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가 지났다고 하지만 하루해가 참으로 길다. 아침 해 뜰 때부터 저녁 해 질 때까지 하루 종일 동동동.여성농민들이 모이면 꼭 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집안에서부터 들판까지 내 손길이 가야하는 곳이 끝이 없다는 것과 몸 어디 어디가 아프다는 이야기이다. 해가 긴 요즘 같은 때는 하루 10시간도 좋고 12시간도 좋다. 해가 있을 동안은 무슨 일이든지 힘을 써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여성농민이다.농사지어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자니 농사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농촌이다. 자연히 일은 많고 그 일을 해 내자니 몸
제헌국회 시절에는 우리나라에 워낙 속기사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국회 소속이면서도 행정부에 불려가서 속기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 국회 속기사였던 김진기 씨 역시, 공보처에 파견 나가는 일이 잦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그 내용을 속기로 받아서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1949년의 어느 일요일 새벽, 전화벨 소리가 김진기를 깨웠다. 송수화기 너머의 인물은 공보처장이었다.“당장 진해에 내려가야 하니까 빨리 복장 갖추고 공보처로, 아니 비행장으로 나와요!”경남 진해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장개석 자유중국 총통이
우리 발의 바닥 쪽은 오목한 아치(Arch)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바닥 아치는 발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산시켜 발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구조입니다. 족저근막(발바닥근막)은 팽팽하게 수축한 상태를 유지하여 발바닥의 아치 구조를 형성하고 체중이 실릴 경우 탄성을 이용해 마치 용수철처럼 발에 가해지는 충격과 피로를 최소화 하는 근육입니다.그러므로 평소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할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장
가뭄에 텃밭에 물을 준다오이 가지가 목마르다 한다화분에다 옮겨 놓고 물을 주었다잎도 싱싱하고 열매가 조롱조롱웃고 있다나도 공부가 목말라학교에 씨앗을 심었다좋은 세상에서 행복한 열매를 위해나도 물을 주고 길러서행복한 귀한 열매 맺어야지나도 늦깎이에 공부를 배우니우리 집안에 행복이 알콩달콩백합꽃, 장미꽃, 작약꽃처럼 화사하게행복한 내 삶이 시작된다더도 말고 지금이 행복하다
농사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농업용수의 확보인 것 같다. 노지 농사의 경우도 하늘에서 때를 맞추어 비를 내려주면야 농업용수 공급 장치를 따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인간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하늘만 쳐다보고 농사지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내가 먹을 것만 생산한다면야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터이다.농업용수 조달의 한 방법으로 관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공, 중공, 대공이 있다. 소공은 30미터 내외로 땅을 파서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것이고, 대공은 100미터 내외를 파서 물을 끌어 올리는 관정을 말한다.내가 농사짓고 있는 이 곳 강선
내가 네 나잇 적엔 말이다. 말끝마다 나는 네 나이에 이렇게 살았단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에게 듣던 이야기들을 나는 어느새 아이들에게 각색해서 말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해주었음 하는 기대, 이제는 그렇지 않은 세상이라는 체념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가는 동안 세상은 쉴 새 없이 바뀌어 간다.밭에서 쪼그려 앉아 풀을 뽑는 이는 어느새 보기 힘든 존재가 되었다. 굶어 죽더라도 종자를 베갯머리에 넣어두는 농부는 과연 있을까?‘내년에도 농사짓고 싶다’는 구호가 서럽기만 하다. 우리 농업이 박물관에 박제화 될 날이 그리 멀지 않게 느끼
운동 경기 중에서 농구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말이 가장 빠르다고 한다. 그런데 국회 속기사들은 3, 4, 5대 의원을 지냈던 김선태 의원의 발언 속도가 그보다 훨씬 더 빨랐다고 증언하였다.당시 여당(자유당) 의원들은 흥분할 일이 적어서 발언이 차분했던 데 반해서, 그는 자유당의 독재와 부패를 질타하는 데 선봉으로 활약했던 야당의원이었으므로, 속기사들이 말을 받아 적기에 더욱 애로가 컸다는 얘기다.1961년 4월 21일 국회 본회의장, 왕년의 판사 출신 김선태 의원이 속사포를 쏘아댄다.“만일 정당에서 공안위원회 구성을 다 해버린다
열네식구 시집살이 늘어나는 한숨소리!마음 둘 곳 없지만 내 편 되어주는 시누이와아카시아 줄기 따서 불파마하고 들왔더니시어머니 득달같이 머리끄뎅이 잡아 흔든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살며시 죽밥 들고 들오는 시누이그 와중에 배는 왜 그리 고픈지…야속한 세월 살아 무엇하랴죽으러 산에 올랐으나 질긴 게 목숨줄…이제사 맘먹고 공부하려니띠었다 부쳤다 띠었다 부쳤다갈 곳 잃은 받침 글자받침을 왜 맹그렀디야…지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언젠가는 널 친구로 맹그러버릴겨!
도흠 씨 복숭아농사 이야기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도흠 씨 농사를 지지하는 쪽과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곤 했다. 나는 도흠 씨가 수확한 복숭아를 공판장에서 몇 해에 걸쳐 본 것이 전부였지만 그걸 볼 때마다 안면이 경직되던 기억은 개미가 이마를 가로질러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다.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흐리지만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저문 칠월 어느 날 공판장에서 도흠 씨를 만났던 날 풍경은 또렷하게 남아 있다. 어릴 때부터 동네 형님이었으며 무엇보다 친구의 셋째형이면서 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도시에 있는 농협도 농촌지역 농협과 마찬가지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촌지역 농협과 자매결연 등을 맺고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농·특산물을 유통·판매하는 등 도시와 농촌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도시농협 조합원은 농촌 농협과 마찬가지로 농협법에 따라 해당 농협이 관할하는 구역에 주소나 거소 또는 사업장이 있는 농업인·영농조합법인·농업회사법인이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다만 도시농협은 일반 국민도 농협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조합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며칠 전 인터넷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크고 육중한 건물이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0초. 대피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자유롭게 쇼핑을 하던 시민 1,500명이 건물과 함께 매몰됐습니다. 사고 수습 이후 붕괴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원래 설계보다 25% 얇아진 기둥과 무리한 증축. 결론은 건축비를 아끼고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건물을 지어 올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우연히 무너진 게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인재(人災)였습니다. 그리고 붕괴 전 붕
지역에 새로이 여성농민 생산공동체가 하나 생겼습니다. 겨울 바다작업을 같이 하던 언니들과 함께 모여서 만든 것이지요. 그 첫 사업이 우리가 생산한 마늘쫑과 마늘로 장아찌를 담가서 판매하는 일입니다. 바쁜 농번기에도 함께 모여 공동작업을 해내며 우리의 활동을 계획하고 점검해냈습니다.일을 하는 내내 이 바쁜 철에 혼자서는 절대 안 하고 못 할 일이라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는 며칠 전 인근 마을장터(이도 마을청년회와 부녀회가 처음 시도한 값진 자리)에 참여해서 시장성을 엿보았습니다. 결과는 ‘첫술에 배부르랴!’였습니다만 알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