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한국농수산대학에서 직원 한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직원은 병원 도착 후 1시간 만에 사망했다.그런데 이 시각에 한국농수산대학 김남수 총장은 교내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도 사고 수습은커녕 예정된 학생들과의 탁구경기를 즐겼다는 것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이 교내에서 직원이 쓰러져 사망하는 사태에도 강 건너 불 보듯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이후 노동조합에서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노동조합 간부들을 인사조치하는 보복적 행위를 서슴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다.그런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홍문표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총장의 몰상식과 전횡에 더불어 학교 운영에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막말로 유명하다. 절제되지 않은 막말로 상대방을 거칠게 압박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자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런 트럼프의 언행을 두고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마치 미치광이와 같은 언행을 통해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술책이라는 것이다.이런 술책에 당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자신의 입장과 원칙을 분명히 밝히면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만약 트럼프를 적당하게 달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조금이라도 물러선다면 그 순간부터 미치광이 전략에 말려들어 하나 둘씩 내주게 되고 결국에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안타깝게도 한-미 FTA 재협상은 첫 단추를 끼우는 것에서부터 트럼
“그래서? 법제화는, 농업회의소법은 물 건너갔나?”평소에 자주 사무실을 들락거리는 한 회원이 물었다.“9월 국회는 지나가삐릿다 아입니꺼! 국회도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가 봅니더.”“국회야 항시 그런 곳이고, 전농에서는 농업회의소를 왜 반대한다 쿠더노?”“농업회의소 자체를 반대하는 거는 아니고예, 법제화를 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냈습니더.”“그게 그거 아니가? 법도 없이 앞으로 우째 일을 진행할라카노? 받쳐주는 무슨 제도가 있어야 제대로 일을 할 거 아이가? 법 만드는 거는 와 반대한다 카더노?”“농협 꼬라지 날까 걱정이 되는 갑습니더. 법안도 내용이 마이 부실하다쿠고예. 현장하고 아직 토론도 많이 해야 되고, 농민들이 직접 만드는 법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우리에겐 ‘북핵문제’를 해결할, 협의를 이끌어낼 힘이 없다.” 지난 7월,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대통령 문재인이 한 말이다. 힘은 노선과 의지에서 나온다. 현 정부엔 자주노선이 없다. 한국내 사드배치는 미국의 대중국 군사적 압박이라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 북핵과 무관하다. 그런데 중국의 경제보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 하듯이 배치하고 말았다. 전쟁하지 말라고 미국에 애걸복걸 하면서 사드와 김현종을 진상품으로 바쳤다. ‘한-미 FTA 재협상은 없다’고 개거품을 물던 관리에게 재협상을 맡겼다.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에 처음엔 반대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재협상을 시작해 놓고 논의 착수 단계라고 우긴다. 언론은 ‘사실상 재협상'이라고 쓰고 있다. 사드 배치 때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농업회의소’의 법제화가 과연 올해 이뤄질 수 있을까. 법안은 심사 소위원회에서 두 번의 회의를 거친 뒤 가까스로 수정 의결, 지난 2월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상임위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했다. 이번 정기국회 중 국정감사가 끝나면 곧바로 본회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당시 농해수위의 법안심사 소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회의적인 의견 혹은 반대의 뜻을 밝혔는데도 결국 수정 의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적극적인 찬성의 입장을 보인 유일한 위원은 공교롭게도 발의자인 김현권 의원이다. 그나마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던 동료 의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은 의원들의 ‘져주는’
새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내세우면서도 농민을 그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최근 폭락한 쌀값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쌀의 추가격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부총리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는 점에서 과연 경제 관료들이 소득주도 성장의 진면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경제활동인구의 다수가 임금 노동자라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임금인상과 일자리 창출이 소득주도 성장의 중심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과 다양한 신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이런 맥락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자가 노동 혹은 자기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을 가계의 주 소득원으로 하는 자영업자와 농민 등도 대략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수확기 쌀 대책을 발표했다. 내용은 그간 김영록 장관이 이야기 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공비축미와 해외공여 물량을 포함해 35만 톤 그리고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 37만 톤을 합해 모두 72만 톤을 수매하겠다는 것이다.여기서 시장격리물량은 신곡 초과 수요 예상량 25만 톤 이외 12만 톤을 추가 한 물량이다. 이는 김영록 장관이 공언했던 +α 10만 톤 보다 2만 톤이 더 늘어난 셈이다.정부 발표를 앞두고 언론에서는 추가 격리물량 때문에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록 장관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해 농민들은 애를 태웠다. 그만큼 시장격리 예산 확보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김영록 장관은 취임을 전후에서 쌀값 문제를 농정개혁 제
올해로 귀농 10년차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농장에 견학도 오고 가끔씩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10년 전과 달리 귀농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 우리 면에만 내 또래의 젊은 귀농인들이 많아져 지난해부터 운동모임도 같이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강의를 나가든 뒷풀이를 하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농사짓고 살 만 합니까?’라는 물음이다.비단 귀농에 관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귀농한 우리 부부를 걱정하는 지인들도 한번쯤은 꼭 물어보는 말이 ‘농사짓고 살 만 하나’라는 것이었다. 그저 지나가는 말로 무심한 듯 물어보는 척 했지만 걱정과 안쓰러움을 감추고 몇 번을 주저하다 용기내서 물어 보는 것 같았다.아무튼 ‘농사짓고 살 만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부부는 ‘농사짓
가격이 낮아지니 반응이 왔다. 올해 설까지만 해도 수입산 쇠고기에 밀려 대형마트에서 점유율까지 역전 당했던 한우가 도매가격이 고작 10% 낮아졌을 뿐인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앞두고 있다.희소식이다. 우리 농축산물이 수입산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충분히 사먹을 용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년 명절 때마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이라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다. 정부는 급히 농산물 가격을 낮추려고 기꺼이 곳간을 열고 바다건너 곳간에서도 서민을 위한 식량을 공수해온다. 낮은 가격엔 ‘나몰라라’지만, 높은 가격엔 누구보다 빠른 대처에 나선다.이번에 가격이 낮아진 한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가격이 낮았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우리 것’이니까 기꺼이
UN 인권위원회를 중심으로 (이하 )이 논의 중이다. 정식 명칭은 쯤 된다. 수년의 논의를 거쳐 이제는 꽤 진도가 나가 내년쯤에는 선언문 초안 작성이 완료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온다.내용을 살피다 보면 우선 두 가지가 눈길을 끈다. 농민이란 의미로 peasants가 사용되고 있다. 수년 전 한-미 FTA에 반대하는 양국 의원들이 공동선언을 추진하면서 서로 초안을 교환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농민이란 의미로 peasants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미국에서 이를 farmers로 바꾸자는 요청이 들어 왔다. 미국에선 이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공동선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번 UN 선언에선 p
농축산물의 유통 구조 개선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빠지지 않는 현안 중의 현안이다. 내용도 답도 언제나 동일하다. 시대가 발전해서 최첨단 거래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농축산물 유통구조는 여전히 복잡하다. 이를 단순화해서 유통비용을 줄이자는 것이 결론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지금의 4~6단계의 유통구조를 2~3단계로 축소한 뒤 절감되는 유통비용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축산물 가격 문제는 빈번한 가축전염병 사태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소비자들이 특히 민감해 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살충제 계란 문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얹어지면서 축산물 유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현재 축산물 가격 중 유통비용률
지난 19일 정부가 마침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은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기본적 임무를 공권력이 배반한 사건으로 정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부를 대표해 백남기 농민과 그 가족, 국민 여러분에게 정부의 과오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22개월 만에, 고인이 오랜 사투 끝에 사망한지 12개월 만에 정부가 사과한 것이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우리는 정부의 공식 사과를 환영한다.아울러 다시는 고인과 같은 비극이 이 땅에서 재발하지 않아야 함을 거듭 힘주어 강조하고자 한다. 가장 근본적인 재발방치 대책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고인이 생전에 바라마지 않았던 농정을 실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