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이자 인간으로서 존엄성의 보장이다. 우리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대접이다. 요즘 아이돌들의 성폭력사건, 미투운동을 보면서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매일 똑같이 들에 나가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 남편은 발 뻗고 쉬며 밥을 재촉하고, 아내는 씻지도 못한 채 부엌에 들어가 종종거리며 밥을 하는 풍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농촌문화를 보며 인권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평생을 손이 갈퀴가 되도록 일군 전답을, 일도 안했던 자식들은 당연한 듯 상속받으면서 정작 그
언제까지 풍년의 역설, 농부의 역설(Farmer’s paradox)을 말하며 생산지 폐기에 의한 농산물 수급조절을 되풀이할 것인가! 지금은 집단지성의 시대이다. 농촌·농업·농민의 뼈아픈 현실이 유통인과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생산지에서 소비지 관점으로 바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본다면,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해결 방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진도에서 생산된 대파의 1㎏ 한 단 특품(1등) 경매가격이 500원 하던 날, 은 ㎏당 2,000원이라는 ‘공정가격’을 지불, 총 200㎏을 구매해서
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서 범정부 차원의 기념사업과 활동들이 추진되고 있다. 필자는 역사 전공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 특히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이를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단체인 조선의용대(군)의 중국 내 활동 지역을 탐방하고 그 내용을 동료들과 책으로 펴낸 적이 있고, 김구 선생의 비서이자 김원봉의 동지였던 불굴의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 지사의 삶도 발굴해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필자가 이렇게 우리 근현대사에
‘세기의 핵 담판’은 ‘세계적 줄행랑’으로 끝났다. 외교적 결례는 차치하고 성급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자국으로 도망가는 미국 대통령을 보는 우리의 심정은 한반도 통일의 당사자로서 실망스럽고 황당하다. 미국은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 미국은 다만 북의 제안을 거절하는데 급급했다.미국은 이미 실무단계에서 검토된 내용을 북미정상회담 막판 ‘강도적 요구’를 들이밀며 합의사항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미국이 말하는 일괄타결 방식은 내용상 선 핵 폐기이다. 이는 싱가폴 정상회담 합의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과 맺은 핵 협정을
노지채소 가격폭락 사태는 예고된 것이었다. 우리농업을 둘러 싼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농산물시장 완전개방과 기후변화를 든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배추와 무 가격 파동을 시작으로 양배추, 시금치, 애호박, 대파, 양파 등의 가격이 연이어 폭락했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농산물일수록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폭은 크다. 그만큼 공급량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품목들의 공급량 관리를 위해서는 국내 생산량 뿐 아니라 수입량의 추세도 늘 체크해야 한다. 또 지구온난화 추세에 대비해 품종의 관리와 생산량 증가 가능성을 예측해
현 정권 전반기 농정평가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자유주의적 개방농정 속에 등장한 외국 농산물의 유입만이 아니라, 농정에 있어서 제도와 시책이 얼마나 농촌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에 있어서 농민은 물론 농촌 현실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농촌에 대한 정부 지원책 역시 부익부 빈익빈의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현장 실태를 반영하기보다는 공무원 편의적인 운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늘 있었다. 그 결과 농민의 생존권은 위협받고 농촌의 지속가능성 역시 위태로운 상황임은 분명하다.물론 이런 농민들의 상황이 국내에서
농업계에서 농지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경자유전의 원칙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하위 법령인 농지법에서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경자유전의 예외조항으로 인해 농지의 소유, 이용 및 보전에 관한 다양한 논쟁이 야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법원은 ‘2019. 2. 14. 사건번호 2017두65357 농지처분의무통지취소 사건’에서 상속으로 취득한 1만㎡ 이하의 농지에 대해 직접 농사를 짓거나 임대 및 사용대 하지 않더라도 그 농지를 처분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쉽게 말해 현재 농지법 하에서는 부모로부터
새 정부가 들어서고 그동안 막혔던 온갖 민원들이 봇물 터지듯 청와대 민원으로 올라가던 때, 유전자조작체(GMO) 완전 표시제에 대한 민원도 올라갔다. 그러나 대통령선거 때의 공약이 무색하게 그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지난 10여 년간 식약처에서 했던 대답과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많은 국민들이 불만을 표했으나 정부는 그 어떤 만족스러운 대답을 다시 내놓지 않았다. 대신 식약처는 새로운 GMO를 승인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것은 바로 GMO 감자였다. 사실 GMO 감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수입을 승인했던 작물 중 하
오는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날이다. 이번에는 우리 농업·농촌과 농민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 몸과 마음을 제대로 바칠 심부름꾼들이 얼마나 탄생할 것인가. 현 정부 들어 농협개혁과제는 뒷전인 데다 농민단체들도 지속적·집중적으로 농협개혁운동을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조합원의 알권리를 박탈한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강제되고 있다. 돈 선거가 부추겨지면서 조합원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후보들만의 판이 돌아가는 형국이다.제대로 된 조합장과 중앙회장을 만들어 농업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게 하고, 농업·농민의 협동화
‘513% 관세를 지키기 위해 밥쌀용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며 이것도 각 나라별로 수입량을 쿼터로 배정해 줘야 한다.’ 이것이 정부가 관세율을 지키는 협상 전략이다. 2015년 정부는 쌀 관세화 유예를 포기하고 쌀 관세화 완전 개방을 선언했다.DDA(도하개발아젠다) 협상이 완결되지도 않은 시점에 관세화 개방을 선언한 것은 통상 주권을 포기한 것으로, 농민들과 전문가들의 ‘현상유지’ 주장을 무시한 일방통행식 개방 정책이었다.당시 박근혜정부는 513% 관세를 설정하면 쌀 추가 수입 물량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협상에 최선을 다해 국
여성농민이 20여 년 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전담부서 설치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지시로 전담부서 설치를 위한 TF팀이 꾸려지고 연구용역을 추진한 지 4개월, 그동안 전담부서가 있다는 일본에 출장도 다녀왔고 현장 여성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25일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왜 여성농민들은 그동안 전담부서 설치를 요구했을까?농촌에서 여성농민은 때로는 농민이면서도 가정에서는 무급종사자로, 마을과 지역사회에서는 행사 때 뒤치다꺼리나 하는 사람으로 늘 인식돼 왔다. 함께 농사일을 하지만 여전히 가족과 일꾼들 밥을
농특위법 통과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구성과 시행령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런데 농특위에 대한 현장의 견해는 기대 반 회의 반인 것 같다. 기대를 거는 측은 대통령 공약이었던 농특위가 구성된다고 하니, 이제는 정부가 농업·농촌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신년사를 통해 농업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언급했을 뿐 아니라 농업(소상공인과 자영업자와 함께)은 국민경제의 근간이라고도 했다. 이를 실천할 기구로 농특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이에 반해 농특위의 역
새해에 누구나 과거와 다른 새로운 변화 내지 보다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은 자연스럽다. 올해 한국농정에서 그런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것은 현 대통령의 공약에 이어 생태농업을 위한 행정적 기반이 마련되는 상황이 아닐까 한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서 소위 ‘농특위’를 위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금년 4월경에는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비록 힘들게 그런 행정조직이 생기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현 정부 들어 진행된 농업 정책들은 그다지 생태 지향적이거나 현장 농민 중심이
2019년 새해가 밝았다. 매번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고 꼭 실천하기를 다짐한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연말이 되어 그해를 돌아보면 연초의 결연한 의지는 희미해지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만을 남기고 다음해를 기약하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2019년 역시 개인적으로 새해계획을 세웠는데 올해만은 처음은 창대하나 그 끝이 미약하지 말고 그 반대이기를 희망한다.2018년 대한민국의 농업·농촌 그리고 농정은 어땠을까. 지난해 문재인정부 농정 1년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문재인정부의 1년간 농정은 과거 정부와
문재인정부의 농정공약 1호로 주목받았던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 법안(농특위)이 지난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4월경 본격 출범하여 2024년 4월까지 5년간 존속할 예정이다.농특위는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협의하는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익적 기능 실현을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 지역발전 및 복지증진, 생태·환경·자원의 체계적 보전 및 효율적 이용, 지역 자율농정 수립, 먹거리 정책, 다원적 가치 실현 조사·연구 등과 그 실천계획 및 추진상황 점검·평가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2018년 12월 17일, 유엔(UN) 총회에서 드디어 ‘농민권리선언’이 찬성 121표, 반대 8표, 기권 54표로 채택됐다. 28개 조항으로 이뤄진 이 선언은 그냥 농민이라는 사람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가라는 것만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 식량생산이라는 고유의 의미를 넘어서 농업과 농촌, 더 나아가 21세기 위기에 직면한 인류의 생존, 지구환경 생태계의 보존이라는 거대담론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문제의 중심에 농민이 있음을 천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엔이 그동안 숱하게 해왔던 각종 선언과 마찬가지로 이 선언도
요즘 농촌은 막바지 김장준비로 여념이 없다. 김치냉장고 보급과 핵가족화로 인해 예전보다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김장은 여성농민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 올 수밖에 없다. 배추씨를 뿌리고 키우고 거둬 김장을 하기까지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돼 도 여성농민들의 손길이 닿아야만 한해 농사가 끝나는 것이다.이런 하나하나의 수고를 집안사람들은 알기는 할까? 요즘은 남자들도 많이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농촌에서의 김장은 여전히 여성의 몫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배추씨에서 하나의 배추를 수확해 김치가 완성되기까지 여성농민들의 가치를 환산한다면 밥
지난달 28일부터 3박 4일 동안 유엔(UN)경제사회이사회의 NGO 협의지위를 획득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공동대표로서 잠시 평양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3중 제재 (유엔, 미국, 한국) 속에서도 평양 시가지엔 많은 택시와 함께 고층 건물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은 남측 방문단 인사들의 공통된 놀람이었다. 남북 관계는 지난 두 남한 정권 동안 민간 차원 교류도 완전히 차단됐기에 정보가 별로 없었던 이들로서는 지난 10년간 국제 제재 속에서 북한이 그다지 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탓이다.평소 세계 어디나
“현재 구체적인 직불제 개편방향과 개편 시기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농업인단체·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지난 5월 8일 발표된 농식품부 보도자료 한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는 올해 쌀 변동직불제 개편 방안 논의를 시작해 2022년부터 변경된 변동직불제를 시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지난 5월 직불제 개편 방향과 개편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달 갑자기 개편 방향과 개편 시기까지 못 박은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
‘뜨거운 감자’ 쌀 목표가격에 대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농민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가는 농민을 이해하고, 농민의 주장을 최대한 수렴하는 것이 현 정부의 성격과 부합한다. 쌀 목표가격이 올라가면 쌀 재배면적도 늘어난다는 이유로 목표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제안하는 방식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거버넌스 시대이기 때문이다.쌀이 남아도니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줄이는데 목표가격을 이용하겠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