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개혁 문제는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경과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뜨겁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다. 유통단계를 줄여 유통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된 시장도매인제가 경매제와 강력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불승인이 큰 요인이다. 함께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대립과 분쟁만이 난무한 공영도매시장 거래제도 개혁의 문제, 이제는 매듭을 풀어야 한다.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절반이상은 공영도매시장을 거치고 이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이 경매제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전국에
극심한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농업생산 환경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얼마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성곤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배추의 연중 가격편차가 2015년 3배에서 지난해 6.8배로 늘어났다. 농산물 가격 널뛰기는 여전하고 그 편차도 더 심해지고 있다.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농사지어서 예측 가능한 삶을 살고 싶지만 환경과 정책은 무색할 정도로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농산물 가격보장은 농업생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오래도록 풀지 못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 근본원인에는 지난
지난달 26일로 올해 국정감사가 끝났다.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국정감사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국정감사는 맹탕국감이고 방탄국감이었다.국정감사가 야당의 시간이라고들 했지만 정책국감보다는 정치국감, 정쟁국감에 치중하느라 농민들의 목소리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 야당은 국감 초기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고 막바지에는 옵티머스 문제에 매달렸다.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농민들은 봄부터 여름 내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대다수 농민들이 일
황금들녘, 잘 익은 나락을 베기 위해 농촌의 새벽이 분주하다. 본격적인 수확기 농촌현장의 농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은 그다지 풍요롭지 않다. 긴 장마와 재해로 낟알이 영글지 않은 벼가 많아 올해 수확량은 통계청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이 눈앞에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사이 농민들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 사실은 농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농지는 농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식량생산의 가장 기본수단이다. 경자유전의 원칙에
가락동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 도입 논의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생산자, 소비자, 정치권, 언론, 지자체 등이 나서 한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와 시장가격에 민감한 품목인 마늘·양파·배추 생산자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아울러 평소에 농업문제에 관심이 없던 일간지에서도 이례적으로 가락시장 경매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며 시장도매인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영방송 또한 현행 도매시장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정감사 기간
광주광역시 농민들은 지난 7월부터 광주시의회 앞에서 농민수당 도입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삭발투쟁까지 나섰다. 그러나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시의회는 요지부동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면담요구를 거절하고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광주시는 외곽지역과 광역시로 승격해 통합된 광산구 등이 농촌지역이다. 광주시의 농가수는 인근 지역인 전남 22개 기초단체의 평균 농가수와 비교해 두 배에 달하며 경작면적은
농민조합원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농협에서 수입양파를 경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반 사기업도 아니고 농협이 벌인 일에 농민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농협의 수입양파 경매는 국내산 양파가격과 국내 양파 수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농협이 수입양파를 취급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올해는 고난의 해이다. 올해 초부터 대부분의 농작물은 자연재해에 큰 영향을 받았다. 4월 초 발생한 냉해를 비롯한 자연재해는 작황부진을 가져왔고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쌀 수확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첫 국감에서 주목 받고 싶은 의원들은 주요 농업현안을 앞다퉈 다뤘다. 농림축산식품부 첫 국감에서 나온 몇 가지 쟁점 중에서도 영농형태양광이 화제다. 여당의원들은 영농형태양광을 부추기는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한국판 뉴딜 수행을 위한 일환으로 영농형태양광 설비 설치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한국판 뉴딜을 위한 법적 제도적 변화가 최근 예고됐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지법 개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누더기가 된 농지법을 더 누더기로 만들어 농지로서의 제 기능 보다는
본격적인 쌀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일 년 내내 이상기후로 애를 태우면서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가벼운 볏단에 허탈해 하고 있다. 유례없이 긴 장마 그리고 태풍까지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와 이어진 병충해로 벼의 작황이 최악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관측 10월호’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을 368만4,0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흉작이라고 했던 작년 생산량과 비교해 1.6% 감소한 것이고, 평년생산량 대비 9.8% 감소한 것이다. 지금까지 쌀 생산량은 최소 420만톤 이상을 유지했다.그러나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가장 큰 목표는 직선제 쟁취였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온갖 부정선거로 3선에 성공하고는 종신 대통령을 하고자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한 뒤 유신헌법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대통령선거는 일명 체육관선거라는 간선제로 실시됐다. 대통령선거 간선제는 1979년 박정희가 죽은 이후에 전두환까지 이어졌다. 직선제는 1987년 6.10항쟁으로 비로소 시작됐다.대통령선거제도는 우리사회 전반의 선거방식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역시 대통령선거제와 같이 간선제 방식으로 유지되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은 사람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했다. 힘든 상황일수록 서로 의지하고 힘을 주며 극복해나가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코로나19는 ‘함께 하는 것’을 금지했다. 감염증의 공포보다 더한 외로움이 서서히 우리 사회에 퍼져나가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했고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들도 함께 차단해 버렸다. 직장생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먹고 사는 문제에 고
2020년 대부분을 삼켜버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일상적인 삶의 패턴 변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소중함을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식량에 대한 중요성, 식량주권이다.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섭취하고 있는 먹을거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제2의 주식이라 불리는 밀은 99%를 수입하고 있다. 밀, 콩. 옥수수, 참깨 등은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자급률을 높이기보다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2007~2008년 발생된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지역 농민들이 물에 떠내려 온 지뢰로 인해 이중고통을 겪고 있다. 침수된 마을과 농경지에서 잇따라 지뢰가 발견돼 언제 어디서 폭발사고와 인명피해가 발생할지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뢰만도 150여발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침수된 농경지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다.철원지역은 조생종 벼인 오대벼 주산지로, 추석을 앞둔 지금이 바로 오대벼 수확철이다. 일 년 동안 정성으로 지은 농사를 이제 풍성하게 수확하면 되는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지뢰가 어디서 발견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당리 관지미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관지미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 관지미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며 농업진흥지역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관지미 주민들은 당연히 반대했고, 농업진흥지역 해제 권한을 가진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반대해 사업추진은 일단 중단됐다.그러나 올해 진천군은 사업계획을 약간 변경해 산업단지 조성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의 터전이 개발과 지역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짓밟힐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지금 10여 가구의 주민들이 개발에 맞서 싸우고 있
9월, 결실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황금빛 나락이 들녘에서 물결치는 풍경을 떠올리는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지금 농촌현장은 재해 피해복구에 시름하고 있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지으려면 때에 맞춰 수확하고 제값에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50일간의 긴 장마가 끝나고 뒤를 이은 4개의 태풍으로 농작물은 속수무책 피해를 입었다. 생계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농사현장에서 농민들은 앞날이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8월부터 9월초까지, 며칠사이 연이어 발생된 태풍은 피해복구의 시간도 주지 않았다. 8월초에 시작된 태풍 ‘장
2021년 정부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5조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재정이며 역대 최대 확장재정이다. 지금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코로나19는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역중심으로 온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 속에 내외부적인 위협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지출 증가가 필요하다.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1차 확산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의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라질 것만 같던 바이러스는 인간의
지난달 초부터 의사들이 의과대학 증원문제로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농촌에는 의사가 없어 병원이 사라지고 있다. 긴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최소한 30~40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응급실에 갈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사수를 늘리고 취약지역에 공공의료기관을 늘리는 것이 당연하다.특히 올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수준은 아주 낮다. 이는 농어촌지역의 의료공백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어촌여건을 생각하면 의료인력 증원은 시급한 과제다. 이 문제
2020년은 고난의 시간이 연속적으로 휘몰아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재난에서, 냉해, 수해, 이제는 초강력 태풍까지 올해 농사는 거의 망쳤다고 말할 정도로 농업의 피해는 막심하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공급될 농산물 물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다면 농민들은 어느 정도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농산물값이 조금만 들썩해도 등장하는 수입산이 있기 때문이다. 수입농산물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았다. 더 이상 수입농산물을 빼놓고 국내 생산
지난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예배가 불씨가 됐다. 연일 200~3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제2차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정부는 이에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단행했다.그리고 지난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경기·인천시교육감 등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소재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고3을 제외한 전 학년 학생들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학
여성농민을 우리는 이 땅의 어머니라 부른다. 여성농민의 굵은 손마디에는 농민으로서의 삶과 농촌여성으로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성농민은 농업생산의 주체이면서 농촌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의 리더이나 과거에도 현재에도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며 의무만을 강요받은 채 살아가고 있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에서 지난 6월부터 조사한 여성농민 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는 여성농민들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농민으로서 직업적 지위, 여성농민의 노동가치, 여성농민의 의사결정 권리, 직업적 역량 등은 농업현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