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많던 텔레비전 토론회가 없다. 들리는 것이 서로를 흠집 내려는 말들뿐이다. 특히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전무하다. 그 많은 책사들 정책통들이 각 후보들에게 조언을 한다고는 하는데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농업정책들이 공약으로 정리 될지 농민들은 애가 탄다. 농민들이 그야말로 삼재에 시달리고 있다. 농지가 투기용으로 허락되고 난 이후 농민들은 실제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농산물 가격을 한낮 물가조절용으로 쓰는 이른바 저농산물가격정책의 문제가 농가를 압박해 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 의한 무한경쟁은 자본의 농업수탈로 이어지고 개방으로 자본의 농업투기화는 농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국가의
해마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되고 있다. 가래떡 데이로 맞서는 농민들의 노력은 무너져가는 농업만큼이나 쓸쓸하고 애처롭다.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기억될 수 있는 역사적인 날로 바꾸자. 대통령 후보가 농업인의 날에 몇 마디 판에 박힌 격려가 아니라 농민들에게 농협을 선물로 안겨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농협은 원래 농민 조합원들의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농협의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 아니다. 투표 참정권이 없는 주인이 무슨 주인인가. 농협은 1961년 박정희 군사 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농협법을 입법하여 만들어졌다. 농협중앙회장은 장관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지역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세계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엉터리 협동조합의 사례다
농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없이 농산물 가격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며 기초농산물부터 국가에서 수매하는 방식을 도입해 안정적으로 농사짓고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이광석),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박점옥)을 중심으로 농민단체들과 먹거리를 고민하는 시민단체, 그리고 대선후보들이 먹거리 주권, 즉 식량주권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짓고, 국민들은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와 농산물 가격안정제가 포함된 ‘국민기초식량보장’의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농민단체들은 지난해부터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가 농업의 근본문제인 식량주권과 농산물 생산비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줄기차
1년 전, 도시에서 올빼미생활을 하던 내가 이곳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왔을 때에는 한 겨울이었다. 어느덧 봄과 여름을 지나 낙엽이 지는 가을에 서있다. 굳이 정확하게 따지자면 가을과 겨울 사이 길목에 있다. 요즘 낮은 12시간이 안 된다. 해는 아침 6시 30분쯤 일어나고, 게으른 나는 그보다 1시간 후에 일어난다. 어기적어기적 점심 도시락을 챙기고 밖을 나서면 하루가 다르게 입김이 선명해진다. 일터에 거의 다다랐을 때 즈음, 2차선 도로에 콩을 널어놓아 영락없는 1차선이 된 길을 보는데 참 재미있다. 사람만큼이나 자동차가 많은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감히 도로를 점거할 수 있냐는 말이다. 벼 말린다, 콩 말린다 해서 한 달 가까이 1차선 도로였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
농업 농민 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너무 오래세월 동안 농업이 축소되고 쇠락의 길에 접어들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인구의 급감, 농촌사회의 공동화는 ‘원래 그런’ 안타까운 현실로 치부되고 있다.먹을 것이 풍족한 지금 세계적 식량위기니 애그플레이션이니 하는 문제는 먼 나라 아프리카 빈국의 기아문제 정도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그 기저에는 농업의 희생을 토대로 구축한 산업화가 오늘날의 풍요를 가져 왔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성장을 위해 더 잘살기 위해 농업의 피해, 농민의 희생, 농촌의 붕괴를 당연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가 목도하다시피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농업생산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가로에 놓인 가판대 아주머니는 벌써부터 겨울 차림새로 바뀌었다. 사람들도 햇살이 넉넉해지는 점심시간대에 가판대 앞을 어슬렁거린다. 가판대장사가 북적이는걸 보면 장사가 잘되는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주로 사는 것이 물건이 아니라 복권이다. 로또나 연금복권 스포츠복권 같은 것들이다. 즉석복권이라고 현장에서 긁어서 확인하는 것도 팔고 있다. 로또에 당첨돼 인생대박을 터뜨렸다는 이야기나 그 돈으로 패가망신했다는 이야기들이 인터넷 가십거리로 많이 등장한다. 패가망신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꽤나 많은 금액의 복권을 사고 또 바꾸기도 한다. 복권의 역사는 길기만 하다. 성경에도 복권이 나오고 중국의 만리장성을 축조하기위해 복권을 발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서양에서 최초의 근대식
▲ 지난달 30일 한중FTA 4차 협상이 경주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에서 개최된 가운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회원들이 한중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현대호텔로 이어지는 보문저수지를 헤엄쳐 건너고 있다. ‘한중FTA 중단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여성농민들 옆으로 119 구조대원들이 다가가고 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 질환이며 2위가 뇌혈관 질환, 3위가 심혈관 질환이다. 그러나 암은 수십 가지의 암을 모두 합한 숫자이므로 사실 단일 장기의 사망원인으로는 뇌혈관 질환과 심혈관 질환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할 때 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암 조기 검진에 관심이 많고 기꺼이 고가의 검사를 시행하지만, 정작 중요하고 흔한 심뇌혈관 질환 즉 동맥경화증에 대한 조기 검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심뇌혈관 질환, 발병 전 예방 필수 심뇌혈관 질환은 소위 중풍이라 불리는 것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경색과 뇌출혈이 있고, 심장 혈관이 막히는 협심증, 심근경색이 있다. 또한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도 결국 이런 뇌혈관 질환과 관련
2006년을 정점으로 농가소득의 감소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2007년에 호당 농가소득이 3천 2백만 원이었는데 2011년에는 3천 1십만 원으로 떨어졌다.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1년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은 5천 1백만 원으로 농가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59% 정도 밖에 안 되게 된 것이다. 2007년에는 73% 정도였는데 4년 만에 14%나 더 차이가 나게 되었다. 농업·농가소득 모두 줄어 농가는 농산물을 판매하여 얻은 수입으로 농가가 필요로 하는 공산품을 구입한다. 그런데 공산품의 가격지수가 농산물의 가격지수보다 더 높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기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농산물가격을 물가상승의 주
오래 전 잡지를 뒤적이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칼럼 하나를 발견했다. 1989년 연초에 발간된, 당시에 뜨거웠던 노동문제를 문학적으로 다루는 잡지였다. 새해를 맞아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인사 형식의 글이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노동자들은 가혹하게 자본과 구사대에 얻어터지고 있었다. 노대통령의 칼럼 제목은 ‘새해 복 많이 쟁취하십시오’였다. 지금 들으면 좀 우습기도 하고 막 초선의원이 된 국회의원으로서 치기조차 느껴지면서 노동자에 대한 애정과 친밀함이 배어있는 제목이기도 하다. 짧고 당시의 노동문제를 몇 가지 짚고 있었지만 내용이 뛰어난 글은 아니었다. 다만 글의 마지막 문장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다 함께 나아갑시다’ 였다. 새삼 그의 대선구호였던 ‘사람 사는 세상’이 대선에 임박해서 만
이번 지면에서는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가 실시되면 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기존 계약재배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앞으로를 전망해 본다.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민들은 안정적으로 생산에 전념할 수 있어 생활이 안정되고 판로를 찾아 헤매는 일이 없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 정책이 실시돼도 기존 정부와 농협의 수매에 대한 불신이 커 어떻게 이 두 기관들이 농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중·소농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지가 이 제도의 성공여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재배 참여하는 농가 ‘판로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 식량자급률·생산량 증가에도 계약재배가 유리 “내년에 어떤 농사를 얼마나 지어야 할지, 돈이 얼마가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한번 농사 잘못되면 마냥
끝내 농수산업이 한중FTA 협상 도마에 올랐다. 한중FTA 4차 협상이 지난 30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현대호텔에서 시작됐다. 4차 협상은 사흘간 진행되며, 양국의 민감품목인 농수산업과 제조업에 대한 협상지침 마련에 집중된다. 한국 민감품목으로 협상대상이 된 농수산업의 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중FTA저지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준동, 김준봉)는 협상 시작날인 30일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농어민결의대회를 열고 협상중단과 정부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준동 상임대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정부가 이제 농민을 사지로 몰아놓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작부체계와 유사하고 거대하다. 우리 농업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김준봉 상임대표는 “올
“5년 전까지의 우리농업을 ‘국민농업’이라는 말로 표현했다면, 지난 5년과 향후 5년의 농업은 ‘먹거리기본권’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국민의 먹거리와 생산자인 농민의 기본권을 같이 보장 돼야 한다.” 장경호 녀름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9일 열린 마지막 강연회에서 ‘식량과 먹거리 위기, 패러다임의 전환은 필수적이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끊임없는 개방 정책에 위협받아 온 우리 농업지금의 식량위기, 먹거리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때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노태우 정부 시절, 농축산물 수입자유화조치가 있었다. 이것이 농산물 시장개방의 신호탄이었고 이후 우르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이 타결되
▲ 지난 22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린‘한·중FTA 중단 제주도 1차산업 생산자단체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한·중FTA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 농민단체 대표들이 한·중FTA 저지를 결의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맞아 대선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농정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학자들을 만나 향후 한국농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고 있다. 지난 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농업정책 제안을 한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 원장에 이어 이번호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지속적으로 농정제안을 하고 있는 성진근 한국농업경영포럼 이사장을 지난 24일 만났다. 〈대담=한도숙 사장, 글=최병근 기자〉 고품질·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해 수출 농지제도, ‘농지농용’ 원칙으로 전환 한도숙=한국농업이 양적, 질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 수립된 개방농정을 지향하면서 농민들이 이농, 탈농을 많이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한중FTA 협상
3주간의 농식품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긴장하고 애쓴 많은 농식품부 직원들은 한숨 돌리겠지만 막바지 가을걷이에 농촌의 농민들은 한숨이 깊다. 이명박 정부들어 농업은 피폐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정평이다. 그간 정부의 농업정책을 지지하던 많은 학자들도 이명박 정부의 농업관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고 회의적인게 사실이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이 농업정책 실패를 질타하는데 서규용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이 실패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는 여유 아닌 여유를 보였다. 농가소득은 도시소득의 60%대로 하락하고 농업예산은 계속 줄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인데도 말이다. 홍문표 의원의 유명 막걸리회사가 100%수입산 쌀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는 지적에 “국민들은 막걸리원료가 수입
12월 19일은 차기 대통령을 뽑는 날로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그런대 후보자별 대선공약이라고는 지난주 공표한 10대 공약 이외에는 실체가 없다. 더군다나 농정에 관한 공약은 10대 공약 중 한 꼭지씩 구색만 갖추고 있을 뿐 뭐하나 새로운 것이 없다. 그나마 현 집권여당은 10개 공약 중에서 농정은 한 꼭지도 없다. 지금 우리의 농업은 점차 축소되고 있고, 곡물자급률은 20%대로 뒷걸음치고 있다. 농민의 소득수준은 도시근로자소득과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농촌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들이 농업, 농촌, 농민만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한 적극적인 농정공약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상위 1%가 토지의 약 55%, 상위 5%가 약 85%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내가 마지막으로 고기를 먹은 건 1년 전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결혼식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육식의 증가에 따라 대량 공장식 사육방식, 약물투여 등으로 환경은 오염되어 가고 인간의 체내에는 건강함이 축적되지 않는다. 주변에 채식을 하는 지인의 권유도 있었지만 환경에 대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생각에서 일단 고기만 끊었다. 지난 1년 동안 자그마한 변화라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음료수를 살 때도 어떠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보고 가능하면 합성착향료가 들지 않은 것을 선택하려고 했다(정말 거의 없었다.). 고기를 안먹으니 패스트푸드점은 갈 수가 없었고 바쁜 현대인들이 끼니를 떼우기 위해 허겁지겁 흡입하듯먹는 습관에서 벗어나
청공관에셔죠회기를우리나라동쥬부중성호가해삼위에잇셔영공관호죠를엇어소곰을싣고청국달력으로구월이십삼일에황해도해쥬광석포에도박하야소곰을팔지음포점쥬인박민형이가혐의를먹고포민들을만허더리해염샹을구타하야피상한자 -하략 1904년11월 26일자 대한매일신보에 난 기사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봤다. 내용인즉 황해도 해주 광석포라는 곳에서 청국상인 손연방이 소금을 팔다가 중매점포를 운영하는 박민형과 다투다가 급기야 청국상인과 조선상인의 집단난투극이 벌어져 손연방이 죽었다. 이 문제로 청국공관과 조선의 갈등이 불거졌으며 영국공사가 사건에 끼어들면서 외교문제로 비화했다는 것이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조선은 많은 나라들과의 무역이 늘어났다. 바야흐로 신문물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즉 화장품, 도자기, 바늘, 성냥, 기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