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농업재해보험 발전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농민들은 그간의 현장 요구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운영 편의’와 ‘제도 지속’에 중점을 둔 겉 번지르르한 계획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기상이변으로 인해 매년 다양하게 반복·심화되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농가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농업재해 대책은「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의한 복구비 지원과 농업재해보험 운영, 단 두 가지로 추려진다. 이 중 피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월동무에 특히 집중된 제주 월동채소 동해가 ‘폐작’ 수준에 이르렀다. 수확을 한 달여 남짓 앞두고 닥친, 유례없는 한파와 역대급 폭설로 최근 제주에선 산지폐기까지 이뤄지는 실정이다.농민들에 따르면 이번 월동무 동해는 고도가 낮아 한파 피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저지대에서도 발생했으며, 피해 정도가 심각해 지난 14일 우도에서 예정된 월동무 수확 작업이 취소됐다는 후문까지 들릴 정도였다.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일원에서 월동무를 재배 중인 농민 김승규(55)씨는 “작물을 키워내기 위해 필요한 농작업은 이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김호 단국대 교수(좌장) : 양곡관리법 개정 얘기를 하기 전에 현 양곡관리법부터 되짚어 보자. 정부가 지난 2020년 공익직불제를 도입하면서 변동직불제를 폐지했다. 당시 논란이 상당했다. 쌀 변동직불제를 없애는 것은 쌀값 폭락에 대비한 보험을 없애는 것이며 쌀값 지지기능을 축소시키는 방안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이던 김인중 현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더라도 급락에 대응하는 안정장치를 정부가 반드시 마련할 것이다’라고 했고, ‘제도화된 쌀 안정장치’도 언급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쌀 문제가 정점에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표결 처리 될 전망이다. 개정을 반대하는 측은 더욱 적극적으로 막아서고 있고, ‘양곡공산화법’이라는 어거지 별명까지 붙였다. 정부와 여당, 일부 농민단체가 국책연구기관이 펴낸 보고서를 토대로 개정안 반대를 위한 과장된 논리까지 펼치고 있다. 그 외 다수의 농민들은 지난 2020년 공익직불제 도입으로 폐지된 변동직불제, 즉 쌀 목표가격제를 보완할 정책으로 미흡하나마 양곡관리법 개정을 고대하고 있다.양곡관리법 개정의 핵심은 쌀 자동시장격리제와 타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김수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토론 / “농협 문제의 핵심은 기업 닮은 경영방식” 이지웅 농협조합장 정명회 사무국장 협동조합은 농산물 가격이 후려쳐지고 소수 기업적 농민의 수익만 극대화하는 생산·판매 구조 속에서 다수 농민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현했다. 조합의 민주적 운영은 단지 대의원·이사회 제도만이 아니라 협동조합으로서 금융·경제사업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농협중앙회가 전문 경영체제로 개편되면서 조합원 권리 중심이 아닌 기업적 경영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농협의 핵심 문제이자 지금껏 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제3회 동시조합장선거 공정·정책선거를 위한 농협개혁과제 토론회’가 의 주관으로 지난달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그리고 이개호·신정훈·이원택·윤미향 국회의원이 주최로 참여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셀프연임’ 시도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극소수의 국회의원들을 비롯, 부조리가 끊이지 않는 실태에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내 온 지역농협 노동자들, 그리고 길게는 30년 가까이 ‘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약 7개월여 앞뒀던 지난해 8월 1005호 1면 커버스토리의 제목은 “‘깜깜이’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또 ‘못 본 체’하나”였다. 위탁선거법을 근간으로 두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수없이 많은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이를 못 본 체하는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는 한편, 선거전 마지막으로 열릴 정기국회를 앞두고 관심과 성의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한편 조합원들에겐 또다시 똑같은 형태로 진행될 선거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예상대로 국회는 지난해 위탁선거법 관련 논의를 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내가 살고 있는 지역만 빼고 전국 어떤 지자체에든 연간 500만원 한도로 기부를 할 수 있다. 기부액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로 돌려주고, 그 이상은 16.5%를 세액공제 해준다. 기부를 받은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기부액의 30%를 지역 특산물로 제공한다. 문재인정부가 설계하고 윤석열정부가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다.비정상적 근대화 과정과 맹목적 자본주의의 폐해 속에 대한민국은 극심한 지역불균형의 수렁에 빠져 있다. 도시는 인구과밀에 주택난·구직난이 만성화됐지만 농촌엔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기차역·전통시장·대로변,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현수막이 붙었다. SNS엔 지자체별 릴레이 홍보가 꼬리를 물고, 농촌 지자체의 대도시 특산물 판매장에도 으레 익숙한 판넬이 등장한다. 전남 담양군은 200만개의 소주병에 ‘담양’ 이름까지 박아넣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는 첫 해, 지자체들은 분주하게 제도를 홍보하며 기부를 유치하고 있다.아직 집계를 낼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기부도 제법 열기를 띠는 분위기다. 경북-전남, 강원-제주 등 지자체장들의 상호 기부를 시작으로 수많은 정치인·연예인·운동선수들의 기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자체들의 활발한 기부금 유치 경쟁과 기부답례품 개발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열기를 보여주는 현상이지만 한편으론 지켜보는 이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뜨거운 유치 열기에 비해 기부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위험하리만치 빈약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고향사랑기부제가 일본 고향납세제의 시행착오를 보고 수정·보완해 만든 제도라지만 그 보완사항은 ‘모금’ 부분에 한정돼 있다. 제도의 설계와 법률 조항이 모두 ‘자본의 이동’에만 방점을 찍고 있을 뿐, 그 자본을 활용한 구체적 지역 활성화 방안은 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푸드테크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 농민·먹거리운동단체들은 아직 구체적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푸드테크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지금 당장 푸드테크에 대한 농민·먹거리운동 주체들의 명확한 관점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국내 대체식품 산업 동향농식품부가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내놓은 현 시점까지의 국내 대체식품 시장 동향은 어떠할까. 국내에선 지구인컴퍼니·알티스트·아머드 프레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푸드테크. 대다수의 농민·도시민으로선 낯선 영역이다. 관련 업계의 동향을 알 기회도 없었다. 우선 최소한의 굵직한 흐름은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 푸드테크 관련 최신 기술동향, 그리고 푸드테크를 활용해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마저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식품 대기업들의 최근 양상을 살펴보자.푸드테크의 ‘핵심’인 대체식품, GMO 문제와도 연관국내외 식품기업들은 최근 기후위기 상황과 연계지어 푸드테크 중에서도 ‘대체식품’ 개발 및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대체식품이란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