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17일 아침, 우체국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우표와 우표첩이 발행됐기 때문이다. ‘사재기 수요’까지 몰리며 온라인 사전 판매는 일찍이 마감됐고 구매를 희망했던 사람들은 밤샘까지 불사하며 우체국 앞에 줄을 섰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다. 문득 대통령이 이토록 인기를 얻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공주님처럼 일일이 챙겨 모셔야만 했던 이전의 대통령과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직접 의자에 걸친다던지, 본인 커피잔에 커피를 따르는 행동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권위주의에서 벗어난 모습이라 칭송받았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이다.아무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영화 를 봤다. 참 좋은 영화였다. 그 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5월 광주민중항쟁을 다뤄왔던 영화 중 가장 생동감 있게 광주를 표현했다. 영화의 감동이 기자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졌는지, 현재 1,000만 관객 돌파가 시간문제라 한다.한편으로 본인이 기자일 하는 사람이다 보니, 이 영화의 주역들 중 기자인 두 사람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광주의 진실을 카메라에 담아 전세계에 전하고자 목숨 걸고 광주에 간 독일 기자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광주의 참상을 담은 신문이 ‘윗선’에 의해 폐기되는 참사를 겪고 힌츠페터에게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려 달라. 염치없지만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하던 최기자.‘진실’을 위해 목숨 걸고 고군
문재인정부의 탄생 이후 사드 배치 관련 여론에서 생긴 커다란 변화가 있다. 사드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지금은 내보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성주 소성리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때마다 연일 이어지는 ‘성주는 홍준표 찍어놓고 사드 반대가 말이나 되냐’, ‘표는 자유당에 주고 원하는 건 문 대통령에게 바라냐’ 등의 비난과 조롱이 그것이다.근거는 단 하나, 사드 찬성 입장을 보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의 성주군 득표율이 56.2%로 나타났다는 대선 결과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항거하는 이들이 성주군수와 중심부 거주자들로부터 외면당한 소성리 중심의 소수자라는 사실을 그들은 모르고 있다.배치 부지가 읍에서 불과 1.8km 떨어진 공군 성산포대로 알려졌던 초기, 성주군민들은 그야말로 하나가
를 봤다.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상영관을 찾으려니 ‘너네 없이도 영화는 볼 수 있다’는 통쾌함 한편으로는 축산을 얼마나 혐오스럽게 그려놨을까 걱정도 됐다. 어떤 후기도, 인터뷰도 읽어보지 않았다. 다만 봉준호 감독이 ‘공장식 축산의 상징, 감금틀 금지에 서명합니다!’는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은 보았다.영화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나자 왜 이 영화에서 튄 불똥이 유전자조작 실험을 하는 다국적기업이나 국내 기관으로 튀지 않았나 의문이 들었지만, 슈퍼돼지 옥자를 보니 이해가 됐다. 미자는 하루를 산 속에서 옥자와 함께 보낸다. 옥자는 미자의 말을 알아듣는 듯했고, 위험에 빠진 미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했다. 사육하는 가축에 치이는 농장주는 없었다. 무엇보다 계곡 속으로 흩뿌려지는 분뇨는 냄새가 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달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예맨 등 아랍권 12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의 유일한 육상 국경은 폐쇄됐고 단교국과 맞닿은 영공과 해상로도 닫혔다.카타르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부국이며 ‘중동의 허브’라 불릴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은 나라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나라는 아니어서 이번 단교 사태로 말미암아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단교 직후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으며 이란을 통한 해상운송로에 식량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막대한 자원도, 눈부신 경제력도, WTO체제도, 카타르에 주둔한 미군도 국익이 우선하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에서 카타르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행권이 오는 9월부터 종이통장의 신규발행을 전격 중단하고 단계적 감축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5년 발표한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등 혁신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 혁신방안은 종이통장 미발급 금융소비자엔 금리·수수료 등을 우대하고 장기 미사용 금융계좌 정리, 대포통장 예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단계적 감축인 만큼 일단 60세 이상이나 원하는 고객은 예외적으로 종이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금리우대 등의 혜택은 누릴 수 없다고 한다.종이통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며 갑론을박이 한참이다. 전산기록을 남기기 위해 종이통장을 계속 발급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디지털뱅킹에 대한 해킹의 불안함 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제주 감귤 의무자조금이 올해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많은 감귤농가들이 자조금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자조금을 활용한 홍보가 과연 얼마나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며, 생산량의 1%도 안되는 수출은 지원해서 뭐하겠냐는 등의 반응이다. 실제 실효성 여부와 관계없이 기획 단계에서 이미 신뢰를 담보하지 못하니 자조금은 벌써부터 거출률이 걱정되는 상황이다.한편, 제주도는 올해부터 일명 ‘제주형 최저가격보장제’를 시행한다. 품목별 생산·출하조정으로 가격을 안정시키고, 만약 가격이 기준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농가에 소득보전을 해 주는 제도다. 당초 당근과 감귤을 우선사업대상으로 꼽았다가 결국 감귤이 제외돼 농민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생산자 조직화 미비와 예산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역사적인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이명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꽉 막힌 통일의 활로를 뚫는 건 언제나 통일쌀을 심는 농민들의 부지런한 손길로부터 시작됐다.올해도 어김이 없다. 최북단 민통선 내 강원도 철원평야의 논배미에서 통일쌀 모내기라는 작지만 큰 걸음이 시작되더니 경기 여주, 경북 상주, 충북 청주, 전북 고창‧남원, 전남 영암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작은 볼품없고 미약했을지언정 결국엔 큰 울림으로 결실을 맺을 소중한 몸짓들이다.농민들은 “쌀부터 통일하자”며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통일쌀 경작지에서 손 모내기를 하며 통일의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 나아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와 남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반갑고 부럽습니다…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가톨릭농민회 50년사 출판기념회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축사를 하며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옛 동지와 지나간 동지, 그리고 오늘의 몸부림치는 동지까지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 보았다며, 정현찬 현 가농 회장에게 정말 부럽다는 농담 같은 진담도 건넸다.촛불의 승리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가장 감격했을 이의 목소리엔 기쁨이 묻어났다. 거기에 큰 힘을 보탠 농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웠을 터.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목숨을 걸고 여러분이 앞장선다면 뒤에라도 따라가겠다는 85세 노장의 우렁찬 외침은 그의 지난 투쟁을 직접 목도하지 못한 손자뻘의 나에게조차 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권이 교체됐다.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많은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극찬 중이다. 취임 다음날 국정교과서가 사라졌고, 적재적소에 국민들로부터 신망 받는 인사들을 배치하고 있다. `적폐청산' 의지도 생각보단 강해 보인다.개인적으론 곧 기자 일을 시작한 지 1년째다. 농업의 ‘농’ 자도 모른 채 1년 간 친환경농업 분야 담당 기자로서 곳곳의 농민들을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농사짓기 어렵다고 했다. 온갖 병해충에 시달리는 작물을 갖고 제대로 농사짓는 것도 어려울 진데, 막상 작물을 생산해도 팔 데가 없다. 그 동안 만난 친환경농민 중 “판로 뚫는 게 고민”이란 말을 안 한 농민은 단언컨대 한 명도 없었다.지난 정권은 농민들의 이런 고민을 무시했다
서울시 조례 시행규칙 개정이 확정되면서 오랫동안 논란을 이어왔던 가락시장 표준하역비 문제가 봉합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이 위탁수수료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함으로써 표준하역비 출하자 전가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표준하역비는 도매법인이 부담한다”는 농안법 취지에 비춰 기존보다 진일보한 형태임엔 분명하지만, 앞으로의 인상분 반영만을 막았을뿐 지금까지의 표준하역비를 그대로 위탁수수료에 존치시켜둔 것은 몹시 안타깝다. 개혁을 단행함에 있어 대의를 미루고 현실과 타협하다 보니 논리엔 구멍이 숭숭 뚫렸다. 명분과 논리가 없는 개혁은 공감을 이끌기 힘들다. 간신히 봉합됐다지만 위탁수수료와 표준하역비 문제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갖가지 논란을 초래할 것이다.현재 가락시장 위탁수수료의 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2004년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한 장면이 13년 만에 문득 떠오른 것은 대통령이 된 문재인(65)씨가 광화문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던 분들도 섬기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연설한 직후였다. 지지 여부를 떠나 ‘그 안에 농민도 있는가’하는 의구심 섞인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얼마 전 강릉과 삼척에 큰 산불이 났다. 국민안전처는 먹통이 된 재난문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다. 몇 달 전 구제역과 AI를 겪으면서 정부에서 봤던 모습의 또 다른 버전이다. 축산농가들의 애를 태웠던 AI와 구제역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잠잠해졌지만 그 아픔의 잔재들은 아직 현장에 고스란히 남았다. 이 와중에 농식품부는 계란 한판가격이 422원 올
지난달 18일 가금단체들이 함께 주최한 AI방역 개선대책 규탄집회엔 3,000여 가금농가 농민들이 모였다. 지난해 11월 AI 최초발생부터 응축됐던 가금농가들의 울분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자리였다.지난 5개월 동안 가금농가들을 취재하면서 기자의 마음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으로 복잡했다. 110일 넘게 입식제한에 묶였던 닭을 사육하지 못한 한 농민은 “있는 빚은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데…”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이런 내 심정을 알겠어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그가 그동안 만났을 정치인처럼, 공무원처럼 “네. 충분히 이해합니다”란 대답이 차마 나오지 않았다. 대답을 못하는 게 송구해 고개를 돌리자 창 너머 빈 계사가 눈에 들어왔다. 제법 먼 거리였지만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매일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정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토마저 빼앗아 농민이 농업에서 밀려나게 됐다.”충남 당진의 대호간척지 임대영농경작자 결정 과정의 불공정성에 실망한 농민들의 넋두리다.지난해 촛불광장에서 시작된 적폐청산 요구도 농촌에선 한낱 메아리에 불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돼 감옥에 갔지만 그의 정책은 아직도 살아 있다. 현재 밥쌀수입과 대북지원 중단으로 쌀값은 반토막 직전이다. 이를 명분으로 정부는 급기야 정부가 소유한 간척지에 쌀대신 조사료(풀) 재배를 확대한다며 당진에서도 283ha의 대호간척농지를 임대농민들로부터 회수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8일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공사)는 조사료단지 임대를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문제는 심의위원회 구성에서 조사료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5.9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농민들은 ‘못자리 대선’이라는 말로 새로운 농정과 한국사회를 열망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지금 이 시기의 선택이 한해 농사를 가름 짓는 못자리만큼이나 중요해서다. 그래서 더욱 제대로 된 묘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을 섬기는 대통령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에겐 대통령 보다 더 밀접한 '사람'이 있다. 농협중앙회의 수장 김병원 회장이다.전국 지역농축협 1,153곳, 임직원 10만명, 조합원 240만명에 달하는 농협이 농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김 회장은 호남 최초의 회장에 개혁적 성향을 보여 농민과 농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만큼 김 회장의 일거수일투족도 농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른 사람은 이 말을 안 하는데 반드시 풍요로운 농촌을 이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지만 우리 농민들이야 말로 국토 공무원에 준하는 대접을 받아야 된다. 우리 국토를, 농촌을 살려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정말 희망 없는 국가가 된다. 남북화해, 경제민주화, 풍요로운 농촌 이 세 가지를 실행할 수 없는 리더는 리더자격이 없다.”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 새 리더의 필요충분조건 중 하나로 풍요로운 농촌 만들기를 꼽았다. 더불어 다양한 선택지를 받아든 국민들에게도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자괴감을 안길 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얼마 전 맛있는 먹거리를 또 하나 잃었다. 진지하게 자세 잡고 앉지 않아도 젓가락 한 짝만으로 야구 보며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순살 치킨 얘기다. 지난달, 순살 치킨에 주로 쓰이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제조과정에 심각한 불법 행위가 있었음이 밝혀져 치킨공화국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자주 먹였을 부모들은 말문이 막혔을 터다.개인적으로는 순살 치킨을 잃었지만, 입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바로 하루 뒤 우리나라에 수입된 닭고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져 유통이 재개됐고, 이에 치킨 집들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순살 치킨을 계속 팔고 있기에 소비자가 원한다면 사먹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을 들여다보면 더 이상 순살 치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쉽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존재들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건 매우 흔한 일이다.음식, 특히 유기농 과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더 그렇다. 유기농 과일은 못 생겼다. 벌레가 하도 파먹어서 구멍도 숭숭 파였고, 농약 친 사과에 비해 모양새도 뭔가 균형이 안 잡힌 듯하다. 유기농자재인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한 사과들은 흰 가루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그 가루를 보고 “뭐 이따위 사과를 팔아. 안 사!” 하며 화를 내는 소비자들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유기농 과일의 외양만 보고 하는 판단들이다. 모양새가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건강에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렇다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결과는 또다시 협상결렬로 끝났지만 과정엔 이전까지와는 다른 울림이 있었다. “도의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금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이사는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들 앞에서 공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공사의 고압적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지난달 15일 취임한 김 이사는 비상임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청과직판 이전갈등 해결에 열성적으로 뛰어들었다. 상인들을 향해 먼저 진심으로 다가갔고, 상인 대표들도 김 이사의 정성에 반응해 모처럼 상호 수용적 분위기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상인들과 공사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공사가 설계 단계에, 혹은 가락몰 준공 시점에, 하다못해 1년 전에라도 지금의 자세로 대화에
일에 있어 새로운 주제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지난달 걸음마수준의 농업전문지 기자로서 마주한 구제역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욱 먼저, 크게 다가왔다. 내가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진짜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은 엉키고 마음만 급해졌다.구제역 발생 이틀 만에 정부는 항체형성률을 내세워 농가의 백신 접종이 부실한 ‘모럴해저드’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축산농가에 책임을 떠넘겼고, 언론에서는 이를 그대로 퍼 나르거나 살을 붙여가며 축산농가를 몰아붙였다. 연일 쏟아지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침착하려고 애를 먹었다. 기사에는 개인적인 마음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자꾸 ‘기자수첩’화 되는 걸 고치느라 지면에 실릴 기사는 너덜너덜해졌다.‘현장에 답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