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조작 농·축·수산물(GMO) 관련 규제완화를 시도하다가 농민·시민사회의 반발로 한발 물러섰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 산자부)가 다시금 유전자가위 기술 등 GM 기술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려 한다.법제처의 2022년도 정부입법계획에 따르면, 산자부는 오는 5월 국회에「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 일반적으로 LMO법이라 칭하나 본지에선 GMO법으로 칭함)」개정안을 제출해 통과시키고자 한다. 산자부가 GMO법에서 개정하려는 내용 중 핵심은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각종 승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8년 12월 14일, 충북 청주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앞에는 농민과 도시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조합원들이 모처럼 함께 모였다. 그들이 모인 이유 중 하나는 미국산 유전자조작(GM)감자 수입을 시민사회와의 합의 없이 추진하려 한 식약처를 규탄하고자 함이었다.식약처는 2018년 8월 미국 J.R. 심플롯 사가 개발한 GM감자에 대한 안전성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성 심사는 신원도 공개되지 않은 극소수 ‘전문가’들이 유전자조작먹거리(GMO) 수입승인을 신청하는 업체의 제출 자료만 갖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던 박근혜씨의 농업정책은 관념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살농’ 그 자체였다. 이어, 또다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결과는 암담하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설치됐지만 내내 농식품부 관료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고, 박근혜농정의 핵심 관료였던 김현수 장관이 모든 농정을 진두지휘했다.모처럼 세워진 개혁 성향의 정부에서 어느 때보다도 거센 바람을 탔던 농산물 도매시장 개혁은 결국 좌초해버렸다. 농협 개혁 역시 반쪽이라 평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며 스마
'문재인정부 농정은 ‘대통령이 농어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말과 함께 시작됐다.촛불정부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농정의 성적표는 결국 ‘적폐농정, 관료농정’이라는 실패로 규정되고 있다.인사 실패에서부터 그린뉴딜 농업소외, 쌀 생산조정제 실패, 농어촌파괴 영농형태양광 추진, 이격거리 무시 풍력단지 조성, 식량위기 시대의 농지 위 산업단지·폐기물매립장 조성, 기업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해프닝 등 문재인정부는 그간 농정철학의 무지를 끝없이 드러냈다.이는 결국 LH 농지투기 사건으로 폭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한우준 기자]쌀과 양파는 각각 한 해 농사의 끝과 시작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농산물이다. 하지만 2021년산 쌀과 2022년산 양파가 모두 수급불안에 처했음에도 정부의 수급정책은 일관되게 농민을 등지고 있다. 정부의 농업홀대 기조,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의 정체성 상실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쌀 시장격리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농업계 최대 이슈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은 △쌀 초과생산량이 신곡수요량의 3% 이상인 경우 △수확기 가격이 평년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경우 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아이 주먹만큼이나 커다란 딸기, 특유의 빨간색을 탈피한 하얀 딸기 등 국내서 육성·개발된 딸기는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해 소비자와 농가에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하고 있다.우선 2021년 점유율 84.5%를 기록한 설향 품종은 국내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딸기로, 풍부한 과즙을 지녀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다. 2005년 개발됐으며 촉성재배에 적합한 설향 딸기의 평균 당도는 약 10.4브릭스 정도다. 설향은 농가 선호도 또한 높은 편인데, 출하 기간이 길고 흰가루병에 강한 저항성을 지니고 있어 재배가 용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2005년 딸기 국산 품종 점유율은 9.2%에 불과했고, 일본 품종인 육보(레드펄)와 장희(아키히메) 점유율은 85.9%에 달했다. 당시 딸기 품목의 로열티 부담액은 연간 31억6,000여만원에 이르렀다.딸기의 경우 영양번식 작물로써 품종 복제가 용이한 편이다. 때문에 민간 육종회사가 품종개발을 꺼리는 작목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해 국산 품종 자급률 96.3%를 달성하기까지 걸린 약 17년 동안에는 ‘딸기연구사업단’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고 볼 수 있다.딸기연구사업단은 지난 2005년 8월 딸기 우량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2일, 입구부터 핑크빛으로 물든 한 대형마트에선 제철 딸기를 ‘단맛이 강한 딸기’, ‘아삭한 식감이 좋은 딸기’, ‘색다른 맛, 색다른 딸기’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었다. 각각의 특성이 강조된 딸기는 품종명에 간략한 설명을 더한 채 소비자를 맞이했다.이처럼 최근 마트에선 ‘딸기’ 품목 자체를 기획·홍보해 판매하는 방법보다 포장 용기마다 담긴 각각의 딸기 품종은 무엇인지, 또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등을 세세히 소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여러 품종을 파악하고 비교하며 기호도에 따라 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장 중심 농정 펼치겠다"이창한 선대위 농어민위원회 정책팀장농민 입장에서 역대 정부 농정에 실망스러움이 많았다. 농촌소멸, 식량주권, 기후위기 등 농업에 복합적인 위기가 다가왔다. 새로운 정부의 농정은 과거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지문제 등이 왜 이행되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명확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농업은 국민생명을 지키는 원천이자 식량주권을 지키는 존립기반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탄소흡수원이자 재생에너지의 보고’라고 말했
[토론 1] “농어촌 소득문제 먼저 해결해야”유찬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최소한의 소득마저 벌기 어려우면서 소득이 일정치 않은 것이 농촌의 심각한 문젠데 공약에서 제시된 농어촌기본소득이나 직불금 같은 소득지원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농민들에게 공익적 역할을 하라고 요구하기 힘들고 이는 결국 국가의 위기로 이어진다. 농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농업 및 농외소득을 늘리기 위해선 정책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농가가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인사말] "농정철학과 추진방식 바꿔야"김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단국대 교수)우리 농업·농촌·농민 3농의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우리 농정이 농민보다 자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농정, 신자유주의 농정을 해 왔기 때문이다.오늘 토론회는 각 당 대통령 후보자 농정공약을 검토해보는 자리인데, 선거철마다 반복해 왔지만 사실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공약이 많았다.이번 대선에서는 3농 위기를 극복할 농정철학과 농정 추진 방식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 3농을 살리는 농정, 국민의 생명과 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발제] 현장에서 제안한 농정공약 다양하게 수용한 건 ‘진일보’ 최덕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장대통령의 농정공약은 매우 중요하다. 농정은 농민은 물론이고 농식품을 소비하는 모든 국민들의 식량권·생명권, 국민경제의 자주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그간 시민·농민단체들이 논의해 제안한 공약들을 다양하게 수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구체적으로 대선 후보들의 농정공약을 농업·농촌·농민 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해 비교해 봤다. 먼저 농업 영역 농가소득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전국의 크고 작은 이슈는 대통령선거 소식에 모두 묻혀버렸다. 오죽하면 국내 최대 감염자수를 갱신한 코로나19 현황 소식조차 대통령선거 관련 뉴스 뒤에 소개될 정도다. 과열된 대선전은 대통령만 새로 ‘잘’ 뽑으면 쌓여있는 온갖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하지만 시선을 현장으로 돌려보면 뉴스와는 딴판인 세상을 맞닥뜨리게 된다. 관심은 높으나 기대치는 낮은 이중의 시선이다.5년 전 적폐정부를 몰아내고 촛불시민들이 선택한 것은 문재인정부였다. 다른 분야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속에서 신념을 갖고 대안농업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이 있다. 그러나 농정당국은 농업분야의 ‘탄소감축 여부’에 과도하게 매몰돼, 정작 땅 위에서 대안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을 외면한다. 현장 농민들이 생각하는 대안농업과 농정당국이 생각하는 대안농업의 간극은 얼마나 클까.답답해서 우리가 연구한다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의 언니네텃밭 상주봉강공동체 농민 김정열 씨는 지난해 3월 대산농촌재단에 연구계획서를 냈다. 연구 주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 농민공동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 농업 실험 및 조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개방형 영상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 최근 시민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농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주제다. 큰 틀에선 농약·화학비료 사용 감축, 무경운 농법, 단일작물이 아닌 다양한 작물의 재배로 땅의 건강성을 키워야 한다는 내용을 다룬다.영화엔 미국의 과거 사례가 나온다. 미국은 20세기 초반부터 단작·경운을 통한 생산량 증대 중심 농정을 추진했다. 과거 비옥했던 미국 중서부 평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0일, 조직 출범 이래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지부(지부장 김필성, 방역본부 노조)는 파업이 끝나는 27일까지 방역현장의 실태와 현실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소위 ‘열정페이’로 요약되는 처우 문제를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인원 대비 과중한 업무량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고, 그 결과가 높은 부상확률과 이직률로 나타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파업 기간 2차에 걸친 결의대회와 피해증언대회, 각지에서 무수하게 쏟아진 노동자들의 증언을 담아 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방역사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을 한 번 가보십시오. 말이 공공기관이지 얼마나 협소하고, 열악하고, 초라한지 말입니다.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월세를 찾으니 마을회관 셋방살이가 웬 말입니까(전광수 방역사, 지난 18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노조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그래서 가봤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내며 쓰고 있다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경기남부사무소다. 사무소는 안성 시가지의 아래쪽 안성천 너머 한 공터 내 조립식 건물,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였다.본래 사무소는 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의 깃발이 높이 올랐다. 도올 김용옥 선생과 박진도 교수(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가 구심점이 된 이 대행진단은 전남에서 전북으로, 충북과 경기로, 경북과 경남으로, 다시 충남과 강원으로 총 8개도 18개 시·군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두 달에 걸쳐 소화했다.행진은 각 지역의 의미 있는 장소를 선정해 한 구간씩 약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행진’의 진의는 물리적인 것보단 철학적인 데 있었다. 대행진단은 가는 곳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2개월여 동안의 지역별 민회를 거쳐 지난 19일 농업·농촌의 희망과 국민 행복을 위한 정책제안 ‘3강 6략’을 발표했다. 3강이란 거시적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3대 강령(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 먹을거리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 지역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이며 6략이란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6대 방략을 말한다. 본문에선 6대 방략과 그 세부과제를 간단하게 설명한다.1. 공익적 직접지불 확대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인정한 공익직불제가 출발했지만 아직 제도의 취지가 제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농촌의 목소리를 모아냈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론 거행 시기가 말해주듯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책제안을 중요 목표로 두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행진에선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3강 6략’의 제안서를 전달하고자 했다.대권 후보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노렸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후보자가 직접 현장에 출석한 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한 명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에선 모두 선거캠프 관계자가 대리출석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