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지난 달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유재중) 경찰청 업무보고에 출석한 강신명 경찰청장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사실을 언론에 보도된 걸 모니터요원이 보고해줘서 알았다” “물대포는 원래 조준발사가 불가하다” “살수차운용지침은 지침일 뿐이지 현장상황에서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강 청장의 몇 마디 발언만으로도 경찰 내부의 현장보고체계 및 공권력 남용에 대한 인식수준은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14일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지속적으로 조준발사한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당사자인 경찰이 조준발사조차 불가한 위험천만한 물대포를 시위대를 향해 쏜 것인데다, 살수차 운용을 현장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한국농정신문이 재창간 10주년을 맞아 독자와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정론직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5일 서울 대방동에서 전국 농민, 필진, 관련 기관·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농정신문 재창간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농정신문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농업문제를 다루는 신문이 수십 개지만 농민들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은 현장의 농민을 대변하는 매체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농정신문은 2000년 원로 농업경제학자인 고 주종한 박사를 초대 발행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발행인을 맡았던 김병태 교수가 전농에 함께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오는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정치권과 농어업계에서도 찬반논란이 뜨겁다. 특히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농어민의 어려움을 방패삼고 있는데다 일부 관변농민단체까지 김영란법 무력화에 앞장 서며 농촌현실을 곡해하고 있어 경북농민들이 일손을 제쳐두고 도청으로 모였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경북도연맹(의장 권오현)은 “부패해서 망한 나라는 있어도 청렴해서 망한 나라는 없다”며, “김영란법을 무력화시키는 수단으로 농어민의 이름을 팔아대는 것은 치사한 거짓말이고, 비열한 꼼수”라고 지적한 후 “부정청탁과 검은 거래를 막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시행돼야 할 법”이라며 법시행을 강력히 촉구했다.전농 경북도연맹
오는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정치권과 농어업계에서도 찬반논란이 뜨겁다. 특히 김영란법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김영란법을 이대로 시행한다면 농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며, “농축수산물과 그 가공품을 규제 목록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국내 농어업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정현찬)은 지난달 29일 논평을 통해 “김영란법은 부정청탁과 검은 거래를 막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시행되어야 할 법”이라고 강조한 후, “만약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이 우려된다면 시행령에서 일부 조항을 조정해 지금 당장 시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농민의 길은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
농생태학(Agroecology)은 농학과 생태학을 합친 말이다. ‘학’자가 들어가니 선뜻 다가서기에 어렵다. 생태농업, 유기농, 전통농업 등의 친숙한 단어도 있건만 왜 ‘농생태학’을 쓰는가? 그것은 기존의 다양한 단어들 속에 담긴 것을 포함한 농생태학이 지닌 ‘다름’이 있기 때문이다. 농생태학은 식량주권과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식량주권은 생산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 모두가 식량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러한 식량주권이 실현되기 위해선 농생태학은 필수적이고, 식량의 생산에 있어 긴밀히 연결돼 있다. 농생태학은 과학이다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농민은 더 좋은 먹거리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기술과 경험, 지혜들을 축적하고 발전시켜 왔다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마음은 텃밭에 가 있지만, 다른 농사일을 하느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라는 게 여성농민들의 현실. 지난달 26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에서 만난 선애진 언니네텃밭 제철꾸러미단장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는 농번기에 텃밭을 꾸려갈 여유조차 없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관행농으로 짓는 것만 1만평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럼에도 그의 텃밭에는 지금 토종씨앗으로 심은 콩, 오이, 호박과 함께 15가지 나물류, 조, 수수, 기장들이 우쑥 자라나고 있다.처음엔 ‘친환경농업’이란 말도 자신의 현실과는 너무 멀게 느껴졌다던 선 단장은 7년 전 언니네텃밭을 시작하면서 무농약을 시작했다. 그 후 텃밭 흙이 작은 구슬들이 떼알처럼 모여 있는 것처럼 다시 살아나더라는 것. 그런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지난달 20일, 충남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에 있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농생태학실습소를 찾았다. 부여군여성농민회에서 공동으로 꾸려가는 실습소에 심어진 고추와 들깨 사이로 군데군데 노란 꽃이 피었다. 이곳에선 꽃이 꼭 꽃으로만 피어있는 건 아니었다. 농약 대신 병해충을 물리치는 꽃의 임무를 당당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습소의 관리주체를 맡고 있는 신지연 부여여성농민회 조직교육부장은 “작년에 이 메리골드로 병해충방지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환히 웃었다. 비닐도 깔지 않은 맨 땅에 풀이 나면 풀을 매고, 씨가 자라나면 자란대로 두는, 이 작은 땅에서만큼은 여성농민들도 땅에 처음 삽날을 꽂았을 맨 처음 그 농부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이 무모한 도전은 그녀들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농생태학’을 주제로 한 새로운 농업 대안을 논의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는 지난 29일 남산 문학의집에서 ‘농생태학 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중남미에서부터 시작된 농생태학은 전통적인 토종지식의 지속과 지구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점차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비아깜페시나는 전 세계적으로 60~70개 지역에서 농생태학교를 운영 중에 있으며, 특히 여성과 청년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박미정 전여농 식량주권위원장은 “지속가능한 농민의 농업은 전통적인 소농의 방식을 회복하고 농생태학적 방법들로 새롭게 혁신해 영토와 종자를 통제하고 지켜내는 것”이라며, “농생태학은 관행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그동안 농민들이 농촌진흥청의 GM작물 개발과 상용화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 입장을 끊임없이 전달했음에도 일언반구의 입장도 내놓지 않던 진흥청이 결국 지난 5월말 GM벼를 시험재배지에 심었다. 이에 지난 27일 농민의 길(상임대표 정현찬)은 이양호 농촌진흥청장과 가진 면담에서 “GM벼 재배현장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청장은 “제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GMO 개발의 문제점과 상용화에 대한 국민적 불안과 지역 피해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켜 주기를 원했던 농민들은 GMO반대투쟁이 불가피한 입장에 놓였다. 면담에 앞서 농민의길은 오후 1시 전북 완주군 완주혁신도시 내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상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의사가 대뇌의 절반 이상이 손상되고 뇌 뿌리가 손상됐기 때문에 의식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물대포에 대한 피해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아버지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지난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집회에서 물포사용 문제와 경찰의 집회대응 개선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는 아버지의 현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민중총궐기 국가폭력조사단이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한 해외 발표자들도 한국의 물포사용 문제가 무차별적이고, 경찰의 집회대응 개선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독일 법원은 물대포 사용이 위법이라고 판결해 책임자를 처벌했으며, 영국은 물대포 도입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 됐다.
야 3당의원들이 “백남기 농민 사건 관련 국회 청문회를 즉각 수용할 것”을 정부와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으로 구성된 백남기 농민 사건 해결을 위한 국회 태스크포스(TF) 의원들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백남기농민 국가폭력사건 해결을 위한 야3당 국회의원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백재현, 박남춘, 박주민, 김영진, 소병훈, 진선미 의원, 무소속 김종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야당의원들은 “정직한 농부가 국가의 농정에 대해 비판하다 과도한 시위 진압으로 쓰러진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한국농정신문 한명철 기자]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지난 20일 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3년 주기로 이뤄지는 이번 감사결과, 처분요구는 고발 3건(4명), 징계 5건(7명), 기관경고주의 3건, 경고·주의 8건(20명), 시정 10건(회수 1억1,900만 원) 등 총 56건이다. 이는 2013년 감사결과 31건(회수 3건, 6,800만원)에 비해 무려 44.6%나 증가한 수치로 한농대는 농어업분야의 인재를 육성한 게 아니라 비리를 육성하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농식품부는 연구비와 국외여비를 횡령한 관련자들을 수사당국에 고발하고, 예산낭비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등 관계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한농대도 비위행위 관련 보직자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