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리산 자락 해발 768m 감투봉 능선 위로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감투봉과 마주보고 있는 석남마을에 가을 햇살이 비추자 밤새 마을을 휘감던 냉기를 밀어내고 온기가 곳곳에 스며든다. 지난 15일 여명이 밝아오기 전부터 시린 손 녹여가며 곶감 만들기에 나선 최금호(77, 경남 산청군 삼장면)씨 댁도 날이 밝아오자 작업에 나선 일손이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다.건조기에서 하루 이틀 숙성시킨 감말랭이는 이미 집 한 편 양지바른 곳에 가지런히 놓여 가을 햇살을 한껏 머금고 있다. 층층이 포개져 있던 감말랭이 바구니를 마당에 펼치던 최씨는 “아침저녁으로 이슬을 맞고 얼었다가 녹았다가 보름쯤 반복이 돼야 감말랭이가 된다”며 “이게 손이 많이 가지만 해 놓고 나면 달고 쫀득하니 찾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나락을) 잘 펴야 잘 말리제. 햇볕이 좋아서 며칠 말리면 될 껴. 가끔씩 나와서 뒤집는 거 말고는 할 만 해. 농사는 그럭저럭 된 것 같어. 벼 베기는 진즉에 끝났고 잘 말렸다가 농협에 내고 하면 일도 얼추 마무리 되제. 그럼 한 시름 놓겠구먼. 쌀값이야 뭐 많이 주면 좋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에서 ‘쌀! 한반도 평화를 꿈꾸다 쌀 전면개방 철회 2017 통일쌀 공동경작 벼베기’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1필지에 이르는 통일쌀 경작지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을 이용해 통일쌀을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지난 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열린 ‘2017 전국농민회총연맹 후원의 밤 십시일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의장은 “농민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농산물 제값을 받기 위해,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농민헌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27살 청년 전농이 역사의 대 전환기 속에서 민중들에게 주어지는 때를 놓치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해 달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 다 남 주고 이제 조금밖에 안 져. 나락은 한 3,000평하고 밭은 1,000평 정도 했제. 밭은 다 내줘 부렀어. 이제 가족들 먹을 것만 적당히 해. 자식이 6남맨데 딸이 넷이고 아들이 둘이여. 깨 털어서 기름 짜주면 좋아하제. 깨가 바싹하니 잘 말랐어. 툭툭 쳐도 금방 빠지니께 힘들여서 도리깨질 안 해도 되고. 쉬엄쉬엄 해도 금방하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1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부산리의 한 콩밭에서 한승자(75)씨가 마을이장의 도움을 받아 잘 말린 콩을 탈곡하고 있다. 한씨는 “콩 심을 때 비 오고 수확 앞두고 비 오는 바람에 농사가 잘 안됐다”며 “이 밭에 마늘을 다시 심어야 하는데 마늘농사라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흔히 호랑이콩이라고 불러. 콩 무늬가 얼룩얼룩하잖아. 밥할 때 같이 해서 먹으면 맛나고 좋지. 이제 수확도 끝물이여. 여기가 중산간이라 (콩 작업) 마무리하면 새로 심을 것도 없어. 요샌 한 망(4kg)에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 하더라고. 2만원이면 (가격) 좋지. 시장에 낼 땐 200~300g씩 더 담아. 생물이라 조금씩 마르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니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5일 전북 장수군 계북면의 지방도로에서 한 농민이 갓 수확한 나락을 펴서 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