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에 들어선 농촌은 농사가 시작돼 바쁜 농민들이 대부분이지만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해 시름하는 농민들도 많다. 바로 농작물 재해로 고통받는 농민들이다. 급격한 기후변화 속에서 발생한 이상기후로 농작물 재해가 빈번하다.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응이 더욱 어려운 이상기후는 농업환경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도적 보호망은 부족한 실정이다.이번에는 특히 경남 진주지역의 배, 복숭아, 자두, 매실, 감, 키위, 감자, 노지고추 등 많은 종류의 작물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판단한 피해율은
벌써 5월이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고, 바야흐로 감자꽃이 필 무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교육청은 작년 가을 친환경감자를 담아둔 대형 포장재(톤백)에서 발견된 농약 성분(피페로닐부톡사이드)의 검출로 위축된 관계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보관 용기의 농약 검출로 인해서 창고에 있던 36톤의 감자를 전량 폐기한다고 해서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민의 진정성에 대한 무너진 신뢰가 일시에 회복되지는 않는다. 오염된 감자를 모두 폐기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학부모나 영양(교)사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20여개 시민·사회·종교 단체가 공동 주최한 어느 기자회견장. 통상적, 합법적 노조활동에도 올 초부터 이어진 윤석열정권의 노조 탄압으로 공동강요, 공갈·협박, 갈취 혐의자가 돼 구속된 양회동 노동자(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분신 사망 투쟁을 애도하고 규탄하는 자리였다.고성능 확성기를 매달고 기자회견 내내 “민주노총 해체”, “일하기 싫으면 꺼져” 같은 비난을 내뿜은 차량부터, 때마침 진행된 보도블록 공사 노동자들의 항의로 이날 애도와 규탄은 절박함을 더
눈을 떠보니 창 너머 동쪽 볕이 밝아왔다. 오늘 하루 일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갔다. 습관처럼 핸드폰 날씨 앱을 켰다. 바람 방향, 속도를 시간대별로 훑어본다. ‘음~ 오늘 배 밭에 방제는 배 솎음(적과)이 끝나자마자 오후 6시부터 시작해야겠군.’농약살포 계획부터 확인한다. 5월 4일부터 4일 동안 때 아닌 봄 장맛비에 배 밭에 흑성병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국의 배 농가는 지난 4월 극심한 냉해로 착과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나주지역 일부 밭에서는 유통 상인들의 밭떼기 거래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가을 수확에 비상이 걸렸
왜 정부는 농민들의 생산비 보장 요구를 늘 거부할까. 고된 노동으로 국가 식량계획을 실제 수행하는 고귀한 임무를 농민들이 담당하고 있건만 국가는 이를 전혀 공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지난달 24일, 전국의 농민 대표자 100여명이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농업 포기·농업 말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거부하는’ 대회를 열었다.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양곡관리법이지만, 농민들은 이것을 농업 포기 선언이자 농업 말살 선언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에 대한 선전 포고로 받아들였다.지난 2022년 농가소득과 농업
겨울철 우리 국민들이 가장 즐겨먹는 대표적인 과일은 제주도의 새콤달콤한 만감류이다. 육지가 꽁꽁 얼어붙어 농작물 재배가 어려운 겨울철에 제주도에서 자라난 무,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등의 월동채소는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하지만 제주에서 육지까지 운송돼오는 과정에 과도한 추가비용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국민은 잘 알지 못한다.섬(도서) 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제주의 농어민들은 추가배송비용을 지불하는 부당함에 처해있다. 추가적인 운송비의 부담은 농어민에게도 큰 부담이지만 결국에는 소비자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진
2021년 11월 세계적인 학술저널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현재와 같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유지된다면 2030년에 글로벌 옥수수 생산량은 24% 감소하고, 밀 생산량은 17%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정 작물의 생산량이 20% 이상 변동성을 보인다면 국제적으로 심각한 식량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였다.연구결과를 발표한 곳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고다드연구소(Goddard Institute for Space Studies, GISS)로 콜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Columb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농촌 곳곳에서는 정권을 향한 거부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비가 온다는 예보까지 내린 지난달 24일, 몸도 마음도 바쁜 시기임에도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8개 단체 소속 100여명의 농민들은 국회 앞에 모여 ‘생산비가 보장되는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농업포기·농민말살하는 대통령, 이제는 그 무엇도 아니다’라는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식량주권을 포기한 윤석열정부를 향한, 분노에 찬 농민들의 ‘윤석열정권 거부 및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촉구 농민대표자 대회’였다.생산비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절박한 외침은 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산업에서 유통·식품으로 담당 지면을 바꾼 후 처음으로 가락시장 경매 현장엘 다녀왔다. 배추 하차거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지난달 19일 늦은 밤 11시 경매시간에 맞춰 가락동으로 향하는 길은 주차장과 다름없는 평소와 다르게 이질적일 만큼 뻥 뚫려 있었고, 수원서 1시간 30분 남짓 소요되던 가락시장까지의 여정은 5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허전한 도로를 떨리는 마음으로 내달린 결과 시장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는데, 시장과 가까워질수록 대형 화물차들이 즐비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 경매 첫 관람을 목도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헐리우드의 재난영화는 나름 거대한 스케일을 앞세워 보는 이를 긴장하게 만든다. 재난영화를 보면서 일정한 형식을 발견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주인공과 동료들이 닥쳐올 재난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무관심하다.막상 재난이 닥치면 여기저기서 생존을 위한 노력들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재난을 멈출 약한고리가 등장하고, 주인공과 동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그곳으로 간다. 문제를 해결하고,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경우의 수가 등장한다. 가령 모두 구출한 것이라 생각
16년 전 사과 농사를 처음 시작하던 해 사과 수확 시기 신기한 장면을 봤다. 농민들이 사과를 따서 과수원에 한가득 쌓아 사과 언덕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왜 사과를 따서 상자에 바로 담지 않고 쌓아 놓느냐 물으니 사과 꼭지를 절단해서 담아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고, 여러 번 옮겨 담는 번거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라 답했다.사과 수확(만생종 후지 기준)은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까지 끝내야 한다. 11월 초에도 영하 5~6도까지 떨어지는 해가 종종 있어 사과가 얼어버리기 전에 나무에서 다 따야 한다. 일손은 부족하고 시간은
‘몇만원짜리 정액이 KPN950으로 둔갑하는 게 현실, 출생신고도 2~3개월씩 속이는 분들 많다.’‘감정사는 보면 알 텐데 하도 많으니 넘어간다.’‘올초 26마리에서 모근 채취했는데 5마리만 친자확인. 따지니 검사기관과 축협은 서로 책임전가하고 있다.’‘직원들이 무서워서 대의원, 이사들 소 털 뽑을 수 있을까?’‘우리 축협은 귀표 달 때 아예 꼬리털을 뽑아간다.’지난해 말, 유명 한우 사육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우 혈통정보 신뢰성 문제를 개선하자는 내용으로 올라온 글에 달린 댓글들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잘못된 이력을 신뢰하고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지사장 김재선)는 해마다 모내기철 물부족으로 농민들로부터 민원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김재선 지사장을 지사장실에서 만나 못자리 물 공급을 비롯한 물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지난해 대호간척지 용배수로 문제와 물 부족에 의한 염해 해소방안도 물어봤다. 당진지사 현황에 대해 말해달라.당진지사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1만8,392ha의 농지와 방조제 4개소, 저수지 10개소, 양수장 102개소, 농업용수로 2,266km 등 농업생산기반시설과 약 2,000ha의 간척농지를 임대관리하고 있다.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고 있다. 봄에 꽃이 피는 자연의 현상도 남녘부터 차츰 북상하는 게 아니고 뒤죽박죽이다. 이달 초 전남 고흥에서 벚꽃이 피었다 지고 서울에는 벚꽃이 한창인데 충남 예산의 벚꽃은 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요즘 한창인 철쭉이나 연산홍이 심긴 화단을 봐도 꽃이 핀 것도 있고 안 핀 것도 있다. 모든 꽃이 제각각 피고 진다. 관상용 꽃인 경우라면 그나마 덜 당황스러운데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의 개화기는 농민들을 노심초사하게 한다. 꽃이 너무 일찍 피어 열매가 맺히기도 전에 냉해를 입고 곧 꽃이 떨어져 버리는
미승인 GMO쥬키니호박 종자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정부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논의와 대응을 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관리체계 실패에 대한 사과나 책임자 문책은커녕 피해자인 농민과 가공생산판매처를 마치 적발하고 있는 듯 언론을 호도해 불안감만 더욱 키우는 형국이다.얼마 전 개최된 소비자, 농민 피해 대책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미흡한 관리체계와 무책임을 지탄하면서 피해자를 위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GMO쥬키니호박 종자 유통문제는 정부를 믿고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흐름과 쌓인 것들이 미래 사회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믿는 현대인은 드물다. 미래는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 아니라 개발하고 생산해야 할 제품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농업의 미래’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열심이다. 그러나 명확한 선분과 정교한 곡선으로 그려낸 설계 도면에 맞추어 미래를 생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다만, 몇 가지 숫자와 그럴싸한 짐작으로 이미지를 그려내는 게 최선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그려낸 미래 농업의 이미지가 허술한 상상에 불과하다며 도외시할 수만은 없다. 조금만 덧칠하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창수 신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이 지난달 27일 취임했다. 경기도 공적 먹거리정책의 실행기관인 경기도농수산진흥원(진흥원)의 수장으로서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지 묻고자, 지난 12일 광주시 진흥원에서 최창수 원장을 만났다.경기도 지역먹거리 판로 확보를 위한 계획은?우선 농협과의 연계를 통한 농산물 유통 신(新)플랫폼을 구축해 경기도 농수산물 유통을 선도하려 한다. 농협유통센터, 하나로마트, 공판장 등 농협사업장과 진흥원 유통센터를 연계하는 신플랫폼을 구축해 농수산식품 판매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겠다. 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본사 입사 이래 7년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겪었다. 중앙 주요언론 기자들은 일상다반사로 겪는 일이나 본 기자는 딱히 겪을 일이 없었던 상황. 바로 ‘취재경쟁’이다.취재경쟁의 원인은 유전자조작체(GMO) 쥬키니호박 발견사태였다. 정부의 출하정지 조치 해제 뒤 쥬키니호박의 ‘홍수출하’로 10kg 쥬키니호박 한 상자당 가격이 최하 500원까지 떨어지던 지난 4일, 본 기자도 수많은 언론이 오가고 있던 경남 진주시 금곡면 농가를 방문 중이었다. 열심히 피해 농민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던 중, 농민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나 20년, 대구에서 20년을 생활하고 이후 전라북도 고창에서 4년, 전라남도 곡성에서 12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도시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삶을 고민할 때 생명과 평화라는 화두를 들고 전국을 탁발하던 실상사 도법스님을 성주성당에서 만났다. 스님은 “세상에서 생명을 살리는 가장 소중한 직업은 농부다”라는 깨달음을 전해주셨다. 그길로 탁발 순례를 1년 반 동안 함께하고 농부가 되기 위해 귀농을 했다.도시에서의 삶은 열심히 살았지만, 공허하고 보람을 느낄 수가 없었고 늘 부림을 받는 삶을 살았는데 농부의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작성한 2023년 국가별 무역 장벽보고서를 보면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이 한층 강화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농업과 생명공학 관련 규제 완화를 언급하며 유전자조작체(GMO) 수입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또한 미국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미국산 농산물의 ‘해외접근 수단’을 늘리려고 한다. 위생·검역(SPS) 조치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허물어 상대국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럴 때 우리 정부의 역할은 통상전략을 확고히 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