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라남도(지사 김영록)가 농·수협중앙회를 전남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현행「농업협동조합법」과「수산업협동조합법」은 각 중앙회의 근거지를 서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군)이 농·수협중앙회 ‘지방이전 허용’ 법안을 발의했고, 곧이어 전남도가 전남도지사-농협중앙회장 면담을 추진하며 유치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전남도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전남 이전’의 수순으로 볼 수 있다.지난해 12월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이
우리나라 농협에 협동조합 정체성이 부재한 근본 원인으로 ‘조합원 주체의식 부족’을 꼽는 이들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얘기다. 조합원 스스로가 자기 농협을 협동조합이 아닌 금융기관·관공서 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의원들조차 회의에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원을 성추행하거나 노골적으로 자기 이익을 챙긴 조합장이 버젓이 조합장실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다.농협 조합원은 왜 ‘조합원답지’ 못할까. 관제농협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물론 큰 요인이지만, 21세기 현 시점에서 더 중요한 요인은 조합장 선거제다. 위탁선거법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의 이재민 구호와 농촌지역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범농협에서 긴급구호금 40만달러(한화 약 5억원)를 모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한국 농협은 전 세계 34개국 41개 협동조합(농업 관련)으로 구성된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의 의장조직이다. 튀르키예에선 산림조합연합회(OR-KOOP)와 농업금융조합연합회(ACC)가 ICAO 회원조직으로서 우리 농협과 인연을 맺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튀르키예의 조합과 조합원들이 빠른 시간 안에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이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14일 모바일 앱 ‘NH오늘농사’를 개시했다. 2021년 11월 농협이 개발해 임시 공개한 디지털 종합영농플랫폼으로, 이번에 기능을 대폭 정비해 정식 오픈한 것이다.기존엔 농사에 필요한 34개의 정보·서비스를 일률적으로 제공했지만, 정식 오픈 버전부터는 53개 정보·서비스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가입할 때 관심 있는 작물을 입력하면 해당 작물의 가격정보 및 전망, 병해충 정보와 영농기술, 출하 배차 정보 등을 우선적으로 알려주는 식이다.단순한 정보제공 외에도 다양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개혁을 요구하는 21개 단체로 구성된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운동본부)’가 3월 8일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서약운동에 나섰다. 좋은농협운동본부가 제시한 15조항의 공약안에 공감하는 후보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조합장 선거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그 선거운동이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선거 직전 겨우 14일 동안 유세인력도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야 하는데, 공약서도 현수막도 만들 수 없고 후보자 토론 등 정견 발표의 기회 역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이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에 “회원조합 지원자금 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불투명하게 운영 중인 회원조합 지원자금이 중앙회의 비민주적 운영과 중앙회장의 막강한 권력 유지를 가능케 하는 원흉이 아니냐는 의심에서다.농협중앙회는 전국 1,113개 지역농협에 조합상호지원자금·이차보전자금 등 무이자자금을 지원한다. 규모는 연간 14조원으로 추정되며 지역농협들이 중앙회로부터 받는 가장 직접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꼽힌다.하지만 이 자금은 어떤 기준으로 분배해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교육·지원사업 불용예산을 ‘수익’으로 남기는 일부 지역농협의 결산 방식에 문제가 제기됐다. 회계상으론 문제될 게 없지만, 일종의 눈속임으로서 조합의 과실을 숨기고 조합원들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전남 고흥 팔영농협(조합장 이재후)은 2022년도 회계결산에서 약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조합원 출자배당·이용고배당에 4억원을 사용했다. 문제는 6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3억8,000만원가량이 2022년도 교육·지원사업 불용예산이라는 것이다.농협 교육·지원사업은 조합원 생산증진·공동출하·생활개선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사고근절 및 청렴농협 구현을 위한 ‘3행 3무 실천운동’을 결의했다.농협은 지난 한 해 다이너마이트처럼 터졌던 횡령 사건과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은 조합장 성추행 사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사건 등 연이어 불미스런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는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기도 했으며, 이번엔 범농협 차원에서 사고 근절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3행 3무’란 농협 임직원들이 실천(行)해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계열사 현장점검에 나섰다. 지난 7일 경기 여주에 있는 농우바이오 여주육종연구소에서 제조부문 계열사들을 만나며 첫 걸음을 뗐다.이날 여주육종연구소엔 이성희 회장, 우성태·안병우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농우바이오·남해화학·농협케미컬·농협아그로·농협흙사랑·농협사료·상림·농협티엠알 등 농협의 제조부문 계열사 임직원 50여명이 모였다. 이 회장은 ‘커피차’를 동원해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나눠주며 소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이어 농작물의 파종-재배-생육-상품화를 아우르는 제
Q.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금실’이라는 딸기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모님께도 사 드리고 싶어 시장엘 갔는데, 세상에 2kg에 5만원이 넘네요. 이 딸기는 뭔데 이렇게 비싼 건가요?A. 금실 딸기를 대접받다니, 좋은 친구를 두셨군요. 국내에서 재배·유통되는 딸기는 설향 품종이 80% 이상이지만 근래 들어 금실·킹스베리·비타베리·메리퀸 등 다양한 품종들이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금실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2017년에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개발한 품종입니다. 생산성이 월등한 설향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지는 반면 당도와 외관, 보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부도덕한 노조 지도부에 맞서 싸우다 일자리를 잃었던 가락시장 하역노동자들이 2년 7개월의 소송 끝에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서울가락항운노조(가락항운노조)’는 가락시장 6개 청과도매법인 중 2개 법인에서 농산물 하역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이다. 이곳 지도부는 오랜 기간 동안 조합원들을 비민주적으로 지배하며 특권을 누려오다가, 2019년 조합원들의 맹렬한 민주화 투쟁에 직면했다.문제는 수세에 몰린 지도부가 돌연 ‘노조 해산’이라는 해괴한 수를 두면서 시작됐다. 조직이 없어지자 노동자들은 2개 청과법인에서 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역농협들의 전근대적 조직문화는 전국에서 후진국형 사건·사고들을 끊임없이 야기하고 있으며, 그 후진성을 드러내는 정점은 성추행 사건이다. 21세기, 특히 201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성인지감수성은 전체 사회 변화의 속도를 뛰어넘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농협 조직의 성인지감수성은 아직 20세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시대에 뒤처진 농협의 모습은 대중의 눈에 기형적으로 비치고 있다.인천지역 A축협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14일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손을 잡고 팔로 허리를 휘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북 장수농협에서 결혼 3개월차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유족에 따르면 작고한 A씨는 지난해 B씨가 상사로 부임한 이래 B씨 등 상사들에게 지속적인 인격모독과 조롱, 괴롭힘을 당해 고통을 호소해왔다. 유언장에 의하면 A씨의 형편이 넉넉하다는 이유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킹크랩을 사오라는 언사도 있었고, 실제 A씨가 노량진에서 킹크랩을 구매해온 일도 있었다.A씨는 결혼을 2주 앞뒀던 지난해 9월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일이 있으며, 결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위원장 박태선, 조감위)는 지난달 31일 조감위 사무처 및 전국 16개 지역검사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조감위는 회의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역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횡령 등 비위 사고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감사 시 △피해자 보호 및 상담절차 준수 △2차 가해 여부 등을 더욱 철저히 조사해 무관용으로 징계할 것임을 강조했다.아울러 오는 3월 8일 시행하는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지역검사국과 중앙회 지역본부 합동으로 조합원 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3년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협약식을 개최했다.농협중앙회는 경영협약에서 △‘100년 농협’ 핵심가치의 구체적 성과 창출(중앙회) △농축협·농업인·고객 중심의 유통 디지털 혁신(경제지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금융지주)를 부문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이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부회장·상호금융대표이사와 경영협약을 체결했고, 부회장은 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 전협노)이 지난달 30일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줄곧 법안에 반대해온 단체인 만큼 새로울 건 없지만, 근래에 토의된 법안 반대 논리를 다시 한번 정리해 국회와 대중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농협중앙회장 연임법 반대에 농업 관련 단체들을 넘어 시민사회단체들이 결합하기 시작하면서 이 법안을 판단하는 기준은 ‘내용의 타당성’에서 ‘보편적 상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즉, 연임제가 도입됐을 때의 순기능·역기능 논쟁을 차치하더라도 소위 ‘셀프연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 신유통연)이 2023년 10대 농식품 유통이슈를 선정·발표했다.신유통연은 2007년부터 매년 10대 유통이슈를 발표하고 있다. 신유통연 웹진 독자들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주관식 설문 집계 방식이다. 표본이 많지 않은 데다 실제 농업·유통 현장과도 다소 괴리돼 있지만, 학계 및 유관기관·단체의 시각을 중심으로 한해 농식품 유통부문 판도를 가늠하고 연도별 이슈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표석이 된다.올해 가장 많은 응답이 모인 주제는 ‘생산·유통의 스마트화’다. 기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내가 살고 있는 지역만 빼고 전국 어떤 지자체에든 연간 500만원 한도로 기부를 할 수 있다. 기부액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로 돌려주고, 그 이상은 16.5%를 세액공제 해준다. 기부를 받은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기부액의 30%를 지역 특산물로 제공한다. 문재인정부가 설계하고 윤석열정부가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다.비정상적 근대화 과정과 맹목적 자본주의의 폐해 속에 대한민국은 극심한 지역불균형의 수렁에 빠져 있다. 도시는 인구과밀에 주택난·구직난이 만성화됐지만 농촌엔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기차역·전통시장·대로변,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현수막이 붙었다. SNS엔 지자체별 릴레이 홍보가 꼬리를 물고, 농촌 지자체의 대도시 특산물 판매장에도 으레 익숙한 판넬이 등장한다. 전남 담양군은 200만개의 소주병에 ‘담양’ 이름까지 박아넣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는 첫 해, 지자체들은 분주하게 제도를 홍보하며 기부를 유치하고 있다.아직 집계를 낼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기부도 제법 열기를 띠는 분위기다. 경북-전남, 강원-제주 등 지자체장들의 상호 기부를 시작으로 수많은 정치인·연예인·운동선수들의 기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자체들의 활발한 기부금 유치 경쟁과 기부답례품 개발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열기를 보여주는 현상이지만 한편으론 지켜보는 이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뜨거운 유치 열기에 비해 기부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위험하리만치 빈약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고향사랑기부제가 일본 고향납세제의 시행착오를 보고 수정·보완해 만든 제도라지만 그 보완사항은 ‘모금’ 부분에 한정돼 있다. 제도의 설계와 법률 조항이 모두 ‘자본의 이동’에만 방점을 찍고 있을 뿐, 그 자본을 활용한 구체적 지역 활성화 방안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