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대선 체제로 전환돼 가는 시기에 농업·농촌 관련 논의를 불붙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금까지의 농정적폐를 갈아엎고 농업·농촌의 공공성, 공익성,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농민단체가 뜻을 모아 공약을 발표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는 지난 7개월간 꾸준하게 농정의제에 대해 논의하며 농정개혁을 위한 10대 핵심공약을 선정했다.
산지 쌀값이 한 달 새 6%나 급락했다. 산지 쌀 유통업자들의 쌀값 후려치기로 농민들이 체감하는 산지 쌀값은 더욱 낮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5일 정곡 20kg 산지 쌀값은 5만6,803원이었다. 이후 10월 15일엔 5만5,107원으로 3%가 떨어졌고, 25일엔 5만4,154원으로 1.7% 하락했다. 11월 5일에는 5만4,000원대가 무너져 5만3,643원, 15일에는 5만3,440원으로 떨어졌다. 10월 5일 5만6,803원이었던 산지 쌀값이 지난 15일엔 5만3,440원으로 5.9%나 떨어진 것이다.이러한 산지 쌀값의 폭
제주도 농민들과 54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019년 12월 23일 도민 7,500명의 청구인 서명을 받아 ‘제주특별자치도 농민수당 지원에 관한 조례(안)’ 주민발의를 위한 청구인 명부를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출했다. 이 주민발의안은 지난해 6월 제주도의회 심의과정에서 일부 수정해 통과됐다. 이어 민·관으로 구성된 제주농민수당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심의위원회는 지난 9월 23일 ‘2022년 농민수당 지원계획(안)’을 심의해 1인당 40만원의 농민수당 지급을 의결했다. 이로써 제주도는 전국 최
지난해 9월 서울시는 2024년까지 도시농부 100만명을 육성하겠다는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심찼던 이 계획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기후위기의 시대 그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할 도시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서울시 정책 방향 변화로 위협받을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서울은 대한민국의 가장 중심도시로 서울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가 추진했던 도시농업은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기능에서 성과를 냈고 다른 도시지역에 시사하는 바도 컸다. 도시농업의 다양한 가치와
농민들이 또 일어났다. 제주 남원과 대정에서 트랙터를 앞세우고 거리로 나왔다. 지난 8일 겨울비를 맞으며 제주에서 출발한 농민들은 9일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 등 동·서로 나뉘어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농민들의 최종 목적지는 서울이다. 이들은 16일 경기도 평택에서 집결해 17일 전국농민총궐기 대회에 맞춰 여의도로 향한다.초겨울에 접어들고 있지만, 제주 농민들은 월동채소 농번기다. 그런데도 140여 대의 차량과 트랙터를 타고 나선 것이다. 그만큼 제주 농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들은 특히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
요소수 문제로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농민들도 요소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 운행의 문제뿐 아니라 요소비료 수급에도 영향이 생겼다. 다행히 대부분의 농민은 농사를 마쳐 전국적인 문제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월동작물을 재배하는 전남·경남 등 남부지역과 제주지역 농민들에게는 비료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우리나라는 10년 전부터 요소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수입하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다. 싸게 생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자유무역의 원리에 따라 당연히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일부 초등학교 돌봄교실 학생들에게 제공 중인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을 2024년까지 전 학교에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전면확대 계획에 비판적 입장을 냈다. 특히 그동안 학교급식운동을 함께 해오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마저도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아닌 과일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하는 본말이 전도된 사업”이라며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뿐 아니라 학교급식에 대한 여러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현 학교급식
우리나라는 소위 자유무역협정(FTA) 강국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는 57개국 17건에 이른다. 이제 웬만한 나라와는 FTA를 모두 체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자 또는 다자간의 이익의 균형을 통해 각국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자유무역을 칭송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설령 국가적으로 이익의 균형을 통해 국익을 도모한다고 해도 그늘은 있다. 우리에게 자유무역의 그늘은 다름 아닌 농업이다. 농민의 일방적 희생을 통해 자본과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1995년
통계청이 지난달 8일 2021년 쌀 예상 생산량을 발표했다. 2021년 예상 생산량은 382만7,000톤으로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예측했다. 당연히 선제적으로 시장격리에 들어갔어야 한다. 「양곡관리법」 제16조 4항에 의하면 “초과 생산량이 생산량 또는 예상 생산량의 3% 이상인 경우”에 “수요량을 초과하는 생산량 이상 또는 이하를 매입하게 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통계청 발표는 양곡관리법이 정한 초과 생산량 3%를 훨씬 넘어섰다. 그러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맛있는 학교급식이 아이들에게 전달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뒤따른다.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조리사, 조리원, 영양(교)사, 학교급식지원센터 직원 등이 아이들을 위한 영양과 맛, 위생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급식이 만들어지는 급식실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급식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안전사고 유형에는 대형 급식기구에 끼임사고, 낙하사고, 넘어짐사고, 화상사고, 근골격계 질환, 베임사고, 충돌사고, 화학물질 노출
충북지역 배추 농가들이 이상기후로 날벼락을 맞았다. 김장배추 주산지인 충북 청주지역을 비롯한 인근 지역 김장배추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배추 농가들은 매년 바이러스·무름병과 싸우며 농사를 지어 왔다. 그런데 올해 병해는 규모와 차원이 다르다. 청주시 미원면에서는 밭 전체 배추가 삽시간에 주저앉고 말라비틀어졌다. 한두 곳도 아니고 증상이 나타난 모든 밭이 같은 모습으로, 들녘 분위기 자체가 폐농을 연상케 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청주시가 공식 확인한 피해 면적만 120ha다. 더 걱정되는 건 피해가 계속 확산 중이라는 점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에서 농산물 유통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농특위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심층간담회를 진행하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청취하고 있다. 현재 농산물의 높은 유통비용, 가격의 높은 변동성 등 현행 유통구조가 갖고 있는 문제를 공공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이번 심층간담회에는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의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등 유통인들이 함께 했다. 공영도매시장은 산지에서 청과물을 수집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벼 작황이 심상치 않아 수확을 앞둔 들녘에는 한숨이 가득하다. 본격적인 벼 수확을 앞둔 시기에 연이어 들려오는 병해충 피해 소식은 올해 풍년을 기대했던 농가에 큰 좌절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50여일 넘는 장마와 태풍으로 52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할 만큼 큰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도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벼 재배 농민들에게 크나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9월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풍년을 기대할 만큼 벼 작황이 좋았다. 하지만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열병 등이 확산되면서 좌절로 바뀌었다. 때아닌 가을장마로
지난 8일 도올 김용옥 선생과 박진도 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주도하는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은 오는 26일 전남 해남을 출발해 전국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현장 간담회인 ‘민회’를 열고 내년 1월 중순 서울에서 종합행진을 하는 대장정이다.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은 전국 순회 민회를 통해 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농촌을 살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우리가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에 주목하는 것은 도시
섬진강 수해참사가 발생한 날이 지난해 8월 8일이니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해지역을 방문하면서 수해민들의 피해 보상문제는 즉각 해결될 것처럼 보였지만 이 문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많은 것을 잃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1년이 넘는 하루하루를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그날의 상처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고 주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야 할 국회도 뒷짐만 지고 있다.지난 8월 댐 하류지역 수해원인조사결과는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문재인정부 4년 6개월의 농정을 총평가하는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지난 5일 개최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입을 모아 문재인정부의 농정 난맥상을 비판했다.이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문재인정부 농정성과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공익직불제’를 반복해 답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당 의원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익직불제가 시행되고 현장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문재인정부 농정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하는 공익직불제는 그 대상을 2017년에서
오는 5일부터 2021년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국정감사는 지난 1년간 정부가 펼쳐온 정책에 대한 평가의 자리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핵심으로, 국정감사는 국회의 꽃이라고 할 만큼 국회의원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올해 국정감사는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정감사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 지난 4년 문재인정부를 냉정히 평가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대한 전국 농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4년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시대적 요구와 농민들의 기대에 실망을 안겼다.
5년마다 농림어가의 구조변화를 조사하는 농림어업총조사 결과가 확정됐다. 우리나라 농림어가는 118만5,000가구로 2015년 123만7,000가구에 비해 5만2,000가구(-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에 대한 농림어가 비중은 6.5%에서 5.7%로 농어업 인구 비중은 이제 6%대가 무너졌다.농어업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실제 농어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실히 실감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빈집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995년 16만호였던 빈집의 수는 더욱더 늘어나며 마을
지난해 8월 8일 섬진강 대량 방류로 수해 참사가 일어난 지 400일이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배상은 아직도 진척이 없다. 지난해 수해 참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구례·남원지역을 방문해 ‘명확한 원인 규명과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원인 규명도 피해 배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이다.주민들은 섬진강 수해는 명확한 인재인데 관계 당국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며 분개하고 있다.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해 주민들은 배려
얼마 전 전남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농민들의 의미 있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전남지역 농민들은 농업 문제뿐 아니라 농촌주민으로 살아가는 데 절실한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행복한 전남을 만들기 위한 대안들을 발굴해 냈다.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꿈꾸며 방향을 찾는 그들의 시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몇 해 전부터 언급된 지방소멸은 사회·경제적 요소가 얽혀 만들어진 결과다. 살고 있는 마을의 인구가 점점 줄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은 너무나 위협적이다. 국토 균형발전