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찬서리 된바람을 맞으면서도 틈만 나면 자라고 또 자란 마늘이 어느덧 수확을 한 달여 앞두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에 뒤지지 않으려는 풀들도 키를 자랑하며 앞다투어 자랍니다. 마늘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풀을 뽑고 있는데 논어귀 옆길에서 '끼익'하는 불쾌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일을 멈추고 쳐다보니 승용차가 길가에 멈춰섰고 운전석쪽 바퀴가 낮은 허공에 들려 있었습니다. 한 눈을 팔았나봅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새여서 큰 걱정은 않고 다시 일을 이어가려는데 운전사 아주머니께서 다급한 표정으로 이쪽으로 오셔
나이가 많아서자꾸 잊어버린다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글씨가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받아쓰기 시간에는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눈은 점점 침침해진다그래도 어릴적 못 배운 것이 한이 된다오늘도 난 한글공부를 시작한다
김삿갓 방랑기가 처음 전파를 탔던 1960~7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남북 간의 교류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북한이 워낙 폐쇄사회였기 때문에 제3국을 통해서 북한의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5분극의 작가들은 어디서 무슨 재주로 매일 매일의 이야깃거리를 수집했을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없는 사실을 줄곧 꾸며 쓸 수도 없었을 텐데.KBS 라디오 본부장을 지낸 조원석씨의 얘기는 이러하다.“물론 북한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려준 사람들이 있었지요. 남파 간첩이나 귀순자들이었어요. 나중에는 아예 그들을 김삿갓 방랑기의 작가로 등용하기도 했어요. 대표적인 분이 이철주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김삿갓 방랑기를 1,000회 이상이나 썼어요. 해주에서 고등학교 교장을 하다가 남파 간
내 친구의 큰형님이면서 또 다른 내 친구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사람이 있었다. 홍웅흠 씨. 그는 가장 노릇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육형제 장남으로 열여덟에 장가들어 여덟 남매와 함께 어린 동생 셋까지 책임져야했던 농사꾼이었다. 젊은 시어머니와 어린 며느리가 동시에 또는 번갈아가며 출산을 거듭하던 시대였다.홍웅흠 씨 아버지 금산어른은 젊은 시절에 머슴을 두 명이나 둘 정도의 부잣집 도련님으로 술과 여자와 노름판까지 기웃거리느라 농사일은 아예 할 줄 몰랐다. 1938년에 큰아들을 얻었는데 ‘국민징용령’이 내려졌다. 그는 징용을 피하기 위해 면소나 주재소에서 통지서를 가지고 올 때마다 땅문서 하나씩 쥐어주느라 재산을 몽땅 날려버렸다. 살길이 막막해지자 부산으로 달아나 영도 어느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밀항선을
예전에 오십견(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 증상을 구분하는 법에 대해서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또 하나의 흔한 어깨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어깨충돌증후군은 동결견·회전근개파열 못지않게 잘 발생하는 어깨질환 중 하나로, 특히 노화와 과사용으로 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야구선수들에게서도 자주 발생하는 병입니다. 그리고 직업적으로 어깨 사용을 많이 하는 장년층, 노년층 환자에게 특히 잘 발생하는 병이므로 주의를 요합니다.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의 부리봉우리 아치와 회전근개 극상근의 기계적,
환경이 급속도로 변해간다.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우리가 파괴한 환경우리가 만든 미세먼지 우리는 아직도 내 탓이요를 할 줄 모르고아직도 네 탓이라고 한다.네 탓도 내 탓도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고우리 모두의 탓인 것을…. 지금도 늦지 않았다.조금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을나의 작은 시작이 온 우주를 살리는 그 날까지나는 오늘 환경사랑을 시작했다.
지난 달 올해 첫 방제를 위해 자닮유황과 자닮오일을 1대 2로 섞어 100리터의 살포액을 만들었다. 아직 꽃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적게 100리터만 만들어 놓았다.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겨울 내내 모셔두었던 동력분무기를 작동해 보니 모터에서 방제액이 새어 나와 분수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조금 지나니 더 세게 새어나오기까지 했다.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몇 번 끄다 켜다를 반복하면서 여러 번 시도해 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기계를 아무리 살펴봐도 멀쩡한 것 같았다. 앞으로 3~4일은 비 소식이 없어 오늘 방제해야 하는데…. 방제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일단 작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분무기 제조회사에 문의했다. 담당자는 양양, 속초, 강릉 등 영동지방엔
Q: 멸균우유가 뭐죠? 가격도 싸고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도 가능해서 회사 서랍에 넣어두고 배고플 때마다 마시려고 하는데, 영양소는 우유랑 똑같이 다 들어있나요?A: 우리가 보편적으로 마시는 우유는 냉장상태로 팔고 냉장상태로 보관합니다. 이를 살균유라고 칭합니다. 제조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병원성균과 일반세균을 일정 농도까지만 살균하는 우유로 냉장온도(0∼10℃)에서 5일간 유통이 가능합니다.반면 멸균유는 장기보관을 목적으로 130~150℃의 초고온에서 3~5초의 비교적 긴 시간동안 살균하고 멸균실에서 충전·포장하는 우유입니다. 실온에서 7주 동안 유통할 수 있지만 포장상태가 충격을 받거나 이상이 있을 때는 그 기간 내에도 변질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멸균유로도 칼슘, 단백질, 유지방
“농촌지역 주민들이 토지, 물, 종자 및 기타 자연자원에 접근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대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지탱하며 지속할 수 있는 농업생산 방식을 실천하고 촉진하는 농민과 농촌지역민의 노력을 지원해야함을 확신하며….”난데없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몇 년 전 비아캄페시나에서 UN에서 『농촌과 농촌지역민 권리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됐다.현재 당장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 얼마나 뜨거운데 UN이라니 거기가 어디요? 농민인 나는 당장 올해 농사로 먹고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막막한데 UN이라니 거기 뭐 하는데요?대한민국에서는 경찰이 “쌀값 보장하라”는 생존권 요구를 하는 농민을
내가 라는 프로그램의 탄생배경을 취재했던 때는 2002년 3월이었다. 그 자신이 의 연출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라디오 드라마로 잔뼈가 굵은 조원석 KBS라디오 편성 주간(당시)이 들려준 바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1964년 봄 개편 때 신설되어서 처음 전파를 탔다.그때는 바야흐로 라디오 드라마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그해 4월, 라디오 피디였던 이상만이 색다른 기획안을 들고 올라가서 간부와 나눴다는 얘기는 이러하다.“북한 얘기를 5분짜리 반공 드라마로 만들어 보자는 얘긴데, 드라마로 반공을 얘기한다…?”“국장님,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실정을 너무 모릅니다. 아니, 아예 알려진 것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아이들 반공 포스터 그
Q: 언젠가 해남을 들렸다가 배추밭을 갈아엎는 장면을 봤습니다. 마침 김장철이라 아깝게 갈아엎지 말고 시세대로 팔아달라고 물었다가 역정만 들었네요. 왜 그런건가요? A: 농산물은 그 해의 재배면적이나 기후 등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감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격 폭등락을 쉽게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지요.목격하신 광경은 ‘산지폐기’라는 것인데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수급조절 대책입니다. 생산량의 일부를 출하하지 않고 폐기함으로써 공급량을 줄이고 떨어지는 가격을 지지해 보려는 것입니다. 농가에 얼마간의 지원금이 주어진다지만 정상적인 시세엔 어림도 없지요.산지폐기는 위급시에 행해지는 고육책입니다. 사실 정부가 수매비축 등 선제적 수급조절을 적극적으로 해서
오늘은 경옥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TV를 보다보면 경옥고 광고를 자주 보게 됩니다. 예전엔 한의원에서만 주로 만들어서 판매했는데 이젠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약의 형태도 단지에 담겨있는 형태에서 한 번에 먹기 쉽게 알로 빚은 형태, 스틱으로 짜먹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경옥고는 언제, 어떤 사람이 먹어야 가장 효과적일까요? 경옥고의 구성, 제조방법,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우선 경옥고는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되는데, 생지황·인삼·백복령·봉밀(꿀)이 그것입니다. 생지황은 즙을 내고, 인삼과 복령은 보드랍게 가루를 냅니다. 이것들을 버무려 사기 항아리에 넣고 기름종이로 구멍을 막은 후, 베천으로 한 번 더 구멍을 봉합니다. 이 항아리를 중탕으로 졸이면 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