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공영방송의 인기 건강 프로그램에 맨발걷기가 나오며 중장년층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맨발걷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맨발걷기가 열풍이긴 하나 아직 주류 의견이 아니며 신발을 신고 걸었을 때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신발을 신었을 때가 더 낫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습니다. 과학적 검증이 다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맨발걷기는 신발만 벗고 걸으면 되는 아주 쉬운 실천방법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맨발걷기의 효과에 대한 여러 이론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첫 내용은 ‘접지 효과(
1960년대 중반에 군을 제대한 총각 박해수는, 한지 만드는 일을 보다 규모 있게 해 보겠다고 작심하고는, 집안에다 공장을 새로 차렸다. 닥나무 다발을 개울가로 가져가 쪄서 껍질을 벗기고…하는 방식으로는 작업도 힘들뿐더러 생산량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작업환경이 그렇게 열악해서는, 장가를 가는 데에 애로가 있었다.-집에서 종이를 만든다고예? 그거 엄청시리 힘들다카던데….-아입니더. 이번에 공장을 새로 차려서 완전히 신식으로 종이를 만듭니더. 그라고 작업은 인부들이 다 맡아서 하이깨네, 내한테 시집오면 고생시러운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막바지 가을걷이가 한창인 민간인통제구역의 들판,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평화의 논’에서 꽹과리와 징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북과 장구 소리도 이어졌고, 잘 벼린 낫을 든 사람들이 벼를 베기 시작했다. 사물놀이 소리에 놀라 날아오른 기러기 떼가 벼 베는 사람들을 지나 북쪽으로 날아갔다.철원군농민회(회장 위재호)의 ‘2023년 통일쌀 벼베기’ 행사가 지난 7일 평화의 논에서 열렸다. 철책 너머 멀리 파란 하늘 아래 김일성 고지가 선명했고, 한 농민이 한 마디 했다.“새들도 가는데 우리만 못 가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2023년 국정감사 첫날, 수입쌀이 양곡특별회계(양특회계) 적자를 야기하고 농가소득 감소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지난 11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양특회계적자 구조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적자 원인을 들여다보면 정부의 양곡매입비 상승과 의무수입쌀 수입양곡대 급증 등이다. 양특회계 규모는 세출 예산액 기준으로 2018년 1조6,582억원에서 2조7,454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또 적자를 일반회계 전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세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부 양
사람들이 모이거나 어디론가 떠나고자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교통수단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버스, 전철, 기차 등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움직인다. 도시는 전철이나 버스에서 내려서 또다시 마을버스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집 앞까지 이동한다. 도시에서는 흔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농촌지역에서는 너무나 귀하다.농촌지역은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동의 문제가 가장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자가용이나 트럭 등 운전이 가능한 젊은 성인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8년 전 귀농해 친환경 알프스오토메 농사를 시작했으나 경험과 실력 부족으로 4년 만에 실패하고, 5년 차에 시나노골드와 후지를 다시 식재해 올해 처음으로 유기농 시나노골드를 소량이나마 수확할 수 있었다. 그동안 멘토로서 지도해 주신 한연수 농부님께 깊이 감사드린다.오는 11월 초에 수확할 미야비후지를 합쳐 금년도 전체 생산량은 약 300kg 정도 될 것 같은 데, 벌레 먹거나 썩은 것, 못생긴 것, 너무 작은 것, 그을린 것, 떨어진 것 등 내가 먹을 것을 제외하면 약 210kg 정도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표현이 있다. 국어사전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보람이 없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돼 있다. 이 말은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데, 불행하게도 농촌정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자주 인용되곤 한다. 농촌에는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왜 농촌정책(예산)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게 됐을까?우리나라의 농촌개발정책은 1950~1960년대의 농촌지역사회개발(Community Development)사업을 거쳐 1970년대는 생활환경개선과 소득
가나다라 1234 ABCD다시 시작하는 한글 공부 숫자 공부영어 공부 기대가 대내잊어버릴까봐 글씨를 써보고 또 써보다그림을 그리내 재미나서 그리고 또 그리내문해공부를 안했으면 이 그림도 못 그릴탠대오지고도 행복하내누가 보면 웃읍갰지만 내가 봐도 웃읍지만나는 내 그림이 하늘만큼 자랑스럽내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20대와 30대, 2030의 건강과 저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2030의 임신과 출산은 30년 이전 세대보다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결혼과 임신, 출산이 모두 과거보다 훨씬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의 저출산을 갱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늘어나는 특이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특이한 모습은 여성들이 단순히 결혼과 임신, 출산을 피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여성들은 결혼이 늦더라도 적극적으로 출산을 선택하고 있습니다.2030의 임신과 출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발랐다.음력 7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밥을 먹고 나자 아버지는 이 방 저 방의 문짝들을 분리해서는 마당의 평상에다 걸쳐 놓았다. 큰방 작은방 할 것 없이 앞뒷문을 모두 문틀에서 뜯어낸 것이다. 방문은 늘 그 자리에 고정돼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어린아이들에게는, 암수가 결합돼 있던 돌쩌귀를 훌쩍 벗겨내어 순식간에 문짝을 분리해버린 아버지의 동작은, 무슨 요술을 부린 것만 같았다.-퍼뜩 나와서 문종이 벗겨라!평소엔 창호지 문에 작은 구멍이라도 낼라치면 호된 지청구로 욱
농촌에 사는 사람이든, 도시에 사는 사람이든 서민·중산층이라면 뛰어오른 물가 때문에 살기가 팍팍하다. 환율과 국제유가도 날로 오르니, 앞으로 수입물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당장 다가올 겨울의 난방비부터가 걱정이다. 농민들의 입장에서도 생산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현 대통령은 ‘이념이 중요하다’고 하니, 한숨이 더 커질 뿐이다.힘들어지는 삶의 원인, 퇴행하는 민주주의‘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라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최소한 농민과 노동자들, 서민·중산층들에게 민주주의는 밥이다.흔히 정치의 핵심은 ‘자원을 배분하
1장 봄은 찾아왔건마는(1866)“네 이놈! 굴비를 내오라 한 지 언젠데 여적지 말이 없느냐?”회갑연에 모인 사람들 이목이 한 곳에 집중되었다. 회갑을 맞은 이는 호서의 비인에서 현감을 역임하고 이조정랑까지 지내다 낙향한 처지로 명망을 얻고 있는 눈치였다. 잔치에는 친인척 말고도 행세깨나 한다는 양반네가 두루 참석하였고 소리꾼까지 합세하여 흥겨운 분위기가 종일 끊이지 않았다. 그 자리에 기창은 아들 병호를 데리고 참례하였으며, 회갑을 맞은 이는 촌수가 먼 처가의 어느 인사였다. 그날 병호는 기창의 뜻을 따라 어떤 이에게는 큰절을 하
21대 국회가 마지막 국정감사를 시작한다. 국정감사는 국회가 지난 1년 동안의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하면서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1일부터 25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유관기관 등 30여개 기관 대상의 국정감사 대장정을 시작한다.이번 국정감사는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정부의 농정을 온전히 진단하는 첫 심판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회 농해수위가 중점 감사해야 할 사항은 첫째, 밥상물가를 잡겠다며 저율관세할당(TRQ)을 확대한 윤석열정부의 농업정책이다.윤석열정부는 우리 농업을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끝나고 모두 바쁜 일상으로 복귀했다. 추석 차례상에 올라왔던 햅쌀이 이제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시기다. 긴 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농업현장은 가장 바쁜 수확철을 맞이했고 우리 앞에 남겨진 과제는 여전히 산더미다. 현재와 같은 암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남겨진 과제 하나하나가 해결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정치가 실종된 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사회적 불신을 가득 안은 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그 누구도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많은 이들은 힘겹게 살아
북한 농업이 기계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9월말 북한 언론은 1만여대의 농기계를 생산해 전국의 농장에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농기계의 용도는 가을걷이와 탈곡, 가을밀과 보리의 씨뿌리기에 필요한 수확기, 탈곡기, 파종기였다. 우리 농촌에서 농기계 1만여대는 특별한 뉴스로 대접받기 어렵지만 북한 농업현장에서는 천지개벽과 같은 사건이었다. 지난 2022년 9월 이전 북한 언론은 기존의 농기계 수리와 부속품 생산 소식을 주로 보도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농기계 생산 소식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2022년 9월 북한은 농
올해 국세수입 감소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기획재정부는 올해 국세수입 예산을 재추계해 예산대비 59조1,000억원이 감소한 341조4,000억원으로 발표했다. 국세 중 내국세 15.3%(54조8,000억원), 법인세 24.2%(25조4,000억원), 관세 32.3%(3조5,000억원), 종합부동산세 18.3%(1조원) 등이 2023년 예산대비 감소하면서 총국세가 14.8% 감소하게 됐다. 정부의 잘못된 세수 추계로 인해 올해 지방교부세 감소가 예상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운영에 크나큰 파장이 일고 있다.지방교부세는 보통, 특별, 부
내가 젊을 때는 돈 많이 버는 꿈이 있었지요장날 깻잎 팔아서 돈주머니에 한나 담으면아이들 배불릴 생각에 참 좋았지요.코로나 온지가 2년이 넘었어요마을회관은 자물쇠가 채워지고친구들은 병원에만 다녔어요.오늘은 선생님이 오셔서 글도 읽고 썼어요선생님도 그립고 친구들이 돌아왔어요다리가 아파도 허리가 아파도공부하는 날이 기다려져요머리에 공부를 담으니 돈버는 것처럼 좋아요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었어요.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세월이 가면 모두 세월이 흐른만큼 나이를 먹게 되는데, 이 나이를 다른 말로는 ‘세월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세월을 겪었어도 오로지 신체의 노화 정도에 따라 평가되는 나이가 따로 있는데, 이를 ‘신체나이’라고 부릅니다. 건강검진을 하여 모든 수치들이 정상 범위에 들게 되면 그 결과에 따라 어떤 분들은 실제 ‘세월나이’보다 ‘신체나이’가 더 적은 것으로 표시되기도 합니다.최근 수명이 늘어나면서 실제 세월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이 신체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혈액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