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장 중심 농정 펼치겠다"이창한 선대위 농어민위원회 정책팀장농민 입장에서 역대 정부 농정에 실망스러움이 많았다. 농촌소멸, 식량주권, 기후위기 등 농업에 복합적인 위기가 다가왔다. 새로운 정부의 농정은 과거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지문제 등이 왜 이행되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명확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농업은 국민생명을 지키는 원천이자 식량주권을 지키는 존립기반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탄소흡수원이자 재생에너지의 보고’라고 말했
[토론 1] “농어촌 소득문제 먼저 해결해야”유찬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최소한의 소득마저 벌기 어려우면서 소득이 일정치 않은 것이 농촌의 심각한 문젠데 공약에서 제시된 농어촌기본소득이나 직불금 같은 소득지원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농민들에게 공익적 역할을 하라고 요구하기 힘들고 이는 결국 국가의 위기로 이어진다. 농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농업 및 농외소득을 늘리기 위해선 정책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농가가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인사말] "농정철학과 추진방식 바꿔야"김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단국대 교수)우리 농업·농촌·농민 3농의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우리 농정이 농민보다 자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농정, 신자유주의 농정을 해 왔기 때문이다.오늘 토론회는 각 당 대통령 후보자 농정공약을 검토해보는 자리인데, 선거철마다 반복해 왔지만 사실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공약이 많았다.이번 대선에서는 3농 위기를 극복할 농정철학과 농정 추진 방식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 3농을 살리는 농정, 국민의 생명과 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발제] 현장에서 제안한 농정공약 다양하게 수용한 건 ‘진일보’ 최덕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장대통령의 농정공약은 매우 중요하다. 농정은 농민은 물론이고 농식품을 소비하는 모든 국민들의 식량권·생명권, 국민경제의 자주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그간 시민·농민단체들이 논의해 제안한 공약들을 다양하게 수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구체적으로 대선 후보들의 농정공약을 농업·농촌·농민 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해 비교해 봤다. 먼저 농업 영역 농가소득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전국의 크고 작은 이슈는 대통령선거 소식에 모두 묻혀버렸다. 오죽하면 국내 최대 감염자수를 갱신한 코로나19 현황 소식조차 대통령선거 관련 뉴스 뒤에 소개될 정도다. 과열된 대선전은 대통령만 새로 ‘잘’ 뽑으면 쌓여있는 온갖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하지만 시선을 현장으로 돌려보면 뉴스와는 딴판인 세상을 맞닥뜨리게 된다. 관심은 높으나 기대치는 낮은 이중의 시선이다.5년 전 적폐정부를 몰아내고 촛불시민들이 선택한 것은 문재인정부였다. 다른 분야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속에서 신념을 갖고 대안농업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이 있다. 그러나 농정당국은 농업분야의 ‘탄소감축 여부’에 과도하게 매몰돼, 정작 땅 위에서 대안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을 외면한다. 현장 농민들이 생각하는 대안농업과 농정당국이 생각하는 대안농업의 간극은 얼마나 클까.답답해서 우리가 연구한다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의 언니네텃밭 상주봉강공동체 농민 김정열 씨는 지난해 3월 대산농촌재단에 연구계획서를 냈다. 연구 주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 농민공동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 농업 실험 및 조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개방형 영상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 최근 시민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농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주제다. 큰 틀에선 농약·화학비료 사용 감축, 무경운 농법, 단일작물이 아닌 다양한 작물의 재배로 땅의 건강성을 키워야 한다는 내용을 다룬다.영화엔 미국의 과거 사례가 나온다. 미국은 20세기 초반부터 단작·경운을 통한 생산량 증대 중심 농정을 추진했다. 과거 비옥했던 미국 중서부 평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0일, 조직 출범 이래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지부(지부장 김필성, 방역본부 노조)는 파업이 끝나는 27일까지 방역현장의 실태와 현실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소위 ‘열정페이’로 요약되는 처우 문제를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인원 대비 과중한 업무량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고, 그 결과가 높은 부상확률과 이직률로 나타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파업 기간 2차에 걸친 결의대회와 피해증언대회, 각지에서 무수하게 쏟아진 노동자들의 증언을 담아 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방역사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을 한 번 가보십시오. 말이 공공기관이지 얼마나 협소하고, 열악하고, 초라한지 말입니다.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월세를 찾으니 마을회관 셋방살이가 웬 말입니까(전광수 방역사, 지난 18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노조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그래서 가봤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내며 쓰고 있다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경기남부사무소다. 사무소는 안성 시가지의 아래쪽 안성천 너머 한 공터 내 조립식 건물,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였다.본래 사무소는 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의 깃발이 높이 올랐다. 도올 김용옥 선생과 박진도 교수(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가 구심점이 된 이 대행진단은 전남에서 전북으로, 충북과 경기로, 경북과 경남으로, 다시 충남과 강원으로 총 8개도 18개 시·군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두 달에 걸쳐 소화했다.행진은 각 지역의 의미 있는 장소를 선정해 한 구간씩 약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행진’의 진의는 물리적인 것보단 철학적인 데 있었다. 대행진단은 가는 곳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2개월여 동안의 지역별 민회를 거쳐 지난 19일 농업·농촌의 희망과 국민 행복을 위한 정책제안 ‘3강 6략’을 발표했다. 3강이란 거시적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3대 강령(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 먹을거리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 지역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이며 6략이란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6대 방략을 말한다. 본문에선 6대 방략과 그 세부과제를 간단하게 설명한다.1. 공익적 직접지불 확대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인정한 공익직불제가 출발했지만 아직 제도의 취지가 제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농촌의 목소리를 모아냈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론 거행 시기가 말해주듯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책제안을 중요 목표로 두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행진에선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3강 6략’의 제안서를 전달하고자 했다.대권 후보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노렸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후보자가 직접 현장에 출석한 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한 명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에선 모두 선거캠프 관계자가 대리출석했기 때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 10월 26일 해남부터 12월 15일 춘천까지 열여덟 번의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도올·박진도 두 석학이 계기를 제공했을지언정 대부분의 과정이 지역민들의 의지와 참여로 완성됐다. 지역이 중앙 정치권에 보낸 메시지와 별개로, 지역 자체에 평소와 다른 활력이 생겨났다는 얘기다.이 활력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표현은 ‘지역의 결집’이다. 생활터전을 공유하는 한 지역의 주민들이 개벽대행진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이전보다 단단하게 결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전호봉 개벽대행진 전북추진위원은 “국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못난이 농산물만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벤처 기업이 속속 등장 중인 가운데,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해당 서비스 이용자의 호응 또한 매우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20% 비싸게 사서 20% 저렴하게 드립니다’라는 운영원칙을 내건 예스어스는 식음료 전문기업 ㈜올투딜리셔스(대표이사 정한석)가 지난해 11월 시작한 사내 벤처 플랫폼이다. 정한석 대표는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더 나은 일상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더 큰 담론을 이야기하고, 그것에 기여할 때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러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평균적으로 전체 수확량의 10~20% 정도 돼요. 크기가 아주 크거나 작은 고구마요. 모양이 이상하게 생긴 것도 많은데 이런 거 저런 거 전부 다 못난이죠. 맛이랑 영양은 똑같은데, 판매가 안 돼요. 팔릴 때까지 일단 저장고에 넣어두긴 하는데 결국엔 대부분 폐기하죠.”지난 10일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에서 만난 농민 민지호(32)씨의 입에서 답답함이 흘러나왔다. 무농약으로 고구마를 재배 중인 민씨는 지금도 저장고에 한가득 못난이 농산물을 보관하고 있었다.민씨에 따르면 1만평 기준 약 60~80톤가량의 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7일 배송받은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꾸러미. 뿌리가 여러 개로 갈라진 당근, 야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양파, 갓이 고르게 펴지지 않은 버섯, 과잉 생산된 로메인 상추와 판로가 부족한 쑥갓, 아주 큰 크기의 무 반쪽이 담겼다.겉으로 보기에 ‘특품’이나 ‘상품’은 아니지만 전부 몸에 좋고 맛있는 무농약 농산물이다. 하지만 표준규격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못난이 농산물’이라 불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채소·과일 생산량의 10~30%는 ‘등급 외’ 농산물이다. 농식품부가 27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먹거리정책은 우리 사회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소농직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부엌은 농민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도시 소비자에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공공먹거리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먹거리를 공공재로 인식하고 있는 지역들의 새로운 모델들을 탐구해볼 수도 있다.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민중식당(Belo Horizonte restaurante Popular)은 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식당으로, 벨루오리존치 시민이라면 누구나 저렴한 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업과 먹거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분야인데도 현실에선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한 수단이나 부수적인 것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추경미 열린부뚜막협동조합 이사장의 말처럼 대부분의 도시 소비자들은 농업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농촌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말처럼 심각한 상황이지만 농민들의 현실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고 그에 따른 아무런 위기의식도 없다.그 이유는 먹거리와 농업의 분절에 있다. 마을부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 체험·먹거리 교육 등을 통해 생산자 농민과 도시 소비자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서울시민 모두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서울시민 누구도 경제적 형편 때문에 굶거나 질이 낮은 먹거리를 먹게 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사회·지역·문화적인 문제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접근하는 데 곤란을 겪지 않아야 합니다. 서울시민은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받아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합니다.”지난 2017년 서울시가 발표한 먹거리 기본권 선언문의 내용이다.선언문에 따르면 그 누구도, 시간·환경·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할지라도, 유력한 대선후보의 발언과 달리 ‘부정
[한국농정신문 기고_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새해를 맞이하며 영농 계획을 세워본다. 어떤 작물과 품종을 선택, 재배할 것인가 고민한다. 가장 고민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연재해에 강하면서 소득이 담보되는 작부의 선택이다. 영농 경험을 최대한 동원하여 설계해보지만,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고민은 단지 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동시대의 모든 농민이 겪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30여년의 짧은 영농 경력이지만 몇 해 전부터 작부 선택에서 자연재해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실질적인 보상에도 한참 못 미치는 농작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