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물컵에다 양파를 담가 키우는 중인데 줄기를 잘라 요리해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근데 시장에는 왜 양파가 줄기째 유통되지 않나요?A.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양파 줄기(잎)를 대파 대용으로 쓰거나 김치 등을 담가 먹기도 합니다. 시장에서도 드물게 ‘잎양파’라고 하는, 구가 작고 잎이 달린 양파가 유통되지요. 올해처럼 양파 수급불안이 예상될 땐 햇양파 분산출하의 한 방편으로 잎양파 출하가 적극적으로 시도되기도 합니다.하지만 양파 잎은 대파를 완전대체하기엔 그 맛이나 질감에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아예 식재료로 인식
금년 102세가 되시는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를 60~70대라고 했다. 인간적인 성숙함이 삶에 대한 성찰이라는 측면에서는 공감 가는 말씀이다. 지나온 인생을 관조하며 얼마 남지 않은 삶을 통찰해 볼 수 있는 좋은 연령대라는 의미리라. 내가 지금 그 연령대이니까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노동력과 활동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연령대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지역사회는 육칠십대가 어쩔 수 없이 농업과 농촌을 이끌어 가야 하는 핵심 주체가 돼 있다. 굳이 통계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농촌 현장에서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농촌의 육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자료: 농협 경제지주 공판사업분사]A. 가락시장 농협 공판장은 1985년 개설됐습니다. 노태우정부 시절엔 농협이 본연의 농산물 판매사업은 등한시하고 은행업무만 치중한다는 비판적 여론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었습니다. 그때 농협이 내세울 수 있었던 게 농협 공판장이었습니다.공판장은 농민이 수확한 농산물을 출하하면 경매제 등을 통해 도매하는 곳입니다. 농협의 농산물공판장은 1961년 부산공판장을 개설하며 시작됐습니다. 현재 농협 공판장은 총 79개소로 공영도매시장 내 33개소가 있습니다. 이 중 농협 경제지주
모두 당근밭으로 출동. 내일 새벽 비 소식이 있어 꼭 봄 당근을 심어야만 하는데 손이 부족해 허브밭에서 일하던 친구들, 고구마 창고에서 있던 포장요정 모두 당근밭으로 모였어요. 하우스나 창고 일, 사무업무는 내일 할 수 있지만, 노지 일은 오늘밖에 못 하니까요. 한쪽은 씨를 심고, 한쪽은 온종일 삽질. 지는 해를 붙들고 심었어요. 커다란 밭에 당근을 다 심고 나니 발이 절절 끓네요. 이제야 아빠가 농사일을 하고 돌아오면 발이 절절 끓는다고 했던 말들을 이해해요…출처 : 충남 홍성 박푸른들 농민 페이스북
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그저께는 어머니, 아내와 셋이서 고추모종 이식을 했습니다. 고추씨 넣은지 열아흐레만에 이식을 하였습니다. 씨앗은 지난해와 같이 탄저 내병이 있는 품종으로 세 봉 넣었습니다. 이식 후 세어보니 3,000포기 조금 넘어 계획한 숫자는 충분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불과 비닐을 걷어 보니 몸살 안 하고 잘 살아 붙을 것 같습니다.어제는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굴삭기를 빌려와 지난 여름 수해를 복구하고 도랑을 깊게 내었습니다.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니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하네요.출처 : 경북 예천 김구일 농민 페이스북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농사짓는 사람을 부르는 명칭(농민, 농업인, 농부)이 다양한데 차이가 있나요?A. 우선 셋 다 ‘농사짓는 사람’을 뜻하는 호칭이 맞습니다. 농민과 농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쓰인 익숙한 용어죠. 농부가 단순히 직업의 의미를 가지는데 비해, ‘동학농민운동’에 들어간 것처럼 농민은 민중사에 한 획을 그었던 계층의 개념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이전의 관련 옛법(농업기본법)에선 별도의 정의조항조차 없이 이 법의 대상을 ‘농민’이라고 언급하고 있었습니다.그러다가, 국가에서 농업 종사자를 바라보기 위해
정부의 고위직에서 은퇴한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반드시 듣게 되는 말이 내가 정부에서 무슨 직을 맡았을 때 무얼 했고, 무슨 일에 관여했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내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그만큼 많은 일을 했으니 내심 우리 사회에 크게 기여했다는 말씀을 하고 싶은 거다.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지역 사업을 위해 정부 부처를 설득해 예산을 따왔다는 것이다. 때로는 필요한 법률안을 발의·통과시켜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일 게다.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검찰과 판사 등 법
지난 6일 전남 영광군 전 지역에 진보당 명의의 농민수당 확대 지급 현수막과 여러 농민단체 명의의 SRF(고체연료) 열병합발전소 반대 현수막을 걸었다. 또한 농해수위 이개호 위원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사무실을 비롯한 10개 읍·면 지역에는 영광군 농민단체협의회(농민회·한농연·쌀전업농·여농·한여농·농촌지도자회·생활개선회) 명의의 농지법 개정안 공동발의 중단 및 주민과의 소통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사안으로 보면 참 다양한 현수막을 걸었다. 이 세 가지가 별개 사안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농민들의 기본권리의 문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Q. ‘절대농지’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A. 절대농지는 △공공투자에 의해 조성된 농지 △농업기반이 정비된 농지 △집단화된 농지로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고시하는 농지를 의미합니다. 같은 의미로 오늘날에는 ‘농업진흥구역’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절대농지 개념은 1972년 12월 18일「농지의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1975년 12월 31일 전부개정을 거치며 처음 등장했는데요, 절대농지 지정·고시는 농지 전용을 합리적으로 규제하고 그 이용을 조정하는 등 농지 감소를 방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A. 좋은 한우고기는 밝은 선홍색(지방색은 유백색)을 띄면서 윤기가 있어야 합니다. 다만, 신선육을 진공 포장하면 암적색을 띄는데 이는 산소결핍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개봉 뒤 30분 정도 지나면 선홍색으로 돌아옵니다. 우선 진공 포장된 고기인지 확인해 보세요.한우의 원산지와 육질등급, 구성 부위도 확인하세요. 한우 등심, 안심, 갈비 등은 근내지방이 가늘고 고르게 분포돼야 감칠맛과 향이 좋습니다. 안심, 등심, 채끝 등은 구이나 스테이크용이고 목심과 앞다리는 불고기용, 사태와 양지는 국이나 탕으로 요리
‘Sold out(매진)’ 행진을 해도 신선 농산물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운영이 불편한 현실.지금의 언택트 시절이 아니더라도 동네 골목에 제철 신선 먹거리를 파는 야채 가게들이 사라지고 모두 대형마트나 온라인으로 몰려가지만, 소규모 농가가 친환경농산물을 내기도 하고 함께 참여하며 고객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이쁘고 작은 농민상회.이런 상점이 주변에 있어 너무 좋다는 단골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자기 농산물을 팔 곳이 있어 고맙다는 농부, 이쁘다며, 신기해하며 구매·경험하는 젊은 고객들의 반응을 보며 지속적인 운영이 되지 않을까 하
최근 모 종편 TV의 무명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승윤’이라는 가수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기사를 우연히 접했다. 종편은 물론 공중파 TV도 잘 시청하지 않는 나는 유튜브에서 이 가수를 찾았다. 그 가수는 바로 내가 잘 아는 목사님의 아들이었다. 아는 분의 아들이라 하니 더 관심을 갖게 됐고 요즘엔 노래도 일부러 들어 보곤 한다.노래도 독특하고, 개성있는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인 것 같고, 대중들도 환호한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새로운 스타가 될 재목이라는 것이다. 괜히 내가 기분이 좋아진다. 아
키우고 있는 닭들이 날이 추워 그런지 한 달 보름 여 동안 알을 낳지 못하더니 오늘 드디어 한 알 나왔다. 알 못 낳아도 굶길 수는 없는 터라 그 동안에도 18마리 사료값만 10만원은 족히 들어갔다. 그래도 전에는 매일 예닐곱 알은 꾸준히 낳아 줬는데, 오랫동안 달걀 구경을 못한 끝에 한 알 득템(아이템을 얻음). 귀한 놈 후라이해서 김치볶음밥으로…요즘 육계와 산란계를 가릴 것 없이 정부가 멀쩡한 닭들까지 AI 전염 우려 반경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살처분을 강행하고 있다. 엄청난 숫자가 살처분되니, 계란 공급량이 부족하고 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슬로푸드가 뭔가요?A. 슬로푸드(Slow Food)는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반댓말로 쓰이는 표현입니다. 패스트푸드는 생산자와 생산과정이 제대로 안 알려진 채 정체불명의 식재료를 갖고 만들어지죠? 맛과 모양을 내고자 각종 인공첨가물을 넣고, 맥도널드 햄버거처럼 맛이 표준화돼 있습니다.반면 슬로푸드는 생산자와 생산과정이 알려진 먹거리이며, 지역 내에서 제철에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발효음식도 슬로푸드라 할 수 있죠. 천천히, 자연의 순리에 맞게 만
토종벼 볍씨 탈곡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해를 넘기지 않고 대부분 털었는데 올해는 품종도 늘고, 작업장도 옮기다 보니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 매년 홀태로 쉬엄쉬엄 털었으나, 이제는 250여 품종이나 되는 양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종자용 탈곡기와 탈망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략)한 품종의 볍씨를 얻기 위한 과정은 대략 이렇다.‘볏단과 이삭의 특징 확인(까락의 유무와 색깔, 키 크기와 낟알의 색깔, 볏단의 상태 등) - 섞인 품종 골라내기 - 탈곡 - 탈곡기 청소 - 탈망(까락과 검불 제거) - 탈망기 청소’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하
요즘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며칠에 한 번씩은 내리고 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엔 출퇴근 시간에 폭설이 내려 야단법석이라는 기사도 자주 접한다. 강원도 영서지방을 포함한 전국의 농산어촌은 온통 눈으로 뒤덮이는가 보다.그런데 유독 영동지방엔 가뭄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계속 발령될 정도로 겨울 가뭄이 심하다. 눈도 거의 오지 않는다. 어제 오늘 조금 내리기는 했으나 금방 다 녹아 버렸다. 내가 어렸을 때인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영동지방에서는 눈이 한 번 왔다 하면 초가집 처마에
Q. 겨울철엔 따뜻한 제주도에서 나는 농산물이 전 국민의 밥상을 책임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 농산물은 육지로 어떤 방식으로 유통되나요?A. 제주도의 농산물 총 생산량은 연간 129만톤인데 이 중 자체소비 및 폐기물량을 제하고 70여만톤을 육지로 출하합니다. 유통방식은 기본적으로 육지 유통과 동일합니다. 도매시장 출하가 가장 일반적이고 대형마트·백화점 등 저마다 거래처를 갖고 있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개인출하가 어려운 만큼, 여러 농민들의 물건을 사들여 한 번에 출하하는 ‘산지수집상’들의 역할이 육지보다 좀 더 발달해 있습니
농민회원이 올린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의 무밭 사진입니다. 제주의 농작물 냉 피해가 심각합니다.제주도에 해당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더니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동상해 과실손해 보상의 경우 보험 판매 개시년도 12월 1일부터 이듬해 2월말까지이며 과실손해 보장에서 ‘동상해’라고 함은 서리 또는 과수원에서 가장 가까운 기상관측장비로 측정한 최저 기온이 0°C 이하로 48시간 이상 지속됨에 따라 농작물 등이 얼어서 생기는 피해를 말합니다.”제주는 이 기준에 미달하여 ‘(보상)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하네요. 출처 : 고창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자료 : 농협중앙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Q. 농업용 면세유 제도가 궁금합니다.A. 농업 종사자들에게는 여러 세금 혜택이 제공되는데, 면세유 제도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시중 유류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데요, 예를 들면 지난 1월 14일 기준으로 전북 고창의 한 주유소가 고시한 경유 1L의 일반가격은 1,150원이지만 농업용 면세유는 557원이었습니다. 절반을 초과하는 금액이 세금인 셈이죠.면세유 공급은 농협이, 사후관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맡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면세유를 사
다행히 송아지는 크지 않아 교정이 쉽게 됐다. 무사히 출산한 건강한 암송아지. 느낌이 달라 다시 손을 넣었다. 역시 쌍둥이 임신이었다. 신축년 새해부터 경사가 났다. (중략)소는 이제 든든한 가족이 됐다. 소에게 그렇게 잘 해 줬으니 소도 주인에게 은혜를 갚은 셈이다.“새해 복 많이 받으셨네요. 축하합니다.”왕진비를 주머니에 넣어 주신다. 얼마인지 모를 비용이지만 그 분은 마음을 다해 주신 돈이라. 많지 않다며 주시는 분이 더 미안해하신다.날이 훤해진 길을 따라 운전하는 기분은 송아지를 얻은 노인이 흐뭇해하는 모습이 떠올라 나도 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