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사드배치철회에 대한 성주군민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경북 성주읍 성산리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신모씨(41)는 지난 달 30일 참외 비닐하우스 2동(250평)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지난 2일 찾은 그곳은 사드배치결정지인 성산포대에서 500m 거리에 있다. 지난해 11월에 파종해서 9월에 출하를 앞둔 참외는 널브러져 비둘기들이 쪼아 먹고 있었다.신모씨는 “사드배치결정이후 꿈이 다 깨졌다”며, “내가 암이 아닌데, 암에 걸렸다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우리가 이런 심정이라는 걸 나라도 알아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참외밭 갈아엎기 시위로 그는 1,500만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이를 스스로 감수한 것은 앞으로의 생존문제가 더 막막하기 때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에서 백남기농민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백남기 농민에겐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지금 당장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청문회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이날 백남기 농민의 차녀 백민주화 씨는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큰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경찰의 조준살수로 최루액과 캡사이신이 하얗게 덮인 채 찬 광화문 광장 바닥에 쓰러진 아버지의 귀와 코와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 함몰된 머리와 멍들어 부은 얼굴, 초점을 잃은 눈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백 씨는 “‘생명존중’이라는
특히 “군사작전 하듯이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강행 처리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익과 안보를 이유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희생을 강요당했던 것은 언제나 농민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대표적으로 미국폭격장이 있던 매향리와 평택미군기지가 들어선 대추리 등은 외세와 사대매국 정권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한 곳이라며 사드 배치로 인해 동북아의 긴장 악화 및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될 것을 우려했다. 또 남북관계 악화 및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도 농민들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다.이날 권오현 경북도연맹 의장은 “우리나라는 고고도미사일이 필요가 없다”며, “해서는 안 되는 걸 하려고 하는 정부, 해야 될 걸 못하는 엉뚱한 정부를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 의한 갈등관리에 대해 대통령령인 ‘공공기관의 갈등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으로 제도화하고 있으나 제도의 운영이 강제되지 않고 있어 갈등관리체계의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박 의원은 법률안을 설명하면서 “사드, 신공항 등 국책사업을 시행할 때는 반드시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발의한 법률안에는 △갈등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시책을 수립 및 시행, 관련 법령 정비 △ 공공정책 수립·추진 시 이해관계인 등의 참여 보장 △공공정책의 내용 공고 및 공람 △공공정책 결정 전 갈등영향분석 실시 △갈등영향분석서 작성 후 갈등관리위원회의 심의 요청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 담겨 있다.공청회에는 고권일 강정마을 대책위원장, 이계삼 밀양
19일 정오 무렵 찾아간 성주 읍내 곳곳에는 폭탄을 터뜨린 듯 현수막들이 즐비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 배치 최적지는 없다” “세계 최초 사드 전자파 생체실험” “우리 자녀를 실험용 쥐로 만들 순 없다” “일방적인 사드배치 온몸으로 저지한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주민들이 가장 크게 분노한 것은 정부의 일방적인 태도다. 읍내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사드배치가 왜 필요한지 정확하게 주민들에게 인식시키는 설명회도 없었다”며 “폭탄 터뜨리듯 발표한 게 가장 화가 난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드라는 걸 알게 됐다. 아는 게 없으니까 더 무서운 것”이라고 성토했다.사드 기지가 들어설 성산포대는 군청에서 성산이 바로 보이며 읍내와는 1.5km거리다. 반경 3.6㎞ 이내에 군청, 성주버스터미널, 성주여중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최근 경찰의 도를 넘어선 기본권 침해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집회에서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강제연행으로 응답했다.지난 7일 오후 5시 백남기농민대책위, 유성범대위, 416연대는 공동으로 ‘경찰폭력 규탄의 날’ 집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청 사거리에 모였다. 농성장 깔판, 세월호 노란 리본 등 농성물품을 불법적으로 강탈해간 경찰의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약식 집회 후 행진하기로 예정돼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제해산 경고를 받아야 했다. 집회 참가인원이 300여명이 안될 시에는 행진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이에 항의하는 참가자들의 발언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장소에서 기습적인 폭력과 연행을 자행했다. 이에 백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LG CNS가 최근 “새만금 바이오파크 사업을 지속 추진할 시 본격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농민단체들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 총 76.2ha(23만평) 규모에 3,800억원을 투자해 재배실증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일부 농민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설명회를 가져 이를 반대하는 농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6월 말경 대기업의 새만금 진출에 불안을 느낀 농민의길 소속 4개 농민단체를 비롯한 토마토·파프리카 생산자자조회가 즉각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준)’를 꾸려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공대위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전여농은 지난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여성농민전국대행진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를 첫 시작으로 각 시군을 순회하며 오는 8월 25일 서울 국회 앞에서 개최될 전국여성농민전국대행진을 통해 여성농민들의 10대 요구안을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10대 요구안에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국회 청문회 실시를 비롯한 △여성농민 전담인력 및 부서설치 △밥쌀용 쌀 수입 및 쌀 직불금 축소 반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 △GMO 실험 재배 및 상용화 반대 △사드 배치 반대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이 포함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여농은 “지금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릴 수가 없을 정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밥상 공동체 역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된장, 간장, 고추장, 콩기름, 두부 등은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그러나 우리는 콩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사장 강다복)이 국내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토종콩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토종콩 이야기로 다음스토리펀딩을 시작했다.‘토종콩을 심어줘’라는 페이지로 문을 연 이번 스토리펀딩은 현재 수입산 콩에 밀려 자리를 잃어가는 토종콩을 널리 확산시키고 보다 다양한 토종콩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됐다.탈모에 좋은 서리태, 과거보러 가는 선비를 사로잡은 선비잡이 콩, 무늬가 멋진 호랑이콩, 콩나물에 적격인 오리알태 등 토종콩의 이미지와 효능을 살려 친근하게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지난 달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유재중) 경찰청 업무보고에 출석한 강신명 경찰청장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사실을 언론에 보도된 걸 모니터요원이 보고해줘서 알았다” “물대포는 원래 조준발사가 불가하다” “살수차운용지침은 지침일 뿐이지 현장상황에서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강 청장의 몇 마디 발언만으로도 경찰 내부의 현장보고체계 및 공권력 남용에 대한 인식수준은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14일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지속적으로 조준발사한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당사자인 경찰이 조준발사조차 불가한 위험천만한 물대포를 시위대를 향해 쏜 것인데다, 살수차 운용을 현장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한국농정신문이 재창간 10주년을 맞아 독자와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정론직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5일 서울 대방동에서 전국 농민, 필진, 관련 기관·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농정신문 재창간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농정신문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농업문제를 다루는 신문이 수십 개지만 농민들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은 현장의 농민을 대변하는 매체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농정신문은 2000년 원로 농업경제학자인 고 주종한 박사를 초대 발행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발행인을 맡았던 김병태 교수가 전농에 함께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오는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정치권과 농어업계에서도 찬반논란이 뜨겁다. 특히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농어민의 어려움을 방패삼고 있는데다 일부 관변농민단체까지 김영란법 무력화에 앞장 서며 농촌현실을 곡해하고 있어 경북농민들이 일손을 제쳐두고 도청으로 모였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경북도연맹(의장 권오현)은 “부패해서 망한 나라는 있어도 청렴해서 망한 나라는 없다”며, “김영란법을 무력화시키는 수단으로 농어민의 이름을 팔아대는 것은 치사한 거짓말이고, 비열한 꼼수”라고 지적한 후 “부정청탁과 검은 거래를 막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시행돼야 할 법”이라며 법시행을 강력히 촉구했다.전농 경북도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