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입니다. 나락 수확과 동시에 마늘과 시금치 등 월동작물을 심어야 하니 추석명절은 말이 명절이지 명절답지 못한 지가 한참은 됐습니다. 추석에는 특집영화 한 편 정도는 봐 줘야 되는데 말입니다. 아니 되레 신경이 더 많이 쓰입니다. 집안 구석구석 청소며 제수음식 장만, 밑반찬 준비 등 신경쓸 것이 여간 많은 것이 아닙니다.사실 농민들에게 추석의 의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농사가 잘 되고 못 되는 것이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날씨 등 자연조건이 받쳐줘야 되므로 천지사물을 관장하는 천지신명님께, 또는 조상님의 은덕에 햇곡식으로 감사드리는 낮은 자세는 농민의 기본인 셈입니다. 잘 자란 벼는 물론이고 호박 한 덩이와 참깨 한 바가지도 자연과의 공존 때문이라는 것을 농사를 짓다보면 자연히 알게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도시텃밭이 도시민들의 생활 속에 ‘농사짓기’를 뿌리내리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시농업 육성 정책이 맞물리며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으로도 도시농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대전시는 도시농업 분야에서 주목받는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로 현재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대전시의 도시텃밭 수는 2만 1,847개소로 서울(1만 6,628개소)보다 많다. 대전시는 도시농업 참여 기회를 더 확대하고자 올해 도시민 텃밭상자 지원사업으로 2,500개의 소형 텃밭상자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흥시는 주민들과 지자체의 공동 노력으로 상자텃밭 만들기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정왕동에선 빈터를 활용한 상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 이두선(91) 할머니. 우리 동네에 사는 시외할매다. 시외할매는 걸을 때 허리가 90도로 굽어서 그렇지, 아직 자기관리나 텃밭농사를 짓는데서는 흐트러짐 없이 짱짱하시다. 반찬 해 드시는거나, 집 청소 해놓는 거는 젊은 손주 며느리보다 훨씬 깔끔해서 오히려 우리집에 와서 한 번씩 빨래라도 개 주고 가시고, 나물거리를 다듬어서 갖다 주신다. 그리고 잘 정돈된 할매집 허드렛방에는 할매가 야무지게 말려서 봉지 봉지 싸놓은 씨앗도 있다. 상추, 도라지, 취나물, 호박, 물외, 겨울초, 6월본디, 가을본디, 선비콩, 쥐눈이콩, 팥, 대파, 쪽파, 부추, 시금치, 들깨까지. 연세가 많고 혼자 짓는 농사라 크지 않은 텃밭이지만, 가짓수는 20여 가지가 되겠다.할매텃밭에는 종류에 따라 심는
함안군 군북면 동촌마을에는 토종씨앗을 지키는 할머니들이 있다. 동촌마을은 유독 올콩을 많이 심는다. 올콩의 본래명은 유월태로 4월 초에 심어서 8월에 수확한다. 올콩을 수확하고 나면 배추나 무, 파 등 겨울 김장준비를 위한 채소들을 심는다. 밭이 많이 없는 농가들은 최대한 밭을 활용하기 위해 올콩을 심고 있는 것이다.한춘자(75)님의 밭은 늘 바쁘다. 한 해 농사를 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늦여름에 시작한다. 8월 밭에 거름을 주고 땅을 갈고 두둑을 지어 놓으면 배추, 마늘이 한 쪽을 차지하고 잔파, 겨울초, 시금치가 밭에 자리를 잡는다. 봄이 되면 배추, 마늘을 심었던 자리에 올콩을, 마늘을 뽑아내고 나면 참깨 모종을 심는다. 그러고 나면 8월 올콩과 참깨 수확으로 1년 농사를 마무리한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북 익산시 용안면 일대는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다. 평야 곳곳에 세워진 하우스에선 요새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 지역농민들 얘기에 따르면 용안면만 딸기하우스가 약 1,000여 동 남짓 들어서 있다고 한다.용안지역 딸기농가들은 용안신협을 통해 강서시장 시장도매인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강서시장 시장도매인들이 영등포시장에 있던 무렵인 15년 전부터 거래를 했다고 한다. 김재송 단이작목반 반장은 “예전엔 상회에 돈을 떼이는 일도 많았지만 이젠 그런 일이 없다”며 “오래 거래하다보니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농민들 마음이 소주값은 안 아까워도 생산한 농산물 값이 조금이라도 싸게 나가면 아깝잖아요. 그래서 경매장에도 내고 시장도매인에도 내고 있지요.”김 반장에 따르면 경매
한상 차렸습니다. 검은콩밥, 소고기마국, 시금치, 고사리, 우엉, 무나물, 뽕잎나물, 다래순나물, 조기 …. 이 땅에서 직접 기른 겨울 제철 농산물로만 채웠습니다.신년을 맞아 농민 여러분께 밥상을 대접하고 싶다는 취지에 고은정 약선식생활연구센터 소장님께서 기꺼이 동참해주셨습니다. 신선한 농산물 위에 좋은 손맛이 더해졌습니다.한 상을 차려놓고 나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 치미는 먹먹함이 있습니다. 2015년 을미년 새해, 우리 농민들이 이렇게 잘 대접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고 소장님께선 “농민들의 기를 보완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밥상을 준비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밥상을 농민 여러분께 드립니다. 옛말에 ‘농사는 밥심으로 짓는다
한국농정이 뽑은 뉴스, 그 후 ㅣ 쌀전면개방·한-중 FTA·기초농산물 소득보장제 2014년은 농업계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주식인 쌀 시장을 전면개방하겠다는 선언에 이어 농민들이 ‘사형선고’라고 극렬히 반대했던 한-중 FTA 마저 체결된 까닭이다. 벼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작목 전환을 할 것이고, 이는 곧 농산물 전반의 가격폭락을 동반한다. 관세를 물어도 값이 싼 중국산 농산물은 한-중 FTA라는 특혜로, 결국 국내 농산물을 퇴출시키지 않을까. 다시 식량안보를 새겨야 할 때다. 농민들이 기초농산물의 소득보장을 외치는 데는, 다같이 살자는 처절함에서 비롯된다.
◆주최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신정훈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주관 : 먹거리안전과 식량주권을 위한 전문가 포럼 513%의 고율관세는 국내 쌀시장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쌀 수출국들의 반발로 정부안 513%가 관철되기 어렵지 않겠냐는 예측도 우려되는 지점이지만, 설령 513%라는 고율관세가 확정됐다하더라도, 쌀수입 가능성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주장은 가히 충격이다. 또한 쌀 전면개방은 논농사의 축소, 밭농사의 쏠림과 가격폭락이라는 연쇄 효과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결과도 나온다.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쌀 전면개방의 문제점과 대책은 무엇인가’ 간담회에서
지난해 생산된 58개 주요 작목 가운데 24개 작목 소득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최근 쌀보리와 시설오이, 사과, 시설장미 등 58개 작목 4,222농가를 대상으로 생산량과 농가 수취 가격, 종자비 등 투입 비용을 조사·분석한 결과 24개 작목 소득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조사 작목 가운데 2012년에 생산한 작물 대비 소득이 오른 작목은 겉보리와 시설상추, 시설시금치 등 24개 작목이며, 이 가운데 소득이 20%이상 크게 증가한 작목은 겉보리와 시설시금치, 녹차, 시설배추 등 7개 작목이다.반면 소득이 떨어진 작목은 가을감자, 당근, 양배추 등 34개 작목으로, 이 가운데 전년 대비 소득이 20%이상 줄어든 작목은 봄감자와 가을배추, 대파, 시설가지 등 10개
우리나라 농업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가족농이 불안정한 농가소득으로 인해 몰락 위기에 처했다. 급등하는 생산비와 급락하는 농산물값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해마다 증가하는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한 농가는 결국 많은 부채를 떠안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농가경제통계에 따르면 국내 농가 총 부채액은 약 31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2년도 호당 평균 부채를 전체 농가 수로 환산한 값이다. 2008년 2,578만6,000원이었던 호당 평균 부채는 2012년 들어 2,726만2,000원으로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평균 농가소득은 1995년 2,180만원에서 2010년 3,212만원으로 47.3% 증가했지만 해당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은 66.1%에 달해, 실질 소득은 오히려
"어떨 땐 그냥 관행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지금 이것들 다 수확하고 나면 뭘 어떻게 심어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이 지역에 고들빼기도 많이 심는데 특산물로 고들빼기라도 심어볼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짧은 침묵. 경기 광주에서 5년째 친환경 엽채류를 재배해오고 있는 한기덕씨는 시금치를 수확하던 손길을 멈추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난해 가을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와 계약재배를 맺고 계약 품목과 필요물량을 재배해온 한씨는 한순간에 판로를 잃었다.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 학교급식 기본 방향을 변경하면서 학교의 친환경농산물 권장 사용 비율을 70%에서 50%까지 낮추고, 지난 2월 학교 회의에서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덧붙이면서 친환경유통센터를 이
월동채소가격 하락이 농민들의 영농의욕저하는 물론 농가경영에도 치명적인 후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번달 제주산 월동 무의 가격 하락에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세웠으나 현장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원성만 쌓이고 있다. 동시에 제기된 월동 당근이나 시금치 문제까지 정부의 채소값 조절에 농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주요 채소가격이 지난해 대비 70%까지 하락하고 있는 주요 이유를 분석하는데 농민과 정부의 입장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선 정부는 과잉생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과잉보다는 정부의 수급조절용 수입이나 대체재 수입의 확대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농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다. 조사자료에 의하면 2011년 전체채소 자급률은 90.4%로 약 10%정도가 모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