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박봉자! 너 낼 막차 탄다고 했지? 이 언니가 좋은 걸 가르쳐 줄게. 자, 종이에다 표시를 하자면, 여기가 증평 종점이고, 이렇게 청주 쪽으로 죽 오다 보면 말이야…여기쯤에 저수지가 있고, 이쪽에 고갯길이 있잖아?”“아, 초평 저수지 보이는 그 고갯길 말이지? 그런데 뭐가 어떻다고?”“몇 년 전에 우리 회사 차장이 밤중에 막차 타고 거기를 지나오는데…분명히 차안에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거든. 그래서 자리에 앉아 동전을 꺼내놓고 세고 있는데…어떤 여자가 등 뒤에서 ‘거스름 돈 내놔!’ 그러더래. 딱 돌아보니까 소복 입은 처녀가
머릿 속이캄캄하다장날이다뻥이요강냉이 한 바가지뻥이요한 자루옳거니!자음모음한 바가지 넣고글자한 자루와글와글글튀기신명난다글잔치벌려보자
오늘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먹어봤을 돼지감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돼지감자는 한때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고, 지금도 당뇨병 환자들이 각종 형태(반찬, 효소액, 가루, 환 형태 등)로 많이 복용하고 있습니다.돼지감자의 형태는 감자와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같은 무게를 비교했을 때, 감자보다 식이섬유소는 3배나 많고 열량은 고구마의 절반 수준입니다. 따라서 같은 용량을 복용한다면 감자나 고구마보다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칼륨수치가 감자, 고구마보다 높아 만성 콩팥병이 있는 환자에게는
오뉴월 품앗이는 사흘 안에 갚아야 한다고들 하지요? 딱 이맘 때 쯤의 농사일손이 그만큼 귀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일 년 중 가장 해가 긴 철인지라 지금쯤 하는 농사일이 다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것임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이 바쁜 때는 다른 잔머리도 안 굴립니다. 오로지 때맞춰 농사일을 해내는 것만이 정답이지요.우리집은 다른 지역의 농사규모와 비교할라치면 귀여울 정도의 소농임에도 우리마을에서는 이른바 대농입니다. 그러니 아직 농사일이 한밤중인데 이제 나이가 들어 농사규모를 줄이고 줄인 분들의 봄농사는 거의 마무리되어갑니다.어
“어이, 차장 아가씨, 이 소쿠리 좀 받아 올려 줘.” “아이고 아줌마, 이건 화물차가 아니고 버스예요, 버스.” “아, 오늘이 증평 장날 아녀. 콩도 팔고 찹쌀도 내다 팔고, 씨암탉 한 마리도 팔아야 추석을 쇨 것 아닌감.” “그런데 아저씨, 그 염소를 버스에 태울라고요?” “미안해요 차장 아가씨. 여그서 장터까장 끌고 갈 수도 없고, 염소 한 마리 싣자고 화물트럭을 빌릴 수도 없는 노릇 아녀.” “안 되는데…버스 바닥에다 똥 싼단 말이에요.” “똥 싸면 내가 책임질게.”1970년대 중반, 충청도 청주에 적을 둔 시내버스의 어느
Q: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다양한 식품 인증 중 HACCP 인증이란 게 눈에 많이 띕니다. 이 인증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A: 처음 맞닥뜨리면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죠? HACCP은 ‘해썹’이라고 읽습니다. 우리말 이름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입니다.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영문 약자로, 발생 가능한 위해요소를 미리 예측하고 중점 관리하는, 즉 사전 예방적 식품안전관리체계입니다.HACCP 인증을 받으려면 업체의 환경에 맞게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마음의 건강을 이루는 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한의학에서는 노인의 건강을 위해 “노년엔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마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감당할 심리적 부담이 커서 자칫하면 이로 인해 건강을 잃을 위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리적 안정이란 무조건 어려운 일을 피하고 스스로 나태에 빠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의 활력소가 되며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일지라도 무조건 피하는 것이 능사라기보단 때
늘 바쁘게 살지만, 지금과 같은 농번기가 아닐 때는 그나마 한가한 편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오죽하면 여우가 애를 업고가도 모르고, 얼마나 동동거렸으면 누운 송장도 돕고 싶고, 생명 없는 부지깽이도 나섰으면 했겠습니까? 오뉴월 하루 볕살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진정한 농사꾼이겠지요. 그 볕을 놓칠 새라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이 밭에서 저 논으로 신출귀몰하게 움직입니다. 참말이지 이럴 때는 어디선가 우렁각시가 나타나서 집안일이라도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한두 달 전인가, 뜬금없이 남편더러 일
“운행을 마치고 기숙사에서 모두 잠에 떨어져 있었는데, 사감이 들이닥쳐서는 차장들을 모두 깨우더니, 옷을 전부 벗으라는 거예요. 브래지어까지 모두 다요. 언니들이 항의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어요. 난 무서워서 덜덜 떨고만 있었지요. 그런데, 소지품 검사 결과 한 언니한테서 감춰뒀던 2만원이 나왔어요. 몸수색을 항의했던 다른 차장들이 할 말이 없어져버린 것이죠. 며칠 전부터 아버지 수술비 때문에 걱정을 달고 지내던 언니였는데…결국 쫓겨났지요.”1970년대 말에 지방도시인 청주에서 버스차장으로 일했던 박봉자 씨의 얘기다.버스회사 측의 차
집울 안에 오이 세 나무비가 오지 않아서아침 저녁 물 주니두 개 달려 보기 좋아요나도 오이같이글이 늘었으면 얼마나좋을까 생각해요오이처럼 공을 들여서 공부 잘해서시도 잘 쓰고 싶습니다
우리 마을 이장님은 나의 농장 맞은 편 200여평의 밭을 임차하여 참깨 농사를 하신다. 아랫마을에 사시지만 자주 올라오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가끔 한다. 3주 전에 심은 고추모종이 자리를 잡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더니 날씨가 최근 몇 주 동안 너무 추워서 그렇다면서 우리 농민들은 ‘만날 속고 산다’고 하소연 하신다.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간다. 하우스 농사가 거의 없는 이곳 양양지역은 대부분의 농사가 날씨와 기후 환경 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자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검색하는 것이 일기예보다. 벼농사, 과수농사
1978년, 충청도 괴산 출신의 열일곱 살 박봉숙이 청주의 한 시내버스 회사에 차장(안내양)으로 취직을 했다. 옷가방을 품에 안고 주춤주춤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다음 날 아침부터 그녀의 차장 수습(修習)을 지도할 선참 차장이 이렇게 말하더란다.“앞으로 차장 노릇 잘 하려면, 반드시 외우고 씩씩하게 실천해야 할 규칙이 있다.”박봉숙은 당연히 무슨 근무규정이나 아니면 버스 노선의 정류장 이름을 외워야 한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날 저녁에 선참 차장 조춘희와 수습 차장 박봉숙이, 기숙사 천장이 쩡쩡 울리도록 선창과 복창으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