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같이 일하는 언니가 밭에서 캔 생강을 들고 들어왔다. 봄에 사무실 옥상텃밭에 심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음식에 들어가는 것 말고 완전한 형태의 생강을 처음 본 것 같아서 신기하게 쳐다봤다. 덩어리가 울퉁불퉁하고 큼직한, 잎사귀가 달려있고 흙이 그대로 묻어있는 생강.생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매콤하고 써서, 김치를 먹다가 우연히 씹히면 얼굴을 오만상으로 찌푸리게 되는 것이 생강이다. 그런 생강을 뭐에 쓰려나 하고 봤더니 껍질을 까고 저민 뒤 말려서 차를 끓여 먹을 거라고 했다. 그 날 오후 저민 생강을 바로 냄비에 끓여서 봄에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아카시아효소를 타서 마셨는데 그 맛과 향이란! 그 못생기고 매캐한 놈이 전통찻집에서 몇 천 원이나 주고 사먹어야 하는 고급 생강차로
욕쟁이할머니가 지난 대선에서 MB홍보에 이용됐다. “야 이놈아 이거묵고 열심히 혀” 이명박은 배고픕니다와 함께 서민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선거용 광고에 나온 것이다. 사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은 욕이라기보다는 절친함이자 그만이 가지는 교감 방법이었을 뿐이다. 요즘 들어서 욕이 난무하는 데가 인터넷이다. 각종 불경한(?) 욕들이 검사에 걸리지 않도록 미묘하게 표현되고 있다. 아이들의 세계는 욕을 빼곤 말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라고 걱정들 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한 가지 반응이라고 보면 이 사회부터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세상이 비뚤어지고 사람들이 바르지 못하니 욕이 나오는 것이다. 조선의 풍류시인 김병연(김삿갓)은 비뚤어진 양반들의 허위와 권위에 마구 욕을 하며 다녔다. 서당의 훈장이 거드럭거리자
바라보기만 해도 풍성하고 평화롭던 논이 이제 쓸쓸해졌네요. 곳간마다 쌀이 그득하고 배를 두드려야 할 때인데 올해 벼수매가가 만족스럽지 못한가 봅니다...어쨌든 오늘은 우리가 매일 먹는 쌀, 특히 현미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권하는 음식은 현미입니다. 현미는 완전식품이라 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벼의 껍질에 담겨 있는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 벗겨내고 백미를 먹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쌀에서 주요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대사되는데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현미를 먹지 않고 백미를 먹는다면 오히려 우리 몸 안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빼앗기게 됩니다. 변비가 있으신
점심참이 되기 전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였다. 첫눈이었다. 예전에야 눈이 오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어 일부러 눈을 맞으며 쏘다니기도 했지만 그런 낭만은 진즉에 아득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털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온 것은 장날이기 때문이었다. 급한 원고를 끝내고 나면 긴장이 풀어져 술 생각이 간절해진다. 장날에 차일을 친 간이주점에 앉아 소주 한두 병을 비우는 재미도 쏠쏠한데다 눈까지 오니 유혹을 떨치기 힘들었다. 아내에게는 장터에 가서 소설거리를 취재한다는 군색한 변명을 하지만, 그녀 역시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걸어서 십 분 남짓 걸리는 장터에 가까워오자, 요란한 스피커 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요즘이 선거 기간이라는 게 생각났다. 뉴스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선거운동의 현
어제는 종일 무 작업을 했습니다. 단 작업을 많이 해보신 전문가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무 뽑으며 무가 너무 예쁘다고, 이 땅이 무 심을 땅이라고 땅에 대한 찬탄을 하면서 하루 종일 작업하니 500단의 무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는 김장배추며 가을무가 비싸다고 그 덕에 알타리무까지 가격이 높다고 요란하더니, 오늘 새벽 7~8kg 무 한 단에 1,800원 1,000원 800원이 나왔습니다. 광주까지 용달비 17만원, 무 뽑고 묶은 인건비 20만원, 거기서 계산을 멈춥니다. 시장에서 4,000~6,000원 한다면 2,000원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아니올시다.” 이렇게 농사지은 지 15년 째 입니다. 처음 논농사 지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큰아이 네 살 때 창고도 없는
언덕 위로 굴려 올린 바위는 그 자리에 멈추질 못하고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다시 바위를 밀어 올린다. 끝없이 반복되는 바위 굴려 올리기의 형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시지프스는 인간이다. 인간으로써 신을 능멸한 죄로 바위 굴려 올리기라는 형벌을 받는다. 고지에 모진 힘을 다해 바위를 굴려 올리지만 바위가 올라앉기엔 너무도 위태로운 자리였다. 위태롭던 바위는 굴러 떨어져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버려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시지프스가 저지른 죄라는 것이 신의 입장에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석 할 수도 있다. 시지프스가 행한 모든 악행이라는 것이 입장을 바꿨을 때 달라짐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는 권력에 대한 도전
1회 최대 음주량 성인 남성 4잔 성인 여성 및 65세 이상 3잔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많은 분들이 연말연시에는 술을 많이 드시고 농민들 또한 농한기라서 더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병원에서는 ‘과음하지 마세요, 절주하세요’라고 말하는데 그리 취하지도 않는데 왜 술을 줄이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술이 우리 몸의 각 장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술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 1. 역류성 식도염 알코올은 식도의 연동운동을 억제하고 식도와 위 사이의 문 역할을 하는 식도괄약근을 약해지게 하므로 과음하면 위산이 역류되어 식도를 자극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2. 간 술을 자주 많이 마신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가구 수도 적고 사람도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농촌의 인정이나 정서가 꽤 남아있는 편이다. 어느 날에 어느 집이 제사가 들었는지, 뉘 집 사위가 무엇을 하는지도 서로서로 다 알고 지낸다. 농한기에 제사를 지내면 다음날 마을회관으로 음식을 싸와서 나누어 먹기도 한다. 어제는 아랫마을에 사는 순구네 집에서 고사를 지냈다. 순구 어머니는 마을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노인이다. 올해 여든 다섯인데 이십 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까지 나가 살면서 이후 줄곧 혼자 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열일곱 가구 중에 혼자 사는 여성 노인 가구가 여섯 집이나 된다. 순구네 집에서 고사지낼 일이 없을 텐데, 무슨 일인가 했더니 시내에 사는 순구가 대형 트럭을 샀다는 거였다. 내려가서 보니 보통 트럭이
진료실에서 오가는 이야기. 환자: 저 빈혈이 있어요. 의사: 검사 해 보셨나요? 환자: 검사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계속 어지러워요. 이 환자는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지러움은 의사들을 난감하게 하는 증상 중의 하나인데, 어지럽다고 느끼는 상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지러움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이 정신이 흐리고 얼떨떨한 것을 말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현상들인데, 갑자기 어지러움이 있을때 많이들 당혹스럽다. 왜 이러지?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긴장, 불안장애, 신경쇠약 등 심리적인 영향도 한 몫한다. 자주 어지럽다면 지쳐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사라진다. 대부분 이렇게 지나가면 금세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게 되는데, 이
간혹 아내와 나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우리 부부가 한 열 살쯤 차이가 나는 줄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아내를 젊게 보아주는 좋은 뜻과 함께 내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는 말일 게다. 염색을 하지 않으면 보통 오십대 중반으로, 그러니까 내 나이보다 예닐곱 살이나 위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터이다. 농사를 지으며 햇빛에 그을고, 몸에 나쁘다는 술과 담배를 달고 살며 게다가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으니 남들 늙어가는 속도보다 많이 앞서가는 것이리라. 십오 년쯤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몇 개의 진단을 받고 내심 놀랐으면서도 치료를 하는 대신 그 이후로 절대 병원에 발길을 하지 않는 것으로 버텨왔다. 일종의 성인병들이었는데, 스스로
한국농정신문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맞아 대선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측 농정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학자들을 만나 향후 한국농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 보고 있다. 이번에는 이정희 후보 측에 농업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을 만났다. 한도숙= 해방 이후 농업정책은 구조조정이라는 틀로 일관되게 흘러왔다. 시장론자들이 득세하면서 시장개방이 이루어지고, 많은 농민들이 피를 흘렸다. 그간의 농업정책에 대한 평가, 특히 이명박 정부를 중심에 두고 평가를 한다면 점수가 많이 박할 것 같은데. 장경호= 90년대 이후로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 농산물 시장개
“언니, 이건 뭐예요?” “응, 상추.” “이건?” “응, 시금치.” 지난 여름내내 한평도 채 될까 싶은 사무실 텃밭에서 자란 채소들이 궁금해 지나갈 때마다 무슨 식물인지 물어보는 후배의 질문이 쏟아진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별로 관심이 없었던 먹거리에 대해, 오고가며 풀 하나라도 뽑기 시작하면서 궁금증이 발동했던 것이다. 부추도 마트에 가서 ‘부추 주세요’ 하면 아주머니가 알아서 챙겨주셨기 때문에 땅에서 올라오는 부추를 보고도 무엇인지 몰라 물어볼 정도로 밭에서 나는 채소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텃밭에 관심많은 친구가 이것저것 토종씨앗을 가져다가 실험(?)용으로 심었는데 그러지 말고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심어보기로 마음을 모으고 농사(농사라고 하기엔 부끄럽지
함양 상림원에 가면 사랑나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 한 나무처럼 서로 붙어 버린 것을 연리지(連理枝)또는 연리목(連理木)이라한다. 요즘은 아마 사랑나무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형태의 나무는 전국 각지에 많이 있다. 예로부터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연리지의 고사는 후한말 대학자 채옹(蔡邕)에서 유래했다. 워낙 효심이 극진해 어머니가 죽고 뜰에 나무가 자랐는데 연리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연리지는 효심을 나타내는 것이었는데 당나라 때 백거이가 쓴 시 장한가에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연리지로 표현 하면서 연리지는 부부간의 사랑, 연인을 상징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두 나무가 결합하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효심일지 사랑일지 가늠하기
백일주라는 술이름에 담긴 의미를 찾다보면, 몇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첫째는 대부분의 백일주는 겨울철에 빚는 계절주라는 사실이다. 술을 백일간 발효시키기 위해서는 낮은 온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추운 계절인 겨울철에 빚게 된다. 둘째는 대부분의 백일주는 저온장기발효주로서 삼양주가 주류를 이룬다. 삼양주인 백일주는 밑술과 덧술, 2차 덧술의 발효기간을 각각 1개월(36일)로 하여 3개월(100일)간 발효시키거나, 밑술에 12일 간격으로 덧술을 두 번에 걸려 빚고 숙성기간을 60~70일간 걸쳐 빚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 삼해주가 대표적이며 의 백일주, 의 백일주가 있는데, 가양주로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계룡백일주와 고흥지방의 토속주인 백일주도 2양주이면서 장기 발효시키는
한국농정신문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맞아 대선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농정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학자들을 만나 향후 한국농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 보고 있다.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 측에 농업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황수철 농정연구센터소장을 지난 12일 만났다. 한도숙=농사를 계속 지어오면서 느끼는 것은 94년 농업보다 지금 오히려 더 후퇴한 느낌이에요. 물가수준에 비해 농가소득이 형편없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농업정책, 특히 이명박 정권의 농업정책을 평가하신다면. 황수철= 농가소득 악화는 오랜 기간 누적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96년 이후 농가의 실질소득이 악화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무
우리가 어렸을 때 칫솔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색이었습니다. 푸른색은 아버지, 붉은색은 어머니, 노란색, 분홍색…색깔만 다양하게 고르면 되는 일 이었기에 슈퍼에 칫솔을 사러가도 고민 없이 칫솔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마트에 가면 칫솔의 종류가 그야말로 많습니다. 칫솔대가 반듯한 것, 구부러진 것,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 빳빳한 것, 섞인 것, 무슨 단계별, 어린이용, 독특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자랑하는 ***브랜드의 칫솔까지 따지면 줄잡아 5~60가지의 칫솔이 선택을 기다리며 진열대에 서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칫솔 앞에서 선택을 하기란 이제는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혹시 가격으로 결정을 하지는 않는지 아니면 하나 더 덤으로 준다는 광고 때문에 칫솔을 사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입
하루 종일 거름을 냈다. 올해는 포대에 담긴 거름 칠백 포를 샀다. 전에는 주로 축사에서 나온 짐승 똥을 받았다가 발효시켜 썼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봄에 받아놓은 거름에 발효제를 섞어가며 두어 번은 뒤집어주어야 하는데, 몇 해 전부터 힘에 겨워 포기하였다. 포대에 담긴 거름이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정부 보조금이 절반쯤 되어 큰 부담이 아니게 된 연유도 있다. 운반차에 서른 포대씩 싣고 과수원에 부리고 펴는 작업도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겨우 이십 킬로밖에 안 되는데도 얼마 안 가 팔이 아파왔다. 왼쪽 어깨에 오십견이 와서 시원찮은 탓도 있지만 전보다 힘이 많이 떨어진 게 확실했다. 요즘은 많이 기계로 하지만 여전히 사람 힘이 필요한 게 농사다. 그러고 보니 나뿐 아니라 예전보다 힘을
11월 9일! 수능 때문에 8일날 진행하기로 한 야적투쟁을 9일로 하루 미뤘다. 야적투쟁 중 계획 되어 있던 11시30분 아산시청 앞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오늘의 주인공인 벼를 쌓는데 하루 종일 보냈다. 우리 동네형들 모두 다 같은 심정일거라는 생각에 그저 묵묵히 톤백 줄을 지게차에 메면서 그렇게 벼를 쌓았다. 기자들은 좋은 사진을 만들려고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왜 기자회견은 안하냐며 질문도 하고 회장님이 야적 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니 뭐니 하면서 마치 장날처럼 시끌벅적 했다. 지게차의 후진소리에 삐~삐~삣! 소리가 나고, 터진 톤백 자루를 청테이프로 막으면서 쏟아진 벼를 주워 담기도 하면서 야적투쟁을 했다. 어떤 기자가 “총무부장님!” 하고 부르면서 “왜 해마다 같은 일을 되풀이
나는 고발한다. 에밀졸라의 지극한 심정보다 더 붉은 피를 쏟아내는, 목 놓아 울어도, 울다가 피를 토하고 죽을 심정으로 고발한다. 이 나라 이 시대 농민들의 짊어진 천형에 대해, 또한 나는 고발한다. 농식품부 장관의 농민 죽이기 농업말살기도를 고발한다. 그렇게 하찮은 것이었나? 아니면 그렇게 하찮은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입으로는 생명을 말하지만 머리 속에는 반생명의 그 무엇이 지배하는가? 무엇이 그리 만들고 있는가? 시대인가, 사람인가, 자연인가, 섭리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 내가 머저리인가, 바보인가, 덜떨어진 놈인가? 곤두박질치는 삶을 머리카락 같은 한 가닥에 희망을 붙들어 맨 농민들이다. 더 이상 농사 질 수 있을까. 매일매일 곤죽이 되는 삶이다. 농식품부 장관의 중요한 일은 농민들이 안전한
전통술을 빚는 법 가운데 그 원료인 쌀을 가루로 빻은 뒤 시루에 쪄 낸 무리떡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매우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인류가 화식(火食)을 하게 되면서 터득한 식사형태 가운데 하나가, 위의 방법처럼 시루를 이용한 증숙(법蒸熟法), 또는 증자법(蒸煮法)이기 때문이다. 쌀을 비롯한 곡물의 도정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는 갈돌을 이용한 도정법이 이루어졌고, 점차 문명이 발달하면서 토매나 맷돌, 절구를 이용한 도정을 하여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도정과 가공기술은 곡물의 껍질을 벗겨내는 것과 동시에 낱알의 파쇄를 초래하게 되어, 결국 싸라기와 같은 갈은 곡식가루가 생겨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끓여 먹거나 쪄 먹는 방법의 식생활을 영위해 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