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대한한돈협회는 지난달 22일 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고충 상담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하태식 신임 회장이 공약한 민원상담센터 운영이 당선된 지 1달도 안 돼 이행된 것이다.최근 하태식 회장은 등급제 정산을 목표로 잡았다. 등급제는 협의가 필요하다며 발을 빼려는 육가공업체를 상대로 일관되게 등급제 정산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하태식 회장은 인터뷰 역시 빠르게 사안의 핵심을 짚으며 협회를 어떻게 이끌지 명료하게 밝혔다. 박피작업 중단과 지급율 정산, 어떻게 보는가?도체등급제가 정착되면 탕박 전환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탕박도체등급제 하나만 시행하면 혼란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등급제가 정착되면 지급률 계산이 필요없다.육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얼마 전 대봉감이 큰 이슈가 됐었다. 산지 폐기 현장은 으레 기삿거리가 되곤 했지만, 익숙해 무뎌지기까지 한 녹색의 그것 대신 선명한 다홍색 열매가 짓이겨지는 그 강렬함은 소비자들에게 여간 새로운 인상이 아니었나보다.뜨거운 관심은 저 맛있고 값진 감이 버려지는데 나는 왜 먹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에 기인했다. 애써 키운 수확물을 내다 버릴 수밖에 없는 농민에 대한 동정과 위로, 응원 같은 것들은 찾기 어려운 대신 ‘어차피 버릴 거면 기부라도 하라’는 푸념이 주류를 이뤘다. 갈아엎는 당사자는 가슴이 찢어질 말이다.농민이 감당해야할 생산비와 농산물 수급조절에 대한 몰이해로 나오는 말들이지만 사실 무작정 그들을 비난하기도 어렵다. 기사에 사정이 써 있다고 한들 얼마
정부가 발표하는 농산물 생산비 통계는 정확도 및 신뢰도 측면에서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다. 특히 정부가 농산물의 가격정책과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품목별 생산비 통계가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생산비 통계의 신뢰도 문제는 정책 자체의 실효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농산물 가격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생산비 통계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생산비 통계의 정확성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한 정부의 예산투자가 확대돼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현재 축산물을 제외하고 쌀, 콩, 마늘, 양파, 노지고추 등 5개 품목은 통계청이 생산비 통계를 담당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은 농촌진흥청이 담당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56개 품목의 승인 통계와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농민들이 농산물의 최저가격 보장을 전면에 내세웠을 당시만 하더라도 강원도와 전북도가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으로서 가격안정 제도를 도입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와 전남도가 잇따라 농산물 가격보장에 관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게다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국 단위로 농산물 가격정책을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농식품부, 농협 등에서 감지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내부 검토 단계에 있지만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농산물 가격정책 전반에 대해 개편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농산물 가격정책이 농민에게 ‘농산물 제값받
가을 들판을 지난 햇살은 돼지 꼬랑지만큼 짧아졌습니다. 탱글탱글하고 광택이 나는 알곡들을 다 들이고 나니 산과 들은 점점 무채색으로 변해갑니다. 김장까지 마치면 이제 채워 넣어야 할 것들은 거의 다 들여 놓은 셈입니다. 화려한 잎과 깃과 미사여구를 다 버리고 세상은 한 점을 향해 안으로, 안으로 알맹이만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온전히 내 것으로만 세상과 맞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준비하라고 매년 시간이 우리에게 묻는 것입니다.“자, 보자, 너 올 한 해 어떻게 살았니?”‘난 올 한 해 얼마나 뜨거웠던가, 얼마나 냉철했던가, 얼마나 정진했던가’ 답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부터 보여줘야 할까요?가슴 벅찬 기억도 많습
지난 대선에서 주요 대통령 후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약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지난해 말부터 개헌특위를 만들어 헌법 개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개헌은 정치인의 전유물이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들어진 개헌안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번 헌법 개정은 국민이 주도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개헌안이 탄생하며 촛불혁명으로 조성된 개헌정국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개헌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 국민의 참여 속에서 개헌논의가 봇물을 이뤄야 한다. 정치인 중심의 개헌은 보나마나 당리당략과 권력투쟁의 산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제1야당 대표는 정치적 계산으
학교급식에서 먼저 시작된 친환경 무상급식이 공공급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지역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조금씩 확대되었던 공공급식이 올해 서울시가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함에 따라 앞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반감으로 중앙정부가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고, 이 때문에 농정이 공공급식에 적극 관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는 오히려 농업정책이 공공급식에 적극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먹거리 기본권과 먹거리 정의,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거리 등으로 대표되는 학교급식 및 공공
뒤얽힌 기대감과 불안감 속에 미허가축사 행정처분 유예기간은 오늘로 하루 더 줄었다.그간 축산은 인식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미허가축사 양성화가 왜 필요한지, 축산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할 책임감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스스로를 고취시켰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축분뇨 무단폐기와 그로 인한 악취, 토양오염 등 축산에 대한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모든 축산농가가 지역의 땅과 물을 더럽히는 환경오염의 범인은 아니지만 이런 사건은 함께 사는 이웃의 삶의 질을 일방적으로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또 대부분 제대로 된 사과나 처벌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축산 전체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져왔다.귀농을 해 친환경축산법으로 돼지를 키우는 한 농가는 축사
얼마 전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사업에 서면심의를 한 적이 있었다. 서면심의를 하면서 담당 공무원에게 솔직히 이 사업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도 인정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다. 이 정책은 인구증가라는 미명하에 농촌지역 지자체에서는 거의 모든 시·군에서 시행되고 현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다.일명 농촌총각 국제결혼 지원사업! 처음에는 농촌총각 결혼 지원사업이었던 것이 언제부턴가 농촌총각 ‘국제결혼’ 지원사업으로 바뀌어 있었다. 농업이 쇠퇴하고 급속한 고령화와 이농으로 농촌사회는 기하급수적으로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미혼 남성 국제결혼 지원제도’라고도 불리는 이 사업은 농촌에 거주하는 만35세 이상 미혼 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국제결혼을 희망
겨울이 딱 하루 만에 오는 것처럼 갑자기 추워지더니 벌써 한 해 끝자락이 오고 말았다. 올해도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로 해가 가는 것을 느끼기는커녕 못난 자신을 탓하며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몸집이 큰 어느 형님은 겨우 5km를 뛰고 나서 자랑 자랑 하더니 10km를 뛰고 나선 “마라톤은 나를 추월하는 일”이라며 혼자 많이도 좋아한다. “그게 뛴 겁니까, 걸은 거지”라고 우기고 싶은데 그 몸에 달리기는 너무 힘들다는 걸 알기에 잘 했다고 손뼉이나 쳐줄 수밖에 없다.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엔 아직도 천막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먹지 않고 마흔 두 날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 김경배라는 오십 청년은 죽지 않고 병원에 실려 갔다. 자기 마을에 신공항이, 아니 제주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걸 막기 위
고병원성 A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월에 다시 가금농가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발생때처럼 대확산으로 번지지 않았으나 방심은 금물이다.정부는 지난 1년간 고병원성 AI 방역체계를 강화하며 방비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방역정책국을 신설해 축산진흥업무와 방역업무를 분리했고 오리농가 겨울철 휴지기란 특단의 대책도 내놓았다.그러나 지난달 19일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되며 그간의 노력이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휴지기에 참여한 오리농가는 전국 89개 농가, 철새들이 많이 찾는 서해안벨트의 전북지역은 6농가에 그쳤다. ‘요행을 바랐던 게 아니냐’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정부가 논란 끝에 방역정책국을 신설한 이유는 명확하다. 진흥업무와 방역업무를 분리하겠다는
농촌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농촌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농촌사회는 급격히 고령화 되고 있다.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2024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43.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 전체 평균수치로, 면 단위 농촌마을은 더 심각하게 노쇠했다.이러한 농촌의 고령화는 농가 경영주의 노령화와 여성화를 동반하고 있으며, 아울러 농촌사회 양극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농촌 노인의 빈곤 문제 또한 가볍지 않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농촌 노인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절박하다.농업 농촌의 위기로 농촌공동체는 이미 붕괴됐다. 그동안 농촌공동체가 감당해 왔던 돌봄이 희박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가 떠난 농촌을 지탱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