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이 경쟁과 효율을 추구하기 시작한 결과 농촌사회에서는 빈부격차가 뚜렷해졌다. 농촌에선 좋든 싫든 성공한 농민과 그렇지 못한 농민을 구분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경쟁에서 도태됐다는 이유로 ‘소농’의 꼬리표를 단 농민들은 대농을 우선한 일괄적 농정 아래 신음했다. 농정의 관심에서 멀어진 소농들은 농사짓는 행위의 가치, 농촌살이 그 자체의 가치를 인정해달라며 싸웠다.농촌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한 청년농민들 사이에도 구분선이 있다.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결은 비슷하다. 부모의 안정적인 판로를 기반으로 농사만 지으면 되는 청년농민과 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국산밀에 마침내 살아날 구멍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밀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발표하며 뒤늦게 국산밀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밀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32.4kg을 먹는 제2의 주식임에도 99% 가까운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가 지난해 초 ‘2022년까지 자급률 9.9%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까지도 구체적인 대책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사이 국산밀은 오히려 사상 최악의 재고사태를 맞으며 존폐의 기로에 섰다.처음 낭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산업체 및 농업현장 의견을 수렴해 스마트팜 장비 및 부품에 대한 KS 국가표준을 제정·등록했다.이번에 국가표준으로 정의된 기자재는 시설원예 분야 △냉난방기 △차광막 △환풍기 △관수모터 등 구동기 9종과 △온·습도 △이산화탄소 △풍향·풍속 △토양 함수율 등 센서류 13종이다.정부는 국가표준 제정으로 스마트팜 구동기와 센서 호환성이 확보됨에 따라 영농 편의성 향상과 함께 스마트팜 기술 산업화가 더욱 촉진될 것이라 전망했다. 농식품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농지연금 담보농지 감정평가 반영률을 현행 80%에서 90%로 상향하고 기대수명을 조정하는 등 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이에 2019년 신규 가입자부터는 농지연금 월 지급액이 최대 20.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2011년 시작한 농지연금은 만 65세 이상 고령 농민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노후생활 안정자금을 매달 연금으로 지급받는 제도다. 월지급액은 담보 농지가격과 가입연령, 지급방식 등에 따라 결정되는데 지급방식은 △종신형 △기간형 △전후후박형 △일시인출형 △경영이양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지난해 8월 「농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임차농지 비중이 절반 이상을 상회한 현실을 감안해 △농지 임대차 계약 신고 의무화 △표준계약서 △불법 임대차 처벌 강화 △불법 임대차 신고 포상금 지급 등 임차농 보호 내용을 담은 개선안 마련이 논의·보도됐으나 뚜껑을 열어 확인해본 결과는 허무했다.입법예고 후 지난해 12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개정안은 △다년생식물재배지 등의 임대차 기간 연장(현행 3년에서 5년) △농업진흥지역에 대한 실태조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어업·농어촌발전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의 출발은 지난 2002년, 김대중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11월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의 출범을 위한 도하개발안젠다(DDA)가 채택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 협상이 시작되는 등 농산물 개방정책이 본격 시작되는 시기, 즉 국제무역환경 변화가 농특위의 출범 배경이다.김대중정부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농어업·농어촌 중장기 정책방향을 세울 필요성을 느꼈고, 정권 후반부에 대통령 자문기구로 농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17년 대선은 5월, 벚꽃시즌에 치러졌다. 문재인대통령 농정공약 1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도 올해 벚꽃시즌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법(농특위법)」이 통과됐고, 약 3주 후인 12월 24일 공포됐다. 농특위법에는 공포 4개월 후에 시행한다고 쓰여 있으니,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부터 꼭 2년 만에 농정공약 1호가 드디어 탄생하는 셈이다.기다림이 마냥 길어지다 보니 농특위법이 통과됐다는 사실만으로 지난해 12월 농업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에 나서면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반영하여 기존 소득보전 직불제를 공익형 직불제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여기엔 농업의 환경보전·식량생산·종다양성 등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한다는 뜻이 담겼다. 또한 직불제를 확충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지만 농업소득은 감소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민들의 노력에 대해 보상과 아울러 농촌에 거주를 늘려 더 많은 공익적 기능을 견인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법 개정, 직불제 개편 세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새해가 밝았다.2019년은 문재인정부가 농정개혁을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난해는 장기간의 농정공백으로 농정개혁에 대한 기대가 실망과 좌절로 점철됐다. 설상가상으로 대통령은 농업에 대한 일말의 관심조차 피력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전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틈틈이 농정을 챙기고 있다고 하지만, 대통령의 농업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새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도 이렇다 할 농정개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에 밑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촛불새해를 맞이할 때면 항상 희망을 이야기한다. 2018년은 더욱 그러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의 실질적인 원년이었기 때문이다. 2017년의 농정은 박근혜정부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책들을 정리하는 해였기에 2018년에는 희망의 농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내년에도 농사짓자”는 수많은 백남기는 농업의 가치와 농민권리, 식량주권이 녹아들어간 헌법 개정이 2018년에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새해를 맞이했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출범한 농정개혁위원회도 이를 담아내고 있는 무언가를 내놓
“식량을 생산하는 공직자로 대접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에게 공익적 직불제도를 도입해 지불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라.”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다. 농민들을 식량을 생산하는 공직자로 규정하고 공익적 직불제로 보상하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농민들이 오매불망 기대했고, 요구했던 내용이던가.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보상은 농업의 지속가능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이다.그러나 지금까지 농업은 쉽게 무시돼 왔고 열외국민 취급을 받았다. 한 술 더 떠 농민들을 위한 농정은 찾아볼 수 없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정방향이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제시됐다. 새해 농정은 농촌 일자리 창출, 스마트 농업 확산, 공익형 직불제 개편 등이 핵심 과제다. 그러나 새로울 것 없는 기존 농정의 되풀이라는 실망스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농식품부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통령과 당·청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업무보고’를 했다.이날 ‘따뜻한 농정, 더불어 잘 사는 농업 농촌’을 새해 농정 슬로건으로 밝힌 농식품부는 내년 중점 과제로 △농업·농촌 다양한 일자리 창출 △스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은 본격적인 출항을 앞둔 올해 3월, 좌초됐다. 청와대는 물론 농림축산식품부 농정책임자가 모두 선거에 출마하면서 농정을 챙길 자리는 모두 주인을 잃었기 때문이다. ‘자리 하나 비워진 거야 채우면 그만’이라고 말하기엔 다시 책임자를 세우기까지 ‘농정공백’ 시간이 자그마치 5개월이나 걸렸다는 것이 문제다. 불철주야 농정개혁에 써도 모자랄 시간은 무책임하게 흘렀고 공교롭게 이 기간동안 기획재정부는 2019년 농식품부 예산안을 이례적으로 7,000억원이나 삭감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일도 있었다
‘장기간 농정공백’. 2018년 우리 농업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2017년 5월 9일 촛불항쟁의 결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돼 취임한다. 그리고 2개월 만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김영록 전 의원이 취임했다.김 장관은 취임 한 달 후 농정개혁 의지로 농식품부 산하에 농정개혁위원회(농개위)를 설치한다. 그러나 농개위는 위원 선임에서부터 농정개혁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균형이라는 이름으로 구색 맞추기 위원선임에 불과했고 농개위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 장관이 중도 사퇴해 물거품이
유엔(UN)이 지난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개최해 농민권리선언문을 최종 채택했다. 유엔 농민권리선언은 183개국이 참석해 찬성 121, 반대 8, 기권 54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대부분의 국가가 찬성표를 던진 유엔 농민권리선언에 한국정부는 지난 11월 19일 제3위원회 의결 때와 같이 기권했다.북한도 찬성한 사안에 대해 인권국가를 표방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에서 여전히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높였던 대통령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근무한 경력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8년은 축산소농들에게 어떤 해로 기억될까. 올해는 축산의 규모화에 관한 반성이 일어나며 소농들의 작은 실천이 사회적 주목을 끈 한해였다. 그러나 정부정책은 여전히 생산성 중심의 규모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변화를 쫓아가기에도 벅찬 모습을 보였다.이제 자연양돈을 추구하는 작은 돼지농장이나 방사해 닭을 키우는 유정란농장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의 친환경·동물복지축산 정책방향은 기존 축산업이 지나온 산업화의 방식을 답습하는데 머무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동물복지형 축산전환 농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17일 대전시 유성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촌진흥청, 국립종자원,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 당국 관계자와 ‘바이러스연구회’ 소속 교수진이 모여 ‘식물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 기획회의’를 개최했다.이날 참석자들은 축산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물 바이러스 질병의 연구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선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나 연구 로드맵 설정 및 구성원 확정 등을 위해 내달 4일 다시 모여 협의체 발족을 계획했다.학계 측 관계자로 회의에 참석한 주호종 전북대학교 교수는 “그동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약 일주일 뒤 전면 시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제도 시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모든 농작물에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일부에선 벌써 제도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고 나서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이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는 하나 PLS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 건 올해부터다. 더욱이 민·관간 끝없는 논의에도 제도 유예를 전혀 염두하고 있지 않은 정부에게 농민들의 주장은 그야말로 우이독경에 불과했다. 애당초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 협회)가 무게를 두고 추진했던 사업을 모두 궤도에 올리고 올해를 마무리하게 됐다.협회는 지난 18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2018년 제5차 이사회’에서 올해 주력사업이었던 미경산우 비육사업과 사료 OEM(주문자 위탁생산)사업 추진 경과에 대해 보고했다.그간 농림축산식품부와 의견 마찰을 빚어왔던 미경산우 비육사업은 자질이 우수하지 않은 소를 우선으로 시행하고 미경산 한우를 생산하는 농가에 마리당 30만원의 보전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농가당 최대 10두 이내로 사육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대전광역시(시장 허태정)의 도매시장 개혁이 다시 한 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에 가로막힐 태세다. 도매법인 공모제를 도입하려는 대전시의 조례개정안에 대해 승인권을 가진 농식품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대전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도매법인 재지정 시 허가제→공모제 전환 △위탁수수료 상한 7→6% 하향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농식품부는 이 조례안을 승인했다가 ‘시장관리운영위원회 미경유’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뒤늦게 승인을 철회했다.이에 대전시는 시장관리운영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