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연달아 불어 닥친 태풍에 벼 흑수·백수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흑수·백수는 강풍 등으로 생육 장애가 발생해 낟알이 검거나 하얗게 변해 쭉정이가 되는 현상이다. 이에 지난 15일 수확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 전남 진도군 농민들은 정부 수매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건조·정선 등 쉽지 않은 현실 여건에 쓴웃음을 삼켰다.진도군 고군면 모사리 일원에서 만난 농민 박부홍(72)씨는 전체 재배면적의 90%가 백수 피해를 입어 사실상 올해 수확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갑작스레 늘어난 벼멸구에 오전 무렵 농약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식량자급률 어떻게 높일 것인가?’ 토론회가 본지 주관으로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동 산림비전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와 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운 장마, 연이은 태풍 등 코앞에 닥친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심화·강조되는 최근의 상황을 반영해 개최됐으며, 서삼석·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개회 전 시간을 내 자리할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부와 연구기관 등에 대한 따끔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8월 호우로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마을에서 지뢰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작지에도 지뢰가 흘러들었을 확률이 높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수확기가 시작되자 일부 농민들은 수확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강원도와 철원군 등 관할 지자체는 임시방편으로 대형 농기계를 구비하고 임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지만,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는 논에 농민들이 들어가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다.접경지에서의 수확기 지뢰 피해에 대한 대책 요구가 높아지자 강원도와 철원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2020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추세에 따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다.박람회는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하며, 농업의 다원적 가치와 일자리 및 혁신 기술 등을 언팩쇼, 토크쇼, 영상기획전, 1:1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의 경우 농업기술박람회와 일자리·도시농업·귀농귀촌박람회, 말산업박람회,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추석을 앞둔 한우가격을 걱정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올해 한우가격은 일시적으로 소비가 살아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한우는 명절이 대목이기도 해서 이때쯤이면 가격이 올라가는 게 보통이다. 매년 같은 추세에 적응된 시장을 인위적으로 손보려 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시장은 불안정성에 가장 취약하다.2017년 고병원성 AI가 휩쓴 여파로 일시적인 계란수급 불안이 생긴 적이 있다. 정부는 일시적인 가격상승인데도 계란 수입을 급하게 독려하더니 그해 6월 태국산 계란이 들어왔다.당시 농식품부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극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 처지를 타개할 농정수립과 예산확대를 국회에 촉구하는 자리가 어렵게 성사됐다. 코로나19로 시시각각 국회 상황이 변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변경한 끝에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농민단체와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비로소 마주했다. 농민의길·농축산연합회·축산단체연합회·농업인단체연합회 등은 ‘농민공동행동(38개 농민단체)’으로 결집해 한목소리를 냈고, 이개호 위원장도 적극 나서겠다고 확약했다.이날 농민공동행동측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가 2020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을 예년보다 9일 가량 앞당겨 14일부터 시작한다. 건조하지 않은 벼(산물벼)는 10만톤 우선 매입하고, 건조벼(포대벼) 24만톤은 다음달 12일부터 매입할 계획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올해산 공공비축미 34만톤과 해외공여용(AFTER) 1만톤 등 총 35만톤의 공공비축미 매입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은 통계청에서 10월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10일 간격으로 조사하는 산지쌀값의 평균가격으로 매입한다.농식품부는 벼 매입 직후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식량수입국의 식량난이 예측되면서 세계는 다시금 농업과 식량자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OECD 국가 평균 곡물자급률은 102%인데 한국은 2018년 기준 곡물자급률이 21.7%에 불과하다. OECD 내에서 최하위 수준 식량수입국이다. 여기에 쌀을 제외하면 5% 수준이고 밀 자급률은 0.7%에 불과하다.하지만 정부는 식량난을 기우 정도로만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현재 우리나라는 10여개 농산물을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선 현재 홍수와 미국과의 패권경쟁으로 식량위기가 올 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과수화상병 손실보상금의 20%를 지방자치단체에 부담시킨다는 내용의「식물방역법」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지난 8일 입법예고했다.예고된 개정령안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방제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행 100% 국고지원하던 과수화상병 손실보상금을 지자체와 분담하겠단 계획이다. 이에 과수화상병 발생이 집중된 충북 등 일부 지자체는 개정안에 강력히 반발하며 국가지원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식물방역법상 국가가 관리하도록 규정된 과수화상병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도시화에 따른 주택지·산업단지 등의 개발로 농지가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농지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법률(농지법)」을 두고 농업활동 외의 목적으로 농지를 이용하고자 하는 ‘농지전용’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농지법이 오랜 시간 규제 완화 일변도의 개정을 거치며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본래 목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은커녕 최근 들어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 관찰된다.경자유전의 원칙을 명시하는 헌법과 달리,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는 비농민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사당리에는 관지미라는 마을이 있다.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큰 불화 없이 농사지으며 살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지난해 여름 한 장의 문서가 날아들었다. 요약하자면 ‘산업단지를 짓기 위해 사당리 일대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려고 하니, 이의가 있다면 의견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사업계획서 속 산업단지 예정 부지에는 마을 인근의 농지는 물론이고 마을 역시 통째로 포함돼 있었다. 총 36만평이나 되는 부지 중 약 9할에 가까운 땅이 벼와 밭작물, 녹지로 뒤덮여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당리 관지미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관지미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 관지미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며 농업진흥지역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관지미 주민들은 당연히 반대했고, 농업진흥지역 해제 권한을 가진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반대해 사업추진은 일단 중단됐다.그러나 올해 진천군은 사업계획을 약간 변경해 산업단지 조성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의 터전이 개발과 지역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짓밟힐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지금 10여 가구의 주민들이 개발에 맞서 싸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