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팀워크’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경기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빙상연맹의 처벌을 요청한 청원글의 추천수는 3일 만에 56만명을 돌파했다.3명이 한 팀으로 이뤄진 팀추월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며 결승선을 향해 나아간다. 승부는 제일 뒤에 위치한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개인역량보다 팀을 이룬 선수들의 팀워크가 핵심이다. 이에 실패한 우리나라 대표팀은 국민들로부터 호된 야단을 맞고 있다.여기 또 팀워크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미허가축사 적법화다. 팀추월 경기에 빗대자면 정부-지자체-축산농가는 ‘미허가축사 적법화’라는 결승선을 향해 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역에서 육계농가들을 만나 취재를 하면 결국 한국육계협회와 대한양계협회, 그리고 닭고기자조금 얘기까지 꺼내게 된다. “경력이 짧아서 잘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에둘러 대답하지만 사정을 다 안다는 듯 혀를 차는 농가들의 모습을 보면 취재온 기자까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양 협회의 힘겨루기 속에 닭고기자조금은 최근년간 정상적인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를 자조금 사무국만의 책임이라 말할 수 있겠나? 양 협회를 싸잡아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사태의 초점을 벗어난 얘기라 할 수 있겠다.한국육계협회는 계열업체를 회원으로 둔 단체다. 생산자단체라기 보다 유통단체나 육가공단체의 성격이 더 짙다.타 축종의 자조금사업을 보면 생산자단체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의약 안전분야 혁신과제’란 문건 때문에 지난 몇 주간 농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생산단계 농축산물의 관리마저 식품 ‘안전’에 방점을 둔 식약처가 하겠단 내용이 담긴 해당 문건은, 사실상 농식품부의 존재 의의를 앗아가는 내용이었다. 분노한 농민들은 강력히 항의했다.기자도 이 문건에 대해 할 말이 많다만, 담당분야가 친환경농업이니만큼 여기에 국한지어 이야기하련다. 이 문제에 관해 지난달 25일, 친환경농업계 대표자들은 농식품부 장관을 만나 “이대로 가면 농식품부의 존재 이유가 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식약처는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 식약처가 아니어도 이미 농축산물의 관리 기조는 철저히 ‘안전’에 뿌리박혀 있다. 지난해 살충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 개혁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선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현재보다 변화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회장부터 솔선수범해서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 지난 17일 농협중앙회가 올해 처음 연 농민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의 지적이다.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날 베일에 가려져 있던 회장 급여를 공개했다. 7억원이다. 이중 절반인 3억5,000만원은 회장 급여고, 나머지 절반은 농민신문 회장으로서 받는 급여다. 48%를 세금으로 낸다고 하니 절반을 뚝 잘라 3억5,000만원 정도가 연봉인 셈이다. 월급으로 보면 3,5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자신이 받는 월급은 1,500만원 정도라는 게 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자와 마주앉은 농민의 얼굴은 검붉게 그을려 있었다. 고된 노동과 누적된 피로에 찾아온 감기 탓에 목소리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는 지쳐있었다. 농민은 사과 과수원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왔다고 했다. 다만, 작업 현장은 자신의 과수원이 아니었다.그가 품삯을 받으며 남의 과수원에서 한창 가지치기를 할 때, 기자는 그가 땅주인으로부터 임차해 농사지어왔던 과수원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거듭된 한파에 녹지 않은 눈이 질퍽하게 쌓여 있던 과수원의 사과나무는 흉물처럼 방치돼 있었다. 농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 오랜 시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쌓인 눈 위로 서 있는 나무와 잡초는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을씨년스러운 풍경의 과수원을 배경으로 팻말이 군데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 한 주의 뜨거운 감자였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기자회견다운’ 기자회견이었다는 평에서부터 ‘악플’ 관련 논란까지 다소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 대통령의 신년사 중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아마 상당수는 ‘평범’이란 단어를 선택하지 않을까?지난 1년,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다는 말로 운을 뗀 문 대통령은 국민의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사를 끝맺었다. ‘특별’을 추구하는 어릴 때와 다르게 다사다난을 겪은 대다수의 성인은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는다. 경우에 따라 ‘평범하게만 살자’라는 인생 목표를 세우기도 하는 만큼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사자성어 중 지상담병(紙上談兵), 즉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한다’는 말이 있다. 옛날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의 조괄이란 장수는 자국에서 병법의 엘리트로 통했다. 적국인 진나라가 조나라로 쳐들어올 때, 조나라 사람들은 ‘병법에 통달하고 똑똑한’ 조괄이 침략을 막아내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조괄은 병법이론 글줄만 달달 외웠고 실전경험은 없었다. 조괄은 끝내 진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해 목숨을 잃었다. 군대는 전멸했고 조나라는 진나라에 흡수됐다.옛날 조괄이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했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농정분야 관료들은 종이 위에서 농업을 논한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농업 관련 석·박사 학위를 따고 온 ‘엘리트’들이 한국 농업정책을 논의·결정한다. 이들은 농업 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얼마 전 대봉감이 큰 이슈가 됐었다. 산지 폐기 현장은 으레 기삿거리가 되곤 했지만, 익숙해 무뎌지기까지 한 녹색의 그것 대신 선명한 다홍색 열매가 짓이겨지는 그 강렬함은 소비자들에게 여간 새로운 인상이 아니었나보다.뜨거운 관심은 저 맛있고 값진 감이 버려지는데 나는 왜 먹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에 기인했다. 애써 키운 수확물을 내다 버릴 수밖에 없는 농민에 대한 동정과 위로, 응원 같은 것들은 찾기 어려운 대신 ‘어차피 버릴 거면 기부라도 하라’는 푸념이 주류를 이뤘다. 갈아엎는 당사자는 가슴이 찢어질 말이다.농민이 감당해야할 생산비와 농산물 수급조절에 대한 몰이해로 나오는 말들이지만 사실 무작정 그들을 비난하기도 어렵다. 기사에 사정이 써 있다고 한들 얼마
뒤얽힌 기대감과 불안감 속에 미허가축사 행정처분 유예기간은 오늘로 하루 더 줄었다.그간 축산은 인식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미허가축사 양성화가 왜 필요한지, 축산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할 책임감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스스로를 고취시켰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축분뇨 무단폐기와 그로 인한 악취, 토양오염 등 축산에 대한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모든 축산농가가 지역의 땅과 물을 더럽히는 환경오염의 범인은 아니지만 이런 사건은 함께 사는 이웃의 삶의 질을 일방적으로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또 대부분 제대로 된 사과나 처벌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축산 전체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져왔다.귀농을 해 친환경축산법으로 돼지를 키우는 한 농가는 축사
고병원성 A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월에 다시 가금농가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발생때처럼 대확산으로 번지지 않았으나 방심은 금물이다.정부는 지난 1년간 고병원성 AI 방역체계를 강화하며 방비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방역정책국을 신설해 축산진흥업무와 방역업무를 분리했고 오리농가 겨울철 휴지기란 특단의 대책도 내놓았다.그러나 지난달 19일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되며 그간의 노력이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휴지기에 참여한 오리농가는 전국 89개 농가, 철새들이 많이 찾는 서해안벨트의 전북지역은 6농가에 그쳤다. ‘요행을 바랐던 게 아니냐’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정부가 논란 끝에 방역정책국을 신설한 이유는 명확하다. 진흥업무와 방역업무를 분리하겠다는
농협의 산지폐기 지원은 농협 계약재배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농협의 자의적 판단이 아니라 계약재배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지침이다. 폭락 시 산지폐기 지원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것은 계약재배가 갖는 커다란 메리트임이 분명하다.그런데 일선 지역농협들이 조합원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 주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굳이 나서서 챙기기가 귀찮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계약재배. 이래저래 번거롭게 일만 늘고, 조합원들과 싸울 일은 잦아지고, 그렇다고 돈이 되긴커녕 걸핏하면 밑지기 일쑤인, 지역농협에겐 애물단지 같은 사업이다.사실 산지폐기 신청은 파이 싸움이다. 한정돼 있는데다 턱없이 부족하기까지 한 배정물량을 여러 농협이 나눠 가져간다. 신청하는 조합이 많아질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10일 철원군농민회는 농민주유소·지역농협과 협력해 가래떡데이 행사를 치렀다. 아이들에게 맛난 떡을 주기 위해 며칠 동안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행사 당일엔 찬바람 부는 아침 길 밟아 떡을 날랐다.8년째로 접어든 행사, 해마다 커져 올해엔 철원관내 21개 학교(공립유치원 포함)의 아이들이 오대쌀로 만든 찰진 가래떡 맛을 봤다. 철원의 아이들은 이제는 안다. 11월 11일은 따뜻한 가래떡을 먹는 날이라는 것을. 화려하고 달디 단 빼빼로를 예쁘게 포장해 동무들과 나눔하고 싶지만, 절대로 가져오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을 기꺼이 따른다. 농민회원들이 “오늘은?” 물으면 거침없이 “가래떡데이!”라고 답한다. “난 빼빼로보다 가래떡이 좋아요”라며 넉살을 떠는 아이들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이 지난 2일을 ‘농협 윤리경영의 날’로 지정했다. 11월 2일을 숫자로 보면 1,102고 이를 발음하면 ‘천백이’다. 이에 농협은 ‘청백리(淸白吏)’ 정신을 본받고자 이날을 윤리경영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농협은 이날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의 백설기를 나눠주며 범농협 임직원 대상 캠페인도 벌였다.농협이 청백리 정신을 본 받아 윤리경영에 나서겠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다만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볼 뿐이다. 이런 바람을 갖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농협중앙회부터 지주, 계열사, 지역농축협에 이르기까지 각종 비리가 만연해서다. 실제로 매년 국정감사에선 농협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큰 변화로 이어지진 않았다.올해 국정감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림축산식품부 및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국감이 열린 지난달 30일,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국감 개의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릴 때까지 자유한국당 의석은 모두 비어있었다.지난달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을 ‘공영방송 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국감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까지도 국감에 복귀하지 않았다. 당연지사 보이콧 기간 동안 마사회를 비롯한 일부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은 사실상 파행에 가깝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문재인정부의 첫 국감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이전 정권에 대한 국감으로 탄핵당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지적하고 당시 여당으로써 연대책임을 지며 통감하는 모습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수확기, 농민은 가격을 보장받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다. 도시민의 하루하루가 눈코 뜰 새 없듯 농촌의 일상 역시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을 만큼 할 일로 가득하다. 하지만 해야 할 일도 뒤로한 채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보장받기 위함이다.농민의 경우, 따로 업무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시간당 임금을 계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그 대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건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농민은 생산한 농작물로 노동의 대가를 갈음한다. 허나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처럼 농산물 가격은 당해년도 기후에 큰 영향을 받으며 기후가 적절해 한해 농사가 풍년이라 해도 풍년의 역설, 즉 가격은 떨어지기 십상이다. 또 하한선조차 정해져 있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농업회의소’의 법제화가 과연 올해 이뤄질 수 있을까. 법안은 심사 소위원회에서 두 번의 회의를 거친 뒤 가까스로 수정 의결, 지난 2월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상임위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했다. 이번 정기국회 중 국정감사가 끝나면 곧바로 본회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당시 농해수위의 법안심사 소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회의적인 의견 혹은 반대의 뜻을 밝혔는데도 결국 수정 의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적극적인 찬성의 입장을 보인 유일한 위원은 공교롭게도 발의자인 김현권 의원이다. 그나마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던 동료 의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은 의원들의 ‘져주는’
가격이 낮아지니 반응이 왔다. 올해 설까지만 해도 수입산 쇠고기에 밀려 대형마트에서 점유율까지 역전 당했던 한우가 도매가격이 고작 10% 낮아졌을 뿐인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앞두고 있다.희소식이다. 우리 농축산물이 수입산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충분히 사먹을 용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년 명절 때마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이라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다. 정부는 급히 농산물 가격을 낮추려고 기꺼이 곳간을 열고 바다건너 곳간에서도 서민을 위한 식량을 공수해온다. 낮은 가격엔 ‘나몰라라’지만, 높은 가격엔 누구보다 빠른 대처에 나선다.이번에 가격이 낮아진 한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가격이 낮았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우리 것’이니까 기꺼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자 일하며 가장 경험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좋은 소식’을 전하는 일이다. 그것은 특히 대한민국에선 더 어려운 일이며, 하물며 대한민국의 농업전문지 기자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리라. 남의 나라 수입 농산물 때문에, 정부의 소홀한 농업 정책 때문에 한숨짓고 분노하고 싸우는 일이 많은 농민들의 삶, 그 삶을 다루는 게 기자 본인을 비롯한 대다수 농업전문지 기자들의 일이다.그런 면에서 모처럼 ‘좋은 소식’을 전할 땐 어색하기도 하다. 그 어색함을 지난 9월 1일 제대로 느꼈다. 농촌진흥청이 옛 박근혜 정권의 농정적폐 중 하나인 GMO 농작물 생산 중단 및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를 시민사회와 약속할 때 그랬다. 얼마 만에 전하는 ‘좋은 소식’인지 감이 안 잡
추석이 가까워 오니 ‘채솟값 폭등’, ‘장바구니 물가 비상’처럼 익숙한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정상가격 혹은 심지어 폭락가격마저 폭등이라 호도하던 예년의 기사들에 비하면, 올해는 그래도 농민들의 억울함이 덜한 편이긴 하다.배추·무 가격이 하락세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파·대파 가격은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고, 최근에 건고추 가격이 근당 1만2,000원선을 넘기 시작했다. 현재 주요 채소류 중 가격이 ‘높다’고 할 수 있는 품목은 딱 이 정도인 것 같다.경제지나 일간지의 독자층은 절대다수가 도시소비자들이다. 농산물에 관해선 단편적 소비가격 변동이 가장 큰 관심사일 수 있다. 하지만 농업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없이 평면적인 기사들만이 반복되는 모습엔 깊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 조합장 모임 정명회는 지난 2014년 2월 창립했다. 정명회는 창립취지문에서 “농협의 외형적 성장과 달리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조합원의 주인의식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농협이 ‘협동조합의 정의, 가치, 원칙을 운영과정에 구현함으로서 농업·농촌·농민이 처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정명회 탄생 이후 개혁적 성향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일종의 탄압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창립 취지에 맞게 농협 개혁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2015년 1월엔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정책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메니페스토 운동을 이끌었고, 이어 6월엔 농협중앙회장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