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엉겅퀴, 쑥, 냉이, 질경이, 달맞이꽃 등은 산과 들에 자생하는 흔한 풀이지만, 예로부터 약성이 있어 우리를 지켜온 식물이다. 그중에 쇠무릎이라는 풀도 있다. 한자로는 소 우(牛)와 무릎 슬(膝)로 우슬이라 한다. 줄기의 마디가 타원형으로 툭 불거져 소 무릎과 닮은 모양새일 뿐더러, 그 효능이 하체 관절에 좋다기에 유래된 이름이다. 전국의 들판이나 논둑에 자생하는 다년생 잡초이지만, 필자는 씨앗을 받아 밭에 작물로 재배한다. 옛 선조들은 무리한 노동 후에 우슬을 먹어 왔고, 자기 몸
일요일 이른 아침.마을 아저씨께서 전화로 보리밭에 오리들이 수백마리 앉아서 보리싹 다 뜯어먹는다고 어서 가서 쫒으라 하신다.거동이 불편하신 아저씨가 논머리에서 아무리 ‘훠이, 훠이!’ 쫓아보아야 목만 아프고 오리들은 꿈쩍도 않는다 하신다.차를 타고 보리 갈아놓은 논 쭈욱 한 바퀴 돌아보니 지금은 오리들이 다른 사람의 풀밭으로 옮겨간 상태다.아저씨는 새뱅이라도 쳐서 오리들이 못 오게 하라는데 귀찮기도 하고, 곧 떠날 때도 되었고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다.보리밭을 돌아보니 진짜 문제는 오리가 아니라 봄 가뭄이 심각하다. 날이 가물어 보
사람들의 가벼워지는 옷차림을 보며 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습니다. 봄이면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 쑥을 캐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갓 따온 쑥으로 떡을 해 먹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한의사가 되면서 봄철에 즐겨 먹던 쑥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쑥의 한의학적 효능, 쑥의 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쑥의 한의학적 효능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소화를 촉진해 주므로 더부룩함, 가스, 그리고 변비와 같이 소화에 문제가 있을
단칸방에 세든 주부가 연탄불을 문제없이 잘 관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면, 이미 살림살이에 대한 지혜의 반은 터득한 셈이다. 그 방면에 이력이 붙은 우리의 어머니들은 연탄의 연소상태를 잘 조절해서 아침 녘에 이르러 가장 강한 불길이 일게 했다. 그래야 때맞춰 아침밥을 지어서 출근하는 남편과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야, 너 도시락 안 싸 왔어?-응. 아침에 연탄불이 꺼져서 못 싸 왔어. 대신에 엄마가 빵 사 먹으라고 돈 주셨거든.-와, 좋겠다. 내 밥 나눠 먹고 같이 사 먹으러 가자.점심시간에 밥을 굶고
화단에 수선화가 잎을 한 뼘이나 내밀어서 꽃망울까지 받들고 있다. 봄이 발치에 와 있다는 기별이다. 두 팔 벌려 환영해야겠지만 썩 달갑지 않다. 오히려 계절의 변화에 몽니를 부리고 싶다. 어쩌라고! 엉거주춤하느라 준비도 못 했는데.날카로운 솔잎 끝으로 얼굴을 콕콕 찌르는 듯한 바람이 사납게 불던 날, 남편과 둘이 배추를 묶었던 끈을 걷었다. 남편은 내가 걷어가는 속도의 절반도 못 따라오면서도 허리가 아프다고 자주 앉아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농기계 다루는 일을 주로 하는 남편은 온몸을 움직이는 일감에는 젬병이다. 끈에 딸려 온 배추
오후 7시경 이장님께서 전화가 왔다.‘윤석원씨냐?’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퇴비를 배달해야 하는데 밭이 어딘지 모르니 지금 마을회관으로 나와서 가르켜달라’는 것이었다. ‘강선리 ○○○번지이니 네비게이션에 찍으면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용할 줄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요즘 시대에 네비게이션을 사용 안 하시는 분도 있는가 싶어 조금 의아했으나, 연세가 높으신 분 같아 그러시면 ‘내일 아침 몇시부터 배달하실거냐’고 여쭸더니 ‘아침 7시부터’라고 답하셨다. ‘그러면 내일 아침에 나가겠다’고 말씀드렸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 꿀벌을 죽인다는 ‘응애’가 무엇인가요?A : ‘꿀벌응애감염증’은 꿀벌의 번데기 시절인 유충과 성충의 벌에 진드기의 일종인 꿀벌응애(바로아지콥스니, Varroa jacobsoni)라 불리우는 기생체가 붙어 체액을 빨아먹는 현상을 말합니다. 벌에서 벌로 또는 벌에서 벌집, 식물의 표면, 꽃 등을 거쳐 전염되며, 벌이 꿀을 따는 채밀기에 감염되지 않은 봉군이 감염된 다른 봉군의 벌에 의해 전파되기도 합니다.모기처럼 암컷이 벌에 달라붙는데, 감염된 꿀벌의 등에 빨간 혹처럼 드러나기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합
마늘 밭 시작!다시 시작이다.마늘 밭!웃비닐 걷고 풀 뽑기.
직전 글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번 글도 역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몇 가지 이야기를 들어 적어보려 합니다.경복궁이라는 이름은 정도전이 지었다고 합니다. 조선이 새로운 국가를 세우고 궁궐도 지은 다음 태조 이성계는 문무백관과 함께 술자리를 열고 축하연을 펼칩니다. 이 자리에서 정도전에게 새로운 궁궐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답니다. 이에 정도전은 중국 유교 경전 사서삼경 중 ‘시경’이라는 책 속의 “군자께서는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릴 것입니다”는 ‘군자만년
1980년대 초, 젊은 부부가 단칸 셋방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신혼부부는 단칸방을 세 얻어서 첫 살림을 시작하는 것이 정해진 코스였다. 또한 첫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맞벌이를 하는 것 또한 도회지 신혼부부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대체로 연탄불 관리하는 요령쯤은 이미 친정이나 본가에서 경험을 쌓은 뒤에 결혼을 하지만, 평소 집안 살림을 부모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했던 선남선녀가 덜컥 신혼살림을 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 경우 꽤 오랫동안 연탄 아궁이 앞에서 허둥대는 세월을 보내야 한다.퇴근길에 만나서 함께 집
Q : 요새 농사용 전력 사용 단속에 대한 이슈가 뜨겁던데, 농사용 전력이 대체 어떤 건지 알고 싶어요.A : 농사용 전력은 ‘영세 농어민 지원’을 위해 1962년 10월 처음 도입됐습니다.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양곡 생산을 위한 관개용 양·배수펌프에 한정됐지만 그 적용대상은 점차 확대됐는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1973년 2월엔 적용대상을 세분화해 관개용 양·배수는 농사용 갑, 육묘 및 전조재배에 사용하는 농사용 을, 농·축산업과 전등은 농사용 병으로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1979년 10월엔 농산물 생산자의 냉동 및 저온보관시설로
2017년 귀농을 결심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교육원에서, 농업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이론을 배우고, 집 앞 텃밭에서 시작해서 300평에서 2,000평으로 조금씩 임대규모를 늘려 실전 농부가 되었다.2018년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3년간 소정의 영농비를 지원받았다. 그 덕에 다양한 단체활동도 경험해보고, 교육도 받고, 돈 안되는(?) 토종 작물들도 다품종소량생산 해보았다. 그리고 나름의 가내수공업으로 꽃차, 과일청, 곡물간식류 등을 즉석 제조 가공하여 인터넷에서도 판매했다. 1차 생산부터 6차 가공 및 판매까지 귀농한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A. 곧 경칩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칩은 3월 6일. 봄은 이미 동지엔 하늘, 입춘엔 땅에 도착했지만 동·식물에겐 경칩이 돼야 비로소 도착합니다. 봄은커녕 아직 차가운 날씨에 옷차림에 고민이 많은 때지만 사실 경칩은 봄이 눈에 띄게 도약하는 절기입니다. 한자로 놀랄 경(驚)에 숨을 칩(蟄)을 쓰는 경칩엔 땅속에 숨어 겨울을 난 개구리와 벌레들이 깜짝 놀라 깨어나며 오행의 목(木)기운이 일 년 중 가장 왕성합니다.목기운은 싹이 땅을 뚫고 나와 뻗어나가는 기운인데요, 그래서 마음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바빠
올해 겨울은 바쁜 듯 바쁘지 않은듯하면서 재미있는 겨울이었다.가을에 배추값 폭락으로 어쩔 수 없이 저장했는데 겨울 내내 삼천동 먹거리 직매장과 춘천농협 애막골 엔타점에서 완판했다. 오늘 알배기배추 마지막으로 입고했다.얼마나 매출 올렸는지 다음 주에 따져봐야겠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서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를 눌러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들이 흔히 경험하는 건강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60대에는 60~70%가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난다고 하니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것입니다. 낮에도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렵고 참기 힘든 증상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증상을 보입니
기계화 설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던 1960년대 초에는 연탄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수원 ‘대성연탄’의 김용덕 사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이러하였다.강원도 탄광에서 석탄을 실은 화물열차가 수원역에 당도하면 연탄공장의 직공들이 줄지어 리어카를 끌고 화물 하치장으로 출동한다. 당시엔 포클레인 등의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인부들이 화차에 올라가서는 일일이 삽으로 석탄을 파 내려서 리어카에 실었다. 그렇게 운반된 석탄은 공장 한쪽의 저탄장에 쌓인다.저탄장에서 공장 안으로 석탄을 운반하는 도구도 역시 리어카였다. 그런데 석탄만 운반해서 될
쌀과 한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모든 농자재와 에너지 가격은 폭등하는 시절이다. 농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련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농부로서 봄이 왔으니 농사를 시작하긴 해야 하겠는데, 수익성을 생각하면 도저히 먹고 살기가 쉬울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거기에다가 농부는 지난해 농사를 망쳤다고 해서 당장 올해부터 작목이나 작부 체계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고추 농사를 망쳤다고 올해 당장 마늘 농사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이렇게 어려울 때 정부는 농업·농촌·농
유난히 한파가 잦았던 긴 겨울이 끝나가고, 이제 새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봄은 농심에 제일 먼저 오는 것 같습니다. 반짝 추위가 찾아와 재차 겨울옷을 꺼내 입고도 공연히 빈 밭에 가서 쥐구멍에 무너진 두렁은 없는지 구석구석을 살피게 되고, 나무 눈이 움트는지 유심히 바라보게 됩니다. 본다고 봄이라하기도 한다더니, 봄맞이는 이렇게 살필 일이 많습니다. 바야흐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농민들은 올해를 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이렇게 새봄이 시작될 때, 지난겨울에 봤던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 정리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이곳은 연
폭설처럼 내린 눈이지만 입춘 지난 봄눈은 스르르 자취를 감추고 아스라히 먼산과 산아래 그늘 밭에만 눈이 남았다. 대보름부터 시골마을은 윷놀이로 떠들썩하다.우리 마을 윷놀이를 시작으로 면 윷놀이 솔방울회까지 세 번에 걸쳐 윷놀이를 했다. 그동안 못 논걸 한꺼번에 다 놀았네.한동안 마을행사가 없고 서로 드나듦도 서운했는데 윷판을 벌여놓으니 사람사는 동네같아 좋다. 아무리 잘 던져도 윷놀이는 의외와 우연이 겹쳐 어느 편이 이길지 모르니 사람들의 탄식과 함성이 더 정겹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어떤 것을 이루고 싶다면 우리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 그 성패는 하늘에 맡긴다는 뜻입니다.평소에 나름 열심히 건강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어느 날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렸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쩌면 이런 일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하늘이 나에게 이런 병을…’하며 그 절망감과 낙담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침착하시기 바랍니다.유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