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코로나19의 영향으로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가 한층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급격한 유통의 변화를 국산 농산물로 주도해 나갈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49.4%의 설문 응답자가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식품구매 지출액이 늘었다고 답했고 3.5%는 식품의 주 구입경로를 온라인으로 꼽았다(2019년 0.8%). 특히 온라인구매 중 모바일구매의 비중이 83.2%로 PC를 압도하고 있으며 가정간편식(HMR)과 건강식 소비도 한층 늘어났다. 코로나19는 기존의 유통환경 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28일, 2021년에 달라지는 주요 제도 25가지를 소개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조성을 위한 농촌공간정비프로젝트가 추진되고 농촌 정착을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 ‘미리 살아보기’ 사업도 지원되면서 사람이 모이는 농촌 만들기에 변화가 예상된다. 취약농가의 영농인력 지원 인건비·농업인 연금보험료 지원금액도 각각 1월부터 인상된다. 코로나19가 휩쓸었던 2020년 이후 ‘비대면’이 확산되는 가운데 농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산물 도매유통 온라인 거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9일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산리 함평가축전자경매시장에서 올해 마지막 우시장이 열린 가운데 소를 사고파려는 축산인들이 비육우, 번식우 등의 이력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함평축협 관계자는 이날 “비육우 91두, 번식우 45두 등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8일 전남 무안군 일로읍 죽산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황토에서 키운 갓을 수확해 포장하고 있다. 한 농민은 “오늘 새벽 가락시장 경매에서 1만6,000원(10단)이 나왔다. 한 단에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며 “일손을 쓰고 싶어도 값이 너무 없다. 이렇게 (가족끼리) 해야 생산비라도 겨우 건질 수 있다”고 씁쓸해했다.
2년 전, 기고했듯이 가락시장은 나의 청년 시절에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 후반 무렵 나는 전남의 상업농 지대, 그곳에서는 ‘개간지’라고 불렀던 농촌에서 잘나가는 청년 일용직이었다. 내가 특별히 일을 잘해서가 아니다. 당시 출렁이던 가락시장 가격을 지켜보고 출하를 할지 말지 고심하던 대농이 마침내 가락시장에 내자고 결정을 하면 신속히 작업할 인부들이 급히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생산지 현지 마을에 거주했기 때문에 별도의 수송 없이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했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나를 찾는 집 전화 소리 중 열에 아홉은 가락시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시장도매인제 도입’으로 상징되는 도매시장 개혁은 최근 10년 이상을 지루하게 끌어온 농업계의 묵은 과제다. 불합리한 가격결정과 비효율적 유통구조, 도매법인들의 과도한 수익과 이로 인한 공공성 훼손 등 경매제의 숱한 폐단들은 그간 본지를 필두로 한 언론매체들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기득권 도매법인의 저항과 결정권을 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완고한 반대로 개혁은 한 발짝도 진행되지 못했다.다만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양파·배추·마늘생산자협회와 제주도품목별생산자연합회 등 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에 이어 감귤 가격이 거듭 폭락하자, 농민들이 또 다시 과원 대신 제주도청으로 모여들었다. 100여명이 모여 도청에 감귤을 쏟아부었던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올해는 소수의 농민들이 결연한 어조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최근 감귤 도매가격은 5kg당 6,000원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정상가격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이며, 폭락이었던 지난해 12월 평균가격보다도 10%가량 더 낮다. 감귤은 재배지역이 제주로 국한돼 있고 비교적 생산조절과 품질향상도 잘 이뤄지는 편이지만, 수입과일의 공세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농민들을 괴롭힌 건 코로나19, 이상기후 말고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있다. 우리나라 농업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가 현안마다 농민 정서를 외면해서다.쌀 수확량이 급감한 올해 흉년을 대처하는 농식품부의 자세만 봐도 주식의 생산기반 유지 의지가 있는지 물음표가 붙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악의 흉년을 맞는 농민들의 심경을 가장 절절하게 대변한 의원으로 꼽힌다.서삼석 의원은 지난 11월 상임위 회의 때 “지금 농사를 잘 지었다는 분들 모니터링해 보니 2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도매시장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로 인해 서울시(시장 권한대행 서정협)의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전라남도(지사 김영록)의 ‘공영 시장도매인제 추진’이 모두 벽에 부딪혀 있다. 하지만 도매시장 개혁은 진보적 농업계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22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공영도매시장 유통혁신 방안’ 토론회는 시장도매인제, 특히 공영 시장도매인제의 식량자급률 제고 효과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자리였다.
2020년 정기국회가 지난 10일 본회의를 끝으로 종료됐다. 코로나19로 세계적 재난 속에 우리 농민들도 예외 없이 겪고 있지만 국회는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1년 농업예산은 국가 전체예산 대비 3%선이 무너졌다. 매년 농업예산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감소했다고 하는 것이 맞다.그뿐 아니다. 내년 예산에 재난지원금이 포함됐지만 농민들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농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빈번한 자연재해와 코로나19의 고통을 동시에 겪고 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구태여 법을 개정한 것은 현실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은 지난 2000년 도매시장 단일 거래제도인 경매제를 보완할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허용했다. 하지만 시장도매인제는 2004년 강서시장에 일부 도입한 것을 끝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이 의미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전국적 영향력이 없는 시장인 만큼 이것이 정상적인 유통개혁으로는 이어질 수 없었다.당연히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됐다. 법 개정 후 10년 20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도매법인들의 독과점 구조를 허물 도매시장 개혁의 첫 걸음이다. 농안법이 시장도매인제를 허용한 지 20년, 농식품부와 경매 기득권의 반대로 도매시장은 아직 그 첫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도매인제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제도라 주장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실체는 공허하다. 공정경쟁과 자본흐름의 관점에서 오히려 위험한 쪽은 경매제며,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늦어질수록 생산자·소비자의 공익이 크게 훼손되는 구조에 처해 있다.경매제는 공정하지 않다경매제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가 지난 9일 감사원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가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끈질기게 막아서고 있어, 기득권 세력과의 유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비효율적 유통구조와 비정상적 자본축적 등 경매제의 폐단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도매시장은 어느 때보다 강한 개혁 요구에 직면해 있다.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경매제에 경쟁상대를 유치하는 도매시장 개혁의 첫 걸음인데, 결정권을 가진 농식품부가 10년 이상 이를 반대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소농이 지구를 식힌다.’ 국제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 캄페시나가 내걸고 있는 이 구호는,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할 열쇠를 농민이, 그중에서도 소농이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농업은 소농이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은 여전히 정부 농업정책에서 낮은 비중이며,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도 여전히 미진해 보인다. 내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제5차 친환경농업 5개년계획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본지는 ‘기후위기 시대, 친환경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기획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방향
법률이 도매시장 내 거래를 수탁 독점권을 가진 도매시장법인에 의한 경매제 중심으로 정하여 많은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 불안정한 가격과 높은 유통비용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고통받고 경매 과정의 불공정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년 전에 농안법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여 경매제와 경쟁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경매제를 지키려는 도매시장법인들과 농식품부의 반대로 시장도매인제는 가락시장에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왜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시행돼야 하는지 살펴보자.먼저, 농산물의 가격 불안정을 해소한다. 매일매일의 수요·공급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5년 ‘농지기능강화 방침’을 마련해 농지 관리의 강도를 높였다. 매년 실시되는 농지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실경작이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확인된 농지는 농업경영 혹은 처분의 의무를 부과하고, 그 이행 여부를 주시하는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자료를 참고해, 시가 지난 2015년부터 관리대상으로 지정한 농지들 가운데 종결 처리되지 않은 60개 법인 소유 117필지의 농지들 일부를 직접 찾아가 그 실태를 확인해봤다.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의 한 감귤 밀집 재배지역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매년 이와 같은 사례가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농산물 공영도매시장(도매시장)의 미비한 개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10년간 채소 농가소득을 살펴보면 농가소득이 직전연도 대비 감소한 시점은 2011년(-7.8%), 2014년(-11.7%), 2019년(-6.3%)으로 나타났다.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 채소 품목인 배추, 양배추, 무, 대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로 경주마 생산기반도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2차례의 경주마 경매에선 144두가 상장돼 고작 2두만 낙찰됐다.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안 그래도 사료비·관리비·훈련비 등을 감당하기 어렵던 상황에서, 사실상 경주마의 판로가 막혀 이중고를 겪고 있다.최근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이들은 정부에 어떤 대책을 호소하고 있나? 국내의 대표적인 경주마 생산지역인 제주도의 말 생산농민들을 만났다.“경주마,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해야”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국내 경주마생산자는 경마에서 제외될 예정인 한라마를 제외하면 400여호에 달하는 걸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이들은 모두 경영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이대로 1년 가량 지나면 다들 회생이 어렵다”면서 “말산업을 포기할거면 지금이라도 알려달라. 이건 희망고문이다”라고 개탄했다. 경주마생산을 설명한다면?더러브렛은 거의 미국에서 씨암말을 수입하고 있다. 이 씨암말을 봄에 교배하면 330일 내외를 새끼를 배고 있다가 출산한다. 그 뒤에 24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주마생산자들이 위기에 처했는데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사회가 긴축경영을 앞세워 경주마 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마사회는 최근 내년도 예산을 수립하며 마주들에 지급하는 경주상금 규모를 대폭 축소한 걸로 알려졌다. 경마관련예산을 약 30%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하는데 경주상금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마주들은 경주상금을 재투자해 경주마를 구입한다. 경주상금의 축소는 마주들의 구입의지를 떨어뜨려 더욱 경주마 시장을 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