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과수원 풍경은 아름답다. 녹색의 향연이다. 200여 그루의 알프스 오토메 사과나무도 그렇고 이랑 사이의 호밀도 그렇다. 싱싱하고 풋풋하다.그동안 많은 영농기술교육을 받으면서 강사들이 강조했던 것 중에 하나가 호밀을 이용, 유기물 함량을 높여 땅심을 끌어 올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지난해에 이어 지난해에도 11월경에 호밀을 이랑에 뿌려주고 잘 덮어 주었다. 봄이 되자 겨울동안 흐지부지하던 새순들이 풀들보다 먼저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5월이 되자 60~80cm까지 크게 자란 호밀들이 여기저기서 이삭을 출수하기 시작했다. 이때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Q: 가을마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들판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 쌀농사는 어떻게 짓나요? 모를 심으면 벼가 알아서 자라는 건가요? A: 풍요를 상징하는 가을철 황금 들판은 뜨거운 여름 농민이 흘린 땀방울입니다.지역 및 품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벼를 재배하는 농민은 모판에 모를 기른 뒤 5~6월경 이를 논에 옮겨 심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 이앙기를 이용하지만 기계가 출입할 수 없거나 모 심는 것을 빠트리는 경우도 더러 있어 일부는 여전히 농민의 손을 거쳐 논에 심기곤 하죠.논에서 자란 모는 가지 수가 급증
이삼일이 멀다하고 비가 내린다. 다행히 세차게 내리는 비는 아니고 촉촉이 내리는 비라서 마음은 놓이지만 일이 자꾸 늦어져서 큰일이다. 비 오기 전날 심어 놓은 모종들이 잘 살아 붙었는지 궁금하여 아직 빗물이 채 빠지지 않는 밭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멀리 부여에서 씨를 가지고 와서 모종 낸 토종고추, 동네 아지매한테 얻은 토종가지, 동네분이 심고 남았다고 주신 아삭이고추, 그리고 멀리 스페인 여성농민에게서 받아 온 스페인토종토마토까지. 하나하나에 그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지고 사연이 생각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본다.귀농후배한테
1970년대 초에 상경하여 처음 서울의 시내버스 차장을 보았다. 파란 유니폼을 산뜻하게 차려 입고 ‘오라이, 스톱!’을 외치는 그 모습은 촌놈인 내 눈엔 썩 멋져 보였다. 투박하고 우중충한 시골 버스의 남자 차장과는 견줄 바가 아니었다. 역시 서울은 서울이었다.그러나 사춘기적 나의 가슴을 설레게까지 했던 처음의 그 모습이 버스 차장의 모두는 아니었다. 출입문 바로 옆의 전용 좌석마저 승객에게 빼앗기고, ‘오라이’와 ‘스톱’ 사이의 그 짧은 시간을 못 참아 문짝에 기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지친 모습을 보았을 때, 문이 닫히지 않을 정
연중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특히나 계절적으로 봄에 증상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TV 스마트폰 컴퓨터 작업시간의 증가, 에어컨 사용, 렌즈 착용 등도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요인들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눈물계통의 장애(안구건조증)’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봄(3~5월)에는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약 102만명에서 2015년 봄에는 약 105만명, 2016년에는 약 107만명 등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이 뻑뻑한 경우, 모래
ㄱ, ㄴ, ㄷ, ㄹ … 자음 열네자ㅏ, ㅑ, ㅓ, ㅕ … 모음 열자자음과 모음이 결혼하면글자가 태어난다는 선생님의재미있는 교육법에 나는 반했다. 아장아장 아기의 첫 걸음처럼어제는 쌍 ㄲ, 쌍 ㄸ,오늘은 겹받침 ㄴㅎ, ㄹㄱ을 배우며지금 나는 글자를 만들고, 말을 만든다 머지않아 나는 시도 쓰고 소설도 쓰게 될내 모습을 상상해보며 행복하다내 시를 읽고 즐거워할 사람들의 모습도상상하면서 오늘도 난 즐겁게한글 공부를 시작한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하나로마트는 농민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농축산물의 소비지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농·축협에서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특히 지역농·축협 하나로마트는 조합원 등 지역주민의 이용편의 제공을 위해 주로 관할구역 내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주변 상권과 고객 수, 주거지역과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장의 수와 규모를 결정하고 있습니다.한 동네에 대형 하나로마트와 소형 하나로마트가 함께 운영 중이라면 해당 지역 내 주민의 편의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다만 도시의 경우 농협 하나
며칠 전 영암지역에서 참 어이없는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하필이면 농사 일당벌이 나갔다가 귀갓길에서 당한 사고인지라 안타깝고도 애석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사고의 이면으로 한국농업의 현주소를 보게 되니 더욱 참담합니다.버스에 탑승했던 분들이 대부분 7~80대 고령의 여성농민들인 만큼 젊어서부터 평생을 골병이 들도록 농사일을 하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뒷모습이 어떠했는지 안 봐도 뻔합니다. 옆으로도 휘어지고 거기에다 앞으로도 굽은, 바로 내 이웃들의 모습이니까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새
1972년에 남과 북에서 동시에 발표된 은 5분 드라마 에도 큰 변화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공동성명 안에 「상대방에 대한 중상과 비방을 금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북녘의 권부와 체제에 대한 ‘중상과 비방’으로 먹고 살아온(?) 터에 그것을 하지 말라니, 이제 어찌 할 것인가?더구나 직후엔 이런 일도 있었다. 당시 김삿갓 역을 맡아 연기했던 성우 김현직의 회고담을 들어보자.“하루는 녹음을 하려고 모두 스튜디오에 모여 있었는데 중앙정보부에서 파견한 우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A: 크게 경종과 축산을 합해서 농업이라 칭합니다. 역사에서 문명이 출현한 배경도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데서 비롯하지요. 이때부터 가축은 경종농업의 부산물을 먹고 사람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분뇨는 다시 토양으로 돌려보내는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됐습니다.산업화 이후 축산의 경제성만 강조되면서 생태계의 순환고리가 단절되고 이에 따라 여러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문제 때문에 축산 자체를 외면해선 안 됩니다. 축산은 생명산업으로 우리 곁에 꼭 있어야할 생태계의 중요한 요소기 때문입니다.지
남부지방에는 곡우 무렵이면 노지 작물들을 파종하거나 이식하는 적기입니다. 그러니 텃밭 작물이건 상업 작물이건 이 즈음 빈 논밭들이 곡식으로 채워집니다. 들녘이나 골짜기가 이른 아침부터 트랙터소리, 관리기 엔진소리로 요란합니다.다 같이 하는 농사이지만 농작물마다 관리주체가 조금 다릅니다. 논농사의 경우는 남성들이 하고 여성들은 주로 밭농사에 신경을 쓰는 편이 대부분이기는 하다만, 기계작업은 남성이 하고 사양관리는 여성이 하는 경우도 있지요. 또 어떤 집의 경우는 여성이 농사에 밝아서 남성은 시키는 일만 하는 집도 있고 반대로 남편이
에서 주인공 김삿갓은 거의 매일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향해 거의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될 때 시그널과 함께 흘러나오는 ‘땅 덩어리 변함없되 허리는 동강나고…’라는 시 낭송 말고도 끝날 때에도 그 날의 내용에 맞는 시 한수를 읊었는데, 그것은 시라기보다는 차라리 저주에 가까웠다. 실제로 1987년 2월 16일에 방송했던, 의 마지막 부분은 이러하였다.말로써야 천하성군 누구인들 못 하랴만 / 뻥긋하면 위한다고 지시 교시 떠벌이나 / 치다꺼리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