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사례발표가 끝난 뒤 각국 농민대표들은 전망을 공유하는 한편, 각자의 투쟁 의사를 재확인하며 앞으로 비아캄페시나와 소속 농민단체들이 어떤 목적을 갖고 연대활동에 돌입해야 할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내용들 중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의 질문에 각국 대표들이 답한 생각들을 정리했다.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 각국 발표자들은 이미 가입했거나 가입 의사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농민들이다. 의장국인 일본의 농민들조차도 희생당하고 있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리 농촌은 지금 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의식에 휩싸여있다.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이 늘어날수록 우리 농업의 피해 역시 커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이미 확고해진 사실이다. 그리고 연이어 추진되는 CPTPP는 지금껏 우리가 체결한 어느 FTA보다 규모가 큰 ‘메가 FTA’다.최근 각종 원자재·제반 비용의 폭등으로 이미 많은 기력을 소진한 농촌사회는 품목과 영농형태를 불문하고 모두가 한 데 모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와 비아코리아는 1996년 브라질 카라자스 농민 학살 사건을 기억하고 전 세계 농민·노동자 등의 공동체 연대를 위한 4월 17일 ‘국제 농민투쟁의날’을 맞아 지난 18일 ‘CPTPP 대응을 위한 농민들의 국제연대’ 토론회를 개최했다.본지와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이 함께한 이날 국제토론회는 동시통역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각국을 대표해 테리 보엠 캐나다 전국농민연합(NFU) 전 회장과 오카자키 슈시 일본가족농운동전국연합회(노민렌) 국제부장, 카밀라 몬테시노스 칠레전국농촌및원주민여성연합(ANAMURI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미완성 상태인 공익직불제는 선택형직불제의 내용을 대대적으로 채워야 완성된다. 직불제 내용을 채우고 농민이 ‘공익증진 활동’을 잘 하나 못 하나를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현장의 공익 증진 주체인 농민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지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이 공익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현행 선택형직불제는 친환경농업·친환경축산·경관보전·논활용 직불제로 구성된다. 새로운 내용은 없다. 기존에 존재하던 직불제를 끌어다 모아 선택형직불제라고 부를 뿐이다. 끌어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사지으며 ‘공익’을 생산하는 농민이 정작 ‘직불금’은 못 받는 상황. 누군가는 자신의 농지가 없어서, 또 누군가는 농사를 지음에도 국가가 규정한 농사방식 표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공익직불금 대상에서 소외됐다. 농업·농촌의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농민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공익직불제는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위한 직불제냐”는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여전히 남아있는 독소조항공익직불금의 절대치를 차지하는 기본형직불금과 관련해 농민들이 특히 문제 제기하는 독소조항은 △2017~2019년 중 1회 이상 직불금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임기 종료를 앞둔 문재인정부가 5년 농정의 몇 안 되는 성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공익형직불제(공익직불제)다.공익직불제는 2020년 5월 1일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증진’ 및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농민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다음달 1일은 공익직불제 시행 2주년이 되는 시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2년간의 공익직불제 진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공익직불제와 관련해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최근 광주광역시 대촌농협(조합장 전봉식)의 조합장직 비상임 전환이 논란이 됐다.「농업협동조합법」상 조합장을 반드시 비상임화해야 하는 기준은 조합 자산규모 2,500억원인데, 자산규모 1,500억원도 채 되지 않는 대촌농협이 굳이 조합장 비상임 전환을 서두른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대의원회에 상정했다 부결된 정관 개정안을 불과 한 달 뒤인 1월에 다시 상정해 턱걸이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그 행보는 가히 ‘필사적’이라 할 만하다.이 필사적 행보의 이유를 추리해 보건대 ‘조합장 임기 연장’을 그 목적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 비상임조합장-상임이사 체제의 핵심은 경영의 전문화·체계화에 있다. 조합장이 상임인 조합도 상임이사를 둬 업무를 분장할 수 있지만, 비상임 조합장은 특히 권한을 전폭적으로 위임해야 하는 게 「농업협동조합법」이나 개별조합 정관의 취지다. 경제·신용사업 등 대부분의 사업 및 그와 관련한 실질적 인사권을 상임이사가 갖고, 조합장은 임원 의사수렴과 대외교류·복지후생 정도를 맡는 식이다. ‘4선 제한’을 뚫기 위한 3선 상임 조합장들의 비상임 전환 시도는 비록 그 의도가 추악할지언정 결과적으로는 조합 경영에 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비상임 농협조합장의 ‘무제한 연임’이 초래하는 문제는 단지 3선 상임 조합장들의 ‘비상임화 추진’ 추태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조합장들의 장기집권이 그 자체로 훨씬 더 큰 폐해를 양산한다는 것이다.조합장 3선만 해도 12년, 4선이면 16년 집권이다. 조합장 장기집권은 조합의 일관된 사업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10년을 훌쩍 넘기는 임기는 일단 사회 통념상으로도 공감을 얻기 힘들다.더욱이 농협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조직이다. 조합장 임기가 길어질수록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 조합장 장기집권으로 인한 기득권·부정부패 등의 폐단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온 골칫거리였다. 때문에 국회는 지난 2004년「농업협동조합법」을 개정하면서 그때껏 전면 무제한이었던 조합장 연임을 3선까지로 제한했다.문제는 이 연임 제한 규정을 상임 조합장에게만 적용하고 비상임 조합장은 그대로 방치해버렸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020년대 지금에 이르러서도 ‘임기연장 꼼수용 비상임 전환’, ‘10선 조합장’처럼 보는 이의 낯까지 부끄럽게 만드는 모습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분명 국회가 저지른 큰 실책이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불안정한 원자재 수급과 가격 인상 등의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가운데, 농업계에서는 이를 발판 삼아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기틀 마련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생산비 보전과 더불어 수급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농업 정책 전반을 식량주권 확립 차원으로 바꿔내야 한다는 얘기다.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비료 원자재를 대거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가격 인상분의 80%를 ‘일시적으로’ 농민에게 지원하는 방법을 택한 데 반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민들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를 ‘식물부처’로 명명해 마지않는다. 치솟은 생산비로 인한 농민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며 무기질비료 전 비종에 대한 인상분 80% 지원을 결단한 것은 환영할 일이나 하락세를 보이다 못해 곤두박질친 농산물 가격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지도, 올려놓을 시도조차도 생각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계속해서 바닥을 향하는 쌀값과 양파값의 여파로 쌀은 지역의 창고마다 갈데없이 그득히 쌓여있는 처지고 제주와 전남 고흥·무안군 등에서는 조생양파를 수확하기에 앞서 산지폐기까지 거듭하고 있어 정부를 향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내가 양파 농사만 40년째인데, 지금 양파 가격이 20~3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는데, 양파 가격은 변함없이 그대로인 거다. 비교하자면 30년 전 어림잡아 하루 5,000원 정도였던 인건비가, 지금은 최소 13만원이다. 20배 넘게 훌쩍 뛰었다. 광주까지 가는 4톤 트럭 운송비도 5만원에서 50만원으로 10배 올랐다. 비료·농약 등 농자재 가격은 말할 것도 없다. 농산물 가격만 오직 제자리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연일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의 주범인 양 떠들어대고, 물정 모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기후위기 시대, 농민이 탄소중립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주체로 지목되고, 유기농업은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탄소를 고정하는 토양의 역할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흙을 살리는 일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좋은 토양은 탄소를 붙잡아둔다.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에 따르면 탄소중립의 핵심은 거름에 있다. 좋은 토양이란 좋은 거름을 준 토양이고, 좋은 거름은 곧 만들어 쓰는 거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직접 만들어 자연발효 시킨 퇴비가 탄소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전남 강진군 다산초당과 백련사 기슭에 자리한 늦봄문익환학교(늦봄학교)는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 통일과 평화를 꿈꾸는 전교생 50여명의 비인가대안학교다. 생명·생태교육을 중심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이틀 전 퇴비를 뿌려놓은 밭이 보였다. 퇴비와 흙을 뒤섞고 밭을 간 후 들깨를 심을 예정이다. 들깨를 수확한 후엔 가을배추가 심겨질 곳이기도 하다. 늦봄학교의 농사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밭도 일일이 손으로 가는 자연농법으로 이뤄진다.학생들은 직접 기른 작물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당신의 똥은 거름이 된다.’전라남도 강진의 작은 학교에서 만난 생태화장실에 쓰여있던 문장이다. 맞다. 싸고 물을 내려 흘려보내면 더이상 보지도 생각하지도 않아도 됐던 똥을 굳이 끄집어내 얘기해보려 한다.자신이 싼 똥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위에 재나 톱밥을 뿌리는 건 꽤나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똥이 거름이 되고 밥이 된 후 다시 흙으로 되돌아가는 건 무척 자연스러운 생태계 순환의 원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 농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전통 뒷간이 있다.화학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하는 농업계의 목소리는 기대보다 우려 또는 엄중한 당부에 가까운 분위기다. 일각에선 윤 당선인의 농정공약 자체에 회의를 표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간 정권을 불문하고 거듭돼온 농정 파행에 넌더리가 난 듯한 모습이 지배적이다.대통령 당선 발표 직후 주요 농민단체들은 저마다 성명을 내 당부 혹은 경고를 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은 문재인정부의 농업패착을 지적하며 농자재비 인상 대책, 식량자급률 목표 상향, 주요농산물 공공수급제 등 일곱 가지 구체적 농정과제를 제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 예산, 다시 3% 넘을까‘직불금과 예산 확대를 통한 중소가족농 지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농정공약의 가장 앞머리에 섰다. 선진국에 비해 직불금 예산 비중이 매우 낮은 점·제도 미비로 실제 경작자가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의 폐해를 인지하고 있다며, 직불금 예산을 5조원으로 약 두 배 확충하는 한편 고령중소농 대상 ‘농지이양 은퇴직불금(월 50만원)’, ‘청년농직불’, ‘식량안보 직불’, ‘탄소중립 직불’, ‘조건불리 직불’ 등 다양한 선택형 직불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직불금을 받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후보들의 농업 외면은 지금도 현 정부 농정의 실정을 이야기할 때 종종 함께 회자 된다. 당시 어떤 대선 후보도 자신의 농정공약을 강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농민들은 그야말로 농촌사회의 쇠락을 피부로 느껴야 했다.대선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가 4차까지 진행되는 동안에도 농업이 아예 언급되지 않자 국회 농해수위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전체를 싸잡아 쓴소리를 뱉는가 하면, 선거 때마다 농업계를 대표해 농정공약을 평가하기로 이름난 ‘지역재단’은 농정 관련 공약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가위 기술로 토마토에 특정 영양성분을 잔뜩 집어넣어 판매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최신기술이라는 미명하에 이렇다 할 건강성 평가도 없이 ‘유전자가위 먹거리’가 공급되는 상황이 옆 나라 일본에서 현실이 됐다.지난 4일,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GMO 프리존 전국 교류집회’에선 일본의 유전자조작생물체(GMO), 그중에서도 유전자가위 기술로 개발된 농·축·수산물 현황이 공유됐다.참가자들을 놀라게 한 내용 중 하나는 ‘유전자가위 토마토’의 개발·보급 사례였다. ‘시실리안 루즈 하이 가바(Si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