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숨골이 훼손된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숨골이 뭔가요?A.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는 용암이 흘러 생긴 지형 위에 생긴 마을입니다. 이 지역의 경작지는 용암대지 위 흙이 쌓인 곳이라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숨골이 없으면 경작이 어렵습니다. 숨골은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멍을 뜻합니다. 용암지대의 숨구멍인 셈입니다. 지질학적으론 땅속 동굴의 천장 일부가 깨져 만들어졌습니다. 빗물은 숨골을 통해 지하동굴로 들어가 지하수가 되거나 다른 곳으로 흘러갑니다. 이곳엔 밭 하나마
언제쯤일까소식일 기다려도 오지 않고매일 매일 애가 탄다.하루 하루 손가락으로 세어본다.하루, 이틀, 사흘…드디어 학교로 오라고 한다정말 기쁜 날이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다시금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온병학은 400여년 전부터 200여년간 주로 중국의 의사들이 코로나와 같은 대규모 전염성 감염병을 관찰하여 진단체계를 세우고 치료방법을 밝힌 임상 한의학 이론입니다. 온병학은 기존의 한의학 임상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진단체계를 만들었는데,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위기영혈(衛氣營血) 진단체계와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삼초(三焦) 진단체계입니다.한의학은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호소나 객관적인 증상을 모두 관찰한 뒤 의사가 종합해 진단을 내린다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염병 환자가 열이 난다고 합시다. 서양의학의 경우는 체온을 측정하
-역시 아파트가 좋구나! 연탄가스 걱정할 것 없고. 더운물로 집안에서 목욕도 할 수 있고….나에게 연탄 관련 얘기를 들려주던 박영숙 씨가 드디어 기나긴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보일러 난방 시설을 갖춘 아파트에 입주했다. 아파트의 세대마다 보일러실이 따로 있어서, 거기서 연탄으로 데운 물을 파이프를 통해 각방으로 공급하는 방식이었다.연탄 아궁이가 보일러로 바뀌면서, 그동안 연탄불이 해오던 취사 기능은 자연스럽게 석유곤로가 담당하게 되었다. 장구한 세월 동안, 나무 땔감이나 연탄으로 구들장을 덥히는 방식으로 살아오다가, 더운물을 흘려보낼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참 힘듭니다.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가슴이 콩콩거리며 멀미라도 나는 것처럼 속이 울렁거리며 손이 떨립니다.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지우면서 속상함이 폭풍처럼 일어납니다.우리 동네에는 재작년에 뽑은 이장이 있습니다. 재작년 말에 뽑았고 작년 말에 결산보고 총회를 하였고 올해까지 임기가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저녁 어떤 사람이 마을 방송을 하여 4월 15일에 이장선거를 한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마을회관을 갔더니 북내면장 명의의 북내면 공고 제2023-13호라는 이름으로 외룡리 이장선출 선거관리위원
대학교 신입생 때 소원달기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통일이라고 적었다. 그 이후로 통일은 잊고 살았다.거창에서 이 거창한 주제인 통일을 염원하며 통일장 담그는 행사에 다녀왔다. 전국팔도에서 보태준 마음과 보내준 메주·간장·소금을 600리터 항아리에 넣었다.시대적인 요구도, 개인적인 필요도 희미해져 가는 통일이지만, 한 솥밥 한 밥상을 먹어왔던 민족이 있다는 걸 잊지말자.북한은 어린이가 왕이다.식량 배급이 어려울 때, 북한에서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나눠주던 음식은 장이라고 한다.
요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증상을 말합니다. 소변이 보고 싶어서 화장실을 가는 도중에 바로 소변이 흘러나오거나 배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변이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재채기하거나 크게 웃거나 운동을 하면서 배에 힘이 들어갈 때가 그렇습니다.요실금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35~40%에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성인 남성에게선 2.1~5.7%로 발생 비율이 낮습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남녀가 비슷합니다.요실금 증상이 심하면 소변이 반복적으로 누출되어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합
일요일 아침, 주인집 할머니가 신혼부부가 세 들어 사는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린다.-새댁, 자요? 어째 대답이 없나? 새댁 아직 자는 거야?이번엔 좀 더 세게 두드린다. 그때에야 방안으로부터 졸음에 겨운 목소리 들려온다.-할머니, 오늘 출근 안 하거든요. 잠 좀 더 자려구요. 왜 무슨 일 있으세요?-그래그래, 알았어. 아, 일요일이구나, 그럼 더 자요.할머니가 물러간 뒤, 투덜거리는 ‘새댁’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지난 일요일에도 그러시더니…저 할머니는 일요일 아침마다 잠을 깨운단 말이야.“맞벌이 부부라 늘 잠이 모자랐거든요. 일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종종 농업·농촌·농민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보이더라고요. 이참에 상 종류 좀 정리해주세요.A. 농업계엔 온갖 시상식이 있어서 그걸 다 소개해 드릴 순 없지만, 주요 시상식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드릴게요.대산농촌상주최 : 대산농촌재단성격 : 교보생명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 회장이 설립한 대산농촌재단에서 농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농민·연구자·언론인·공직자 등에게 1991년부터 수여하는 상입니다. 올해는 오는 31일까지 공모가 이뤄지고요, 10월 25일에 시상식이 열립니다.매헌 윤봉길
공부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가끔 TV에 역사·교육·건축·과학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공부가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얼굴이 제법 익은 연예인들이 가벼운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인지라 부담없이 꽤 양질의 강의를 안방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출연하는 강사들의 면면도 그렇고, 내용도 미래지향적이며 다수의 이익과 철학에 부합하는지라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는 것 같습니다.며칠 전에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때마침 농업분야였습니다. 농업에 관한 내용으로 TV에서 대중 강좌가 이뤄진
어린 시절, 추운 겨울을 지나 햇볕이 따사로워 지면 양지바른 초가집 흙 담벼락에 동네 아이들과 옹기종기 기대서서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얇은 겨울옷 사이로 스며들던 따스함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한 포근한 봄날이다.그러나 농장 밖의 세상은 봄날이 가져다 주는 따스함을 느끼기가 힘들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농업․농촌의 본질적 가치는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민족의 자긍심은 내팽개치고 남북의 긴장관계는 군사독제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쌀 농가의 최소한의 가격(소득)안정장치인 양곡관리법 개정안도 정쟁으로 침몰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보물섬고 농사수업을 간다(수업하러 올 강사가 없다^^;;).1학년 애들인데 일 잘 함. 감자 심고 강낭콩 심고 옥수수 심었음.생물교사 샘이 같이 해주시는데 삼천포 촌 출신이라 척척 잘 하심.경운기질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는 분한테 넓지 않으니 무경운으로 하자 하니 급실망하며 퇴비는 자기가 뿌려놓겠다고.보니 비료까지 촬촬 뿌려놓으셨다.
한방의료는 1987년 건강의료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해 1999년부터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자동차보험으로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한의원에서도 교통사고 치료에 자동차보험이 적용되느냐고 묻는 경우가 아직 있기는 합니다.자동차보험 치료 전문한의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흔히 얘기하는 동네한의원, 로컬에서는 대부분 자동차보험 진료를 합니다. 한방병원의 경우 현재 중풍으로 입원해 있는 환자보다 자동차사고로 입원해 있는 환자가 더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즉 자동차사고로 인해 치료가 필요할 경우 동네 어떤 한의원에 가시더라도
1960년대와 70년대에 각각 한 차례씩의 ‘연탄 파동’이 있었다. 특히 제2차 파동(1973~74년)은 중동의 석유감산 정책에서 비롯된 이른바 ‘오일쇼크’를 전후하여 일어났는데, 도시 서민의 생계에 끼친 타격이 심각했다. 수원 ‘대성연탄’의 김용덕 사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오일쇼크로 기름값이 오르니까 정부에서는 기름 대신에 연탄을 사용하도록 대대적으로 계몽을 했단 말예요. 그러자 가수요(假需要)가 더해져서 아예 여름철부터 전국적으로 연탄 사재기 소동이 일어난 거예요. 그러니 가난한 서민들은 연탄 구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 겁
Q.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서 냉이를 세 봉지나 캐서 올려보내 주셨습니다. 이걸로 뭘 해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A. 가문의 비기를 공개할 때가 되었군요. 봄 내음을 한껏 머금고 있는 향긋한 냉이. 이맘때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별미 식재료죠. 살짝 데쳐 참기름에 무쳐도 좋고 구수한 된장국에 한 줌씩 넣어 먹어도 맛있지만, 저희 집에선 냉이가 눈에 띄면 무조건 ‘냉이 콩가루국’을 끓입니다.①냉이를 씻어 물기를 아주 대충 턴 상태에서 날콩가루를 붓고 뒤적여줍니다. ②맹물을 팔팔 끓여서 소금으로 미리 간을 완성합니다. ③약불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엉겅퀴, 쑥, 냉이, 질경이, 달맞이꽃 등은 산과 들에 자생하는 흔한 풀이지만, 예로부터 약성이 있어 우리를 지켜온 식물이다. 그중에 쇠무릎이라는 풀도 있다. 한자로는 소 우(牛)와 무릎 슬(膝)로 우슬이라 한다. 줄기의 마디가 타원형으로 툭 불거져 소 무릎과 닮은 모양새일 뿐더러, 그 효능이 하체 관절에 좋다기에 유래된 이름이다. 전국의 들판이나 논둑에 자생하는 다년생 잡초이지만, 필자는 씨앗을 받아 밭에 작물로 재배한다. 옛 선조들은 무리한 노동 후에 우슬을 먹어 왔고, 자기 몸
일요일 이른 아침.마을 아저씨께서 전화로 보리밭에 오리들이 수백마리 앉아서 보리싹 다 뜯어먹는다고 어서 가서 쫒으라 하신다.거동이 불편하신 아저씨가 논머리에서 아무리 ‘훠이, 훠이!’ 쫓아보아야 목만 아프고 오리들은 꿈쩍도 않는다 하신다.차를 타고 보리 갈아놓은 논 쭈욱 한 바퀴 돌아보니 지금은 오리들이 다른 사람의 풀밭으로 옮겨간 상태다.아저씨는 새뱅이라도 쳐서 오리들이 못 오게 하라는데 귀찮기도 하고, 곧 떠날 때도 되었고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다.보리밭을 돌아보니 진짜 문제는 오리가 아니라 봄 가뭄이 심각하다. 날이 가물어 보
사람들의 가벼워지는 옷차림을 보며 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습니다. 봄이면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 쑥을 캐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갓 따온 쑥으로 떡을 해 먹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한의사가 되면서 봄철에 즐겨 먹던 쑥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쑥의 한의학적 효능, 쑥의 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쑥의 한의학적 효능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소화를 촉진해 주므로 더부룩함, 가스, 그리고 변비와 같이 소화에 문제가 있을
단칸방에 세든 주부가 연탄불을 문제없이 잘 관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면, 이미 살림살이에 대한 지혜의 반은 터득한 셈이다. 그 방면에 이력이 붙은 우리의 어머니들은 연탄의 연소상태를 잘 조절해서 아침 녘에 이르러 가장 강한 불길이 일게 했다. 그래야 때맞춰 아침밥을 지어서 출근하는 남편과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야, 너 도시락 안 싸 왔어?-응. 아침에 연탄불이 꺼져서 못 싸 왔어. 대신에 엄마가 빵 사 먹으라고 돈 주셨거든.-와, 좋겠다. 내 밥 나눠 먹고 같이 사 먹으러 가자.점심시간에 밥을 굶고
화단에 수선화가 잎을 한 뼘이나 내밀어서 꽃망울까지 받들고 있다. 봄이 발치에 와 있다는 기별이다. 두 팔 벌려 환영해야겠지만 썩 달갑지 않다. 오히려 계절의 변화에 몽니를 부리고 싶다. 어쩌라고! 엉거주춤하느라 준비도 못 했는데.날카로운 솔잎 끝으로 얼굴을 콕콕 찌르는 듯한 바람이 사납게 불던 날, 남편과 둘이 배추를 묶었던 끈을 걷었다. 남편은 내가 걷어가는 속도의 절반도 못 따라오면서도 허리가 아프다고 자주 앉아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농기계 다루는 일을 주로 하는 남편은 온몸을 움직이는 일감에는 젬병이다. 끈에 딸려 온 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