 때처럼 약간 눅눅한 상태에서 털어야 되는 줄 알고 눅눅해진 배추 줄기를 도리깨로 터느라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2008년 제주도에서 토종씨앗 실태조사를 통해 찾아낸 구억배추를 토종씨드림에서 분양받아 키워냈다. 제주에서 온 구억배추 씨앗을 여성농민회 회원들도 가지고 갔지만
부녀회 모임을 한다거나 제사음식을 나눠 먹을 때나, 심지어는 마을관광을 가더라도 농민들이 모이면 어김없이 농사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대개는 현재 짓고 있는 농사에 대한 이야기지만 또 지나간 농사에 대한 갈무리도 합니다. 올해 고추를 몇 근 땄다, 나락이 그 논에서 몇 가마니가 나왔다는 얘기며 그래서 총 얼마 벌었다는 얘기를 자랑삼아 하는데 번번이 나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우리 집과 비슷한 수준의 농사를 짓는데도 나락이며 고추, 마늘 소득이 우리 집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참 얼치기 농사꾼이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암만요, 오로지 농사에만 집중하는 농민들의 우직한 농법을 따라가기는 언제나 어려운 법이지요. 그럴 때마다 남편과 얘기를 나누며 농사를 더 열심히 지어서 남들만큼 소득을 올려보자고 작은 목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농가가 가공산업을 시작하는 데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가공시설 기반 확충이다. 농가는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데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공산업에 진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 30곳은 농가 소규모 가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사과·오미자 가공식품 연구·대량 생산에 주력-홍천군농업기술센터 최승업 주무관홍천가공센터에서는 농가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가공상품 개발, 창업 컨설팅, 가공장비 사용료 면제와 함께 레토르트파우치, 진공지 등의 각종 부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가공센터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유통업체에는 가공 상품에 대해 자가품질검사, 영양성분검사를 최초 1회 무상제공
[정영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국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20여명의 연수단을 구성해 지난달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6박7일간 ‘여성농민 농생태학 해외연수’를 태국 수린지역에서 진행했다. 그간 언니네텃밭, 토종씨앗 지키기 사업 등 식량주권운동을 꾸준하게 진행해온 전여농은 수린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식량주권 운동과 농생태학적 실천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국내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수를 진행했다.수린지역은 방콕으로부터 7~9시간 정도 떨어진 동북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조한 기후로 농민의 대부분이 쌀농사를 짓고 있다. 수린지역은 태국에서도 농생태학이 가장 일찍부터 시작된 지역이다. 특히, 이번 연수를 주관하고 진행했던 CAEF(Community Agr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한 여성농민의 땀방울이 나눔을 통해 확대되고 있다.지난 12일엔 강원도에서 홍천여성농민회가 행복중심생협연합회와 한 해 동안 공동경작한 토종씨앗 수확물로 축제를 열었고, 이어 지난 16일엔 부여군여성농민회와 한살림부여연합회 여성생산자회가 공동으로 제1회 부여군 토종씨앗축제를 개최했다. 17일엔 전북 임실에서 여성 농민들이 마을곳곳을 돌며 모은 토종씨앗의 이야기를 ‘내가 죽으면 꽃밭에 앉았을라고 심어놨제’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했다.‘생명을 담은 토종씨앗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열린 부여군 토종씨앗 축제는 토종씨앗을 구경하러온 농민들과 지역의 주요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전시된 토종씨앗과 수확물을 둘러보며 평소에 접하던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내년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산 양파로 인한 국내산 양파 소비 감소 등으로 내년 3월 양파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15일 2016년산 양파 수급전망을 발표했다.관측센터는 2016년산 양파 추정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3% 증가한 1만8,546ha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생종 재배면적은 산지유통인 계약재배가 늘어 올해보다 28% 증가했다. 중만생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추정 재배면적에 평년단수 10a당 6,378kg을 적용했을 경우, 2016년산 양파 추정 생산량은 올해보다 8% 증가하고 평년보다 13% 감소한 118만2,000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민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원정투쟁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10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15~18일까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가운데 14명의 농민으로 원정투쟁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원정투쟁단은 14일 정오 백남기씨가 한 달째 쓰러져있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이번 WTO 각료회의에서 농업보조금과 농산물 관세감축이 논의되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며 “쌀수입을 강요해 농업과 식량주권을 파괴하는 WTO에 맞서 반세계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원정투쟁단은 특히 “백씨가 위중한 가운데 농민 투쟁단을 파견하는 건 백씨의 뜻을 확
우리 마을 부녀회에서는 1년에 네 번 가량 재활용품 분리수거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분리수거가 있는 날은 며칠 전부터 아침방송으로 공지를 합니다. 모날 모시에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하므로 부녀회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거듭 안내하는 것이지요. 농번기를 피해서라고는 하지만 사실 농사일이나 집안일이 얼마나 많으며, 하다못해 병원을 가더라도 빈둥거리며 공동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 바쁜 일을 뒤로하고 분리수거에 참석하자니 부녀회원들에게 상당한 부담입니다.재활용되지 못할 생활쓰레기는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회관 앞에 내라고 매번 안내해도 분리수거하는 날 회관마당에 쌓인 물품 중 상당수는 분류기준에 부적합한 쓰레기들입니다. 그러다보니 부녀회원들이 무슨 쓰레기 처리반이냐며 원성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20주년을 맞은 전북여성농민회연합 노래단 ‘청보리사랑’ 단원들이 자신들의 노래 ‘바보같은 농사’ 가사 앞에서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단장인 박연희(50, 정읍)씨, 단원 오은미(51, 순창)씨, 전 단원 김은희(47, 군산)씨, 단원 윤애경(48, 순창)씨.
‘제비깨’를 심고 가꾼다는 엄남이(77)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임실치즈마을을 찾았다. 엄 할머니는 여성농업인센터에서 왔을 때 자신은 시어머니가 농사짓던 참깨를 받아서 지금까지 심고 있는데, 그것이 다 토종이라고 밝혔다. 일명 ‘제비깨’다.“왜냐면, 보통 하던 것인 게 그냥 그 놈 또 종자 받아서 쓰고 그랬지요. 우리들은 옛날 그놈을 써 먹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깨들은 막 조박조박허니 조박깨고 많이는 난갑드만. 요새 것은 늦되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올되니까. 이것 해내고 무도 심고 허니까. 아직까지 밑 안지고(없애지 않고) 여태 가지고 있는 것이제. 시어머니가 허든 걸 내내야 내가 되물렸제.”기름을 짜면 그 양은 요즘 깨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다.“많이 나오죠. 깟(겉외)이 얇아요 깟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