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0일,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멕시코 칸쿤에서의 농민투쟁은 역사적인 투쟁으로 남았다. 당시 칸쿤에서는 WTO 제5차 각료회의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이경해 열사는 자유무역, WTO에 반대하는 강경한 뜻을 목숨으로 증명했다.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가슴에 안고 있는 사람들과 이경해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사람들이 얼마 전 한 자리에 모였다.가슴 아픈 과거를 되새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를 잊지 말아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을 고찰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20년 전 이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 7월 1∼23일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16.95℃로,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났고 지구열대화 시대”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에 처음 등장한 ‘지구온난화’라는 개념이 지구가 ‘지글지글’ 끓고 있는 시대를 설명하는 용어로 더이상 적절하지 않게 된 것이다.세계 곳곳의 많은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한 채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Our House is on Fire)”고 절박하게 거리행진을 했
참석자가 대부분 농민들인 세미나 자리였다. 농정연구기관 발표자가 발표 도중 논에서 나오는 메탄을 거론했다. 이런 발언을 듣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발언자 대부분 농민들이 아니라, 연구자나 정부 관료들이다.논의는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분노가 일었다. 기후위기시대를 사는 농민으로서 메탄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데, 이것을 줄이라는 이야기에 나는 왜 분노가 일었을까?억울함이었다. 인간이 발생시키는 메탄의 40%는 석유나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분야에서 나온다. 20%는 음식물쓰레기를 비롯한 폐기물에서, 그리고 40%가 농업분야다.
정부가 2024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국가 총지출 증가율은 2.8%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2024년 농업예산안은 총 1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국가 총지출 증가율2.8%의 두 배인 5.6%다. 농식품부는 내년 예산안 규모에 대해 자화자찬하고 있다.그러나 하나하나 따져 보면 농식품부의 이런 자화자찬이 무색하다. 우선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 전체예산 중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21년 이후 4년 연속으로 3%에도 미치지 않는다. 5.6%의 증가율 역시 수치상 높아 보이지만, 비교대상인 올해 예산이 지나치
얼마 전 서울에서 청년농업인단체 간의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에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고 있는 청년농민들이 다른 조직의 청년을 만나 서로 교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자리였다. 청년농업인연합회, 청년여성농업인 협동조합, 와우미탄협동조합, 충남친환경청년농부, 지오쿱협동조합 등 청년농민을 대표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마주한 시간은 시종일관 밝고 유쾌했다.재배기술이나 정책정보 등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우면서 시작해야 하는 청년농에게 스승이 되는 선배농민도 필요하지만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청년농 간의 관계맺음은 필수적이다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 관료배들, 불성실한 자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김정은 위원장의 고강도 질책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내각의 역할과 실력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발생한 농경지 침수가 원인이다. 특히 평안북도 안석간석지 제방이 붕괴되면서 농경지가 바닷물에 침수된 것이 결정타였다. 피해 규모는 논 270여정보를 포함해서 총 560여정보로 알려졌다. 안석간석지 침수와 함께 강원도에서
지난 8월 23일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예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80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하얀 소복을 입고 거리에 나섰다.코로나19 이후 몇 년 만에 열리는 여성농민대회였기에 폭염과 폭우로 가을작물을 시작하는 바쁜 시기임에도 여성농민들은 서울시청 주변을 하얀 소복으로 물들였다.“농업·농민 말살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여성농민 법적지위 보장하고 농업경영체법 개정하라!”“일본은 핵오염수 방출 중단하라! 일본 핵오염수 방출 묵인한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농민들 다 죽이는 무차별 농산물 수입 중단하라!”“반복되는 기후재난,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둘러봐도 골치 아프고 한숨 나오는 기사들만 가득하다. 그러다 눈이 번쩍하는 기사를 만났다. 최신이거나 단독, 심층기사여서가 아니었다. 그 기사로 무뎌진 마음의 회로가 켜지고 용기를 새로이 얻어서다. 사연은 이렇다. 7월 9일 자로 5년을 꽉 채운 기자 생활. 제대로 하고 싶었던 것만큼 헤맸던 시간으로 일은 좀 익숙해졌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다.이때 취재차 제주에서 만난 한 농민은 기자의 질문에 “인터뷰가 탐탁지 않다. 이미 지면에 수십 번도 더 깔렸다. 그런데도 깡그리 무시하고 가잖나?
곧 추석이 다가온다. 사과 농가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조생종 사과 수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확에 앞서 돌아보면 봄철 냉해와 우박, 여름철 수해와 태풍까지 기후위기 속 극심한 자연재해를 겪었다. 또한 탄저병과 갈반병이 급속히 퍼져 농사짓기 참 힘든 한 해였다.‘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것은 사과~’ 어릴 적 흥얼거렸던 구전 동요다. 이 동요에도 나오듯이 우리는 사과가 빨갛다는 사실에 익숙해져 있다. 자연의 이치대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돌면 사과는 자연스레 빨갛게 색이 난다. 자연이 주는 빨간 사과는 맛과 향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원전 관련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부산에 살다가 30년 전에 처가인 경주로 이주해왔다. 부산 기장에도 원전이 있는데 공사할 땐 지역이 활성화되다가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3일, 6월과 7월에 내린 극한 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농축산물 피해 지원금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대파대와 입식비 50% 지원을 100% 지원하고, 일부 품목은 단가도 인상할 방침이다. 농가별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최대 520만원의 특별위로금도 지원하며, 호우피해를 입은 논콩, 가루쌀 등 전략작물직불금 대상 작물은 경작이 불가한 경우에도 직불금을 지급한다. 또한 농기계와 시설에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농어업 시설 복구 지원 보조율과 동일한 35%를 적용, 최대 5,000만원
폭염이 한풀 꺾이고 폭우가 쏟아진 지난 23일, 서울 도심 아스팔트 위에 등장한 근조와 상복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상복과 근조는 현재 우리나라 농민이 내몰려 있는 극한 상황을 처절하게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 농민과 농업이 현재 낭떠러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의 여성농민들이 서울에 모였다.비가 쏟아지는 아스팔트 위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여성농민들로 가득 찼다. 전날부터 쏟아진 비는 뜨거웠던 아스팔트 열기를 식혀주었지만 습한 열기는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비옷에 상복까지 겹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