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0일 수입당근을 가락시장 상장예외품목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대해 청과법인과 당근재배 농가 특히 제주지역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이유는 수입당근을 기존의 경매가 아닌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하게 되면 국산 세척당근에 미칠 가격 파장이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수입당근 가격이 국산당근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예상하고 있다.그럼에도 제주 당근 주산지 농협과 농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경매 보다는 상장예외 거래가 유통비용이 절감돼 수입당근 가격이 낮아져 국산 세척당근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둘째는 청과법인들의 수익감소에 대한 여론작업이다. 수입당근이 상장예외로 지정되면 청과법인은 당장 수억원의 경매 수수료
[김호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 새 정부가 농정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두 손 들어 환영한다. 지난 9년간, 농업은 지어먹을 농사가 없어지고, 농촌은 경쟁력 향상의 미명하에 공동체의식이 옅어졌으며 농민의 생활은 더 피폐해졌다. 농민에게 농정의 우선순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쌀 대책과 직불제 등을 통한 농가소득의 안정으로 나타났다. 선거공약에도 나와 있다. ‘살기 좋은 농산어촌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농정의 틀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그 핵심은 대화-소통-협력 방식의 참여농정·협치농정으로 바꿔, 농가소득과 농산물가격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데에 있다.첫째,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농민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틀로 바꿔야
곧 교체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농식품부 장관이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하여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밀어붙여 새 대통령과 농민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밥쌀 수입 입찰을 추진한 것이나 우선지급금 환수 날짜를 지정하여 농민들에게 통지서를 보낸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던 5월 초순에 농식품부는 우선지급금 환수 마감일을 8월 31일로 정하고 납부마감일을 지키기 않을 땐 5% 가산금을 붙인다는 통지서를 쌀 농가에 발송했다. 아울러 대선 하루 전날인 5월 8일에는 약 2만5,000톤의 밥쌀을 수입하겠다는 입찰을 공고했다. 이에 대해 현장 농민들은 물론 대다수 농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새 대통령은 작년 전북지역의 농촌을 방문했을 당시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함 새 정부가 이제 겨우 청와대 인선과 총리 후보자를 내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 열흘 남짓 총리 인준을 마치면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각 부처 장관 인선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농민들은 지금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누가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새 정부는 새로운 농업정책으로 농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 인선은 그 어느 부처 보다 상징성이 막대하다.지금 정치권과 관가에서 농식품부 장관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아쉬운 것은 하마평만 무성할 뿐 문재인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에 대한 뚜렷한 방향과 기준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우리 모두 알다시피 농업은 벼랑 끝에
[이영수(경북 영천)]19대 대통령선거일, 눈을 뜨니 비가 내려 차분히 마음을 다듬고 있는데 아침부터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일면식도 없는 시청 공무원이 투표독려 마을방송을 부탁했다. 면사무소에서도 수시로 문자를 보내 우리 관내 투표율이 낮다며 투표독려를 해 달라고 야단이다. 평소 행정도 투표독려의 반의 반이라도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경상도 농촌지역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어느 정당이 유리할지 잘 알기에 투표독려가 썩 내키지 않았지만, 나름 공정한 이장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에 마을 방송을 했다.“주민 여러분, 오늘은 19대 대통령선거일입니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우리 국민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권력입니다. 바쁘시더라도 마음을 내어 투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서울시 조례 시행규칙 개정이 확정되면서 오랫동안 논란을 이어왔던 가락시장 표준하역비 문제가 봉합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이 위탁수수료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함으로써 표준하역비 출하자 전가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표준하역비는 도매법인이 부담한다”는 농안법 취지에 비춰 기존보다 진일보한 형태임엔 분명하지만, 앞으로의 인상분 반영만을 막았을뿐 지금까지의 표준하역비를 그대로 위탁수수료에 존치시켜둔 것은 몹시 안타깝다. 개혁을 단행함에 있어 대의를 미루고 현실과 타협하다 보니 논리엔 구멍이 숭숭 뚫렸다. 명분과 논리가 없는 개혁은 공감을 이끌기 힘들다. 간신히 봉합됐다지만 위탁수수료와 표준하역비 문제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갖가지 논란을 초래할 것이다.현재 가락시장 위탁수수료의 가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됐다. 쌀값 폭락의 시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한 해 농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모내기에 여념이 없다. 기습적으로 실시한 밥쌀 수입 입찰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국민의 주식인 쌀을 키워내기 위해 모내기를 멈출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북녘에서도 모내기 전투를 알리는 홍보와 방송이 쏟아진다. 국내 언론매체들도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의례적으로 모내기 전투에 주민들을 동원하는 북녘의 소식을 제법 비중 있게 다룬다. 물론 대부분 국가에 의한 주민동원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북측 모내기 소식을 전하는 방송화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해마다 조금씩이지만 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그것은 모내기 현장에서 사용하는 이앙기의 대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약 10
정권이 마침내 바뀌었다. 새 정부와 대통령은 정권교체가 자기 당의 결실이 아니라 적폐청산·사회대개혁을 철저히 하라는 민중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결실임을 명심해야 한다. 적폐 기득권과 구체제를 뒤엎고 진보개혁의 새 체제를 만들어야 하는 출발선에서 잘해야 한다. 그러나 ‘농민이 대접받는 나라’ ‘안심하고 농사짓는 나라’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새 정부가 출발선에서부터 꼬이고 있다.지난 정부 적폐세력이 대선 와중에 사드 배치 알박이를 한 것처럼 대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밥쌀 수입을 공고하고 16일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전농은 밥쌀 수입 공고의 긴급 폐기를 청와대에 청원하고, 김영호 의장이 밤샘 1인 시위를 전개하는 등 절박하게 호소했지만 외면당했다.농정에서 적폐란 무엇인가. 신자
[한국농정신문 사설]오늘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위원회 실무그룹 회의가 개최된다. 우리가 이 회의에 주목하는 이유는 회의의 주요 의제가 농민인권선언(농촌지역 소농과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선언) 초안을 검토하여 올 하반기에 열리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지난 2012년 유엔 인권위원회가 국제농민연대조직인 비아캄페시나의 요구를 수용하여 농민인권선언(안)을 마련한 이후 유엔이 국제협약으로 채택하는 여부를 두고 관련 당사국간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알려진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국가가 농민인권선언을 국제협약으로 채택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으나 유일하게 미국만 반대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반대하는 이유는 농식품 분야의 거
[한국농정신문 사설]탄핵정국은 5월 10일 종지부를 찍었다. 새 정부의 출범은 백남기에서 전봉준투쟁단까지 농민들의 투쟁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박한 농민들의 삶이 촛불정부를 탄생시켰다. 허나 대선과정에서 농민들의 요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후보들의 농정공약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문재인 후보 역시 농민들의 요구에 크게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으니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본다.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가지를 당부한다. 하나는 기회주의자들을 배격하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회주의자들의 득세 때문이다. 권력이 바뀌어도 항상 해먹던 놈들이 계속 해먹는다는 체념에 변화를 일으
[방극완(전북 남원)]“내일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마을 주민들께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이번에 새롭게 뽑힌 이장이 오랜만에 방송을 한다. 모내기 준비에, 밭일에 정신이 없는 마을에 대선이 다가왔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방송이다.다른 대선 때는 무조건 누굴 찍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마을 분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좀 다르다. 별로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이미 마음속에 정했거나 아니면 아직도 정하지 못한 분들이 있으신가 보다. 올 봄에 복숭아 면적을 좀 넓히기 위해서 묘목을 사러 경산과 옥천까지 갔었다. 복숭아 농사를 많이 짓는 나름의 멘토에게 어떤 품종을 심어야 하는지 물었지만 확실한 대답을 해주진 않는다.
지난달 22일 전주 농촌진흥청 앞에서 전국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집회를 했다. 지난 10년, 그 중에서도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창조경제, 미래창조과학 등을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물 위로 떠오른 GMO 재배시도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였다. 집회가 끝난 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끝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에 있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서가며 철야를 하고 있는 셈이다.2015년 9월 GM벼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농촌진흥청은 대외적으로는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상용화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업적 재배를 두고 하는 말일 뿐이다. 여전히 시험재배장에서는 벼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들이 실험을 이유로 재배가 준비 중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