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적으로 영하권의 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에서 여성농민 30여명이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냉이를 캐고 있다. 냉이가 얼지 않도록 덮어놓은 비닐을 걷어내자 밤새 올라 온 습기가 얼음이 돼 곳곳에 뭉쳐 있다. 이날 냉이 수확 작업에 나선 장영식(58)씨는 “이보다 추워도 작업할 때가 많다”며 “가뭄 탓에 작황이 그리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농 식품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시행될 4차 여성농업인육성 기본계획(4차계획)을 지난해 말 확정했다. 농식품부는 4차계획이 시행되는 5년간 총 7,96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 5일 농식품부가 4차계획을 여성농민단체와 언론에 배포하며 알려졌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4차계획에 대해서 “여성농민의 목소리가 일정 부분 반영이 되기도 했지만, 광역·시군 지자체에 전담부서와 담당자 설치 등 정책추진체계가 빠진 만큼 반쪽자리 계획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4차계획의 비전은 ‘실질적 양성평등으로 여성농업인의 행복한 삶터, 일터 구현’이고 △양성이 평등한 농업·농촌 구현 △여성농업인 직업역량 강화 △여성농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해 11월 14일 농민 백남기씨가 쓰러진 후 가톨릭농민회(가농)를 이끌어 온 정현찬 회장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백씨가 가농 회원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세례명 임마누엘)로 알려져서다. 1남2녀 중 막내딸인 백민주화 씨는 “산책하실 때나 주무시기 전 평생 수시로 기도를 했다”고 기억했다.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에 농민 백씨가 쓰러진지 50일이 지나며 해를 넘겼다. 책임 있는 위치의 그 누구도 그가 누워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아오거나 상태를 살피지 않은 시간도 딱 그만큼이다. 오직 농민들과 사태 해결을 염원하는 양심적인 시민들만이 꿋꿋이 서울대병원 앞 농성장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 가장 애를 끓였을 정 회장.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국농업협동조합노동조합과 전국축산업협동조합노동조합이 통합해 새 산별노조의 시작을 알렸다. 양 노조가 2000년부터 시작한 통합 논의는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출범이란 큰 성과를 남겼다.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YWCA 대강당에선 전국협동조합노조 창립총회 및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창립총회에선 민경신 전 전농노 위원장이 초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민 신임 위원장은 “자본과 박근혜정권에 맞서 당당한 협동조합 노동자가 되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라며 “농협중앙회의 낡은 지배틀과 자본에 협동조합이 편입되는 것을 저지하고 농업·농촌·농민을 살리고자 곳곳에서 활동 중인 협동조합과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은 역사적으로 자본의 폭력에 맞서 건설됐다”며 “노동자, 농민이 주
언젠가 여성농민단체의 수련회에 가서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분위기상 세계전쟁이 끝난 유럽의 어느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외국영화였지요. 제목이 이니 우리말로 하자면 안토니아 일가 정도? 젊은 여성 안토니아가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고향마을에 딸을 데리고 와서는 살림을 일구는 과정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 청각장애가 있어 소외받는 마을사람을 농장에서 일하게 하고 결혼도 시켜주었고, 남자형제와 가족들에게 폭행당하는 여자아이를 돌봐주는가 하면,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지루하다고 평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나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본시 아슬아슬하거나 공포감을 주는 영화보다는 잔잔하게 삶의 고뇌를 담은 내용을 좋아하는지라 영화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6일로 24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212차 수요시위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했다.이번 수요시위는 지난해 12월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졸속적으로 합의하자 ‘10억엔에 면죄부를 준 꼴’이라는 성토가 거세게 일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이날 전 세계 13개국, 41개지역에서 공동행동이 전개됐고 참가자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선언하고 나섰다.해를 넘겨 54일째 농민 백남기씨의 쾌유를 염원하며 농성투쟁중인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등 농민들도 수요시위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1,500명의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 28일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 일을 합니다. 겨울철에 일거리가 많지 않은 틈을 타 굴을 줍고 까서 직거래로 판매하는 것이지요. 여덟 가구의 여성농민이 주가 되어 조합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바다는 오로지 풍광용이라 여기던 나는 산골사람인지라 행여나 바다에서 그 무슨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 해봤습니다. 그런데도 바다를 끼고 사는 곳이다 보니 어쩌다가 그렇게 엮여서 바다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공동체에 결합하기 전부터 이미 몇 몇 언니들을 중심으로 몇 년째 해오던 일인지라 공짜버스 타듯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금과 사리의 물때도 모를뿐더러 굴도 깔 줄 모르던 완전 초보가 한 3년을 같이 하다 보니 언니들의 도움 덕분에 이제 제법 남들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농어촌 대부분의 일들은 남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했다.쌀값(80kg)이 14만원 대로 무너진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22일 밥쌀 3만톤 추가 수입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무엇보다 밥쌀 수입 중단과 쌀값 보장을 요구하던 농민 백남기씨가 쓰러진지 50여일이 돼감에도 정부와 경찰 그 어디에서도 어떠한 사과나 책임이 없다. 농민들의 입에서 ‘미친 정권’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이유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소속 농민 대표자 300여명은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표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남북 여성대표가 지난 23일 개성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여성들의 모임’을 개최했다.남에선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세계평화여성연합, 종교계 등 33개 여성단체의 대표자 61명이 참석했고 북에서도 40명이 참석했다. 남북의 여성은 하루 동안 만남의 장과 문화행사, 전시마당을 함께하며 서로의 문화와 생활을 공유함으로써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에선 김정열 사무총장과 추미숙 제주여농 자주통일위원장, 오은미 전북여농 자주통일위원장, 제정이 경북여농 회장이 참석했다.김 사무총장은 “정부의 제약이 심각한 상황에서 남과 북이 만났다는 것
[한국농정신문 강석헌·박경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과 제주도연맹, 충북도연맹이 연말을 맞아 농업의 소중함을 나누고 내년을 힘차게 결의하는 ‘후원의 밤’ 행사를 잇달아 개최했다.지난 17일 전농 강원도연맹은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에서 개최한 ‘우리농업지키기 후원의 밤’을 통해 2016년에도 식량주권을 지키고 민족농업, 통일농업을 실현하는 길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신성재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지금 농촌은 수입개방과 농업홀대정책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농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며 “먹거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만큼 농업에 대한 관심이 절박한 때”라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전농 강원도연맹은 민족의 곳간지기로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식량주권을 지키는 길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한 경찰이 이번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까지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 의한 공안탄압이 전 방위적으로 벌어지는 모양새다.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이틀 뒤인 21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제가 ‘미신고 집회’라며 이를 주최한 김 의장과 김 사무총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이와 관련 “신고한 집회를 금지해놓고 그 때문에 문화제로 개최된 행사를 미신고집회라고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은 억지”라며 “정권 비판과 정치적 내용이 담겨 있다 해서 이를 문화제로 보지 않는다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살피고 일까지 떠맡아야 하는 여성농민의 삶은 애달프기만 하다. 본지는 한 해 동안 여성농민이 처한 현실을 되짚어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6회에 걸쳐 ‘여성농민특집기획면’을 발행했다.지난 5월 발행한 660호에선 ‘여성농민친화형농기계’를 주제로 다뤘고 이어 △삶의질(664호) △농협 여성농민임원할당제(668호) △여성농민대회(672호) △행복바우처(676호) △의료(680호) 등의 주제로 여성농민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모색했다.여성농민의 목소리로 전한 농촌 현실‘여성농민친화형농기계’ 기획면에선 여성 친화형 농기계가 여성농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실상을 현장에서 만난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통해 전했다. 아울러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