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 심은 지 보름 됐어. 한 달 쯤 지나야 싹이 올라와. 마 넝쿨 잡아주려고 줄띄우는 겨. 한 3개월 되면 넝쿨이 꽉 차. 잘 올라오지. 수확은 땅 얼기 전에만 하믄 되고. 마가 위 안 좋은 사람이 먹으면 참 좋아. 나도 위가 약해서 매일 갈아 마셨더니 속이 편안하더라고. 몸에 좋은 걸 아니깐 농사만 잘 지어놓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사 가. 좋지. 아무래도 팔 걱정을 덜 하니깐 힘들어도 할 만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 가뭄. 메마른 흙에 먼지 피울까 흩뿌린 비에 하늘이 야속할 만도 한데 할매는 밭고랑에 눌러 앉았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올라온 참깨순이 고맙기도 하거니와 덩달아 기세를 펴고 뻗쳐오는 잡초를 뽑기 위해 할매의 손은 금세 흙 범벅이 됐다.양푼그릇으로 흙을 퍼 참깨순 주위를 덮고 다지기를 여러 번, 비닐 사이로 드러난 풀을 매는 것도 수십 차례, 손가락 마디마디 엉킨 흙은 바짝 말라붙었고 손톱은 위아래 할 것 없이 흙으로 검게 물들었다. “서울서 고생하는 자식들 참기름도 짜 주고 장에 내다 팔아 용돈도 벌고 하면 좋잖어.” 앉았다 섰다 반복되는 노동은 고되고 지루할 법한데 참깨순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은 늘 한결같다.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취임사 중 ‘기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19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당직자 및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한 달 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일원에서 가파도청보리축제가 열린 가운데 지난 3일 청보리밭 사이로 난 돌담길을 한 농민 부부가 경운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청보리밭 너머로 보이는 산은 산방산과 송악산이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주말에 못자리 하려고 준비 중이여. 모판 놓으려고 논바닥 평평하게 만들고 있지. 이걸 ‘번지 친다’고 하는 겨. 예전엔 널빤지 하나 놓고 이렇게 발로 치면서 바닥을 만들었거든. 혼자 할 땐 다 그래했지. 근데 요샌 누가 이렇게 하나. 널빤지 위에 대리석 하나 길게 놓고 양쪽에서 잡고 끌면 그만인데. 아님 기계로 금방 하든가. 그래도 가끔 이렇게 하믄 옛 생각도 나고 재미지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4일 충북 보은군 산외면 원평리의 한 사과농원에서 이제 막 꽃을 피기 시작한 나무의 꽃순을 솎아내는 작업을 하는 여성농민들의 모습이 벚나무 사이로 보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5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 정방리의 못자리가 마무리된 들녘 모습 뒤로 한 농부가 쟁기를 단 경운기로 논을 갈아엎고 있다. 이 농부는 “타산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업이니까. (쌀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하는 거지”라며 경운기 시동을 다시 켰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17일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어린이들이 희생자의 명복과 미수습자의 귀환을 촉구하며 시민들이 매단 노란리본을 보고 있다. 노란리본이 가득 매달린 철조망 뒤로 참사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의 참혹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 기계 쓰는 것도 쉽지 않아. 이걸(경운기)로 밭가는 것도 힘이 만만치 않게 들거든. 쟁기발이 잘 먹는지도 봐야 하고 옆이랑 줄도 맞춰야 하고 신경 쓸 게 많지. 그래도 아직은 할 만해. 땅이 너무 말라서 걱정했는데 비가 와주니 고맙지 뭐. 근데 일이 되려면 좀 더 와야 돼. 옷이야 젖으면 말리면 되고. 집사람이랑 비닐 다 씌우면 감자 심을 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