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CPTPP, 국내 농업·먹거리에 미치는 영향은?’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서삼석·이개호·신정훈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했으며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이 발제를 맡았다.정부가 올해 4월 가입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CPTPP는 현재 농민들을 포함한 전 국민적 반발로 국회 보고를 남겨놓고 일시중지된 상태다. 바쁜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농민들이 일손을 내려놓고 토론회에 참석했다. 먹거리단체 등 여러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했다.그간 CPTPP는 국내 농업·먹거리 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묵묵하게 소비자 곁을 지켜온 국내산 소고기 육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안전한 국내산 소고기 육우를 알리고자 하는 농가와 산업 종사자의 뜨거운 염원을 담고자 했다.’매년 6월 9일마다 열리는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육우데이 기념행사’의 올해 초대장 모시는 글에 적힌 문구다.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다는 표현과 함께 수식어로 꾸민 ‘국내산 소고기’가 두 번이나 쓰인 이 문장은, 우리 육우 산업이 처한 딱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려는 종사자들의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점이다.어떤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육우를 전문으로 키우고 있는 농가들은 어려운 육우산업 여건 속에서 최근 생산기반 악화라는 축산업계 공통의 악재까지 마주한 상황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낙농·육우 사육농가가 가장 많은 경기도 안성시에서 사육농가들을 대표하고 있는 유종현 낙농육우협회 안성시육우지부장을 만나 농가들의 분투기와 그 의견을 들어봤다. ※유 지부장은 인터뷰 시점 이후인 지난 9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육우 사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IMF 사태로 직장을 다닐 수 없게 된 뒤 1998년도에 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육우의 개념을 정의해놓은 공식 규정은 의외로 법령이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돼지 식육의 표시방법 및 부위 구분기준(원산지표시 요령)」 고시다. 고시에 따르면 육우고기란 국내산 소고기 중 ‘(한우 이외의)육우종, 교잡종, 젖소수소 및 미경산 젖소암소에서 생산된 고기와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된 수입생우에서 생산된 고기’다. 현실적으로 이 가운데 국내에서 비육되는 건 젖소수소 외엔 미미하므로, 육우고기는 곧 ‘국내산 젖소수소 고기’라고 봐도 무방하다.낙농가에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암소를 임신·출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미국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활용해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패권 대결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더이상 신냉전의 한복판으로 끌려가면 안 된다는 것과 함께, 우리 스스로 식량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미국 압박에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미국의 세계농업전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IPEF 추진 시 미국은 자국 농업계의 압력에 따라 한국 정부에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할 공산이 크다. IPEF 출범 이야기가 나온 직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미국은 농업 분야에 어떤 식으로 개입할까?미국은 IPEF의 ‘4개의 기둥’ 중 ‘공정하고 복원력 있는 무역’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공통의 규범을 만들겠다고 표방한다. 그러나 IPEF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안 나온 상태에서, 우리는 21세기 미국의 농업·먹거리분야 세계전략 및 미국 국내 농업계의 요구부터 살피며 향후 미국이 어떤 요구사항을 내밀지 예측할 필요가 있다.‘민주주의의 곡창지대’지난달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 캉커키의 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이어 우리의 삶을 뒤흔들지도 모를 또 하나의 파고가 들이닥치고 있다. 이름하여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다.IPEF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경제·안보협력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따르면, IPEF는 ‘4개의 기둥(pillar)’으로 구성된다. 그 내용은 △공정하고 복원력 있는 무역 △공급망 복원력 △사회기반시설, 청정에너지, 탈탄소화 △조세 및 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체험·관광 정보 플랫폼인 ‘웰촌’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웰촌 사이트는 지난 2009년 농촌체험이나 농촌 정주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지도와 연계된 농산어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됐다. 이어 2010년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에 분산돼 있는 농산어촌 체험마을 834개소의 여행 관련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기 시작했다.최근에는 농촌 여행지 935개소의 정보를 제공 중이며,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비롯해 농촌민박, 농가맛집 등 농촌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4일 홍천농촌지역관광사업단(홍천농촌문화터미널)과 관내 관광두레 협의체 참여 농가가 홍천무네미농장에서 개최한 ‘행치령 나들이’ 행사에서 한 관광객은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알면 자주 올 텐데 사실 농촌관광에 관심이 있어도 어디서 뭘 하는지 몰라서 못간다”고 말했다.홍천무네미농장의 김숙이 공동대표 또한 “지금까지 봄소풍, 요가에서부터 성탄절 벽걸이 장식 만들기, 요리 수업과 음악회까지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했는데 행사를 열어도 홍보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읍내 아파트에 나가서 전단지도 붙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오늘날의 농촌관광은 대부분 체험 활동 운영과 숙박시설 제공 외에도 농산물 및 가공식품 판매 등으로 연결돼 농가소득 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특성이 있다. 관광사업 운영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농가소득 증진을 뛰어넘어 공동화되는 농촌의 인구 유입까지 기대할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고령화된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대안으로 농촌관광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이유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촌관광의 패러다임 전환과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 역시 “농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가 해제되며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전국의 많은 관광지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그간 꽁꽁 묶여 있던 소비심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오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잃었던 주말과 일상을 되찾기 위해 열중인 모습이다.덕분에 의류, 화장품 등 소비재를 비롯해 관광 산업 분야까지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농촌과 농업계의 경우 윤석열정부 들어서도 지속되는 농업 무관심·경시 행보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추진, 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민후보들이 의욕적으로 지방선거에 도전하고 있지만 그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기성정치에 한계를 느낀 많은 농민후보들이 군소정당 소속으로 나섰는데, 거대양당이 주도하는 선거구 획정부터가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농민후보들에게 처음으로 비상이 걸린 건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 때문이다. 헌재는 광역의원 선거구의 인구편차 기준을 기존 4대1에서 3대1로 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는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선거구를 통폐합해 의석 수를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강원도를 예로 들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갈수록 정치로부터 소외되고 핍박받는 농업·농촌의 현실이 농민들을 계속 선거판으로 끌어내고 있다. 농민후보들은 어떤 후보들보다도 농업·농촌에 대한 문제의식과 애정을 가진 이들로, 농업 중심의 정치변혁을 이끌 ‘씨앗’과 같은 존재다. 2020년 총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도 농민들의 출정이 활기를 띠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총 7,598명이며 이 중 462명이 직업을 ‘농축산업’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절대적인 의미를 갖진 않는다. 공직·사업 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비당3리 마을회관 앞, 두 명의 농민이 트럭을 세우더니 칼갈이용 연마기를 내려놓는다. 부여군농민회가 ‘칼갈이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농민회의 이 자원봉사는 칼갈이 기계도, 갈아줄 사람도 보기 힘든 요즘 농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하는 마을마다 부엌칼은 물론 농작업용 칼까지 한 무더기를 들고나오는 통에, ‘가급적 1인당 개수를 3개로 부탁한다’는 식의 방문 전 사전고지까지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이날도 열댓 명쯤 되는 주민이 칼갈이를 부탁하러 한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수많은 농민후보들 가운데서도 특히 농민운동가들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농민수당의 전국 확산·확대에 앞장섰던 두 농민단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이번 선거를 맞아 내부 추천 과정을 거쳐 공식적으로 조직적 지지를 결정한 후보들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조직후보 강광석 진보당 전라남도의원 후보선거구 강진군 강진읍, 군동·칠량·대구·마량·도암·신전·성전·작천·병영·옴천면- 김선동 전 국회의원 농업정책비서관-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청년농, 농지 우선지원? 진입장벽 여전히 높아김준식(39)씨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서 논콩을 재배하는 청년농민이다. 처음엔 화훼 농사를 짓는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으려 건국대학교에서 원예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부모님을 돕다 2017년 후계농업인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농업에 뛰어들었다. 작목을 고민하던 그는 파주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논콩’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지역 주산 작물을 재배하면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먼저 농지를 구해야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을 통해 나온 농지를 20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청년과 농업 간 물리적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한다. 농업은 노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지 오래다. 2021년 40세 미만 청년 경영주 농가는 8,477가구로 전체 경영주 농가의 0.8%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 고령농은 79만7,662가구로 77.3%를 차지한다.이대로 가면 농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산업군을 불문하고 새로 진입하려는 청년의 부재는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문재인정부도 농업인력 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대응해 청년농민
세계 7대 곡물 수입국인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이다. 쌀을 제외한 나머지 곡물의 자급률은 처참한 수준인데, 주요 곡물 중 두류가 7.5%, 옥수수 0.7%, 밀은 고작 0.5%에 불과하다(통계청, 한국의 SDGs 이행보고서 2022).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에 따르면 밀의 연간 소비량은 320만톤으로, 쌀 소비량(360만톤)을 따라잡고 있지만 정작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곡물자급률은 120.1%, 캐나다는 192%, 중국은 91.1%이다. 20%에 불과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코로나19,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요소수 대란 등으로 지난해부터 국제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원료·원자재값도 상승세를 타고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2월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고, 그 피해는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지난 3월 시카고선물거래소 선물가격에 따르면 평년 대비 밀 137.7%, 옥수수 102.1%, 보리 72%가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전쟁 후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흑해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최근 유례없는 수준으로 국제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다.1~2년 사이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인해 치솟았던 곡물값·원자재값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폭격을 도화선으로 또다시 가파른 상승길에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전쟁은 좀처럼 쉽게 끝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야망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 러시아의 침공···. 전쟁이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이유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가운데 죽어가는 사람들, 집과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사람들이 그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