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7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농가소득을 최우선으로 거론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혀 농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농협이 농가소득 문제를 최우선의 과제로 인식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도농간 소득격차, 농민층의 양극화, 영세농의 빈곤화 등 농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농협이 제대로 인식하고 농가소득 문제 해결을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그동안 농협이 농민 조합원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가장 크게 비판을 받은 것은 농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수많은 사업을 벌이지만 정작 농민 조합원의 경제적
쌀값폭락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12만원선으로 떨어진 쌀값이 회복은커녕 현상유지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봄을 맞고 있다. 농민들은 들판에 나가 올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도 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쌀 문제의 근본원인이 수입쌀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정부는 수입쌀은 고정된 상수로 여기면서 문제의 근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쌀 문제에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소비는 줄고 생산이 늘어 나타난 문제라고 치부하면서 그 책임을 농민들에게 전가하고 있을 뿐이다. 쌀 문제의 근원은 수입쌀이요, 우리나라 농업구조의 문제이다. 매년 42만톤의 수입쌀이 의무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지금 쌀이 남기는커녕 부족할 상황이다. 쌀 수입은 농민들 의사와 무관하게 국가 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서 조기 대선이 결정됐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수많은 적폐청산과 사회변화의 기대감 속에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시대적 요구도 포함돼 있다. 남북관계 개선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가장 크지만 농업과 농민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무엇보다 당면한 쌀값 폭락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 쌀값 회복을 위해서는 과잉재고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인데, 이를 위한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 통일 쌀 교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남북이 적
강의 때 ‘신선로’ 사진을 띄우곤 한다. 여성들은 ‘신선로’라는 이름을 정확히 대지만 남성들과 어린 학생들은 이름조차 모른다. ‘샤부샤부’라거나 ‘잡탕찌개’라고도 한다. 나또한 가사책에서나 배웠다. 그런데 신선로 맛이 제사나 명절 끝에 남은 전을 넣고 끓인 ‘전 찌개’ 맛에 가깝다는 걸 한정식 집에서 먹어보고 오히려 깜짝 놀랐었다. 한식의 간판 모델인 신선로는 웬만한 한식 관련 책에는 꼭 등장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출간한 ‘김윤옥의 한식이야기’에도 등장한다. 한국인이 주로 먹고 마시는 음식을 한식이라 부른다면 먹어본 일도, 먹어볼 일도 드문 이 신선로는 대체 누구를 위해 끓이고 있나.개념이 헷갈릴 때는 교과서가 제격. 2009년 개정판 고등학교 농업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결과는 또다시 협상결렬로 끝났지만 과정엔 이전까지와는 다른 울림이 있었다. “도의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금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이사는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들 앞에서 공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공사의 고압적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지난달 15일 취임한 김 이사는 비상임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청과직판 이전갈등 해결에 열성적으로 뛰어들었다. 상인들을 향해 먼저 진심으로 다가갔고, 상인 대표들도 김 이사의 정성에 반응해 모처럼 상호 수용적 분위기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상인들과 공사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공사가 설계 단계에, 혹은 가락몰 준공 시점에, 하다못해 1년 전에라도 지금의 자세로 대화에
[최용혁(충남 서천)]龜何龜何(구하구하)首基現也(수기현야)若不現也(약불현야)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놓아라 / 만약 내놓지 않으면 / 구워 먹으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대가요 ‘구지가(龜旨歌)’인데,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잠깐 배운 것을 20여 년 이상 잘 써먹고 있으니 그 가성비가 구구단에 못지않다. 가령 이런 것이다. ‘이동필아 이동필아 / 우리 농업 살려내라 / 만약 살려내지 않는다면 / 가만히 있지 않겠다.’ 또는 ‘김재수야 김재수야 / 밥쌀수입 그만해라 / 만약 계속 한다면 / 물러나게 하리라.’대부분의 성명서에서 쓰이는 문법으로 대략 두가지 정도의 고민을 요한다. 첫째, 어떤 대상을 목표로 싸울 것인가? 사
[부석희(제주시 구좌읍)]1948년 4월 3일, 제주 4.3은 오름마다 붉은 봉화가 타오르면서 항쟁의 시작을 알렸다.1947년 3.1절 기념행사가 관덕정 부근에서 열릴 당시, 기마경관이 탄 말에 어린아이가 말굽에 채였고 그냥 가버리는 것에 화가 난 시위대가 거세게 항의를 하던 도중에 경찰의 발포가 있었다.그리고 현장에서 6명이 숨을 거두게 된다.미군정과 경찰은 시위대 주동자와 학생들을 마구 잡아들였고, 화난 제주 민심은 제주도청 등 관공서는 물론 경찰 까지도 전도적인 총파업에 참여하는 데 이르렀다. 그해 3월 10일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지 못하는 제주도민 총파업으로 민관 할 것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날이다. 제주에서 스무번째로 모아지는 촛불은 70년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 농촌으로 돌아온 귀농인이 있다. 충남 서산시의 오지마을인 지곡면 화천리에 사는 임정래(50)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트랙터 작업이 한창인 임씨를 만났다. 임씨는 SNS에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럽농업에 대한 예찬글을 자주 올려온 터라 농민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외국계기업에서 외환딜러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그가 귀농한 사연과 우리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확인했다. -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을 버리고 왜 농촌에 돌아왔나국제조세 전문가인데 자본가들의 탈세도구로 사는 게 싫었다. 특히 농촌을 파탄내는 자본주의 미국식 농업보다 유럽식 농업을 실천해보기 위해 귀농했다. 돈 버는 농업이 아닌 좋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에서 대선정국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은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할 것이다. 사실 한국 농촌사회의 겉으로 드러난 큰 문제는 ‘양극화와 노령화’이다. 특히 양극화는 농촌 내부의 대농과 소농과의 양극화도 문제이지만 도시와 농촌 사이의 양극화, 나아가 농촌의 빈곤화가 더욱 문제라 할 수 있다.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 대선 후보자들의 입장도 그렇겠지만, 살림살이가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하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화두로 여겨질 것이다. 정부와 농업관련 단체들은 그 접근 방식은 다를지라도 어떻게 하면 농가소득을 향상시킬까를 고민해 왔다. 예를 들어 대농
지난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미국 무역대표부 보고서에 의하면 한-미 FTA로 인해 미국산 농축산물의 한국 수출이 약 31%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산 농축산물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만큼 우리 농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유럽연합(EU)·중국·호주·캐나다 등 농산물 수출강국들과 맺은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농업과 농민을 벼랑 아래로 밀어버렸다.한-미 FTA 5년을 맞아 한미 양국의 기득권 세력은 상호간 무역증대로 윈-윈(win-win) 협정이었다며 자화자찬하기에 바쁘다. 한국의 재벌과 수출 대기업, 미국의 금융자본과 초국적 기업은 서로 이익이 되었겠지만 한국의 농민은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렸고 미국의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초과분 환수 고지서가 발부됐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4만5,000원으로 결정해 지급했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결정 과정은 항상 논란이 들끓는다. 형식적으로는 공공비축미의 매입 가격이 결정되기 전인 수확기에 선 지급하는 약정금 형태이지만 수확기 현장에서는 쌀값의 기준 시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높게 책정할 것을 주장하고, 정부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 사후 반환의 문제를 우려한다.정부가 우려했던 상황이 올해 발생했다. 정부는 법에 따라 당연히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농민들은 농정실패로 쌀값이 하락해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한편 올해는 쌀값이 30년 수준으로 폭락해 변동직불금이 AMS를 초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
일에 있어 새로운 주제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지난달 걸음마수준의 농업전문지 기자로서 마주한 구제역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욱 먼저, 크게 다가왔다. 내가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진짜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은 엉키고 마음만 급해졌다.구제역 발생 이틀 만에 정부는 항체형성률을 내세워 농가의 백신 접종이 부실한 ‘모럴해저드’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축산농가에 책임을 떠넘겼고, 언론에서는 이를 그대로 퍼 나르거나 살을 붙여가며 축산농가를 몰아붙였다. 연일 쏟아지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침착하려고 애를 먹었다. 기사에는 개인적인 마음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자꾸 ‘기자수첩’화 되는 걸 고치느라 지면에 실릴 기사는 너덜너덜해졌다.‘현장에 답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