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가락시장 위탁수수료 인상 제한 조치가 문제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났다. 이번 판결은 서울시의 조치에 도매법인이 반발해 행정소송을 했고, 대법원이 최근 서울시 손을 들어주면서 종결됐다.이 소송의 중심에는 ‘표준하역비’가 있다. 농안법상 표준하역비는 도매법인이 부담하도록 명기돼 있는데, 도매법인이 위탁수수료를 정률로 걷으면서 표준하역비를 사실상 출하자에게 전가해왔다. 이는 하역비가 인상될 때마다 위탁수수료에 반영되는 구조를 야기했고, 서울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재를 가한 것이다.2016년 서울시는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당시
지난 20일 환경부는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재보완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맹꽁이의 안정적 이주 및 조류 서식지 보호방안 미흡, 항공소음 피해 검토, 숨골 보전가치 미제시 등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이 누락됐기 때문이다. 세 차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에도 사업이 ‘동의’되지 못한 것은 제2공항 사업이 애당초 적합하지 못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이미 제주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제주도민은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2공항 건설에 미련을
1982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시작 이후 수많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이 사라졌다. 구도심 및 농산어촌 지역에서 폐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5월을 기준으로 폐교가 된 학교 수는 3,855개에 이른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폐교 위기에 몰리는 농촌학교의 모습은 한국 농업·농촌 위기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도시지역과 비교했을 때 소규모로 운영되는 농촌지역 학교의 교육여건은 열악하다. 소규모 학교는 교원을 배치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2009년부터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농정공약인 공익직불제가 지난해 5월 1일 시행됐다. 공익직불제는 기본형과 선택형으로 구성됐다. 기본형 공익직불은 소농직불금과 면적직불금으로, 선택형 직불제는 경관보전, 친환경직불, 논활용직불 등으로 나뉜다. 과거 9가지의 직불제를 통합해 단순화한 것과 소농직불금 신설, 밭직불금 인상 등이 특징이다.새로운 직불제가 시행되고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시행 당시 제기됐던 문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직불제 대상 농지를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직불금을 수령한 농지’로 제한한 것에 농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뿐 아니
통계청은 올해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24.4% 감소하고 중만생양파 재배면적이 3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9.5% 늘었고 중만생양파 재배면적은 2.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발표한 양파 총 재배면적 또한 통계청보다 3,000ha나 많게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조사가 더 타당성이 있다고 확인됐다. 완전한 통계의 실패다. 이렇듯 통계청이 발표하는 농업통계가 사실과 동떨어져 농민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농산물의 재배면적이나 예상 작황은 농산물 가격 결정에 매
참으로 오랜만에 사람냄새 나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자본이 아닌 사람의 편에 서 주었다. 국가의 정책보험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의 원리를 앞세우며 농민 유가족을 우롱했던 NH농협생명보험에게 그들이 누구의 곁에 서야 하는지를 명확히 가르쳐 준 셈이다. 농업협동조합이 그들의 주인인 조합원을 외면하는 행위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하며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아파트·고속도로 공사현장,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일할 사람을 줄이고
문재인정부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야권에서도 유력한 후보들이 속속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제 정국은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실상 문재인정부의 역할이 끝나가는 셈이다.그런데 농정개혁은 아직도 요원하다. 아니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은 출발도 못 하고 좌절됐다. 이는 농정 관료들의 인사에서부터 예견됐다. 새 정부의 개혁을 이끌어야 할 정무직 농정 공무원들은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농정개혁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입신이 우선
얼마 전 친환경농업정책협의회 위원들이 협의회를 집단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위원들은 이번 집단사퇴로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는 ‘그린뉴딜’이 얼마나 허상만을 쫓고 있는지를 알려냈다.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나라가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정부가 가고자 하는 저탄소·친환경 경제의 방향을 국민들에게 동의받고 힘차게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주요 주체들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각 분야의 주요 주체들과 함께 하기보다 필요에 따라 그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기후
지난달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농지법 개정안이 한 달 만인 지난 24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촉발된 농지투기 문제는 문재인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는 부동산정책의 한 축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여당은 지난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서는 백가쟁명의 부동산정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농지법 개정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발의한 농지법 개정안만 해도 16개에 달한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시작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나머지 선정 지역도 대부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스마트 농업을 확산하고자 하는 정부 계획은 차질없이 완성되는 듯 보인다.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정부의 혁신성장 계획의 하나로 과학기술·산업·사람·사회제도 4대 분야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경제성장 전략 중 하나로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 프로젝트에 스마트팜 사업 또한 포함돼 있다. 8대 선도 프로
얼마 전 경북도의회에서 ‘경북 공익형 시장도매인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요구한 공익형시장도매인에 대한 필요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중심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지자체 주도의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되고 있다.지난해 서울시와 전라남도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을 목표로 가락시장에 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지난 11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홍수 조절부지에서 역사적인 모내기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주관한 ‘평화로 한마음, 통일로 한걸음 도민참여 평화농장’에서 열린 통일쌀 모내기 행사다. ‘통일쌀 모내기’는 전농이 지난 20여년 간 한 해도 빼지 않고 진행해왔던 사업이다.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교류가 활성화됐고, 남북교류의 중심은 농업교류였다. 정부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이 이뤄지고 금강산과 개성에서 영농교류도 시작됐다.전농에서는 남북 농민 간 교류와 협력의 일환으로 북측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정책은 예산이다. 어떠한 정책이든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는 정부의 정책수행 의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예산요구안을 보면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9% 증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국가 예산을 수립하는 초안 격이다. 그렇지만 예산부서에서 2022년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증가율을 0.9%로 잡았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재부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
곡식의 종자를 거두고 씨앗을 뿌리기 적당한 ‘망종(芒種)’이 지났다. 농촌 들녘은 모내기가 한창이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는 6월, 농민들은 일년 중 제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풍년을 기원하는 일년 농사의 시작이면서 마늘 등은 수확을 기다리는 시기이지만 수확의 기쁨보다 더 앞서는 것이 수확할 일손이 없다는 걱정이다.밭에서 캐내야 할 때를 맞춰 수확하지 못하면 애써 농사지은 작물은 그대로 썩거나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너무 잦은 비로 작업시기도 늦어지면서 올해 농사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받던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서울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2018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차 P4G 정상회의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되다가 결국에는 화상으로 개최된 회의였다. 제2차 P4G 서울정상회의는 기후위기와 전 세계의 감염증 확산 위기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내심 기대했으나 이내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잘 차려진 밥상이었지만 보기에만 좋았다. P4G는 정부, 국제기구,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
1996년 농지법이 제정되고 지금처럼 농지법 개정 여론이 높은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농지법은 제정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듭하면서 헌법 121조 ‘경자유전의 원칙’을 무너뜨려 농지 문란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농지투기 사태를 보면서 농지를 목적에 맞게 농사용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 됐다. 누구나 쉽게 농지를 취득할 수 있고 취득한 농지는 지목변경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농지법이다. 이것을 바로잡지 않고는 농지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LH 사태
최근 계속됐던 부실한 군급식 논란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급식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행된 2011년 이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한 공공급식 또한 변화·발전돼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부각된 군급식의 논란부터 최근 서울시 ‘희망급식 바우처’까지 여전히 1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학생들이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하지 못한 것도 학기로 따지면 3학기째다. 지난해보다는 등교일이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며 학교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학교급식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통계청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0년 농가소득을 발표했다. 2020년 농가소득은 4,503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농산물 수급 안정과 공익직불제 도입 등 소득안전망 확충으로 2016년 대비 21.1% 증가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농가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는 사족에 불과하다. 2019년을 제외하고는 미미하지만, 농가소득은 지금까지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역대 최고고 4년 전에 비해 21.1%가 증가했다지만
남양유업이 허위·과장 광고로 제재를 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9일 ‘불가리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이라고 쓴 홍보지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어 13일엔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를 위반한 허위·과장 광고라고 판단했다.식약처는 지난 15일 “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는 엄격히 금지한다”면서 행정조치 및 고발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1기 임기가 끝나고 18일만에 2기 위원 인사가 발표됐다. 문재인정부에서 제때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일상화되다 보니 2기 농특위원 인사가 18일 늦은 게 뭐 대수냐 싶다. 그러나 이는 문재인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반복해 보여주는 사례다. 농특위원의 경우 임기가 정해져 있다. 임기에 맞춰 후임 인사를 준비해서 임기 개시 전에 발표하고 임명하는 것이 상식이고 인사권자에게 부여된 의무다.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더 큰 문제는 뒤늦은 인사에도 불구하고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