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촌 들녘은 벼 이삭거름 주기에 한창이다. 농민들은 불룩한 벼이삭을 보며 수확의 기쁨을 미리 느껴보지만, 이내 올해 쌀값 걱정에 근심이 가득하다. 7월 말까지 쌀 재고 중 일정물량을 시장에서 격리조치하지 않으면 올 수확기 쌀 대란이 우려된다는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직까지 쌀 재고문제에 대한 대책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3일 정부는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쌀 재고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면서 2가지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가 2008년산 10만톤, 2009년산 37만톤 등 총 47만톤을 모두 매입하는 안과 정부가 2008년산 10만톤, 2009년산 27만톤 등 총 37만톤을 매입하고 농협이 2009년산 10만톤을 매입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농민들의 반응은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소득세, 법인세 등을 깎아 주는 소위 ‘부자 감세’와 4대강 개발 사업으로 대표되는 소위 ‘삽질 예산’이 경제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농민의 희생을 더욱 강요하고 있다. 세계적 불황으로 한국도 경제위기를 겪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라 경제가 어려우면 부자들이 앞장서서 고통분담에 나서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MB정부의 한국에서는 기초적인 상식도 무시되고 있다. 올해 ‘부자 감세’ 규모만 12조원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나가고 있고, 감세정책에 가장 앞장섰던 미국, 영국 등 소위 신자유주의를 앞장서서 주창했던 나라들마저도 이미 부자 증세로 돌아섰다. 그런데 유독 한국만 부자 감세라는 후진적인 행태를 고
농업정책의 틀을 확 바꾸겠다면서 출범한 농어업선진화위원회(이하 선진화위) 활동이 막바지에 다다른 모양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당초 6월까지 선진화위의 활동을 마치고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조금 문제 등으로 농민단체와 의견이 맞서 이달말까지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선진화위를 구성, 농업보조금 개편 작업을 비롯한 농업분야에 대한 체질개선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농식품부는 현재 쟁점에 대해 농민단체와 합의를 이룬 후 이달 말 선진화위 본회의를 열어 활동을 종료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농식품부가 구상하는 보조금 개편 문제 등에 대한 현장농민들의 반발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정부의 들러리’
농협중앙회는 지난 6월 29일 농협구조개혁추진단에서 마련한 소위 자체개혁초안을 바탕으로 7∼8월 ‘회원조합’ 의견 수렴 후 1차안을 만들고, 10월까지 최종안을 마련한 후, 11월말 이사회 및 정기대의원대회를 거쳐 의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1단계로 내년부터 2011년 말까지 농업경제, 축산경제, 신용, 상호금융 등 각 부문에 독립적 인사권을 주고 자본·회계도 가상으로 분리시켜 운영해 본 다음, 2단계는 1단계 운영 결과를 토대로 2012년 이후 실제 사업 분리에 나선다는 것이다.물론 중앙회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고, 신용 및 경제사업은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이다. 말이 신·경분리이지 농협개혁의 본질과 알맹이는 모두 빠져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의 황당함은 말할 것도
유례 없는 쌀값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가격이 올라야할 시기에 오히려 폭락하고 있는 쌀값으로 인해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벌써부터 농촌들녘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정부말만 듣고 작년 추곡수매량을 늘렸던 지역농협들도 역시 걱정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 가을이 심히 걱정이 된다.벌써 한숨소리 가득한 농촌들녘정부는 쌀값하락의 원인으로 쌀 소비량의 감소와 지난해 대풍년을 꼽고 있다. 국민들의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 대풍작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 상대적으로 쌀 재고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쌀값하락을 넘어 쌀값 폭락사태를 겪고 있는 비상한 현상을 정부의 말대로 단순히 대풍과 소비량 감소만으로 해명할 수 있을까?현재 쌀값 폭락 사태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첫째는
정부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이어 한·EU(유럽연합) FTA도 국민적 토론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한ㆍEU FTA협상이 발효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되는 양돈, 낙농산업 등 농민단체들은 농업말살협상이라며 극렬 반대하고 있다. 이들 농민단체들에 따르면, 한ㆍEU FTA 발효시 연간 낙농분야 1천28억원, 양돈분야에 4천2백억원의 피해가 예상되며, 맥주보리는 물론 계절관세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진 감귤, 토마토, 포도 등도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27개 회원국인 EU시장에서 농ㆍ축산물이 쏟아져 들어올 경우 국내 농업 피해는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특히 이번 한·EU FTA에 대해 보호무역
지난 7월 8일부터 이탈리아의 라퀼라에서 G8 확대정상회의가 열렸다.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결합되면서 식량의 안정적인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개최된 회의였던 만큼 주요의제 가운데 하나로 식량위기가 채택되었다. 식량위기를 주요의제로 다룬 회의장에서 초호화 만찬이 행해졌다는 소식에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등 식량부족 국가를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식량부족국가에 현물을 지원하기보다는 농업기반시설의 구축과 농업기술 교육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잉여농산물 원조로 농업이 철저하게 망가졌던 한국의 경험을 보더라도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어떤 종자를 심어야 할 지, 어디에 심어야 관리가 쉽고 자주 들여다 볼 수 있을지….이래저래 고민하다 감자를 심어보기로 했다. 감자는 이미 대부분의 농가에서 씨감자를 남겨두지 않는다. 기술센터 등에서 온갖 농약을 버무려 육종하여 보급하는 것을 이장이 방송할 때 앞 다투어 사다 심는다.감자를 심어보기로 결정하고 나니 씨감자를 어디서 구하느냐가 문제다. 이미 감자 심는 시기가 한참 지난지라 토종 씨감자는 물론이고 육종한 것도 구할 수 없다. 사방으로 수소문하니 다행히 산동면 농민회원이 생산한 감자가 있다는 것이다.어렵게 구한 농민회원 씨감자씨감자는 구했는데 이젠 농사일이 한창인 시기라 회원들과 날 잡기가 만만찮다. 잡은 날을 서너번 번복한 끝에 결국 늦은 듯싶은 4월1일에 대망의 토종텃밭에 감자를
요즘 뜨는 단어는 녹색으로 대표된다. 과거에 녹색은 단순히 농업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 녹색은 단지 푸른 들판만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라 ‘살만한’ 혹은 ‘살기 좋은’, ‘쾌적함’이라는 꽤 가치 있는 단어가 되고 있다.생(生)이 사라져버린 농촌공간녹색의 의미가 삶의 질이 향상된 공간적 의미로 재해석되는 현실에서 그럼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인가? 당연 농촌이다. 그러나 이런 결론에 대해서 순순히 동의할 사람은 별로 없다. 왜일까? 그것은 녹색이 이미지만 있고 소득이 없고 생장이 없기 때문이다. ‘생노병사(生老病死)’가 단절되어 ‘生(생)’이 사라져 버린 농촌공간이 살기 좋은 곳으로 될 수 있을까?그렇다면 농촌공간이 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살기좋은 곳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농림사업과 관련 의미 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바로 ‘농림사업의 연령제한 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행중인 130개 농림사업중 전체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농림사업은 6개이며, 정상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연령을 75세로 보면서도 만 60세가 넘어서면, 영농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지은행사업, 과원영농규모화사업, 취약농가 인력지원사업, 경영이앙직불제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현재 65세 이상 농업경영주의 비율이 48.1%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 농촌은 이미 초고령사회다. 그런데 농림사업에서까지 이처럼 차별을 두면서 이들을 은퇴시키려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농림수산식
농협중앙회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농협중앙회는 7월 8일부터 ‘사업구조개편 실무초안’이라고 포장된 자체 신용사업-경제사업 분리방안에 대한 의견수렴 명분으로 농민조합원을 배제하고 일선조합장, 도본부 및 시군지부 관계자 등 1천400명을 대상으로 권역별 비공개토론회를 시작했다. 그동안 농식품부 농협개혁위원회에서는 농협중앙회 자체 신경분리안 제출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끝내 제출하지 않았었다. 농협중앙회는 종합금융지주그룹화를 지향하고 있는 이른바 ‘맥킨지안’이라고 불리는 연구용역보고서 내용은 중앙회의 입장이 아니라고 발뺌했던 것이다. 그러나 순회토론회 내용인 ‘사업구조개편 실무초안’은 ‘맥킨지안’의 골격과 핵심내용을 담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아집(我執)은 그동안의 발뺌과 기만에서 농협개혁 물 타기
전국 농촌의 들판 곳곳에는 통일쌀 경작지 임을 알리는 깃발과 6.15공동 선언 이행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위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6월20일을 전후로 전국의 50여 시군 100여 읍면지역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마쳤다. 2007년 이후 3년째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6.15공동선언실천 지역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지어진 쌀은 12월에 북으로 보내질 예정이다.공리공영.유무상통의 길2000년 이후 농민단체는 통일쌀 모으기, 못자리 비닐 보내기 등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순수한 인도적 차원의 동포애로부터, 민족 통일을 염원하고 준비하는 통일 대비 남북 공동 식량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특히 통일쌀 짓기는 논이 많은 남쪽의 농경지 특성과 북쪽의 밭이 많은 특성을 고려
지난해 쌀 생산량 증가와 대북 지원 중단, 쌀 수입 등의 영향으로 벼 재고량이 급등하면서 수확기가 3개월여 남은 지금 쌀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내림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쌀이 수확되지 않은 단경기에 값이 떨어지는 이러한 추세를 방치할 경우 올 가을 수확기 쌀 대란이 일어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단체들은 지역농협 조합장 등 대상의 서명운동과 성명발표 등으로 연일 정부에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소비촉진운동 등을 펴면서 국산 쌀값 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소비자들 외면으로 잘 팔리지 않고 있는 수입쌀 판촉 홍보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6월30일 민주당 김우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문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이구동성으로 국정기조의 전환, 국민과의 소통을 MB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대다수의 국민들도 이러한 시국선언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음을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공통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농민들 역시 시국선언과 농민대회 등을 통해 대동소이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국정기조의 전환이라는 전 국민적 요구를 함께 공유하면서 나아가 그 연장선상에서 농정기조의 전환을 촉구했고, 국민과의 소통과 동일한 맥락에서 농민과 소통하는 농정을 강조했다. 세계경제위기의 주범이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저명한 세계 석학들은 신자유주의 파산선고에 주저함이 없으며, 세계 각국은 종전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대적인 수술을 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MB정부의 농정기조는
최근 농정당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높다. 농민, 학계, 유통주체, 농관련 기업, 심지어 공직자들 조차도 과연 지금의 농정방향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가득하다. 매사가 그렇듯 모든 주체들이 만족할 수야 없겠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상위 1%의 국민들만으로 존립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업·농촌·농민의 상위 1%만으로 우리의 농업·농촌·농민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농정당국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상위 1% 농민만을 위한 농정?농정은 농업·농촌·농민의 독특한 특성과 가치를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관련주체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바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보게 된다. 산업으로서의 농업
쌀 값이 크게 떨어져 농심이 심상치 않다. 쌀값이 올라야 할 단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이 올 수확기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실제 5월 평균 쌀 80㎏(정곡) 가격은 15만9천7백44원으로 지난해 수확기인 11월 16만1천941원보다 1.4% 떨어졌다. 지난해 풍작으로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9% 늘었으나, 경기침체로 판매는 줄고 의무수입량(MMA, 외국쌀 최소접근물량)까지 합세해 재고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산지 쌀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심리를 이용해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재고미를 보관하고 있는 지역농협들의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그 원인이라는 비판도 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연간 40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대운하 논란을 빚다가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치수(治水), 일자리 창출(뉴딜)로 포장한 4대강 정비사업이 결국 농업의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농민들을 내쫓아가면서 밀어부칠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중간보고(4월27일) 및 지역별 설명회의 사업내용과 별로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예산만 무려 8조3천억원이 증가된 22조2천억을 투입해 1,000일만에 끝내겠다는 무모한 4대강 정비사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농업가치 고려 않은 무모한 사업우선 4대강 정비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평가하기에 앞서, 과연 이 사업이 준비가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한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가 경제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을 대비해 내년도 농림수
정부가 지난 8일, 22조2천억원 규모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국토해양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부처는 이날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의 4대강을 정비해 홍수 및 가뭄피해를 막고 강을 녹색문화·레저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물 부족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가뭄에 대비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하도 준설(5.7억㎥), 보(洑) 설치(낙동강 8, 한강 3, 금강 3, 영산강 2개소), 생태하천 조성, 제방 보강(377㎞), 댐·홍수조절지 건설, 수질개선 등을 통해 수자원 총 13억㎥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4대강 정비사업으로 경제를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
‘전국여성농민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여성농민들이 모이기 시작한 20년 전의 우리의 삶과 지금의 생활은 어떤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더 나아졌는가? 20년 동안의 흔들림 없는 투쟁과 활동으로 많은 사회적 성과들을 내 왔고 농업발전을 위한 주체세력으로써의 여성농민임을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여성농민을 둘러싼 농업현실은 오히려 더 어렵기만 하다. 농업·농민·농촌의 가치는 오히려 더 가벼이 여겨지고 있으며 농업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초국적 농식품기업과 식량위기 우리여성농민들은 20년 동안 뼈 빠지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 왔고 쌀 한 톨 헛되이 버리지 않고 소중히 여기며 알뜰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농촌·농업·농민 현실은 왜 어려울까? 지금 여성농민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쌀값이 심상치 않다. 16만원대를 유지하던 전국평균 쌀값이 15만원대로 폭락했고 추가 폭락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쌀값 폭락의 원인은 재고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1kg 정도 줄어드는 추세로 감소폭이 크지 않아 당면해 있는 쌀값 폭락의 큰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작 문제는 재고량 누적인데, 올해 전국의 쌀 재고량은 76만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0%이상 많은 물량이다. 이처럼 쌀 재고량이 증가한 이유는 작년 쌀 생산량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정부가 지난 2000∼2007년까지 매년 40만∼50만톤 규모의 쌀을 차관형식으로 북에 지원했던 사업이 이명박 정권 출범이후 중단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