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고랭지배추 산지인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배추 10kg 도매가격이 1만원대 중반의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곳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시세는 뛰었어도 대다수 농민들의 소득은 되레 떨어지게 생겼기 때문이다.농산물 가격 상승의 이면에 작황 붕괴가 있다는 건 정한 이치다. 봄철 지독한 가뭄에 이은 여름철 지리한 장마. 생육기 내내 흙이 마를 날이 없었던 고랭지배추는 광범위한 무름병 피해를 입었다. 어느 밭이든 멀리서 봐도 30%는 허옇게 죽었고 가까이서 살펴보면 절반 가까이가 망가져 있다. 이미 지난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의 반농(反農)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 치솟는 생산비와 불안정한 작황으로 농업 현장의 고충이 어느 때보다 심하지만, 모든 걸 뒤로한 채 물가 억제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2021년산 쌀 시장격리는 현 사태의 시작점이자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쌀 수급정책을 발표하면서 ‘자동 시장격리제’라 홍보했지만 이는 기만이었고, 모든 것을 ‘자동’이 아닌 ‘임의’로 결정했다. 적기를 한참 놓친 수매시기와 부족한 수매량은 시장에 아무 신호를 보내지 못했고, ‘최저가 역공매’라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밥상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농식품부의 노력(관련기사: 농민 등진 농식품부 … 농업은 ‘국정공백’)은 과연 농업·농민을 등져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일일까. 그나마 국민들의 삶에 확실한 보탬이 된다면 농민들의 억울함도 반감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물가안정 효과조차 의문이다.일단 표면적으로 볼 때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중 농축수산물지수는 쌀값억제·농축산물수입 정책이 이뤄지기 전과 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1년째 110포인트 안팎 유지). 일부 정책품목에서 큰 폭의 가격하락이 일어났지만 농축수산물지수는
작금의 시대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위기, 재난 수준으로 변모한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체계 붕괴로 인해 에너지·식량 위기가 한꺼번에 동반되는 상황이다.이런 위기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서, 전 세계의 민중들이 에너지·식량·물가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WEF(유엔세계식량계획)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식량위기에 처한 전 세계 인구가 2억7,00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사료포함)이 21.7%로 식량수입 5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농지가 식량생산 및 국토 보전을 위한 기반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김태형 기자]두 달여 간의 준비 끝에 조벼 수확을 코앞에 둔 지난 17일, 잘못된 시장격리와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제대로 된 앞으로의 쌀 정책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본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및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등 5개 농민단체가 주관하고, 양곡관리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며 윤석열정부의 쌀 수급 안정 대책의 시급성에 뜻을 모은 10명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더 늦어선 안 된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최근 쌀값 하락세가 45년 만의 최대치로 폭락했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이 받아든 성적이다. 정부는 양곡관리법에 따라 쌀 초과 생산량이 생산량의 3%를 넘을 경우 또는 단경기(7~9월)나 수확기(10~12월) 쌀값이 전년보다 5% 이상 하락할 경우 시장에서 쌀을 격리할 수 있다.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면서 쌀 수급안정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변동직불제는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정한 목표가격에 쌀값이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의 85%를 지원하는 제도다.새로 도입된 ‘쌀값 안정 장치’는 지난해 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쌀값 폭락, 쌀 정책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는 전국의 농민들이 모두 모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쌀값 폭락에 따른 쌀 정책의 시급성 및 중요성을 반증이라도 하듯 농업단체장 및 국회의원들의 참석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리 장수지·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쌀값 문제는 범국가적 차원의 국정 과제쌀값 문제는 범국가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국정 과제다. 고물가 시대에 많은 물품값이 올라가고 있는데, 쌀값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김태형 기자]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쌀값 폭락, 쌀 정책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는 전국의 농민들이 모두 모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쌀값 폭락에 따른 쌀 정책의 시급성 및 중요성을 반증이라도 하듯 농업단체장 및 국회의원들의 참석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리 장수지·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윤석열정부 쌀값 안정 근본 대책 전무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 폭등으로 생산비 폭탄을 맞았지만,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김태형 기자] 햅쌀 수확 앞두고도 폭락 중인 쌀값, 양곡관리법 개정이 시급하다두 달여 간의 준비 끝에 조벼 수확을 코앞에 둔 지난 17일, 잘못된 시장격리와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제대로 된 앞으로의 쌀 정책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본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및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등 5개 농민단체가 주관하고, 양곡관리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며 윤석열정부의 쌀 수급 안정 대책의 시급성에 뜻을 모은 10명의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우리나라 농식품 지원사업 규모가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농식품지원제도 예산이 미국의 35.4%에 불과하다는 것.미국의 경우 우리나라 농식품바우처와 비슷한 제도로 ‘저소득층 영양지원 프로그램(SNAP)’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농무부(USDA) 주관으로 저소득층 가구에게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서 자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농협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SNAP로 매월 평균 3,570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SNAP 가맹점포는 25만개에 달한다.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 정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식품바우처 제도의 본사업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바우처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시, 로컬푸드와의 연계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지역 안에서 유통·소비하면서 먹거리 선순환체제를 구축하는데 농식품바우처가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먹거리를 지역의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것은 푸드플랜이 지향하는 바와 방향성을 같이한다.시범사업 중인 현 단계에서는 농협 계통만이 농식품바우처에 참여하고 있어 하나로마트 및 농협몰(온라인)에서 주로 구매하게 되지만, 지역의 농산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전라북도 김제시에 거주하는 강강례(83) 할머니는 지난 9일 김제시 옥산동에 위치한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았다. 농식품바우처 카드에 지급된 돈으로 장을 보기 위해서다.혼자 사는 강 할머니는 농식품바우처 대상자로 매달 4만원 어치의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할머니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과일 매대로 향해 국내산 방울토마토와 무화과를 담았다.“저번에는 수박을 사다 먹었어요. 무화과를 좋아해서 오늘은 무화과를 샀어요. 다음에는 남은 돈으로 두부랑 콩나물을 살 거예요.” 할머니는 농식품바우처 덕분에 원래 잘 못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할아버지 한 분이 한 달에 두 번씩 꼭 전화가 왔어요. ‘오늘은 뭐 사 먹었다, 자기는 남자지만 과일을 정말 좋아해서 농식품바우처로 과일만 사 먹는다’며, 덕분에 걱정 안 하고 과일을 먹고 있다고. 그게 그렇게 행복하다고 하시더라고요(강혜숙 김제시 푸드플랜팀 주무관).”농식품바우처는 경제적 취약계층(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의 영양 보충을 지원하기 위해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정책이다. 저소득층의 식품 접근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산 농축산물 소비 촉진 및 농가 경제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유권자는 후보를 알지 못하고 후보는 유권자를 알지 못한다. 그 흔한 소견발표는 고사하고 공개적인 발언기회 자체가 제한된다. 초등학교 학급 반장 선거보다도 허술한 이 선거제, 놀랍게도 농촌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농협 조합장 선거제도다.「공직선거법」은 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를 폭넓게 충족시킨다. 후보들에겐 지류·현수막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수단과 언론광고, 공개석상 연설이 허용돼 있다. 가능한 방송·언론 출연 경로만 해도 10여 가지에 달하며 일정 횟수의 방송토론회가 의무화돼있기까지 하다.하지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최근 대구 성서농협 이사 선거에서 금품수수가 적발돼 이사·대의원 등 68명이 무더기 입건됐다. 이사 후보 15명 중 13명이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고 대의원 55명 중 52명이 각각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수령했다. 단지 몇몇의 일탈이 아니라 거의 전원이 동조했다는 점에서 농협의 이지러진 선거 풍토를 확인할 수 있다.성서농협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모든 농협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돈 안 쓰곤 당선 못한다”는 말을 찾아 듣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사·대의원보다 이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을 통한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처음 열린 지난 2015년, 전국에서 1,340명의 선거 사범이 입건됐다. 2회 선거를 실시한 2019년에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아 1,303명이 입건, 이 중 42명이 구속됐다. 고질적 부정선거 유형인 금품선거 사범의 비율은 55.2%에서 63.2%로 오히려 높아지기까지 했다.때문에 제1회 선거 직후 국회에 입성한 제20대 국회의원들(2016~2020년)은 오로지 동시조합장선거의 개선을 목표로 한「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일부개정안만 십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삽화 박홍규 화백]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마찬가지로 조합장직은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뀌었고, 그와 동시에 음지에서 금품과 향응을 동반해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깜깜이 선거’가 횡행하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의 재산은 물론이고 국가 농업예산까지 다루는 크나큰 권력을 쥐는 자리의 주인을 결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국가적 감시가 없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결국 지난 2015년부터 전국 1,300여 지역 협동조합들의 수장을 뽑는 선거사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르는 ‘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장수지 기자]그동안 공익직불제 관련 토론은 많이 진행됐지만, 선택형직불제에 초점을 맞춰 토론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윤석열정부가 ‘농업직불금을 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으나, 정작 선택형직불제 확대 관련 내용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고 있기에 농민들의 갈증은 여전하다.이 갈증 해소를 위해, 윤석열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선택형직불제 강화’에 집중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및 이개호·위성곤·서삼석·윤재갑·이원택 국회의원 주최, 본지 주관, 대산농촌재단 후원으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그동안 공익직불제 관련 토론은 많이 진행됐지만, 선택형직불제에 초점을 맞춰 토론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윤석열정부가 ‘농업직불금을 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으나, 정작 선택형직불제 확대 관련 내용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고 있기에 농민들의 갈증은 여전하다.이 갈증 해소를 위해, 윤석열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선택형직불제 강화’에 집중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및 이개호·위성곤·서삼석·윤재갑·이원택 국회의원 주최, 본지 주관, 대산농촌재단 후원으로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